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소심한 남자 어떻게 대해야 해요?

소심소심2012.06.08
조회770

안녕하세요. 이렇게 톡을 써보긴 처음이네요.

다름이 아니라..소심한 남자 때문에 여자분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중간중간 반말 나와도 봐주세요.

 

 

저는 실업고를 다녀서 학교서 주선해주는 취업처에 취업하고 작년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 20살이고요.

겨울에 날짜 확인해보니 1월 13일이네요.

원래는 아빠도 가까운 곳에 일을 다니셔서 같이 출근하는데 그날은 여의치 않아서 걸어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에서 걸어서가면 30분 정도면 가거든요.

아침은 차타고 퇴근은 걸어서 합니다.

쓸데 없는 말은 빼고 그날 아침 걸어서 출근하는데 중간? 조금 안갔을 때에 누가 제 팔뚝을 잡더라구요.

저는 주변에 신경안쓰고 걷고 버릇 중 하나가 바닥을 보면서 걷는게 있거든요.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가고요.

그런데 누가 제 팔을 잡으니 놀랄 수 밖에요.

잡아서 당황한 상태로 돌아보니 어떤 남자가 말을 걸더라구요..

근데....헐...번호를 달래요..

 

당황, 멘붕...

 

제가 계속..에? 네? 이러니까. 그 남자가 안될까요. 이러길래..

사실 처음있는 경험이고 그냥 줬습니다. 팔을 잡았을 때부터 폰을 들고 있더라구요..

(자랑아니예요...저 진심 멘붕와서..회사 다 와서 허탈하게 웃고 있었어요..회사와서도 멘붕...)

일단, 번호 주고 돌아서면서 다시 갈길 가고 있었죠. 근데 음악이 끊기고 전화가 울리더라구요.

보니까. 아까 그 남자.

받으니까.

 

-그냥..잘 가시라고요..

 

이러길래 전화 끊었죠. 생각해보니 진짜 번호 맞는지 확인해본거 같은데..

회사 다 와서 핸드폰 보니까. 문자가 와있더라구요. 거기서 부터 폭풍 멘붕에 시달렸어요.

남자를 별로 대한 적이 없구..중학교 다니던 남자애랑 카톡은 해도 처음 본 남자랑은...

사실 친구들이 못믿는데 저 소심해요..

성격이 많이 바뀐건데 소심해서 말 한마디 조심하고..친해지려고 다가가면서도 억지웃음.

억지로 밝은 척하면서 사람 기분 안나쁘게 해주려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속은 덜덜덜 떨구..

 

그래서 그 남자 문자 받아서도 손이 덜덜 떨리는 거예요.

어떻게 답장할지 몰라서 내버려 두고 있다 회사와서 멍하게 있는데..

카톡이 온거예요. (카톡이 날라가서 보여드릴 수가 없네요...지금 회사라는 것도 있어서..)

기억나는 부분만 드문드문 말해드릴께요.

 

-카톡하시네요.

 

라고 와서 대답은 해주는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구...

언니들한테 얘기 했더니 바로 바로 답장하지 말라하구.

그렇게 하룻동안 카톡했구요.

한 이틀, 사흘 계속 존대를 하면서 지냈는데..

이 얘기를 친구에게 했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니가 불편하게 만드는 거라고 먼저 말까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내서 말 놓자고 했구.

그쪽도 승낙했습니다.

 

알고보니까. 23살? 24살 대학생이고 방학동안 지방회사 실습중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카톡하면서 지내다가 중학교 친구랑 노래방에서 놀고 있는데 카톡이 와서 얘기해줬죠.

근데 제가 제 고등학교는 안밝혔는데, 알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여자 상고가 거기밖에 더 있냐구.

자기 누나도 거기 나와서 좀 아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누나가 있다는 것에 관심이 가서 누나가 있었냐고 말했죠.

여기서부터 쎄~ 하더라구요. 알고보니.. 제가 다닌 학원의 선생님이셨구..

중학교 친구는 그 학원 딸이라서 그 선생님 알고.

그래서 친구랑 저랑 세상이 진짜 좁구나를 서로 실감하면서 있었거든요.

