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650일....입대한지 630일...

민간인되기10일전2012.06.07
조회10,764
예 안녕하세요..처음 써보네요. 여친이 한번 올려보라고 자기도 베스트 올라간거 보고 싶다고 그래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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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8월 군대 간동안 다른 놈이 채갈까봐 확 고백해버렸는데 받아줬어요. 
그때 당시 몸무게가 96키로였는데...키가 178이라 그런가, 여친이 키큰남자가 취향이라고 (루전데...) 받아줬는데
함정은 저희 둘이 원거리라는 거죠...버스타고 2시간 가야해요.
입대 전까지 3번 만났습니다. 그리고 훈련소 직행 (네 맞습니다. 저 욕 많이 먹었습니다)
인터넷 편지 남들 깨 볶을 때 저도 심심치 않게 이틀에 한두통씩 받아서 좋았죠.
행군하면서 여친 생각도 많이 나고 되게 좋았어요. 아마 군생활 중 가장 여친한테 의지를 많이 한 때가 아닌가 싶네요 ㅋ
그리고 자대 배치 특공대로 났습니다.




예, 죽을 뻔 했습니다.


몸무게 훈련소 5주동안 86된거 74키로로 급 하향, 체력은 5달 만에 특급으로 인간이 개조되더군요. 그간 라면 뺏기고 과자 뺏기고 빵 뺏기고 살빼라고 다 뺏어 쳐묵고...ㅠㅠ
오랜 외국 생활에 한국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데 선임들한테 이등병때 무진장 욕 먹었죠. 아니 사실 그냥 평균적으로 먹었는데 제 맞선임이 너무 군생활을 잘하셔서..ㅡㅡ;; +알파로 먹었습니다.
여친이랑 이틀에 한번 10분? 15분 통화로 간신히 소식 전하고
여친이랑 오래가려면 면회 요청이라던지 군생활 얘기라던지 힘들다던지 내색하지 마라고 해서 단 한번도 내색안하고 선임들이 잘해준다고 재밌다고 거짓말 치면서 군생활했습니다.
휴가 많이 나가고 싶었어요. 여친을 보고 싶었는데 진짜로 면회를 안왔거든요. (야! 안와도 된다고 해서 진짜 안 오냐!)
이등병 때 kctc 육군 과학화훈련이란게 있다고 이거 하면 5박6일은 기본으로 준다고 해서 했더니 이게 왠걸 20키로 군장이 날 기다리고 있네. 게다가 기관총 사수인데..
4월부터 7월 초까지 저거 메고 산 뛰어다녔습니다...ㅏ 그때 절벽만 보면 떨어지고 싶었는데 여친한테도 그때 힘들다고 딱 한번 말했네요. 담배 피고 ㅋ
끝나고 잘했다고 휴가를 17일 주고 (성적이 좋았거든요) 여친을 만나러 갔죠.
이후에도 여친을 보기 위해서 휴가 나올만한 것은 다 미친듯이 메달렸습니다.
ㅇㅇ야...이거 빡센건데 1등하면 휴가 사단장부터 시작해서 휴가 준데 (군단 직할이라..사단장도 타 사단 사단장이 주더군요) 해볼래? - ㄳ
그 담부터 2주동안 새벽 2시에 자서 진짜 1등했습니다.
하고 휴가 7박 8일 받아서 여자친구만나러 가고
그렇게 받은 휴가가 110일...연예인이냐? 소리 들을 정도로 달렸습니다.
7월부터 매달, 11월부터 매달 2번씩 다 나왔어요.

그러다가 1월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여친이 아이X이란 게임을 하면서 저랑 전화도 성의없이 하고 만나도 그 얘기만 하고..
저야 당연히 빡치죠. 휴가 나온다고 해서 그냥 나오는게 아니잖아요. 뭐 부대 바쁘면 제가 해놔야 할 것은 다 해놓고 나가야 하니까...저희 부대는 1주일에 한번 꼴로 1박2일 훈련이 있어서 휴가 나오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그걸로 뭐라고 했더니 여친이랑 티격태격하다가 잠시 침묵.
이걸 어트케 해결해야하나 고민을 했어요.
사실 권태기를 느끼고 있어서 너 나 진짜 사랑해? -> 응이라고 대답하면 -> 그걸로 됬어. 지금은 힘들어도 나도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걸로 됬지.
라고 오글거리는 멘트를 치려고 준비해놨더니
너 나 진짜 사랑해? 라고 했더니 

