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으로 전역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훈련소에서 경험했었던 일들이 생각이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됨 이미 전역한 엉아들은 훈련소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 보며 새삼 공감해줬으면 하고 아직 미필인 동생들이나 여자분들은 훈련소가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구나~~ 하고 봐줬음 해 ㅋㅋ 글은 편의상 음슴체로 쓸게~ 1. 입대 한달전 - 나는 대학동기이자 한살 형과함께 의경을 지원했어~ 휴가가 많다는 점, 사회와 가깝다는 점, 경찰시험에 혜택이 있다는 점이 있어서 고심한 후에 동반입대를 했지 입대일은 2010년 2월 25일. 아직까진 심경에 변화는 별로 없음. 그냥 그날 입대하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듬 2. 입대 하루전 - 아직까지 별로 느낌없는데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해. 잠도 안오고, 군대간다고 한달 내내 먹은 술때문에 배는 아프고 3. 입대당일 - 이날은 어머니랑 동생이랑 같이 기차를타고 논산훈련소로 ㄱㄱ 하늘도 축복해주는지 날씨도 주옥같음 실비내리고 하늘은 꾸물꾸물함. 입소시간 1시간전에 어머니는 아들 점심먹이고 보낸다고 훈련소근처 식당에서 부대찌게를 사줬음. 근데 이상함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귀로들어가는지 모르겠음.. 미스테리임 내 인생 마지막 담배다 싶어 정성들여 식후연초를 한 다음 입소 10분전에 잡상인들한테 후레쉬펜, 깔창, 지갑 등등을 삼. tip: 딴건 모르겠는데 후레쉬펜하고 깔창, 데일밴드 등은 미리 사놓는게 좋아 훈련소 앞이라 그런지 하나에 몇천원씩하더라.. 4. 훈련소 입성 - 입소할 때 몇몇애들이 부모님한테 큰절하는게 시야에 들어옴 난 동생도 있고 그런건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쿨하게 손만 잠깐 흔들었음 부모님이 슬슬 가고나니 갑자기 교관의 말투가 달라짐 카리스마 쩜.. ㅋㅋㅋㅋ 5. 훈련소 1일째 - 첫날은 솔직히 뭐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 군복받고, 군화받고, 주황색 추리닝받고, 하루종일 보급품 받은다음 끝난거 같아 훈련소 첫재날 밤은 정말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을 못자게 되. 물론 누운지 10초만에 코고는 특이한 놈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 나 진짜 군대왔구나, 고등학교땐 한참 먼 후에 일인줄 알았는데' 이런 생각으로 시작해서, 중학교때 초등학교시절 생각, 집이면 지금 시간엔 컴터하고 있을 텐데 등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 잠에 들지. 6. 2일째 - 6시에 기상나팔과 동시에 중대장의 기상 명령이 내무실에 울려퍼짐 그리고 연이어 들려오는 교관의 환복명령 "기상~ 훈련병들은 5분안에 환복하고 연병장으로 모인다" "빨리 환복해라!" 처음 입는군복이라 허둥지둥 갈아입고 연병장으로 뛰어나갔어 아침 조회 간단하게 하고나니 난데없는 상의탈의 명령이 떨어짐. 2월달이라 아직 추울 때였는데 실오라기 하나없이 상체 알몸 변ㅋ신 그래도 부대 한 바퀴 신나게 뛰고나니까 열이 좀 오르더라 - 점심식사 아직까진 사회음식으로 단련된 훈련병들이라 대부분 밥에 대한 욕심은 없음. 깨작거리거나 조금받거나 남기지. 이런 애들은 그날 오후 훈련을 받고나면 저녁부터는 안시켜도 알아서 잘 챙겨먹음 훈련 받다보면 배고파 죽는거임..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진짜 살기 위해 먹는 밥ㅋ 그리고 화장실 보내줄 때 안마려워도 가서 싸야됨... 이 때 안가면 훈련 도중에 오줌 마렵다고 보채도 안 보내줌 7. 1주일 째 - 이쯤 되면 같은 내무실에 있는 애들과 전부 친해져 있음(대충 12~14명) 훈련이 힘들기도하고 같이 고생한다는 동질감에 금방 친해져. 