근데, 자기 누나한테 자기 얘기하지 말래요. 자기랑 누나 사이 않좋다고.

제가 그 선생님한테 왈가왈부할 필요도 없구해서 알았다고 했죠.

그렇게 카톡하다 한번 얼굴보기로 했어요.

서로 전날에 실망 금지란 말을 타이틀로 만났죠.

원래는 금요일인데..비가 오더라구요..미안했지만..제가 토요일에 만나자고 했죠.

 

회사 때문에 늦게 만나게 되서 6시? 그때 기다리고 있었는데..

낯익은 남자가 아는 척을 해오더라구요 제 이름을 부르면서 맞냐구.

그래서 맞다고 하고 얼굴을 보니..역시 남매구나 하고 생각이 들듯..

비슷하게 생겼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보자구 백화점으로 들어가는데..

아................................

영화관을 못찾아요..

사람이 많기도 하고 북적이기도 했는데...

간단하게 에스컬레이터 하나면 될걸..못찾는거예요..

그래, 못찾을 수도 있지..하하..하면서 제가 앞장을 섰죠.

사람도 붐비는데..자기는 저를 가드한답시고 제 팔뚝을 잡는데...

제 몸이 좀, 아니 많이 튼실합니다. 근데 팔뚝이라뇨...

겨울 외투라서 더 두꺼운데...

사람들 사이 헤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저랑 꼭 같은 칸에 서려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그렇구나 했는데..

몇번을 바꿔타야해서 보니 꼭! 똑같은 칸에 서더라구요.

그리고 옆을 보니...음...음....음...?

키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남성분들 키 얘기가 나와서...

제가 워커를 신긴했는데(속굽으로 4센치가 있긴하지만..)음....ㅋㅋㅋㅋ

그래요. 제가 굽있는걸 신어서 그런거라 생각했지만..음...남자 그리 안따지지만..

막상 보니.............제 남동생도 그리 큰편이 아니라 그래 그럴 수 있어 라고 가벼이 넘겼죠.

문제는....말이예여...말...

카톡할 때도 살짝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죠. 그런데 만나보니..

말을 엄청 더듬더라고요..자기도 긴장했겠죠..네 긴장했겠죠. 저도 했는데..

얼굴도 못마주치고 말을 더듬더듬...제 성격이 좀 급해요. 답답한거 싫어하고..

그래도 얼굴보면 웃어주고 했죠.

그때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나온 때라서 그거 보고 싶었는데..

자석이 없는거예요. 그래서 네버엔팅스토리? 려원 나오는거 그거보게됬죠.

저도 돈 내려는데 자기가 낸다네요..좀...부담부담...

음료나 먹을거 먹을거냐 물어보는데...

그쪽도 저녁 먹고 저는 먹은게 잘못되서 속이 씁쓸하더라구요.

그래서 괜찮다고 하고 영화를 봤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시내나오려면 사려고 생각해둔 것이 있었어요.

제가 머리를 가르마타서 귀 뒤로 넘겨도 내려오고 해서 핀하나 살까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핀 보면서 남자한테 이게 이뻐, 이게 나아? 라고 물어봐도..

어...어.....그,그게 나아..

에효...그래서 그 핀사려고 집어들고 계산하려고 가다보니 팬더 안대가 있는거예요.

그래서 아 귀엽다 팬더다, 팬더 ㅋㅋ이랬죠.

안대 끈이 헤져서 하나 사야하긴 했거든요. 그래서 그것도 같이 집어들고 가는데.

자기가 사준데요. 저야 거절했죠. 근데 낸데요...

그래서 그 남자가 사주고 잘 쓰라더군요.

고맙다고 했죠.

그리고 더 놀까. 하는데..좀...불편하기도 하구. 아큐브 서클 처음낀건지 잘못낀건지..

훌라현상 계속 일어나고 해서...렌즈핑계 좀 대면서 집에가자 했죠.

버스기다리는데 같은 버스를 탔어요. 버스에 사람도 별로 없었구.

근데 궂이...뒷자석가서 앉더라구요...전 뒷자석 안반깁니다.

내려오는게 불편하기도 해서...그런데도 가서 앉았죠.

근데 조용히 가다가 손이나 발 차냐고 하네요.

