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안통하는 아빠때문에 미치겠음.

조아라2012.06.19
조회1,931

나는 그냥 스무살 대학교1학년 여자사람입니다.

너무너무 답답해서 톡커님들의 조언을 구해야겠어요.

저는 어릴 적에는 떼도 안쓰고 울고불고 난리쳐본 적도 없고

부모님이 시키는거에 크게 반하지 않는 행동으로 커왔습니다.

 

근데 우리 아버지가 미치게 보수적이심.

 

중학교가 남녀공학이어서 반 남자애들이 핸드폰에 저장되있을 뿐이고,

어쩌다 남자사람친구가 아침에 나한테 '뭐해?' 두글자 문자를 했을 뿐인데

그걸 보고

 

"이 새끼는 뭐하는 새낀데 아침부터 여자애한테 뭐하냐고 물어봐?!

 

하면서 노발대발을 하셨었음.ㅎㅎ...남자사람친구새끼에요 아버지.ㅎㅎ

 

심지어 그냥 문자하는 남자애들마다 나랑 스캔들을 만드셨음. ㅎㅎ

 

"너 얘랑 사귀냐?! 머리에 피도 안마른것들이?지금 니나이에 남자친구가 뭐가 필요해!!

 

그 뒤로 내 핸드폰을 뒤져보시기도 했음.

그래서 그때

 

"왜 내 핸드폰을 나몰래 뒤져!! 나도 내 프라이버시가 있는거잖아! 왜 내 프라이버시를 존중안해주는데!!"

 

라고 대들었다가

 

"니 나이에 프라이버시같은게 어딨어!!? 웃기지마!!"

정말 저렇게 말씀하셨음 ㅎㅎ...

나는 프라이버시따위 무시받았음...ㅎㅎㅎ..

 

그렇게 중학교때는 남녀간의 내외를 강요하시던 아버지가

 

고등학생때 가끔 저런 이야기가 나오면

"야 아빠가 언제 너 중학교떄 남자친구 사귀는거 가지고 뭐라 한적 있냐?

아빠 그렇게 보수적이지않아!"

 

라며 말을 바꾸셨음.

 

대학생이 된 지금은

 

"00아, 남자는 많이 만나고 많이 겪어봐야돼. 아빠는 일편단심 이딴거 바라지 않아.

많이 만나보고 경험많이 해보고 알았지? 그리고 사귈때 아빠한테 꼭 데려오고.

어디 그지같은 놈 사귀지말고, 현빈 원빈 조인성 같은 놈들로"

 

ㅎㅎㅎ. 아빠는 내가 여신인줄 아시나봅니다.

물론 그건 감사하지만...

그지같은 놈 사귀지말라는 말을 한 걸 볼 때, 저는 그냥 대학생 때 연애를 안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이제 갓 스무살 스물한살 대학생이 만나봤자 대학생인데 

우리 아버지는  차있고, 돈많은, 있는 집 자제를 만나길 바라고 계심..ㅎㅎㅎ..

그러나 나는 차가 없고, 돈이 없을 뿐더러, 있는 집 자제도 아님..그렇다고 이쁜것도 아님..ㅎㅎㅎ

 

그러니 내가 어떤 남자를 데려와도 아버지 눈엔 안찰거란 말임.

질 떨어지는 데 가서 놀지말고, 품격 있는데 가서 놀라는 말도 입에 달고 사시는데.

 

내가 내 격을 깎아 먹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너무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날뛰어도 안되는건데

우리 아버지는 내가 되게 비싼 곳에서 비싼 물먹고 놀러다녔으면 좋겠나봄.

한마디로 된장녀가 되었으면 좋겠나봄.

솔직히 쥐뿔도 없는데 돈많고 잘생긴 남자 만나서 비싼 곳 가서 비싼 물 먹고 다니는게

쉬운 일임? 여자가 남자 등쳐먹는게 능력은 아니지않나요?

그렇다고 그런 곳으로 다니라고 돈을 두둑히 주시는 것도 아니고..

