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친의 화두는 복수

조각사유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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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마다 휴대폰으로 결시친을 보는 편인데,


결시친에서 구독과 응답률이 가장 높은 아이템은 

시댁에서의 비상식적인 구박, 학대와 

그에 따른 처절한 복수인 것 같다. 


가끔 정말 출동 SOS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도 있고 

그런 반인륜적, 패륜적인 사람들이야 법의 테두리안에서의 사적인 응징이나 보복도 당연하다고 본다.

마치 아내의 유혹을 보는 것처럼 막장이지만 통쾌하고 짜릿하다.


하지만, 복수라는 테마에 너무 길들여진 나머지 

여기 결시친의 관객들은 

무조건 죽여! 죽여!를 외치는 로마시대 콜로세움의 성난 군중들 같다.

형법에서도 죄와 그에 따른 형벌은 비례하도록 되어있지만

여기서는 죄의 정도나 질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시댁식구들은 무조건 상종하지 못할 인간들로 매도되고

글쓴이는 선량한 피해자가 되며

해결책은 대부분…사실 거의 무조건적으로 시댁과의 단절이다.



가끔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실제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을 쓴다기 보다는 

내 입으로는 상스런 욕을 하기 싫으니  

나 대신 이 사람을 물어뜯어 주세요하고 

성난 개떼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결국 그 사람이 개떼들에게 갈기갈기 찢어발겨진 후에 

후기 혹은 추가라고 나타나서는 

사실 알고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둥 

댓글이 너무 심해 그 사람이 상처 받았다는 둥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를 감싸주는 성인군자 행세를 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이곳에 정말로 진지한 상담이나 진지한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의 잘한 점만 그리고 상대방의 못한 점만 써서 나를 높이고 상대방을 낮추려고 하지말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에 따라 대처하길 바란다.


그리고 조언이라고 달린 댓글 중에서도 

나 대신 상스러운 욕을 해줄 더러운 입을 찾는 것인지

아니면 좋은 해결책을 내어줄 총명한 머리를 찾는 것인지를 

먼저 글쓴이가 파악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