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이런 선배 어떻습니까?

27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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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라고 부르기도 아까울 정도로 짜증나는 인간이 한 명 있습니다..

 

하루 하루가 스트레스고 진절머리나죠... 작년 입사했을 때 제 몸무게가 84kg였는데 지금 77kg입니다. 운동했냐구요? 아뇨, 스트레스로 하루하루 살이 빠지는 중입니다.

 

 

 

어떤 선배냐구요?

 

 

 

 

그 선배 업무를 인수 인계받은 그 순간부터 떨어지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난 이렇게 했다" "난 저렇게 했다" "나 때는 그러지 않았는데" "내가 하면 어떻게 할래?"

 

마지막 말은 뭐 그렇다 칩시다.. 선배가 할 수 있는 일을 후배가 못 하면 욕 먹어도 싸죠... 될 일을 못한거니까요. 그런데 뭐 할 때마다 나때는 이랬는데, 저랬는데 어쩌고 저쩌고.. 사람마다 처리하는 고유의 방식이 있는데, 내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와서 태클태클태클태클, 자기는 이랬다 저랬다,

야이 시밸놈아, 그러면 니가 이 일을 계속 하던가 아오

 

...흥분해서 ㅈㅅ, 어쨋든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줬으면 말도 안하겠습니다.

 

 

인수인계요? 네, 받긴 받았죠. 근데 이게 인수인계인가? 싶을 정도로 받았죠. 어떻게 받았냐구요?

 

USB에 담긴 폴더 하나, 명함집 하나. 끝.

 

응?? 내가 맡을 업무가 무엇이다라고는 알고 있지만 이렇게 받으니 황당황당. 무얼 물어보면 제대로 가르쳐 주기를 하나, 그냥 소리 버럭버럭 지르고 결국 내가 하고 말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제대로 웃기지요. 인수인계 제대로 받은게 없는데 뭐 할 줄 아는게 있겠습니까. 말 그대로 주먹구구식입니다. 그런데 주먹구구식으로 한다고 또 욕먹죠. 거참.

 

 

혹자는 이렇게 말하겠죠. 사회생활이 원래 그런거다, 그런 선배도 너 편으로 만들줄 알아야 한다. 네, 맞습니다. 이론적으로는 그렇겠죠. 그럼 이렇게 말하는 당신은 모든 사람들과 편하게 친하게 잘 지냅니까? 그렇다면 깨갱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런데 나랑 상성이 도저히 안 맞는 사람이 있는 법이죠..

 

 

 

가장 황당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아세요?

 

작년 실적 자료가 필요해서, 선배한테 작년 실적 자료를 요청드렸습니다. 그러니 하는 말이 "너한테 다 줬잖아." 엥??? 나한테 뭘 줬다는거지... USB로 받은 폴더, 하나도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한곳에 모셔놨는데 아무리 이잡듯 뒤져도 보이지 않습니다. 안 주셨다고 말하니까 내가 줬으니까 줬다고 그러지 안 줬으면 줬다고 하겠냐고, 선배 잡을 후배라고 사무실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어휴, 저만 싸가지 없는 놈이 되는 거죠.

 

결국 작년 실적표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상무님 보고 건이라서 대충 해서는 안되기에 이틀 밤 새다시피 해서 만들어서 보고 드렸지요.

 

문제는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거.

 

 

다른 케이스도 있어요.

 

업무를 하다가 팀장님이 무언가를 지시했을 때, 그게 제가 모르는 거면 엄청 당황스럽습니다. 그러면 팀장님은 넌 담당자가 되서 그런것도 모르냐, 라고 질책하죠. 할 말 없습니다만.... 배운 적이 없으니 모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구요? 그것도 한두번이지...

