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뚱뚱한 여자친구입니다 글쓴이입니다.

할수있어2012.06.18
조회297,249

안녕하세요.

우선 관심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에 남자친구를 만나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그 얘기도 해드리고, 해명아닌 해명도 하고싶어 다시 글을 씁니다.

 

남자친구를 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제 입장에서만 자극적이게 쓴 요인도 있고

글 솜씨가 없어서 제대로 전달이 안된게 많네요.

제 남친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저도 바보가 아닌이상 저의 옛날 모습만 그리워하고 기대하며 만나는 사람이랑 2년 가까이 만나지는 않았을겁니다.

남자친구는 항상 자기가 모자르다고 생각하는사람이고 저를 끔찍히 아껴줍니다.

글을 쓴 목적은 위로를 받고싶기도 했고, 또 남자친구의 마음이 사랑에서 오기로 바뀐게 아닌가...하는 바보같은 생각이 어제 하룻동안 저를 휘감았습니다.

그런 생각이 문득 들자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나를 사랑하긴 할까, 왜 나를 만날까...

하지만 남자친구의 마음을 결코 의심하지 않습니다. 느낄수있으니까요.

단지 계속되는 지나친 관심과 간섭에 저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받고 지쳤나봅니다.

본의 아니게 오해를 끼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저로인해 남자친구가 욕을 먹는것 같아 미안하네요...

 

어제, 전화로 제가 막 퍼붓고 남자친구는 당황해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나중에 얘기하자고 한 후

제가 생각이 정리되면 연락하라 했더니 저녁즈음 연락이 왔더군요.

동네 카페에서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집에서 나서면서 '아, 오늘 헤어질수도 있겠다' 라는 마음을 먹고 나갔습니다.

 

어제 했던 얘기를 글로 풀어 쓰려니 너무 어렵네요. 대화체로 쓸게요.

 

남친-아까 통화하면서 평소랑 똑같이 얘기하고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화를 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무슨말을 하긴 해야겠는데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내가 몸무게를 물어본건 잘못인것 같은데, 정말 궁금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

니가 싫어하는줄 알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것이다. 니가 기분나빠하는건 이해한다.

내가 조바심 내지 말아야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 너에게 스트레스를 주는것 같다. 나도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나-오빠가 나에게 신경 써주고 항상 옆에서 도와주는것들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근데 매일매일 반복되는 그런 말들과, 만나면 여기저기 만지고 그런것들이 나에겐 스트레스였나보다.

요즘 노력하고 있는거 오빠도 알지않냐. 근데 오빠가 자꾸만 나를 억압하는 그런 말들에 나 또한 조바심이 난다. 그리고 오빠가 지난 4월에 헤어지자고 한 것 도 나에겐 아직 상처로 남아있고 그때 생각이 날때면 너무 힘들다.

 

남친-헤어지자고 한건 아니였다. 내가 듣기론 니가 쪘다 빠졌다 반복하는 체질인데, 난 한번도 빠지는걸 보지못해서 그당시 내가 너에게 도움이 안되는것 같았다. 나로 인해서 니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 관계가 조금 다퉜다고, 어떤 문제가 생겼다고 해도 섣부르게 판단하고 헤어지는 그런 사이는 아니라 생각한다. 양가에서 슬슬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고, 연애 기간이 점점 길어지니 내가 잠시 어긋난 생각을 했었다.

 

나-오빠 말 맞다. 내가 말만 하고 보여주지 못했다. 어쩌면 내가 오빠를 그리 만든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해진다. 나도 정말 예쁜 모습으로 웨딩드레스 입고싶고, 누구보다 오빠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다.

그래서 지금 어느때보다 열심히 노력중이다.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옆에서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

 

남친-넌 지금도 충분히 예쁘다.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고, 내가 더 잘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만약 내가 컸다면 너에게 그런 바램을 가지지 않았을수도 있다. 근데 내가 큰편이 아니라서 니가 조금만 빼줬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게 어쩌면 내가 이기적일수도 있다. 그래서 가끔 죄책감도 느낀다.

내가 아니라 너의 모든걸 포용할수 있는 사람이였으면 너에게 이런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텐데...

가끔은 나도 너와 데이트 하면서 여기저기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니고, 술도 한잔 하고싶고, 영화볼땐 팝콘도 먹고싶고 그런다.

내가 지금 이런 사소한것들을 참고 있는것 보다 넌 몇배는 더 참고 있을텐데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있다.

 

나-맞다. 오빠도 나로인해 참게 되는것들이 있다는걸 난 모르고있었다. 정말 미안하다.

반대로 오빠가 나 말고 날씬한 여자를 만났으면 그런 욕구 참아가면서 만날 필요도 없었을텐데.

미안하고 고맙다. 가끔 오빠의 말이 스트레스가 될때도 있지만 오빠의 응원은 힘이 많이 된다.

 

남친-앞으로도 난 너를 응원할거고 항상 니 옆에 있을거다.

어쩌면 오늘 이렇게 얘기할 계기가 만들어져서 정말 좋은것 같다.

 

 

대충 이런식이였네요.

얘기하는 중간중간 눈물도 살짝 비추더군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나쁜사람이 아니죠? 아닙니다. 좋은사람이에요.

어제 느꼈습니다. 전 여전히 남친에게 있어서 사랑받는 존재라는것을요.

몇몇분들이 남자친구를 위해 살을 빼는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해 빼라는 리플이 있었는데요.

맞아요, 당연히 제 자신을 위해서 살을 빼는 것이죠.

하지만 남자친구와 웨딩드레스...지금 저에겐 목표입니다. 목표의식이 있어야 더 힘차게 뛸수 있는거죠.

 

또 남자친구가 저의 옛사진속의 모습만 보고 사귄것은 아닙니다.

사진보고 반했다는 얘기는 사귀고 나서 한 얘기구요.

어제 물어보니 사진 보고 상당히 호감이였지만 사귀는데에 있어서 그 부분이 크게 작용하진 않았다, 라고 하네요.

저와 대화를 해보면서 '괜찮은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땐 그 당시 마음이 가는대로 현재에 충실했다고 해요.

저와 이렇게까지 깊은사이가 될거라곤 생각을 못했고, 그 당시 좋았으니 만났고 사귀자고 했대요.

만나다보니 제가 더 좋아지고 놓치고싶지 않았다 하네요.

전 남자친구가 결혼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랐네요.

막연히 '내년에는 해야하지않을까?' 라는 대화가 몇번 오간 것 뿐인데...

제 의지가 좀 더 강해지는것을 느낍니다.

 

어쨋든 여러분...

감사합니다. 창피해서 어제 쓴 글을 지울까 생각도 해봤지만 놔두렵니다.

가끔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싶어질때, 다시 읽으며 마음 가다듬어야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예전모습 되찾을겁니다.

 

다음엔 before-after 사진 첨부해서 '다이어트 성공기' 글을 써야겠습니다^^

다이어트 하시는 모든분들,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전 글에 저를 응원해주셨던 분들...

리플들 하나하나 다 읽어보며 마음속으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쓴소리와 함께 적어주신 것도 모두 감사합니다.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이곳에 글 쓰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파이팅입니다!

다음글에서 뵐게요.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