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주의***마취중 각성 경험 (*무서우신분은 보지마세요 ㅠ)

2012.06.14
조회33,391

안녕하세요  전 20대중반 여자사람임

 

며칠전 난소에 혹이 있어서 복강경 수술을 받았음.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수술임.

 

 

징그럽고 잔인할 수 있으니 심장약하신분들은 조용히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수술준비하는 과정따윈 생략하고 바로 본론으로 가겠음

 

여기서 문제는 전신 마취하는데서 일어남.

 

마취과 의사분이 '한숨 자고 일어나면 끝날거에요' 이소릴 듣고 난 눈을 감았음.

 

(수면마취를 해봤었기에 두려움 따윈 없었음...그냥 얼른 건강해지길 바랬을뿐..ㅠ)

 

근데 기억이 끊겼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랄까..?

 

띠 -띠 -띠- 띠-안정적이게 들리는 내 맥박소리 ?

 

그리고 목구멍에 뭐가 들어가있는듯 입안에 뭐가 들어있고..(기관내삽입이래요 가스마취..)

 

스읍-하...스읍-하.하는 숨쉬는 소리같은게 들리고..

 

 

 

의식이 돌아왔는데 몸이 안움직이는거임.........전혀 진짜 눈하나 깜빡못함..

 

주변에 사람들..(의사 간호사?)이 있는게 느껴지고 말소리도 들리고.

 

 

순간

 

 

'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음.

 

 

의사가 뭐라뭐라하는데 순간 몇년전 봤던 영화 '리턴'이 떠오름.

 

설마 설마 했음...아닐꺼야 끝난걸꺼야. 하는데 간호산지 누군지. 내 발을 툭- 치고 지나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실감나는거임ㅡ ㅡ;

 

'마취했는데 느낌이 나겠어' 라고 생각한건 내 오산이였음..

 

갑자기 정신이 하나도 없는거임. 진짜 무서워 죽는줄 알았음.

 

 

그 순간 의사가 내 뱃가죽을 잡더니 쭈욱 늘리는거임.(뭐하는건진 모르겠지만)

 

순간 헉 . 햇는데 또 다른 뱃가죽을 쭈욱 잡아당기는거임. 아팠음.(이제 수술 시작인가 보다 이생각이듬)

 

아팠지만 신음소리하나 낼수 없었음. 두려움이 물밀듯이 밀려옴

 

 

'난 이제 어떻게 되는거지 . 이거 언제끝나지. 더 아플까 ? 나 정신병걸리는거 아냐? 정신병원가야되나?'

 

별별 생각이 다들었음.

 

 

그때 또 누군가 (여성같음)  아까쳤던 오른쪽 발을 또 치고 지나감.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잡담도 하면서 의료기구 이름같은거 말하면서 하는데 (예를 들면 매스~)

 

두려움과 통증에 멘붕이 온 상태라 그 이야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음.

 

'곧 있으면 다시 잠들지도 몰라 '

 

는 무슨..........뚫린 배꼽쪽으로 관같은 기구가 쑤욱하고  들어옴.

 

 

그 더러운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음.  그리곤 의사가 카메라좀 가지고 오라고하더니

 

배꼽쪽으로 또 뭔가가 들어옴.

 

왼쪽 눈에서만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음.

 

눈물이라도 최대한 콸콸 쏟아내서 ' 나지금 깨어있어요'라고 의사전달하고 싶었음

 

누군가 와서 내 두 눈에 친절히 반창고같은걸 붙여줌.(살짝 눈이 떠져있었나봄)

 

아까보다 더한 어둠과 일정한 맥박소리, 그리고 스읍-하 ..하는 내 숨소리..

 

 

정말 멘붕이였음. 차라리 날 죽여라. 고통도 고통이였지만 공포가 쓰나미처럼 밀려왔음.

 

그리고 배꼽에서 왼쪽 배로 또 기구가 들어옴 . 아까것보다 더아팠음.(한번에 안들어감ㅡㅡ)

 

허리가 휠꺼같은 고통이 느껴졌지만. 내몸은 요지부동. 전혀. 아무것도 모른다는듯이.