주말엔 군대랑 똑같이 쉬는날이라 총기손질같은 개인정비 시간이야. 원하는 애들은 종교활동도 하게 해줘. 보통 처음엔 귀찮아서 안간다고 하는데(교회나 절가려면 한 시간정도 걸어가야함) 참석하면 초코파이를 주기 때문에 나중엔 거의 대부분이 종교활동을 하지 이때는 종교의 벽따윈 없음. 자기는 불굔데 교회가서 예배보고 기독교신자는 절에가고 ㅋㅋㅋ 모두 초코파이에 노예가 됨 8. 대충 2주째 정도(사격훈련) - 오오미 내가 진짜 총을 쏜다니 심장이 두준두준설리설리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의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처럼 쫄아 있었을거임.. 왠지 잘 못쏠거같고 사고날것 같은 기분이 듬.. 근데 막상 쏴보면 별거아님. 왠지 재밌기도하고. 소리는 진짜 총답게 엄청 큼. 아 그리고 사격 잘한애는 포상으로 부모님한테 통화하게 해주는데 중대장이 그 자리에서 핸드폰 던져주더라... 개 부러웠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9. 행군 - 훈련소의 꽃은 유격과 행군이란 말이 있어. 보통 훈련 한번 나가면 훈련장까지 기본 1시간은 걷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뛰는것도 아니고 걸어서 20km~30km 니까 ㅋㅋ 하지만 변수는 완전군장이었음. 개 무거움 어깨 떨어져나감 ..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같고 도중에 쓰러져서 낙오되고 싶은데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음 앞에 놈은 따라가기도 힘든데 천천히좀 가지.. 나 엿먹으라고 빨리걷는거 같아서 괜히 화남. 행군하다보면 첫날 밤 잠들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러 잡 생각들이 나기 시작해. 사회있을때 생각하면서 걸으면 그나마 덜 힘들기 때문인거 같아 행군이 끝난 후엔 훈련병의 반 이상이 발에 물집이 잡혀~ 물집에 크기에 따라 등급을 먹이는데 일정등급이상 받으면 다음 훈련때 군화대신 운동화를 신을수 있는 특권이 생기지. 10. 3~4주째 (화생방, 유격, 각개전투) - 화생방은 워낙 유명하니 말안해도 알꺼야 ㅋㅋ 방독면 쓰고 가스있는 방에 들어가서 몇 십초동안 벗고 있는건데 느낌은 눈하고 입에 후추가루 뿌리는 기분? 눈물 콧물 질질짜다가 문 열어주면 미친듯이 밖으로 나가서 어릴때 하던 비행기놀이 하면 되 유격은 제일 기억에 나는게 절벽에서 줄타고 내려오는거~ 줄잡은 채로 땅을 등지고 절벽에 90도로 서라는데 지릴거같음... 내가 믿을건 이 줄밖에 없는데 왠지 100분의 1확률로 나만 사고날거 같고 죽어도 뉴스엔 안나오겠지? 군대란 폐쇠된 곳이니까 하는 잡생각도 들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유서라도 써 놓을걸 ㅠㅠ (참고로 절벽 높이는 4~5층 빌라 옥상정도?) 각개전투는 그냥 신나게 뛴 기억밖에 안남... 철조망 밑에 기어다니고 (산위에 적이 있다는 가정하에 목적지까지 뛰고 기는훈련) 워낙 힘들기 때문에 이 훈련이 끝나고 난 뒤에는 주말 종교활동때 1~2주차 후임 훈련병들에게 "우리는 끝났다 각.개.전.투" 라는 구호를 외칠 자격이 주어지지 11. 부모님과의 통화 - 몇주차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모든 훈련병들에게 한번씩 통화를 하게 해줘(약 1~3분) 제한된 시간안에 보고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거니까 30초는 집에 투자하고, 1분 30초는 여자친구에게 해야지라는 놈~ 친구에게 올인하는 놈.. 등등.. 훈련소에서 걸려온 전화 받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니까 절대~ 네버 귀찮다는 듯이 받지마.. ㅋㅋㅋ 그 훈련병의 기대를 깨버리는 짓이니... 더 안타까운건 통화 연결음만 2분듣다가 자기차례가 끝난 애들이야 .. 