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주민들에게 다굴당한 주말

최**201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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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욜.. 낙시에 환장한 남친을 따라 영흥도를 방문하였지요.

한창 낙시 좀 하다보니 물이 빠지고 갯벌이 들어나더이다.

여기 갯벌엔 뭐가 나나 싶어 슬리퍼 챙겨신고 들어가서 굴이 다닥다닥 붙은 바위들도 신기하고

쪼그려 앉아 폰사진을 찍고 있는데

그때가 마침 물빠지는 때라 우리말고도 사람들이 좀 있었더랫어요.

근데 그냥 모르는 내가 보기엔..

아이손 잡고 현장학습 차원에서 나온 가족들이 좀 많았고

몇팀은 부모님 모시고 뒷짐지고 갯벌 걸어다니며 조개 같은거? 줏으시는듯..

게중에 장화같은 장비 챙겨서 온 사람도 있긴 했는데..

 

갑자기 갯벌입구 쪽에서 소리지르고 사이렌 울리고 난리도 아니길래 뭔가 했더니

갯벌에 있지말로 나오란 소리였네요.

 

까랑까랑하고 찢어지는 목소리의 아주머니들이 "나와!! 들어가지 말라고!! 나오라고!!"

확성기에 사이렌 울리는 아저씨는 "나오세요! 나오라고! 해경부르기전에 당장 나와"

순싯간에 뭔가 범죄자가 된 사람들은 갯벌을 나왔고,

나와서 영문을 모른채 어수선하게 있는 우리들을 향해 설명이라던가 주의를 주기는 커녕

손가락질과 매서운 눈초리로 자기네들끼리 말하는척, 다들리는 소리로

"저거 다 주민도 아닌것들이 들어가있어, 다 잡아가라그래, 애나어른이나 똑같이 지랄들이야"라며 퍼붓더군뇨.

그제서야 입구쪽에 표지판에 주민들만 들어갈수 있는 갯벌이라고 적힌 문구를 봤습니다.

기분은 나빳지만 그래, 어찌됐건 우리가 들어가면 안되는건 맞구나 하고 발길을 돌리고 차에 올라있는데

 

밖이 또 한바탕 시끄럽더군뇨.

갯벌에 들어가려던게 아닌 갯벌턱에 앉아있던 사람에게 주민들이 또 욕하며 나오라고 소리를 질렀고,

관광객은 잠시 앉아서 갯벌 구경하는것도 죄냐며 싸움이 붙은 겁니다.

아무리 생업으로 예민하다지만 그래도 방문하는 관광객들 덕에 식당,숙박업도 다 하고있을텐데

사람들을 죄인처럼 그것도 쌍욕까지 해가면서 쫓아내는지.

많은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 불친절들이 난무하고 있다지만 이렇게 한 단체가 대노코 쌍욕을 하는 경험은 첨입니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주민들의 친절교육이라도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불친절에 불쾌하고 식당들 위생또한 불량한 영흥도는 죽어도 다시는 찾지 않겠다

일생들과 다짐하고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