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고 다혈질인 아빠랑 대화하기가 싫어집니다.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ddqqedd2012.06.16
조회1,612

 

가끔 판을 즐겨보는데

리플들 보면 많은 조언들 해주시고 하는 거 보고..

저도 그냥 너무 답답해서 여기다 써봐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횡설수설 할 수도..있어요

그래도 읽어봐주시고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저는 서울소재 대학교에 다니는 23살 여자구요.

엄마,아빠, 함께 살고 있고 29살인 오빠는 따로 살고있어요.

 

 

그러지 않을려고 했는데

자꾸 아버지랑 갈등이 생깁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 쓰게 됐어요.

 

우선  저희 아버지는 너무 보수적이십니다.

근데 심각하게 보수적이십니다. 정말...

 

그리고 보수적이시다 보니 본인 말에 반대되는 의견은 절대 들으려고 하시지 않고

반대되는 의견을 냈을시에는 말대꾸가 되고..

저도 그런 아버지가 무서우면서도 지지 않으려고 계속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지는 매우 다혈질입니다.

 다혈질이니... 이제 대화가 이어지다 보면 화가 나서 엄청 화를 내시고...

 항상 이런 악순환이라...

아버지랑 대화하기가 싫어집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드릴게요.

 

 

1. 여자는 결혼하면 무조건 직업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사실 요즘 사회생활 하는 여자분들 많잖아요. 뭐 경제적인 이유에서나 자아실현의 이유 등등..

그런데 저희 아버지는 여자는 결혼하면 무조건 집안일만 해야한다고 하십니다.

 

명절이나 제사때 삼촌들이 오셨어요.

결혼하고 아기 낳고 살고 있는데 맞벌이를 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엄청 뭐라고 하십니다.

여자가 무슨 일이냐고..

그래서 저희 삼촌은 혼자 벌기도 힘든 점이 있고 아내가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시니

그게 최고의 불효고 (할머니에게 맡기니까) 아기한테도 죄짓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는 집에 있어야 한다며...

정말 정색하고 말하십니다. 여자는 일 그만두어야 한다고

그러다 보니 삼촌이고 숙모고 모두 기분나빠하시고 분위기 이상해지고... 이런 일이 정말 흔해요.

 

저한테도 결혼하면 일 할 생각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황당하고 어이없어서

이렇게 비싼 등록금내고 학교 다니는 이유가 뭔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거다.

라고 했더니

아빠가 노발대발하시며 결혼하면 당연히 그만둬야지 라고 엄청 뭐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설명하려 하고 아버지는 말대꾸라고 하고...

이제 대화의 흐름은 여자가 일하냐의 문제를 떠나 너는 왜 말버릇이 그따위냐며 이렇게 ...

(물론 저도 흥분해서 고분고분 말하지 않습니다. 이점은 제 잘못이죠 ㅠㅠ)

 

 

2. 저희 아버지는 흡연자이신데 흡연을 싫어하는 여자는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고 하십니다.

 

저희 아버지는 몇십년째 흡연을 하고 계시고... 금연을 시도하신적은 두번 정도 있으나

다 실패하셨어요. (시도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의 도전이었지만;;; 어쨋든)

 

저희집이 큰집이다 보니 명절, 제사, 모두 저희집에 모이는데

삼촌께서 아기도 있고 사람도 많으니 담배를 피지 말아달라고 했더니

대뜸 저 말씀을 하시는 겁니다.

 

담배 싫어하는 여자는 사랑받을 자격도 없다.

 

 

진짜 저희 아버지지만 황당하고 창피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저런 논리는 어디서 나온건지...

 

그런데 농담 아니고 정색하고 저런 말씀 하십니다.

여기에 말 붙이면 더 아버지만 흥분하게 만드는 일이라

저희 친척들도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에는 대꾸를 안하시네요 이젠;;;

 

 

3. 외출하는 엄마를 참지 못합니다.

 

저희 엄마, 제가 생각해도 안타까울 만큼 바깥 생활 안하십니다.

밖에 나가서 모임도 갖고 여가생활도 즐기시면 좋은데...

그나마 운동 다니시는게 전부...

 

그러다가 이제 같이 운동 다니는 분들과 친해져서 한달에 한 번 정도 모임 갖고

또 저희 이모들 끼리 한달에 한 번 정도 만나서 밥먹고 그러십니다.

정말 일년 중에 이런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하고 만나서 이야기 하고 밥도 먹고,,,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길어질 수고 있고 그렇지 않습니까

 

저랑 오빠도 다 컸고 뭐 집에 돌보아야 할 사람이 있는 것 도 아니고...

늦게 올 수도 있는건데

그걸 절대 못참으십니다.

 

아버지가 들어오는 시간 (7시~8시) 사이에 없으면

엄마 전화에 불이 납니다.

10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하고

전화해서 때되면은 들어와서 밥차려야 할 거 아니냐고 화내십니다.

아무리 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때되면 들어와서 할 일 해야하지 않냐고...

 

그러다가 진짜 화나면

집에 열쇠로 열 수 없는 부분 까지 잠궈버립니다. (보조키에 그 밀어넣는 그 부분을 민다던지, 맨 위 고리를 걸어버립니다.)

밤에 제가 열어드려야 해요..

 

제가 챙겨드릴 수도 있지 않냐고 하실텐데 저도 학생이고 학교도 멀다 보니 (통학 2시간)

저 시간 지켜 들어오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

챙겨드린 적도 있지만 그렇지 못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날 엄마보다 제가 일찍 들어온 때 (8시~10시사이) 이면 이제 저한테도 화내십니다.

