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남성 인구의 과반수를 이루고 있는 흔남 분들 중에 하나인 사람입니다.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회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시하며, 장문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중1 때부터 올해로 7년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애가 있습니다.
물론 짝사랑하고 있는 기간이 저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는 분들도 있겠고, 그런 만큼 7년이 어떻게 보면 길지 않은 시간 같지만... 그렇다고 결코 짧은 시간인 것 같지도 않네요.
대개 학창 시절의 짝사랑은 그 당시에는 못 잊을 듯하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 같던데,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저도 그 세월의 힘을 빌려서 잊어 보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웃긴 것이 있다면, 제가 그 여자애를 어떻게 그리고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제 기억이 맞다면 그냥 그 여자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여자애의 인간성? 사람의 됨됨이?에 대해 생각하다가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 짝사랑하게 되는 이유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인 것 같지만 말입니다.
중1 때 같은 학급이었지만 말을 별로 주고받지 못했다가, 중2 때 각기 다른 학급의 반장으로 선출되면서 간부 수련회를 통해 우연히 번호를 알게 되어 문자를 주고받으며 지냈던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문친으로 지내면서 실제로 중학교 내의 복도나 다른 곳에서 마주치게 되면 인사하며 아는 척하려고 했는데, 막상 눈 앞에 그 여자애가 보이게 되면 당황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 여자애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 멀찌감치 떨어진 채로 있기 십상이었습니다.
어쩌다가 마주치게 된다고 하더라도 서로 제 갈 길이 바빠서 급히 서두르다 보니 인사조차 미처 하지 못해서 직후에 제가 문자로 사과(?)할 정도였죠.
중학교로 가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을 때 그 여자애가 보이길래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때도 생각나는 이야깃거리가 없어서 별로 말을 주고받지 못한 채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어서 빨리 신호등이 바뀌었으면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문자로 주고받았을 때는 사소한 것들을 곧잘 얘기하고 한 번은 그 여자애가 정서적*심리적으로 힘들어 하길래, 제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위로하며 답변하곤 했는데 대면했을 때는 또 그렇게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기 때문인지 중3 때 학창 시절동안 그럴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수련회 장기자랑과 학교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축제에 참가했을 때 후렴구가 짝사랑하고 있는 저의 마음과 심히 공감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의 음역대를 고려하지 못하고 선곡을 잘못해서, 전교생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축제 staff였던 그 여자애가 보는 앞에서 삑사리와 고음불가로 망신살이 아주 제대로 뻗쳤습니다.
(지금까지 이 일은 제가 크게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는 일들 중에 하나가 되었고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여자애는 제가 수련회하며 학교 축제에 나갔던 이유가 본인이었다는 것을 몰랐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차여차하다 보니 적잖은 애들이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어도 그 당시에 다녔던 학원의 같은 중학교 애들이 그 여자애를 좋아하냐고 직접 물어봤던 것하며, 종종 그 여자애의 이름을 언급하며 익명으로 장난 문자를 받곤 했으니 말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당시에 제가 저질렀던 일이 너무 창피했는데 그것이 자신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면 그 여자애는 얼마나 더할까 싶어서,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될 수 있는 대로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행동하면서 같은 중학교 애들에게 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말도 별로 주고받았던 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말이었습니다.
저에게 질문했던 같은 중학교 애들 중에는 그 여자애의 측근(?)도 소수로 있었기 때문에 그 여자애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사이가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은 기존의 문친으로 계속 지내며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변함없이 호의적(?)으로 잘 지내다가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던 겨울철로 접어들었고, 그때 첫 번째로 그 여자애를 나름대로 잊어 보려고 비록 전체적으로 보내는 문자였어도 그 여자애가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지 않고 피했습니다.
그러다가 졸업식 날이 되었고 그 당시에는 또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모든 이성 교제를 끊고 학업에만 정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제가 알고 지냈던 이성 친구들에게 모두 이런 저의 생각을 설명하고 좋게 작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제가 2~3년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것이 되었던 그 여자애..