눈물.. ㅠㅠ (나중에 알아 보니까 모르는 번호라 안받았다더라 ㅋㅋㅋㅋ) 내 차례가 왔을 때 물론 나는 집에다 올인했고 전화를 받은 아버지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 어머니한테 아들 전화라고 말하니까 수화기 너머로 급하게 달려오시는 발소리에 울컥,, ㅠㅠ 말도 잘못함 어버버 어버 .. 12. 훈련소 퇴소 - 난 이날이 제일 기억에 남아.. 우리는 퇴소식날 부모님 면회가 가능했거든 문제는 난 퇴소식때 면회 가능하다는걸 부모님한테 말을 못 드린거지.. 연병장에 모두 모여 연대장 연설을 듣고 있었어. 그러더니 연설이 거의 끝나갈때 쯤 뒤 쪽으로 하나 둘 차량이 도착하고 부모님들이 내리시더라구 연대장 연설은 그때부터 out of 안중! 조교들이 지키고 서있어서 두리번 거리진 못했지만 다들 곁눈질로 자기 부모님이 어딨는지 찾더라구.. 퇴소식이 끝난 후 연병장에 서있는 훈련병들에게 부모님이 다가와서 얼싸안고 뽀뽀하고 .. 주변은 모두 포풍눈물 ㅋㅋㅋ 난 당연히 안오셨을 줄 알고 멀뚱멀뚱 서있는데 저~~ 멀리 훈련병들 사이로 다급하게 날 찾고있는 아버지의 모습.. 그때부터 울컥함.. "아빠!" 날 발견하고 다가오시는 아버지의 얼굴에 눈물 맺힌걸 봐 버림.. 인생 처음으로 본 아버지 우는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내 눈물샘도 빵 ㅠ,.ㅠㅠ흐엉헝헠 그후에 면회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1~2시간 정도 주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치킨, 피자, 초밥 정말 많이도 사오셨더라 ㅋㅋ 다른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로 고생한 아들 맛있는것좀 먹이겠다고 양손에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는데 여행짐인줄 알았음 그렇게 점심잘 먹고 자대배치 받느라 또 다시부모님과 헤어짐.. 이날 이후로 부모님한테 효도해야지라고 마음먹었는데 왠걸? 전역하고 난 지금 입대하기 전이랑 똑같음 ㅋㅋㅋ 2
군대에서 느낀 썰(훈련소)
의경으로 전역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훈련소에서 경험했었던 일들이 생각이나서
이렇게 글을 적게됨
이미 전역한 엉아들은 훈련소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 보며 새삼 공감해줬으면 하고
아직 미필인 동생들이나 여자분들은 훈련소가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구나~~ 하고 봐줬음 해 ㅋㅋ
글은 편의상 음슴체로 쓸게~
1. 입대 한달전
- 나는 대학동기이자 한살 형과함께 의경을 지원했어~
휴가가 많다는 점, 사회와 가깝다는 점, 경찰시험에 혜택이 있다는 점이 있어서
고심한 후에 동반입대를 했지
입대일은 2010년 2월 25일.
아직까진 심경에 변화는 별로 없음. 그냥 그날 입대하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듬
2. 입대 하루전
- 아직까지 별로 느낌없는데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해.
잠도 안오고, 군대간다고 한달 내내 먹은 술때문에 배는 아프고
3. 입대당일
- 이날은 어머니랑 동생이랑 같이 기차를타고 논산훈련소로 ㄱㄱ
하늘도 축복해주는지 날씨도 주옥같음 실비내리고 하늘은 꾸물꾸물함.
입소시간 1시간전에 어머니는 아들 점심먹이고 보낸다고
훈련소근처 식당에서 부대찌게를 사줬음.
근데 이상함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귀로들어가는지 모르겠음.. 미스테리임
내 인생 마지막 담배다 싶어 정성들여 식후연초를 한 다음
입소 10분전에 잡상인들한테 후레쉬펜, 깔창, 지갑 등등을 삼.
tip: 딴건 모르겠는데 후레쉬펜하고 깔창, 데일밴드 등은 미리 사놓는게 좋아
훈련소 앞이라 그런지 하나에 몇천원씩하더라..
4. 훈련소 입성
- 입소할 때 몇몇애들이 부모님한테 큰절하는게 시야에 들어옴
난 동생도 있고 그런건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쿨하게 손만 잠깐 흔들었음
부모님이 슬슬 가고나니 갑자기 교관의 말투가 달라짐
카리스마 쩜.. ㅋㅋㅋㅋ
5. 훈련소 1일째
- 첫날은 솔직히 뭐했는지 기억이 잘 안나.