잉????그런거 왜 물어?ㅋㅋㅋㅋ

그래서 찬건 없고 추우면 피부가 좀 붓는다고 했죠.

제가 가방위에 손을 올려놔서 딱보였고.. 그날도 추워서 역시 손이 부었더라구요.

근데.....근데.....

아~그렇구나 하면서 손가락으로 제 손등을 쓰는데...

아나. 이새끼..............

그냥 두고 봤죠...사실 방관했다가 맞을껄요...

만지다가 손을 잡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쉣!!!!!!!!!!!!!!!!!!

손을 저랑 그 남자사이로 내려놓고. 아 좋다. 이러면서 손을 의자에사 통통 튀기더라구요..

제가 남자와의 스킨쉽을 안좋아 합니다.

정확히는 경험이 없어서라고가 맞다고 할수도 있죠.

친한 오빠랑 오랜만에 만났을 때 오빠다 머리 쓰담해주는 것도 좀...불편했구요..

그런데 처음본 사람이 이러니까..사실 얼굴은 웃어도 속은 미칠지경..

진짜 못참겠고해서 불편하다하면서 손 풀고..그대로 침묵 후 도착...

저랑 같이 내려주는데..사람이 참 말도 없고...말을 해도 완성된 문장을 듣기 힘들고..

사람이 살갑게 대해주면 그만큼 저는 편안하게 대하는데...이것 참...

나만 원맨쑈하는 것같구..갑작스런 스킨쉽에 사람 당황하게 하고...

좀...실망을 했죠..제가 소심하다보니 좀 당당한 사람이 끌린달까..

그 남자와 만난 다음 날이 추석이라 전 방콕...

다운받아논 일드를 폭풍 시청하고 있던 중 카톡이 왔죠.

그 남자. 뭐하냐고 오는데. 일드 시청한다고 하고.

카톡이 오면 답장하는데...제가 멀티기능이 좀....그래서 다음에 연락하자고 했죠.

그리고 또 다음에 카톡이 왔는데 또 제가 뭘 하던 중..

타이밍도 참...그러다보니 일부로 피한게 아닌데 피하기 시작하게 됬달까요..

몇번 카톡을 안하니 당연스레 씹게 되고...나쁘다 생각하죠..

그게 지금까지 질질 끌려온 결과...아주 가끔씩 오길래..안오겠지 하면 또 오고.

그래서 물었죠. 제가 씹는거 몰랐냐고

모른데요....몰랐데요. 그냥 바빠서 그런 건줄 알았데요..

저는 먼저 연락하는 성격이 잘 안돼요. 친한 친구들한테도 잘 안해서 니가 좀 하란 소리도 듣고

제가 하면 뭔일이냐고 니가 카톡을하고 이런 식의 말들.

 

그 남잔 제가 쌩깐걸 몰랐다니까. 저만 나쁜사람 된듯한거예요..

그래서 됫다, 내가 못할짓한거같다. 라고 했죠.

그랬더니 연락하지 말까라고 하길래 아니다, 그냥 내가 나빴던거다라고 끝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수요일에 영화보자 카톡이 왔죠. 근데 토끼 출산준비중이라..

신경이 쓰이고 만나기 어색하고...그래서 거절하고.

그 다음날도 안되겠지란 말만하고 전 미안하다고 하고.

그리고 금요일. 퇴근하니까. 애기들이 태어났더라구요.

친구가 돈갚는다고 잠깐 만나자고 했는데 그거 펑크내고 신나하고 ㅋㅋㅋ

그리고 다음, 금요일..아가들 얘기 꺼내면서 카톡이 와서 답장해주고

이쁘다고 말하니까, 그거보느라 바쁘겠다 이런식..

눈치 챘죠, 아 만나자는거구나.

그리고 하는 말이 요즘 재미있는 영화 많이 나왔다고...ㅋㅋㅋㅋ

진짜 답답...할말이 있으면 하고 뭐가 그리...답답한지...

할말이 없어서 ㅋㅋㅋㅋㅋ남발하고 계속 우물쭈물...

답답해서 말했습니다. 요점만 ㅋ 이라고 ㅋㅋㅋ

그래도 말 못할 것 뭡니까. 아니라네요. 아니래요..

