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입니다... 와이프가 낙태를 원해요

도와주세요2012.06.08
조회266,621

안녕하세요... 더는 지체시키면 안될것 같아서...

 

참 좋은일도 아닌걸로... 정말 해선 안될짓인것은 알지만... 다운증후군으로 판정된

 

아내의 뱃속에 있는 저희 아이를 낙태를 하기로 정말 힘겹고 어렵게 결정했습니다.

 

거의 보름째 초췌하게 사람아닌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 신혼 몇개월 안된 신랑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보름전...

 

양수검사를 받고 목둘레 재고? 잘은 모르겠는데 그런 검사를 하는날이여서 산부인과를 갔어요.

 

결과는 95% 이상 다운증후군이라네요...

 

그날부터 아내는 밥도잘못먹고 저도 그런아내를 옆에서 하루종일 지켜보고 있으니 맘이 정말 아팠습니다.

 

다행히 저는 비교적 제가 급하거나 그러면 재량껏 시간을 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보름내내

 

아내옆에 있으면서 위로도해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고 그랬습니다...

 

사실 아내쪽 친인척 가까운 4촌이내에 다운증후군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추석이나 설날 명절때

 

그 다운증후군 아이를 보게되는데 그 부모가 너무 힘들어 했던걸 몇년걸쳐 보아왔다고 해요...

 

그외에도 아내 입장은 키우기 힘들어서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무리 잘키워도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아이가 남에게 손가락질 받고, 천대받으며 살아야 하는 모멸과 경멸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걸 지켜볼 자신도 없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아내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매일밤 잠도 못자고

 

엊그제는 정신과에서 우울증 초기증상도 있다고 하는데 보기보다 심각한것 같습니다.

 

아내가 모성애가 없진않아요. 낙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배를 움켜지으며 정말 오열을 한적도 있어요.

 

미안하다고... 그렇게 며칠을 보내곤 좀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죠.

 

아이는 다시 가질수 있는거고 또한 대한민국에서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도... 당사자인 아이도...

 

너무 힘들것을 알기에 그리고 너무 힘들어하고 부정하는 아내... 그리고 실질적으로도 10달동안

 

뱃속에 품을 당사자가 저리도 거부하는데 저로선 그저 아내의 말의 동의해주고 위로줄수밖에요...

 

그리고 어제 늦은저녁에 최종적으로 낙태를 결심했고 양가부모님에게도 모두 알렸지만...

 

저는 밤을 꼬박세우고 거진 2주만에 일하러나왔다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옳은 결정을 내렸는지

 

정말 한번 엎어버리면 다시는 돌이킬수 없는 문제라 혹시나하는 맘에 염치없이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저희부부... 이 결정... 잘 한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