애초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이성 교제는 끊을 것이었기에 사귀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했(었)다'는 과거형으로 그 여자애에게 고백은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야 그 여자애도 다른 이성 친구들처럼 좋게 작별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앞서 학교 축제에서 제가 망신을 겪었던 일이 있었고 그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그 여자애였기에 차마 그리고 도무지 직접 만나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찌질하게' 2,000자 가량 되는 장문의 문자로, 한 통의 전자 메일 같은 형식으로 고백했습니다.
어차피 사귈 의도로 고백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좋아했(었)다'는 식으로 그 여자애에게 제 마음을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요.
(지금 와서 들게 되는 생각이지만 사귈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진정성이 없게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보냈다는 것에 약간 후회되고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잠시 나갔다고 생각했던 언행이 있다면 과거형으로 썼던 그 장문의 문자 끝에 모순되게 사랑한다는 말을 썼던 것이었습니다. 더 찌질하게 말이죠.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그래도 그 여자애가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식으로 좋게 말해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이성 교제를 끊었던 동기를 제공했던 저의 고등학교 생활은 고3을 제외한 보통의 고등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오로지 학업에 정진하기보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러 다녔던 적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그 여자애는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2 때 집 주변의 인근 지하철역에서 하교길에 눈이 마주쳤던 적이 있지만 중학생 때처럼 또 당황해서 모른 척하며 지나가 버렸고, 작년에 그 여자애의 SNS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친구를 맺게 되었지만 왠지 모를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한 달을 채 못 넘기고 일방적으로 그 관계마저 제 스스로 끊었습니다.
중학생 때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는 것이 편했던 것처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직접적'과 '간접적'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SNS로 전체 공개였던 그 여자애의 근황을 듣고 있었죠.
그때부터 현재까지 그 여자애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 있는데, 그 여자애 앞에 나설 자신이 없는 저로서는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만큼 그저 묵묵히 멀리서 그 여자애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꾝 그 여자애가 아니어도 SNS를 좀 중독적으로 하고 있었기에 그때 이후로 지금은 SNS를 한동안 하지 않고 있어서, 그 여자애의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생각이 나고 있는 것은 하릴없네요.
비록 제가 또 모순되게 '자의 반 독신주의자'(?)이기는 해도 약간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다고 해도 그 여자애를 생각하며 괜히 매정해지고..;
제가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애정관이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형'(?)이라 그 여자애를 잊기 위해서는, 제 마음에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이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제는 그 여자애에게 직접 대면한 채로 고백해서 거절 당하지 않는 이상 이도 저도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일단 그 여자애가 일본에서 귀국해야 어떻게 한번 실천으로 옮기던지 할 것 같은데 아직 일본에 있고, 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SNS를 통해서 다시 연락을 하자니 제가 이미 일방적으로 먼저 연락을 끊은 마당에 또 모순되게 그럴 용기는 안 나고....;
그야말로 모순투성이이면서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그저 명목뿐인 짝사랑을 7년째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 그 여자애를 못 잊겠어요. 그 여자애는 저의 존재를 잊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초등학생 때는 누구를 쉽게 좋아하고 또 쉽게 잊고 심지어 두 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그 여자애는 중1 때부터 좋아했던 이후로 그렇지가 않았고 그 여자애를 제외한 다른 누구도 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 상태를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갑갑하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다른 분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듣게 되면 앞으로 제가 처신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이곳에 올립니다.
[長文]7년째 짝사랑 중...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남성 인구의 과반수를 이루고 있는 흔남 분들 중에 하나인 사람입니다.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회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명시하며,
장문이지만 끝까지 읽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중1 때부터 올해로 7년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여자애가 있습니다.
물론 짝사랑하고 있는 기간이 저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는 분들도 있겠고,
그런 만큼 7년이 어떻게 보면 길지 않은 시간 같지만...