 

알바를 하려 들면, 용돈이 부족해서 알바를 하려는건 썩은 정신상태라며

 

언성을 높이심.ㅎㅎㅎ.내가 뭐 알바비 몇십만원 벌어서 죄다 용돈으로 쓰겠습니까..

그렇게 생각 없는 스무살 아니고, 내 통장도 있겠다 스스로 돈벌어서 통장에

월급들어오는 맛좀 봐보려고 그러는 건데 절 썩은 정신상태라고 비난하심.

 

보수적인 부모님 수하에 있는 자식들의 또다른 문제 '통금'

 

물론 지금 10시인 사람들도 있어서 뭐라 할 수는 없는데

중,고등학교때 통금은 10시였어요..

사실 야자를 하니까 10시든 말든 상관은 없었어요.

물론 가끔씩 10시를 넘겨서 잔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사시던 말씀이

 

"나도 너 대학가면 이래라 저래라 신경안쓰고 내깔겨둘꺼야! 열두시에 들어오든 새벽한시에 들어오던 외박을 하던 .

내가 너 스무살 됬는데도 지금처럼 너 끌이고 살겠냐?

다 큰 너 데리고 내가 뭐 할게 있다고?"

 

그래서 저는 아 좀만 참으면 되겠다 하는 생각에 스무살이 되기를 기다렸음.

 

그런데 20살이 딱 되고 난 후 아버지의 말이 달라졌음.

통금은 사라지고, 외박이 허용될 것 처럼 말하던 아버지는

내 통금을 한시간 반 늘려주셨음...

 

"대학생도 되고 했으니 열시에서 한시간 반 늘려준다! 11시 반까지!"

 

ㅎㅎㅎ. 이건 아니지않음.

분명 내가 고3때 아버지에게 물어봤음.

그날 친구네서 외박한번 해보려고 시크터지던 딸이 애교애교 부려가며 외박시켜달라는거

거절하길래

 

"아빠, 그럼 내가 대학생 되면 외박해도 돼ㅡㅡ?!"

 

"아이 그럼. 해라해 안말린다."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때 많이 속아서 되물었음.

 

"진짜?"

 

"응~진짜"

 

"...알았어."

 

 

 

아버지는 내가 중,고등학생일 때 희망고문을 하시고

또 말을 바꾸셨음...

 

문제는 11시 반의 저 30분마저도 내가 뭐 학원을 다니다가 어쩔 수 없이 늦었을 때 얘기였음.

 

그러나 갓 스무살이 된 애들이 다 그렇듯이 이제 민증이 술집 다 뚫리고 그러니까

학교애들이 신났는지 주구장창 술약속을 잡고 그랬음.

나는 술을 잘 못마시므로 잘 가지 않았지만, 애들이 많이 갈 때는 신나서 같이 갔음.

 

문제는 우리 집은 지하철에 구석탱이 분홍색노선에 자리잡고 있어서

 

어디 홍대, 신촌, 강남 번화가를 한번 나갔다 오려면 기본 한시간 반을 잡고 집에서 나와야했음.

 

다시 말해 11시까지 가려면 나는 9시 반에는 가게에서 나와야했음...

 

이게 뭐야.우리가 대낮 4시부터 술먹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6시 7시에 가는데

남들이랑 돈 똑같이 내고 술먹으면서 나는 대략 2시간 있다가 나와야함..

 

그럴 때마다 나는 고등학생때 나를 감쪽같이 속여서 10시에 들어오게 만들고

대학생이 되자 말을 싹 바꾸는 아버지에게 화가났음.

 

어느날은 8시에 친구가 불러서 나갔는데 솔직히 늦게 나가긴했다만,

그래도 스무살인데 별 말 안할 줄 알았음.

버스타고 가고있는데 전화해서

 

"너는 왜 이 늦.은. 시간에 어딜나가!! 10시반까지 들어와!!"

 

화를 막 내셨음.

주위에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창피해서 통화음량 최소로 해놓고 통화하고 있는데

소리는 작아질 줄을 몰랐음.