 

누가 봐도 난 마취된 환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그러니까 더 무서움.

 

 

그 순간에도 혼자 나 자신을 위로함.

 

'그래도 칼로 째고 장기 적출하거나 꼬매는거 아니니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대충이런식으로)

 

 

그리고 스템플러같은? ㅡ 소리가 나는 걸로 의사가 내배를 찍음. 흣차 흣차-하는 소리와 함께..

 

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철컥....... (몇번을 하는거야!!)  따가움.

 

아마 마취가 완전히 풀린게 아니어서 고통이 그나마 덜했던게 아닐까 생각함.

 

 

그리고 조금 있다가

 

(배에꽂은)관에서 콜콜콜콜~ 이상한 소리가 남. 무슨 빨대 꽂아 빨아들이는것같은 소리랄까..

 

 

 

이제 끝난건가 ?

 

 했는데 이게 또 다른 시작이였음.

 

또 무슨 용어를 남발하면서 또 뭘 준비하는거 같았음. 공포가 더 이상 극대화 될것도 없었음.

 

내 맥박?심장소리는 여전히 차분하게 뛰고 있었음.

 

그러다가 순간 왼손이 움찔하는게 느껴짐. 바로 이어 왼쪽 발이 움찔함.

 

 

아 살았다? ?? 

 

 하는 생각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한 최대한으로 발버둥침.

 

그래봤자 움찔 움찔이였음.

 

그때 의사가 내 배에 무슨 진동오는거  연결해놓은걸 그대로 내 배위에 올려놓고는

 

전문용어 또 나옴. 'xx가 떨어진거같다- ' 뭐 어쩌고 저쩌고. 

 

순간 주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게 느껴짐.

 

그리고 기억안남. 눈뜨니 수술이 끝났음.

 

회복실로 옮겨짐 . 눈물이 남. 엄마가 왔음.

 

엄마를 보자마자 수술중 각성이란거 아냐고 따지듯 물었음 .(엄마가 뭔죄..ㅡㅡ)

 

엄마가 무슨 소리냐고 하는데.

 

 

"나 깨어있었다고 ! 흐어어어어엉어엉"

 

 

엄마 완전 놀라시고 날 부둥켜안고 움.

 

원래 전신마취하면 기침하고 가래뱉어야 할 시간에 난 두세시간동안 울기만함.

 

소식듣고 의사와서 미안하다고 . 뱃가죽 잡고 늘린거랑 다 느꼈겠네요 . 미안하다고 많이 아팠냐고

 

등등 위로의 말을 해줘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감.

 

그리고 의사로부터

 

천명중 한명꼴로

 

이런 체질인 사람이 있다는것과..(천명중 한명이면 적은 숫자는아니죠)

 

제왕절개 할때 마취약의 양을 줄여서 다른 수술보다 좀더 빈번히 일어난다는 말도 해줬음.

 

그리고 몸을 못움직인건 근육이완제를 투여하기 때문이라고 했음.(그래서 못움직이는거임..)

 

 

아무튼..다시는 전신마취 못할거같음. 너무너무너무너무 무서븜...

 

전신마취를 처음해봤기 때문에 내가 그런체질인걸 몰랐기 때문에 앞으로 전신마취하게 되면 꼭 말해야한

 

다고 하더라구요 각성이 있었다. 라고.

 

이게 불과 저번주 금요일임...ㅠㅠㅠㅠㅠ 평생 못잊을 거같음..하아........

 

따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되는건지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음.

 

 

괜히 수술을 앞둔 사람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건 아닌지 걱정되긴하지만...

 

수면마취나 수면내시경에서 쓰는 마취약과 전신마취하는 건 다르기 때문에 전신마취에서만 각성이

 

일어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끝맺어야 하지...-_-;;;;;;;;;;

 

 

혹시 저같이 이런경험을 하신분 있나요???????? 

 

아니면 들은 얘기라던지 주변사람들 얘기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