군복받고, 군화받고, 주황색 추리닝받고, 하루종일 보급품 받은다음 끝난거 같아
훈련소 첫재날 밤은 정말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을 못자게 되.
물론 누운지 10초만에 코고는 특이한 놈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 나 진짜 군대왔구나, 고등학교땐 한참 먼 후에 일인줄 알았는데'
이런 생각으로 시작해서, 중학교때 초등학교시절 생각, 집이면 지금 시간엔 컴터하고 있을 텐데 등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 잠에 들지.
6. 2일째
- 6시에 기상나팔과 동시에 중대장의 기상 명령이 내무실에 울려퍼짐
그리고 연이어 들려오는 교관의 환복명령
"기상~ 훈련병들은 5분안에 환복하고 연병장으로 모인다"
"빨리 환복해라!"
처음 입는군복이라 허둥지둥 갈아입고 연병장으로 뛰어나갔어
아침 조회 간단하게 하고나니 난데없는 상의탈의 명령이 떨어짐.
2월달이라 아직 추울 때였는데 실오라기 하나없이 상체 알몸 변ㅋ신
그래도 부대 한 바퀴 신나게 뛰고나니까 열이 좀 오르더라
- 점심식사
아직까진 사회음식으로 단련된 훈련병들이라 대부분 밥에 대한 욕심은 없음.
깨작거리거나 조금받거나 남기지.
이런 애들은 그날 오후 훈련을 받고나면 저녁부터는 안시켜도 알아서 잘 챙겨먹음
훈련 받다보면 배고파 죽는거임..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진짜 살기 위해 먹는 밥ㅋ
그리고 화장실 보내줄 때 안마려워도 가서 싸야됨...
이 때 안가면 훈련 도중에 오줌 마렵다고 보채도 안 보내줌
7. 1주일 째
- 이쯤 되면 같은 내무실에 있는 애들과 전부 친해져 있음(대충 12~14명)
훈련이 힘들기도하고 같이 고생한다는 동질감에 금방 친해져.
주말엔 군대랑 똑같이 쉬는날이라 총기손질같은 개인정비 시간이야.
원하는 애들은 종교활동도 하게 해줘.
보통 처음엔 귀찮아서 안간다고 하는데(교회나 절가려면 한 시간정도 걸어가야함)
참석하면 초코파이를 주기 때문에 나중엔 거의 대부분이 종교활동을 하지
이때는 종교의 벽따윈 없음. 자기는 불굔데 교회가서 예배보고
기독교신자는 절에가고 ㅋㅋㅋ 모두 초코파이에 노예가 됨
8. 대충 2주째 정도(사격훈련)
- 오오미 내가 진짜 총을 쏜다니 심장이 두준두준설리설리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의연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나처럼 쫄아 있었을거임..
왠지 잘 못쏠거같고 사고날것 같은 기분이 듬..
근데 막상 쏴보면 별거아님. 왠지 재밌기도하고.
소리는 진짜 총답게 엄청 큼.
아 그리고 사격 잘한애는 포상으로 부모님한테 통화하게 해주는데
중대장이 그 자리에서 핸드폰 던져주더라... 개 부러웠음..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9. 행군
- 훈련소의 꽃은 유격과 행군이란 말이 있어.
보통 훈련 한번 나가면 훈련장까지 기본 1시간은 걷기 때문에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뛰는것도 아니고 걸어서 20km~30km 니까 ㅋㅋ
하지만 변수는 완전군장이었음. 개 무거움 어깨 떨어져나감 .. 한걸음 한걸음이 천근같고
도중에 쓰러져서 낙오되고 싶은데 남자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음
앞에 놈은 따라가기도 힘든데 천천히좀 가지.. 나 엿먹으라고 빨리걷는거 같아서 괜히 화남.
행군하다보면 첫날 밤 잠들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러 잡 생각들이 나기 시작해.
사회있을때 생각하면서 걸으면 그나마 덜 힘들기 때문인거 같아
행군이 끝난 후엔 훈련병의 반 이상이 발에 물집이 잡혀~
물집에 크기에 따라 등급을 먹이는데 일정등급이상 받으면
다음 훈련때 군화대신 운동화를 신을수 있는 특권이 생기지.