 

예컨대 A라는 일을 맡고 그 일과 관련된 것이 A-1, A-2, A-3 ... 등등이 있다고 합시다.  A라는 일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지를 한 상태에서 A-1, A-2까지는 어찌 어찌 혼자 알아냈는데 A-3이 미처 있다고는 알아차리지 못한거죠. 그런 상태에서 훅 스트레이트가 들어오니 미쳐버립니다.

 

그런데 더 짜증나는 것은, 자기가 업무 인수인계 제대로 해줬으면 이럴 일도 없을 것으로 옆에서 꼭 깐죽대면서 사람 약올립니다. 니가 관심이 없다는 둥, 정신이 나갔다는 둥, 이런것도 모르냐는 둥 등등등등 ㅁㄴ아ㅜㄹ민아룸 니아런ㅁㅇ룸ㄴ이룸ㄴㅇ루 나ㅣㅇㄹㄴㅁㅇ , ㄴ/이ㅏㅓㅍㅊㄴ미;ㅏ올ㄴㅋ;ㅇ촐 너ㅑㅣㅇ;리;ㄴ에ㅑㅇㄴ7 망널;ㅑㅁ눙ㄹㅊㄴㄻㄴㅇ럼;ㄴ우랸ㅁㅇㄹㄴㅇ

 

으아아ㅏ아아앙라아아알알알아아아앙가1!!!!

 

 

 

후아 죄송합니다. 적다가 잠시 정줄을 놓았네요. 정줄 안 놓도록 노력하면서 다시 쓸게요.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과연 그 선배가 이 일을 알고 있었을까?? 하는 점입니다.

 

 

아주 예전에, 한가지가 풀리지 않아서 선배한테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는 말이 "그런건 빨리 빨리 처리하란 말이야."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처리해야 빨리 할 수 있는 거냐고 묻는건데, 차마 그렇게 돌직구를 던지지 못해서 제가 하면 시간 좀 오래 걸릴 것 같아, 선배님의 지혜좀 구하고자 한다고 어떻게 에둘러서 말했었죠... 뭐 자기가 없으면 해결도 못한다는 둥, 언제까지 자기가 이 업무를 봐줘야 하냐는 둥... 혼자서 궁시렁..아니, 저한테 따지듯이 말하더라구요. 뭐 그렇다고 해결해 준 건 아닙니다. 어디어디로 전화해봐, 라고 하더군요.

 

전화하니까 그걸 왜 나한테 말하십니까.... 응?? 저희 선배님이 이쪽이 담당이시라고 했습니다... 저흰 그런거 업무 처리한 적 없습니다, 웃기시네요. ...

 

타부서에서 이렇게 나와 버리면 할 말 없어지죠. 자기들이 그런거 처리한 적 없대요. 그런데 제가 들 수 있는 근거는 저희 선배님이 여기서 했었대요, 라는 말 밖에 없는 거거든요... 이때부터 사람 돌아버리는 겁니다.

 

 

결국 하루 넘게 걸려서, 최초 로그 찾아서 어찌어찌 퍼즐찾기 하듯이 해서 해결한 적 있습니다. 이때 정말 사람 돌아버리는 줄 알았죠. 그리고 일 다 끝냈다고 보고 하니까 하는 말이

"거봐, 내 말대로 하니까 해결 돼지?"

 

야이 시밸놈아..!!!!

 

 

 

 

후아, 이딴 거지같은 선배입니다. 진짜 하루에도 연필로 눈깔을 쑤셔버리고 싶고, 의자를 걷어 차 버리고 싶고 컴퓨터를 박살내고 싶습니다.

 

 

이런 선배가 직장에 진짜 흔한가요? 이직하려고, 집에다가 좀 쉬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사회 나가면 그런 사람 널리고 널렸다, 거기서 못 버티면 어딜가나 마찬가지다.. 이러면서 자꾸 말리시네요.

 

 

 

 

 

다른 분들이 생각하기에는 어떻습니까?

 

 

후아,

또 생각하니 열받네. 아직 퇴근 전인데 퇴근하기 전에 책상 엎어버리고 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