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김형석2012.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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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탐방] 충남 논산 명재고택에서의 고택음악회

 

 

유림에서 그의 도덕을 칭송했으며

儒林尊道德

나 역시 그대를 흠모했소

小子亦嘗欽

평생에 얼굴 한번 대한 일 없기에

平生不識面

아쉬운 마음 더욱 간절하구려

沒日恨彌深

-명재 윤증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숙종이 지은 애도시

조선시대에 군왕의 얼굴을 보지 않고

삼공(三公)의 지위에 오른 사람은 오직 명재 윤증 뿐이었다고 하여

세간에서는 그를 ‘백의정승’이라 불렀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울도 담도 없는 집,

대문이나 울타리 없이 전면으로 탁 트인 사랑채가 길손을 반기는

청빈과 지조의 윤증 선생의 명재고택.

종갓집을 지키는 종손은

가문의 전통이었다는 '문화나눔' 잔치 이벤트, 연희에 대한 추억으로

'인문학 이야기가 있는 1박2일 충남명가 탐방' 일행에게 국악 공연을 선물했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해설이 있는 국악 이야기...형식으로 진행된 고택 음악회

해금, 가야금 연주, 전통무용 '태평무' 공연, 판소리, 우리 가락 배우기 등으로 진행...^^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청백전가(淸白傳家)

한(漢) 나라 양진(楊震)이 말하기를,

"내가 자손에게 재물을 주지 않는 대신

청백리(淸白吏)의 자손이란 명예를 전하여 주리라."

 

난세에 살아남는 법.

명재 윤증선생은 벼슬은 사양했으나

시대정신은 정치적 사안에 방관하지 않아

열 번이고 상소문을 올리면서도 끝끝내 재야인사로 남았고,

자신의 입신양명보다 나라의 안위가 앞섰던 청백리(淸白吏 )였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지 않았던 시대,

나와 다른 너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시대,

정치적 당쟁에서 벗어나 낙향하여...

학문을 닦고 후학을 가르친 윤증 선생의 길이 읽히는 歸隱虛淸(귀은허청),

즉 '은둔하며 마음을 비우고 맑게 지낸다'는 편액이 걸려 있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끝봄이라, 배롱에 화사한 꽃은 아직 안 피었지만 행복한 풍류는 있었다.

여름꽃 백일홍이 필 때, 다시 찾고싶은 곳^^

문화부의 지원으로 수시로 고택음악회를 여니...

전통미와 선비정신이 숨 쉬는 고택에서의 공연 나들이

가족, 연인과 함께 해 보시길^^

명재고택 홈페이지 - http://www.myeongjae.com/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인문학 여행이니...서비스로

선비정신을 담은 명재고택의 편액 글귀...읽기.^^

사랑채에는 '虛閑高臥(허한고와)'라는 초서로 쓰여진 편액이 걸려 있다.

'하늘을 가리고 한가히 눕는다'는 말로 은거 하여 벼슬에 오르지 않음을 뜻한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누마루 정면의 편액은 '세속을 떠나 은둔하며 천시(天時)를 연구하는 집'이라는 뜻인

이은시사(離隱時舍)가 검은 바탕에 흰색의 행서체로 새겨져 있었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백의정승 명재 윤증.

그물에 걸리지않는 바람처럼 살았어도

그 정신은?

 

 

바람이 왜 내게 왔는지는 알 수 없다.
어느 날 문득 나를 보니 바람에 자주 들락거리고 있었다.
바람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생겨나는가.
나는 늘 바람에 사로잡혀왔으면서도 바람을 말하지 못하였다.
바람이 늘 광기와 손잡아왔다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바람이 나를 밤의 산속으로 불러내어 컴컴한 숲길을 헤매 다니다 길을 잃기도 했고,
바람이 잠을 데려가 새벽이 오기까지 귀를 곤두세우고 책상 앞에 앉아 있기도 했다.
바다를 건너온 바람의 덩어리가 굴러다니고 있는 어두운 새벽이다.
저 무겁기도 하고 가볍기도 한 덩어리에 한번 얻어맞아보고 싶다.
낮에는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그 덩어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바람이 바람을 뭉쳐서 돌아다니는 건 자정이 지나서부터 이렇게 어두운 새벽녘까지이다.
날이 밝아오면 덩어리는 서서히 풀어져 바람은 한 결 가벼워지는 것이다.
장자는 바람을‘대지가 뿜어내는 숨결’이라 했지만 그 숨이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바람은 자기를 스스로 드러내지 못한다.
다만 나무나 꽃을 흔들어 자기 존재를 알리기를 좋아한다.
이 세계는 매화 잎을 한 잎 두 잎 날리며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고택의 오래된 향나무 가지를 단숨에 부러뜨리는 바람과 같이 유동적이고 空한 것이 아닌가.
바람처럼 종횡무진하는 정신의 자유로움을 갈구하는 자들은 아마도 오래 바람에 붙잡혀 있을 것이다.

- 조용미 시인의 '삼베옷을 입은 자화상'에서 발췌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누마루 측면에는 도원인가(桃源人家)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도원은 '무릉도원'을 의미하므로 신선이 사는 곳이라는 뜻을 담았나?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천리(하늘의 이치)는 곧 인간의 본성이다."

인문학 투어이니, 음악회 외에도

인근 건양대학교 김문준 교수님이 들려 준...'기호유학' 이야기.

돈, 권력보다 인간의 가치가 기준이 되는 덕(德)으로

모든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 꾼 선비들의 정신과 만난 시간......^^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시간도 잠든다는 300년 된 고택에서 1박한 다음날,

종손 윤완식 선생과의 대화 시간...

가문에 대한 자긍심으로 들려 준 파평 윤씨 문중과 고택과 관련된 이야기...

가학(家學), 덕(德), 적선을 배운 살아있는 역사 시간이었다^^

[인문학 여행] 고택음악회

 

 

달팽이 뿔 위에 / 고진하



마음 공부 위해
사원 하나 세워야 한다면,


달팽이 뿔 위에 세우고 싶네.


이 나뭇잎에서
저 나뭇잎으로
느릿
느릿
느릿
움직이는 사원.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태평무(太平舞)처럼
떠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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