 

너라도 와서 해야할거 아니냐며..

 

 

 

4, 며칠전 일입니다.

 

며칠 전 에도 엄마께서 오빠 집에 다녀오느라 늦게 들어오신 날이 있었습니다.

 (이 경우는 아버지가 인정하는 경우 입니다.)

 

너도 나이 먹을대로 먹은년이

제 때 들어와서 아빠 밥은 챙겨줘야 할 거 아니냐며...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라... 저도 좀 짜증이 나서... 좀 틱틱거리는 말투로

 밖에 일이 있어서 늦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들어오지 않았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화나셔서 눈치껏 봐가며 들어오라고 밖에 니가 있으면 무슨 일이 있냐며

그렇게 눈치가 없냐고

그리고 넌 뭔데 꼬박꼬박 말대꾸냐며

자기는 세상에서 말대꾸 하는 사람이 제일 싫다. 나랑 일하는 사람들도 말대꾸 안한다.

너가 뭔데 말대꾸 하냐고 화를 내셨습니다.

 

뭐 저는 서러움 대폭발;;; 이미 펑펑 울고 있었고;;

뭘 잘했냐고 우냐며 그런 대화로 흘러갔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대화가 제 생활패턴으로 옮겨졌습니다.

 

너는 어떻게 된 년이 12시까지 퍼질러 자냐고 갑자기 그러시는 겁니다.

(저는 개강 후로 주5로 학교를 다니느라 저렇게 잘 수도 없고 그나마 주말에만 늦잠을 잤을 뿐입니다;)

 

저 - 과제하다보면 그럴수도 있다. 새벽 3-4시까지 밤새고 하다보면 잘 수도 있지. 왜 그런걸로 그러냐

 

아버지 - 새벽 3-4시까지 할 일이 뭐가 있다고 그러냐, 그리고 그렇게 까지 했어도 7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저 - 같이 하는 팀플 같은 경우는 혼자만 잘 수도 없다. 같이 하는 거다

 

아버지 - 술집 다니는 년들이나 그렇게 자는거다. 너 술집 다니냐. 그리고 왜 너는 자꾸 말대꾸 하냐

 

이런 패턴입니다..

 

이때 무지하게 상처받았습니다. 그래도 딸한테 비유가 저게 뭔가요...

 

 

그래서 제가 울면서 그랬습니다.

 

말대꾸라고 생각하지 말고 들으라고

 

내가 아빠랑 평소에 대화가 많이 없지 않느냐, 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가 아빠한테 내가 어떻게 사는지 뭐하고 사는지 말 안해주는데 아빠가 날 이해할 수 있겠냐

 

그건 내 잘못이다. 인정한다. 라고 했더니

 

 

아버지는 그래도 본인 주장만 하십니다.

 

아무리 그래도 때되면 들어와야 한다. 말대꾸 하지말라...

 

이해시키려 해도 계속 말대꾸 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제 생활이나 그런거 말씀 드릴 수도 없습니다.... 저도 기분 상하구요.

 

아니면 아무리 말씀드려도 항상 '그래도 그렇지'가 붙습니다...

 

 

5. 휴학을 무조건 반대하십니다.

 

정말 옛날 사고방식으로.. 휴학을 엄청 흠으로 생각하십니다...

휴학은 집에 돈 없는 애들이나 하는 거라며..

 

제가 휴학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요즘에는 다양한 경험, 외부활동, 취업난 등 휴학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엄청 화내시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라 하십니다.

제가 대학생만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많고 자기개발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나 멍청하면 휴학까지 하냐고 하시더군요...

 

 

 

 

휴학뿐만이 아니라 어떤 것이든 아버지와 반대되는 입장이면

 

아버지는 무조건 자기 입장 안굽히세요..

 

이 외에도 진짜 많은데 몇가지 사례만 적습니다..

 

 

들어주시지도 않고, 계속 말해봤자 말도 끊으시고 말대꾸라고 하시고

 

그런 논쟁 와중에 아버지와 저는 서로 상처만 줄 뿐이고..

 

그런 뒤에는 꼭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와서 말을 거십니다..

 

아마 아버지만의 화해법인것 같은데.. 이해하려고 해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로 저한테 상처주시고 아무렇지 않은 척 말 거시고...

 

 

이 와중에 매일 엄마만 새우등 터지시고..

 

엄마는 원래 니 아빠 그렇게 말하는거 모르냐며

넌 왜 미련하게 그 말을 다 맘에 담아두냐고 하십니다.

그냥 잊으면 될 일을... 너는 왜 민감하게 굴어서 니가 스트레스 받냐고...

 

이렇다 보니 집에 말할 사람도 업습니다..

 

전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당연히 아빠랑 엄마랑 다 잘지내면서 화목하게 지내고 싶구요.,

 

그럴려면 제가 중요한 역할인거 압니다.

 

제가 더 살가운 딸이 되어야겠죠...

 

그렇지만 아빠도 저를 조금만 더, 아니 무엇보다 전 '요즘 사는 세상'을 이해해주셨으면 해요..

 

우리에겐 보통인게 아버지 눈에는 다 말도 안되는 세상이니 대화가 아예 안통하니까요..

 

어떻게... 좋게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아버지가 조금 더 이해해주실 수 있을까요? 조언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