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그래, 하필이면..

L1132012.06.17
조회493

기분이..너무 이상하다

하필이면,

아닌가 차라리 잘 된건가

 

설마, 했어

멀리서부터 보고 아니겠지 하고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그저 놀란 것인지..아직도 그저 싫어서인지

눈을 부릅뜨고 인상을 찌푸린채 날 보며 지나가는 너를 봤어.

내 기억이 맞다면, 그건 니가 정말 짜증날때 나오던 표정이던가..

사실 잘 기억이안나. 항상 웃는 모습만 기억했거든.

아무튼..

 

잘 지내보이더라.

옆에 있는 사람도 듬직하니, 그렇더라

잘 지내고 있을까, 넌 어떨까,

혹시 너무 모질게 굴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을까 ..

상상속에서 아주 조금 바랬었는데.

역시 잘 지내는구나. 그럼, 잘 지내야지.

 

내 몸에 두르던 니 팔도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둘러져 있고,

느긋하게 서로에게 기대어 걸어가는 모습이..좋아보이더라.

그래. 씁쓸하긴해

아주 조금, 나는 놀라고 아주 조금 쓰렸지만

그래도 마주하지 못할 상실감은 아니었어.

단지 기분이 이상할 뿐이야.

아주 아픈 것도 아니고,

아주 슬픈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마냥 좋아보이는 그 모습이

반가운 것만도 아니고..

 

내 간절함은 집착이 되고,

내가 사랑하던 너는..

가장 독한 사람이 되어서

내 모든걸 모질게 짓밟아 버렸던 너였는데,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흐르고

널 어떻게든 미워하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던 만큼 나 많이 괜찮아졌고

정말 잘 지내고 있거든.

 

나 정말 잘 지내는데

니가 문득 그립고, 자꾸만 그립고

아니..사실은 계속 그리웠어.

니가 그립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용기를 내어볼까

아니, 괜히 다시 아문 상처를 헤집을까 두려워

다시 묻어두고.

그렇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이것이 사랑인지, 아직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때문인지

이제는 나조차 알지못하고

언젠가는 살다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인연이라면

만날수있겠지 라는 말을 위안삼아 지내고 있었는데.

 

지금은 뭔가 후련하게 미련도 다 접을 수 있게 된건가 하면서도,

어딘가..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딘가가 자꾸 이상해.

 

그래도 나 정말 잘지내고 있어.

응, 나 정말 잘 지내.

계속 잘 지내겠지. 너도, 나도.

 

나 너 정말 미치도록 사랑했으니까..그래..그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