침묵 후

나도 잘 모르겠어. 사랑이 아닌것 같에



헐 멘붕


입대전부터 시작해서 내가 얘를 좋아했던 건 다 헛짓거리였나. 훈련소에서 얘 생각만 하며 즐거웠던건? 내가 왜 휴가 받겠다고 그 많은 훈련과 교육 파견을 다니면서 목숨을 걸었었나 등등 엄청난 생각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얘 면회도 한번도 안 왔으니 정말 나를 장난으로 사귀고 있는거 아닌가 정말 멘붕 당했죠.
약 5초 뒤 제가 이별선언
복귀 후 관심병사 우울증
부대에 있는 제 총 땅에 찍고 문 발로 차고 간부한테 욕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네요. 저 원래 폭력도 안 쓰고 (여자 때리는거 무지 싫어해요) 여친한테 화도 심하게 내본적 없는데 그 때 1주일 동안 멘붕상태여서 제가 뭐 한지도 기억 안나요
그러고 페북 닫아놨다가 한 3일 있다가 다시 들어갔어요. 그랬더니 여친이 왜 자기 친구 삭제하냐고 메시지 테러를 해놨더라구요. 나 너무 힘들다. 내가 그때 말한건 잘못 말한거다. 등등의 내용과 함께요

그거 받고 또 멘붕


얘 나 가지고 노는건가? 없으니까 허전한가 뭐 이런 느낌이었죠.
답장으로 제 감정 다 써줬더니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밤새 고민했더니 아 더 사귀어봐야 나만 비참할 것 같아. 후임들에게 물어보니 (군번이 풀려서 그때는 왕고였죠) 그냥 헤어지라고 하더군요.
담배 다시 피다가 에휴 그래 사귀어서 어차피 끝은 똑같겠지. 하고 그냥 헤어지자고 통보했죠. 그러고 페북 다시 접속 안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지역대장에게 (중대장이죠..보병은) 건의했죠. 나 누구 팰거 같으니까 청원 내보내달라고
지역대장이 알았다고 하면서 2박 3일로 외박이나 나가라더군요.
나가서 혼자 멍때리다가 피씨방이나 갈까해서 갔더니 혹시 몰라서 아이온을 켜봤어요. 아니나 다를까 있더군요.
그때 뭐더라 은장도? 여친 따라서 할 때 살성이라 30레벨 무기 강화해보고 지금 12강이니까 15강 되면 말걸어야지.
삥. 어? 삥. 어?? 삥. 어?????한번에 되더군요. 옛날에는 그렇게 안되더니...ㅡㅡ


(사실 깨지면 말 못 걸기로 자신과 약속했으니까 80레벨 강화석으로 질렀다는건 여친한테도 비밀..)
그래서 말걸었죠.
"안녕"
"헐/너 누구야/장난치는거지"
"나임"
"......"
그 이후에 했던 얘기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하여간 페북 메시지가 또 와있더라구요. 이틀전인가 보낸건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막 그래서 사실 아이X들어간 거거든요...


그때부터 알콩달콩 다시 잘 사귀고 있답니다 ^^
그 이후로는 뭐 아주 잘 사귀고 있죠. 원래는 제가 언제나 졌었는데 요즘은 7:3으로 그래도 전보다는 낫다고 해야하나...제 숨통도 좀 트이고 ㅋ
그때 분대장 날리고 금연 날리고 많이 날려서 실제로 나온 휴가는 96일이랍니다.
이제 10일 있으면 꽃신 신기네요 ^^ 아싸 하나 사줘야지 레펠비 나오려나 ㅋ
여자친구 좋아서 죽는걸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요. ㅋㅋ



입대 전에는 둘이서 그렇게 욕 먹었었는데 (원거리+입대20일) 아 제가 먹었군요. 여친은 바보라고 욕먹구 ㅠㅠ 불쌍한...
이제는 대단하다고 소리듣는 우리


마지막으로 여친한테 해줄말이 있어요.
기다려줘서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앞으로도 계속.....





이만 끝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








-------------근데 면회는 한 번이라도 오지 그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