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의 무서운이야기☆★

찡어201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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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야깅!~

 

재밌게보세용

 

 

 

병철이의 목소리였다. 그런데 왠지 새벽녘에 문을 두드리며 말하던 그 목소리와 뭔가가

달랐다. 사람이다!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혹시몰라 칼을 손에 움켜쥐고
달려나가 문을 확 열여재낀 나는 2층 복도 끝에서 주저앉아있는 후배를 볼 수 있었다.
순간 눈물이 날만큼 반가움이 일었다.

"야! X발! Xr! 와! 짜증나!"

욕 밖에 안나왔다. 반가웠지만 웬지 화가났다. 그러자 주저 멍하게 주저앉아있던 병철이는 갑짜기
내 옷을 확 잡더니 질질 끌고 원룸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덩치가 나보다 컫기에 속절없이 밖으로
끌려나온 나는 환한 햇빛을 보고는 완전히 긴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그 모습에 날
끌고나오던 병철이도 내 옆에 털썩 주저 앉았다. 나는 그제야 후배에게 이야기를 건낼 수 있었다.

"야! 썅 내가 어제 뭘... ..."

"형! 자취방 당장 바꿔요!"

"... ...야. 니 뭐 봤나. 뭐 봤제! 뭘 봤는데?!"

직감적으로 후배가 무언갈 본 것을 알았다.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말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나는 온 몸에 피가 다 빠져나가는 듯 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서 내 문자를 보고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었다. 근데 받지를 않았다.
그는 간단하게 샤워만 하고 첫차를 타고 학교에 들어와서 내 자치방을 찾아왔다. 그런데 건물 마당에
들어서자 엄청 놀랐다고 한다. 내 침데 머리맡에는 창이 하나 있었는데 투명한 이중 유리였다. 이게
마당 쪽으로 나 있었는데, 병철이 눈에 비친 그 창 안의 풍경은 마치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 쓴 것 처럼
새빨겠다고 한다. 병철이는 놀라서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거기서 봤다고 한다.

내 집 현관 바로 앞에서 떠있는 목을,
몸통도 없이 오로지 목만이 우리집 현관 위에 위치한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있는 것을.
그리고 병철이가 비명을 꽥 지르며 주저앉자 얼마뒤 문이열리며 내가 뛰쳐나왔었다.
자기에게 욕하는 나를 멍하게 바라보던 병철이의 시야에 둥둥 떠있던 목이 스르륵 움직여서 우리집
안으로 쑥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는 가타부타 말 없이 나를 밖으로 끌고 나왔다고 한다.

한동안 자취방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병철이랑 같이 살았다. 그놈도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무섭다며 내가 같이 사는걸 꽤나 반기는 눈치였다. 그렇게 한달이 넘게 살다가, 어느정도 마음을
정리한 후 친구들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내 방으로 돌아와 보았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난 부리나케 친구와 짐을 싸고 도망치듯 나와서
다른 방을 잡았다.

그때 그건 뭐였을까? 아직도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궁금증은 여전히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