제목처럼 우연히 어떤 남성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듣고 싶지도 않았지만 목소리들도 크시고 가까이라 들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야기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분들이 있었고 그중 한분이 갑자기 아~~ 오늘이 결혼기념일인걸 깜빡했네! 라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러고서는 어쩐지 오늘 아침에 전화가 자주 오더라~ 내가 눈치가 없네~ 왜 매번 까먹지~ 이렇게 말을 늘어놓더라구요. 그 말을 듣던 다른 일행이 "그러지 말고 지금 꽃집에 전화를 해서.." 라고 말을 꺼내려는데 또 다른 남자분이 그런건 뭐하러 하냐는 투로 핀잔을 주더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대화체로, 남자: 먹지도 못하는 꽃을 뭐하러 사. 전세금도 모자라서 빌려야 할 판에ㅋ 버릇 나빠져. 난 연애할 때도 꽃 한번도 안사줬어. 일행A: 그러니까.. 결혼한지 얼마나 됐어? 남자: 4년이요.. 일행A: 4년? 4년인데 아직도 결혼기념일을 챙겨야 하나? 난 9년인데 결혼기념일 기억해 본 적이 없어. 저녁 먹어야지? 집엔 오늘 안에만 들어가면 되잖아. 일행B: 제수씨 혼잔가? 혼자 있어? 남자: 끄덕끄덕 일행B: 12시까지만 들어가면 되지 뭐 ㅎㅎ 토씨 하나까지 같은건 아니지만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전 결혼기념일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뭔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기념일날 혼자 있는 아내를 두고 줄곧 즐거운 투로 저런 대화를 주고받는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단순히 공처가로 보이기 싫은 남자들끼리의 허세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판 같은 곳에서 읽은 글도 아니고 직접 들으니 좀 놀라웠다고나 할까요. 저런분들도 다 연애하고 좋아서 결혼한걸텐데 둘만의 기념일이 남들의 대화에 저런식으로 언급된다는게 좀 그렇더라구요. 소수일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저분들이 특별히 이상하거나 한 것도 아닌 아주 평범한 30대 후반, 40대 사회인분들로 보였다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가 하면 연애땐 간도 빼놓을 것처럼 잘해주다가도 결혼하면 바뀌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뭐 자기가 결혼할 사람 자기가 판단해야겠지요. 나이 먹어갈 수록 잘 알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게, 사람 보는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우연히 들은 유부남들의 대화..
제목처럼 우연히 어떤 남성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듣고 싶지도 않았지만 목소리들도 크시고 가까이라 들을 수 밖에 없더라구요.
이야기의 발단은 이랬습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자분들이 있었고 그중 한분이 갑자기 아~~ 오늘이 결혼기념일인걸
깜빡했네! 라고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러고서는 어쩐지 오늘 아침에 전화가 자주 오더라~
내가 눈치가 없네~ 왜 매번 까먹지~ 이렇게 말을 늘어놓더라구요.
그 말을 듣던 다른 일행이 "그러지 말고 지금 꽃집에 전화를 해서.."
라고 말을 꺼내려는데 또 다른 남자분이 그런건 뭐하러 하냐는 투로 핀잔을
주더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대화체로,
남자: 먹지도 못하는 꽃을 뭐하러 사. 전세금도 모자라서 빌려야 할 판에ㅋ 버릇 나빠져. 난 연애할 때도
꽃 한번도 안사줬어.
일행A: 그러니까.. 결혼한지 얼마나 됐어?
남자: 4년이요..
일행A: 4년? 4년인데 아직도 결혼기념일을 챙겨야 하나? 난 9년인데 결혼기념일 기억해 본
적이 없어. 저녁 먹어야지? 집엔 오늘 안에만 들어가면 되잖아.
일행B: 제수씨 혼잔가? 혼자 있어?
남자: 끄덕끄덕
일행B: 12시까지만 들어가면 되지 뭐 ㅎㅎ
토씨 하나까지 같은건 아니지만 저런 내용이었습니다.
전 결혼기념일이라고 해서 거창하게 뭔가 해야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닙니다만,
기념일날 혼자 있는 아내를 두고 줄곧 즐거운 투로 저런 대화를 주고받는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더라구요. 단순히 공처가로 보이기 싫은 남자들끼리의 허세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판 같은 곳에서
읽은 글도 아니고 직접 들으니 좀 놀라웠다고나 할까요.
저런분들도 다 연애하고 좋아서 결혼한걸텐데 둘만의 기념일이 남들의 대화에
저런식으로 언급된다는게 좀 그렇더라구요. 소수일거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저분들이
특별히 이상하거나 한 것도 아닌 아주 평범한 30대 후반, 40대 사회인분들로 보였다는
것도 그렇구요. 그런가 하면 연애땐 간도 빼놓을 것처럼 잘해주다가도 결혼하면 바뀌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고..뭐 자기가 결혼할 사람 자기가 판단해야겠지요. 나이 먹어갈 수록 잘 알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은게, 사람 보는건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