10. 3~4주째 (화생방, 유격, 각개전투)
- 화생방은 워낙 유명하니 말안해도 알꺼야 ㅋㅋ
방독면 쓰고 가스있는 방에 들어가서 몇 십초동안 벗고 있는건데
느낌은 눈하고 입에 후추가루 뿌리는 기분? 눈물 콧물 질질짜다가
문 열어주면 미친듯이 밖으로 나가서 어릴때 하던 비행기놀이 하면 되
유격은 제일 기억에 나는게 절벽에서 줄타고 내려오는거~
줄잡은 채로 땅을 등지고 절벽에 90도로 서라는데 지릴거같음...
내가 믿을건 이 줄밖에 없는데 왠지 100분의 1확률로 나만 사고날거 같고
죽어도 뉴스엔 안나오겠지? 군대란 폐쇠된 곳이니까 하는 잡생각도 들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유서라도 써 놓을걸 ㅠㅠ
(참고로 절벽 높이는 4~5층 빌라 옥상정도?)
각개전투는 그냥 신나게 뛴 기억밖에 안남... 철조망 밑에 기어다니고
(산위에 적이 있다는 가정하에 목적지까지 뛰고 기는훈련)
워낙 힘들기 때문에 이 훈련이 끝나고 난 뒤에는
주말 종교활동때 1~2주차 후임 훈련병들에게
"우리는 끝났다 각.개.전.투" 라는 구호를 외칠 자격이 주어지지
11. 부모님과의 통화
- 몇주차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모든 훈련병들에게 한번씩 통화를 하게 해줘(약 1~3분)
제한된 시간안에 보고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거니까
30초는 집에 투자하고, 1분 30초는 여자친구에게 해야지라는 놈~
친구에게 올인하는 놈.. 등등..
훈련소에서 걸려온 전화 받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뜻이니까
절대~ 네버 귀찮다는 듯이 받지마.. ㅋㅋㅋ
그 훈련병의 기대를 깨버리는 짓이니...
더 안타까운건 통화 연결음만 2분듣다가 자기차례가 끝난 애들이야 .. 눈물.. ㅠㅠ
(나중에 알아 보니까 모르는 번호라 안받았다더라 ㅋㅋㅋㅋ)
내 차례가 왔을 때 물론 나는 집에다 올인했고
전화를 받은 아버지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 어머니한테 아들 전화라고 말하니까
수화기 너머로 급하게 달려오시는 발소리에 울컥,, ㅠㅠ 말도 잘못함
어버버 어버 ..
12. 훈련소 퇴소
- 난 이날이 제일 기억에 남아.. 우리는 퇴소식날 부모님 면회가 가능했거든
문제는 난 퇴소식때 면회 가능하다는걸 부모님한테 말을 못 드린거지..
연병장에 모두 모여 연대장 연설을 듣고 있었어.
그러더니 연설이 거의 끝나갈때 쯤
뒤 쪽으로 하나 둘 차량이 도착하고 부모님들이 내리시더라구
연대장 연설은 그때부터 out of 안중! 조교들이 지키고 서있어서
두리번 거리진 못했지만 다들 곁눈질로 자기 부모님이 어딨는지 찾더라구..
퇴소식이 끝난 후 연병장에 서있는 훈련병들에게 부모님이 다가와서
얼싸안고 뽀뽀하고 .. 주변은 모두 포풍눈물 ㅋㅋㅋ
난 당연히 안오셨을 줄 알고 멀뚱멀뚱 서있는데
저~~ 멀리 훈련병들 사이로 다급하게 날 찾고있는 아버지의 모습..
그때부터 울컥함..
"아빠!"
날 발견하고 다가오시는 아버지의 얼굴에 눈물 맺힌걸 봐 버림..
인생 처음으로 본 아버지 우는모습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내 눈물샘도 빵 ㅠ,.ㅠㅠ흐엉헝헠
그후에
면회 시간은 점심시간 포함해서 1~2시간 정도 주어졌고
내가 좋아하는 치킨, 피자, 초밥 정말 많이도 사오셨더라 ㅋㅋ
다른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로 고생한 아들 맛있는것좀 먹이겠다고
양손에 바리바리 싸들고 오셨는데 여행짐인줄 알았음
그렇게 점심잘 먹고 자대배치 받느라 또 다시부모님과 헤어짐..
이날 이후로 부모님한테 효도해야지라고 마음먹었는데
왠걸? 전역하고 난 지금 입대하기 전이랑 똑같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