그렇다고 결코 짧은 시간인 것 같지도 않네요.
대개 학창 시절의 짝사랑은 그 당시에는 못 잊을 듯하다가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되는 것 같던데,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처럼 저도 그 세월의 힘을 빌려서 잊어 보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웃긴 것이 있다면,
제가 그 여자애를 어떻게 그리고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제 기억이 맞다면 그냥 그 여자애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여자애의 인간성? 사람의 됨됨이?에 대해 생각하다가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면 짝사랑하게 되는 이유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그 사람 자체가 좋아서'인 것 같지만 말입니다.
중1 때 같은 학급이었지만 말을 별로 주고받지 못했다가,
중2 때 각기 다른 학급의 반장으로 선출되면서 간부 수련회를 통해 우연히 번호를 알게 되어 문자를 주고받으며 지냈던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문친으로 지내면서 실제로 중학교 내의 복도나 다른 곳에서 마주치게 되면 인사하며 아는 척하려고 했는데,
막상 눈 앞에 그 여자애가 보이게 되면 당황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그 여자애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 멀찌감치 떨어진 채로 있기 십상이었습니다.
어쩌다가 마주치게 된다고 하더라도 서로 제 갈 길이 바빠서 급히 서두르다 보니 인사조차 미처 하지 못해서 직후에 제가 문자로 사과(?)할 정도였죠.
중학교로 가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대기하고 있을 때 그 여자애가 보이길래 제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던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그때도 생각나는 이야깃거리가 없어서 별로 말을 주고받지 못한 채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어서 빨리 신호등이 바뀌었으면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문자로 주고받았을 때는 사소한 것들을 곧잘 얘기하고 한 번은 그 여자애가 정서적*심리적으로 힘들어 하길래,
제 나름대로 성심성의껏 위로하며 답변하곤 했는데 대면했을 때는 또 그렇게 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들었기 때문인지 중3 때 학창 시절동안 그럴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수련회 장기자랑과 학교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축제에 참가했을 때 후렴구가 짝사랑하고 있는 저의 마음과 심히 공감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의 음역대를 고려하지 못하고 선곡을 잘못해서,
전교생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선생님들과 축제 staff였던 그 여자애가 보는 앞에서 삑사리와 고음불가로 망신살이 아주 제대로 뻗쳤습니다.
(지금까지 이 일은 제가 크게 후회스럽고 미련이 남는 일들 중에 하나가 되었고 가장 긴장되었던 순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여자애는 제가 수련회하며 학교 축제에 나갔던 이유가 본인이었다는 것을 몰랐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여차여차하다 보니 적잖은 애들이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모르겠어도 그 당시에 다녔던 학원의 같은 중학교 애들이 그 여자애를 좋아하냐고 직접 물어봤던 것하며,
종종 그 여자애의 이름을 언급하며 익명으로 장난 문자를 받곤 했으니 말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 당시에 제가 저질렀던 일이 너무 창피했는데 그것이 자신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면 그 여자애는 얼마나 더할까 싶어서,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될 수 있는 대로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하게 행동하면서 같은 중학교 애들에게 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말도 별로 주고받았던 적이 없었다는 식으로 말이었습니다.
저에게 질문했던 같은 중학교 애들 중에는 그 여자애의 측근(?)도 소수로 있었기 때문에 그 여자애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딱히 사이가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은 기존의 문친으로 계속 지내며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변함없이 호의적(?)으로 잘 지내다가 졸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던 겨울철로 접어들었고,
그때 첫 번째로 그 여자애를 나름대로 잊어 보려고 비록 전체적으로 보내는 문자였어도 그 여자애가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지 않고 피했습니다.
그러다가 졸업식 날이 되었고 그 당시에는 또 제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모든 이성 교제를 끊고 학업에만 정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제가 알고 지냈던 이성 친구들에게 모두 이런 저의 생각을 설명하고 좋게 작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제가 2~3년동안 짝사랑하고 있는 것이 되었던 그 여자애..
