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그 일을 겪었던 것도 3년 전이 되어 가네요. 제가 고2였을 때니까 2009년 겨울이었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서 저의 가족은 셋째 외숙부*외숙모와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통해서 한참을 달리다가 새벽녘에 잠시 어떤 휴게소에 들렀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그 당시에 저는 차 안에 조금만 오래 있으면 곧잘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차 밖으로 나왔고 멀리서 담배를 피고 돌아오셨던 외숙부와 마주쳐서 어디 가는지 물으셨기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차가 휴게소의 출구 쪽으로 천천히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뛰어가서 차를 붙잡고 탔더라면 3년 전에 제가 겪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그 당시에 저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아, 빨리 나갈 수 있게 미리 저쪽에 세워 놓고 있으려나 보다.' 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걸으면서 따라갔죠. 그런데... 가족들이 타고 있는 차량이 그 속도 그대로 휴게소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던 저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저도 모르게 천천히 걷고 있었던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잠시 동안 우두망찰하며 서 있다가 이내 핸드폰도 차 안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던 저는 휴게소 내에 있었던 주유소로 급히 뛰어들어 가서 직원 분들에게 그곳의 전화를 빌렸고 어머니께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평소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좀처럼 안 받는 어머니였기에 혹여 제가 전화하는 것도 일부러 안 받으실까 조마조마했지만 몇 번의 통화 연결음이 들렸던 끝에 어머니는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여보세요?"→"엄마!"→"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은데요."→"나, 도연이!!"→"뭐!?".. 곧 전화기 너머로 황급히 차의 뒷좌석을 살펴보는 소리가 들렸고 고속도로였기 때문에 다른 통로로 나가서 다시 우회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아직은 동장군이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었던 때였기 때문에 저는 화장실로 다시 들어가서 그 안에 있었던 난로 앞에 서서 추위를 녹이고 있었는데.... 나중에 듣자니 가족들이 다시 휴게소로 우회해서 돌아오는 동안 고속도로 순찰대에 연락을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휴게소에 잘 있는지 한번 봐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말이죠. 순찰대원 분들이 저에 대한 인상착의 같은 것을 물었는데 키가 188cm 되는 18세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장애를 겪고 있는 것도 아닌데 미아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분들을 비롯해서 어머니와 저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황당하기는 했습니다. 더욱이 그 접수를 받고 휴게소로 향했을 때 저는 화장실 안에 있어서 안 보였는데 그것 때문에 밖에 서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차 안에서 찾아봤던 순찰대원 분들로부터 그런 학생을 찾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은 어머니는 더 걱정하셨다고 하네요. 어머니로부터 재차 확인해 볼 것을 요청 받은 순찰대원 분들이 휴게소 내부까지 들어왔을 때 비로소 저는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여전히 차 안에서 자고 있는 줄 알았고 제가 유일하게 화장실에 간다고 알렸던 외숙부는 그것을 깜빡하고 저의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데 그 일을 겪었던 이후로 종종 외숙부*외숙모와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시 들를 때면 어머니가 농담조로 다시는 저를 잃어버릴 일이 없게 하자고 하십니다. 그 당시에 어머니는 당신이 의도하지 않게 자식을 버리고 갔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 할 말을 잃고 면목 없어 하셨지만 지금은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모두 웃어넘기고 있네요~^-^ 2
청춘 18세의 고속도로 휴게소 미아 체험담
어느덧 그 일을 겪었던 것도 3년 전이 되어 가네요.
제가 고2였을 때니까 2009년 겨울이었습니다.
겨울 방학을 맞아서 저의 가족은 셋째 외숙부*외숙모와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나고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통해서 한참을 달리다가 새벽녘에 잠시 어떤 휴게소에 들렀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그 당시에 저는 차 안에 조금만 오래 있으면 곧잘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차 밖으로 나왔고 멀리서 담배를 피고 돌아오셨던 외숙부와 마주쳐서 어디 가는지 물으셨기에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거기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차가 휴게소의 출구 쪽으로 천천히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뛰어가서 차를 붙잡고 탔더라면 3년 전에 제가 겪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그 당시에 저의 생각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아, 빨리 나갈 수 있게 미리 저쪽에 세워 놓고 있으려나 보다.' 하고 저도 마찬가지로 천천히 걸으면서 따라갔죠.
그런데... 가족들이 타고 있는 차량이 그 속도 그대로 휴게소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던 저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저도 모르게 천천히 걷고 있었던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잠시 동안 우두망찰하며 서 있다가 이내 핸드폰도 차 안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던 저는 휴게소 내에 있었던 주유소로 급히 뛰어들어 가서 직원 분들에게 그곳의 전화를 빌렸고 어머니께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평소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는 좀처럼 안 받는 어머니였기에 혹여 제가 전화하는 것도 일부러 안 받으실까 조마조마했지만 몇 번의 통화 연결음이 들렸던 끝에 어머니는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여보세요?"→"엄마!"→"전화를 잘못 거신 것 같은데요."→"나, 도연이!!"→"뭐!?"..
곧 전화기 너머로 황급히 차의 뒷좌석을 살펴보는 소리가 들렸고 고속도로였기 때문에 다른 통로로 나가서 다시 우회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어머니는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아직은 동장군이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었던 때였기 때문에 저는 화장실로 다시 들어가서 그 안에 있었던 난로 앞에 서서 추위를 녹이고 있었는데....
나중에 듣자니 가족들이 다시 휴게소로 우회해서 돌아오는 동안 고속도로 순찰대에 연락을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휴게소에 잘 있는지 한번 봐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 말이죠.
순찰대원 분들이 저에 대한 인상착의 같은 것을 물었는데 키가 188cm 되는 18세의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장애를 겪고 있는 것도 아닌데 미아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그분들을 비롯해서 어머니와 저도 스스로 생각하기에 황당하기는 했습니다.
더욱이 그 접수를 받고 휴게소로 향했을 때 저는 화장실 안에 있어서 안 보였는데 그것 때문에 밖에 서 있을 거라 생각하고,
차 안에서 찾아봤던 순찰대원 분들로부터 그런 학생을 찾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은 어머니는 더 걱정하셨다고 하네요.
어머니로부터 재차 확인해 볼 것을 요청 받은 순찰대원 분들이 휴게소 내부까지 들어왔을 때 비로소 저는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여전히 차 안에서 자고 있는 줄 알았고 제가 유일하게 화장실에 간다고 알렸던 외숙부는 그것을 깜빡하고 저의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데 그 일을 겪었던 이후로 종종 외숙부*외숙모와 함께..
고속도로 휴게소를 다시 들를 때면 어머니가 농담조로 다시는 저를 잃어버릴 일이 없게 하자고 하십니다.
그 당시에 어머니는 당신이 의도하지 않게 자식을 버리고 갔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 할 말을 잃고 면목 없어 하셨지만 지금은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모두 웃어넘기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