일 안풀려서 답답한데 여기 답답한거 추가하고..

그래서 전..

 

요점을 당당히 말해 ㅋ 이라고 하니까.

영화보자고 말해서 수락했더니 놀래요.

진짜냐고 ㅋㅋㅋㅋ그래서 만나기로 했는데...역시나 그날의 데자뷰가...

영화는 제가 내고 먼저 기다리고..

그날도 역시 회사에서 먹은 것이 탈났고...그렇게 기다리는데..일찍온단 사람 오지 않고..

영화 시작 10분 전에 도착했더라구요. 그래서 들어가려는데 뭐 마실꺼냐길래 속이 안좋다했죠.

저와 50센치 정도 떨어져 걷고...저도 저지만..참....그리고 들어가서 앉았는데..

뭐 안먹고 싶냐고..그리고 혼잣말로 자기는 배고픈데 이러는거예요..

나 신경안쓰고 사먹어도 될텐데..

그리고 영화보구 나가는데 계속 어디갈까. 갈까. 가고싶은데 없냐.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는걸까요....유머스러움? 안바랍니다. 그냥 편하게 대하게 해줬으면 장난도 쳐주고.

어디가자란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가게 만들고..

그래서 그냥 포기하고 늦었다, 피곤하다 라면서 가고.

제가 분위기 띄워볼라고 버스기다리면서

 

-올~오늘도 나 데려다 주는거야?

라고 물어보니까.

-아니..집 방향이 그쪽이라서......

 

아나...............그리고 버스가 바로 와서 탑승하는데 제가 먼저 탔어요.

전 무조건 타면 출입구 앞에 서거든요. 근데 그 남자는 제 옆에 안서고 제 옆사람 뒤에쯤 서더라구요.

제가 옆으로 갈까하다가 안갔구요.

그리고 내릴 때 되서 내리니까 같이 내리고...

사실 비슷한 동네 사는건 맞을 지도 몰라요.

만난게 집주변에서 좀 떨어진 곳이니까. 자기는 한, 두정거장 전에 내려도 될걸...

이렇게 내릴꺼면 왜 아까 그말에 그리 답한건지.

그리고 내리고 나서 골목으로 가면 저희집인데 그 앞에서 데려다줄까 라고 말을 꺼내더군요..

아아...제 생각이 꼬인걸까요....ㅠ

거절했더니 그대로 알았다해서 전 뒤돌아 올라가고. 한번더 권유해 줘도 될텐데..

 

그리고 와서 카톡하는데 술얘기가 나왔어요. 제가 술을 안좋아해요.

술냄새도 안좋아하고...마셔보고 싶다가도 냄새 맞으면...싫어지고..

근데 언제 같이 술마시자고 얘기 꺼내서 술 못마신다 술싫어한다 했더니.

같이 마셔보고 싶다하고..친구들끼리도 끝까지 안가고 한두잔으로 끝내거든요.(저만 한두잔 아님 쏘맥 한잔, 주량을 모르고 주사도 모르니까 친구들이 잘 안권해요.)

마셔도 난 안주빨만 세울꺼라고 하니까 자기도 못마셔서 그럴꺼라구...

그럼 왜...꺼낸거지...

 

---긴글이네요...두서없이 이 긴글을 읽으신분들은 인내심 최고!

좀...답답하다고 할까요..제가 완전 꼬꼬마 시절에 초 1까지 알던 오빠를 고1에 만났거든요.

어색하고 불편한데 오빠들이 잘해주고 장난도 걸어주고 말놓으라고 해서 친해졌는데..

제가 거릴 좀 두니까. 니가 먹고싶은거 있음 가져오라길래 가져왔더니 다시 돌아가는 차안에서 너 다 못먹으면 니가 돈내라 이러고 ㅋㅋㅋ1.5리터 옥수수 수염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니가 말 잘 안들으면 자기 경호원 친구들 불러서 니 학교 봉쇄해버린다고 하고 ㅋㅋㅋ

 

이렇게 라도 아니면...좀..말좀 해주지..소심하네요..

그렇다고 연락끊고 지내기엔 좀 미안하고...어쩔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