이게 그렇게 화낼일인가?

 

흡.

 

대부분의 보수적인 아버지들의 자식들이 그렇듯 반항심을 한껏 품고

저 날 12시에 들어갔음.

대판 싸웠으나 저 날 나는 할말을 잃었음.

대략 말싸움 내용이.

 

" 다른 친구들은 그렇게 아버지가 닦달도 안하는데 아빠만 왜 안절부절 못하고

닦달하는데!!"

 

"그 부모들은 걔네 포기한거고!!"

 

헐..이건 아니지 않음..? 자식안찾으면 포기한거라는 마인드 가지고 계심.

내 친구들 다 집에서 닦달은 안하고 후리하지만

고등학교때는 잘놀고 공부도 잘하고, 대학교에서는 수석도 하고 우등생인데

아버지는 그런 내 친구들을 부모도 포기한 년놈으로 만드셨음.

 

그러면서, 밖에 나가있으면 불안에 떨고있을 부모 심정은 생각도 안하냐고 뭐라하시는데

음, 그건 내가 잘못하긴했음.그러나 여기서 멈추면 안됬음.

아버지랑은 좋게 좋게 이성적으로 대화가 안됨.

아버지는 그냥 오로지 자기 생각이 맞는 거기 때문에

내가 무조건 틀린거라서 말하다보면 감정이 격해져서 내가 그냥 나옴.

 

그래서 이 기회를 틈타 나는 더 발악했음. 일부러 더.

 

"나도 답답하다고 숨막히고!! 내 주위 애들이랑 비교되서 답답하고 숨막히는데

왜 나 숨막히고 답답한건 생각 안해주는데!!! 왜 나를 아빠마음대로 하려고 하는데!!

 

그랬더니 아빠는 자기 친구들 딸내미들도 다 그렇게 한다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넌 내 딸이니까!!!!그게 싫으면 나가!!

 

WOW.....

할 말을 잃었음...

나는 당신 딸이기때문에 마음대로 하는게 당연하다는 마인드..

근데 저게 화가나서 나오는 격한 발언이 아니라 저게 원래 마인드..

ㅎ ㅏ. ㅎ ㅏ. ㅎ ㅏ

 

 

저 마인드를 스무살이 되고 나서 듣고 나니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이 파노마라처럼 파바박생각났음.

 

어머니가 안에 레이어드해서 입으라고 사다주셨던 레이스달린 나시가 있었는데,

그거 보자마자 얼굴 찡그리고 무턱대고 벗으라는거 안벗고 있었더니

커터칼 가져와서 내 그 밑에 나시 나온거 잡고 뜯고 칼로 뜯었던...ㅎㅎ

 

그냥 할말이 없음..

나는 당신이 나은 딸이니까 하라는대로 해야한다는 말도 하셨음.

난 그 말에 어이가 없고 화가났는데, 할 말도 없어서 그냥 나왔음.

 

그 뒤로 11시안에 꼭 맞춰 들어갔음.

다시 싸우기도 싫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랑 얼굴 마주보기도 싫었음.

 

근데 어느날 내가 버스가 앞에서 막 차들이 엉켜서 못가고 있어서 내려서

집까지 뛰어갔음.

근데 딱 집에 들어가는데 진짜 10시 59분에서 11시가 딱 바뀌었음.

보자마자 나보고

 

"일부러 지금 11시에 딱 맞춰 들어와?!"

 

ㅎㅎㅎ 할 말 음슴.

어머니가 그거가지고 얘가 그러겠냐고 뭐라 반박하시니까

그러셨음.

 

"일부러 반발심에 집밖에서 11시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11시 1분전에 일부러

슬렁 슬렁 들어온거 아니냐고! 그럴 수도 있잖아!"

 

 

지금은 그냥..얼른 돈벌어서 나가려고

취직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요즘들어

부모님이 저를 너무 원하는대로 주무르려고 하는게 느껴져서

올립니다 어떡하죠.

가족 상담하는데 그런데 없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