애초에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이성 교제는 끊을 것이었기에 사귀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했(었)다'는 과거형으로 그 여자애에게 고백은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야 그 여자애도 다른 이성 친구들처럼 좋게 작별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앞서 학교 축제에서 제가 망신을 겪었던 일이 있었고 그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그 여자애였기에 차마 그리고 도무지 직접 만나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찌질하게' 2,000자 가량 되는 장문의 문자로,
한 통의 전자 메일 같은 형식으로 고백했습니다.
어차피 사귈 의도로 고백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고 그저 '좋아했(었)다'는 식으로 그 여자애에게 제 마음을 알려 주고 싶었을 뿐이었으니까요.
(지금 와서 들게 되는 생각이지만 사귈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진정성이 없게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 보냈다는 것에 약간 후회되고 미련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잠시 나갔다고 생각했던 언행이 있다면 과거형으로 썼던 그 장문의 문자 끝에 모순되게 사랑한다는 말을 썼던 것이었습니다. 더 찌질하게 말이죠.
불행 중 다행이었던 것은 그래도 그 여자애가 건강하게 잘 지내라는 식으로 좋게 말해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이성 교제를 끊었던 동기를 제공했던 저의 고등학교 생활은 고3을 제외한 보통의 고등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오로지 학업에 정진하기보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놀러 다녔던 적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그 여자애는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2 때 집 주변의 인근 지하철역에서 하교길에 눈이 마주쳤던 적이 있지만 중학생 때처럼 또 당황해서 모른 척하며 지나가 버렸고,
작년에 그 여자애의 SNS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친구를 맺게 되었지만 왠지 모를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한 달을 채 못 넘기고 일방적으로 그 관계마저 제 스스로 끊었습니다.
중학생 때 멀찌감치 떨어져서 보는 것이 편했던 것처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직접적'과 '간접적'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SNS로 전체 공개였던 그 여자애의 근황을 듣고 있었죠.
그때부터 현재까지 그 여자애는 일본으로 유학을 가 있는데,
그 여자애 앞에 나설 자신이 없는 저로서는 서로 다른 나라에 있는 만큼 그저 묵묵히 멀리서 그 여자애를 축복하고 있습니다.
꾝 그 여자애가 아니어도 SNS를 좀 중독적으로 하고 있었기에 그때 이후로 지금은 SNS를 한동안 하지 않고 있어서,
그 여자애의 소식을 접하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생각이 나고 있는 것은 하릴없네요.
비록 제가 또 모순되게 '자의 반 독신주의자'(?)이기는 해도 약간 호감이 가는 이성이 있다고 해도 그 여자애를 생각하며 괜히 매정해지고..;
제가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애정관이 '한 사람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형'(?)이라 그 여자애를 잊기 위해서는,
제 마음에 들어올 수 있는 다른 이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제는 그 여자애에게 직접 대면한 채로 고백해서 거절 당하지 않는 이상 이도 저도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일단 그 여자애가 일본에서 귀국해야 어떻게 한번 실천으로 옮기던지 할 것 같은데 아직 일본에 있고,
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SNS를 통해서 다시 연락을 하자니 제가 이미 일방적으로 먼저 연락을 끊은 마당에 또 모순되게 그럴 용기는 안 나고....;
그야말로 모순투성이이면서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그저 명목뿐인 짝사랑을 7년째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 그 여자애를 못 잊겠어요. 그 여자애는 저의 존재를 잊고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초등학생 때는 누구를 쉽게 좋아하고 또 쉽게 잊고 심지어 두 명을 좋아하기도 하고 이런 식이었는데,
그 여자애는 중1 때부터 좋아했던 이후로 그렇지가 않았고 그 여자애를 제외한 다른 누구도 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제 상태를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갑갑하네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다른 분들의 조언이나 충고를 듣게 되면 앞으로 제가 처신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이곳에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적잖게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