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목걸이

왕보리2012.06.21
조회4,556

출처 : http://web.humoruniv.com/main.html
< 웃대 : 무조건해라 님 >

 

목걸이

 

 

 

 

 

 

 


“어머... 이게 뭐지?”


선희는 낯선 물건에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그 물체는 손톱만한 크기의 납이 철선에 의해 연결된 사슬같은 물건이었다.


호기심에 들어보니 약간 무게가 나갔고 크기도 펼치면 10인치 정도의 원이 될 정도였다.


“뭘까? 사슬인가? 아니면 체인? 이게 왜 화장대에 있는거지?”


확실히 사슬같은 종류라면 화장대 서랍에 있을 리가 없다.


새로 나온 악세서리인가?


아무래도 새로나온 악세서리라면 민희것이라고 단정짓는 선희.


왜냐하면 민희는 악세서리를 연구하는 쥬얼리스트로서 같은 나이의 룸메이트이기 때문이다.


둘만 사는 집에 처음 보는 악세서리.


그게 자기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민희것이 아니겠는가.


“악세서리가 맞긴 맞나? 전혀 그렇게 안보이는데.”


투박하기 그지없는 납의 연결.


매끈하고 빛이나기는 했지만 악세서리로써는 이질감이 크게 들었다.


유심히 고개를 숙여 자세히 살펴보던 선희는 이내 탄성을 지른다.


“어머머...이게 뭐야? 다이아몬드 아냐?”


인조 일수도 있고, 큐빅일수도 있고, 그 외 기타 물질일수도 있지만


선희는 다이아몬드라고 확신했다.


왜냐하면 그녀 또한 쥬얼리스트니까.


“각각의 납속에 0.5캐럿 정도의 다이아몬드가 예쁘게도 박혀있네? 이야. 왠지 다이아몬드에서


빛이 나오는 것 같아.”


아까는 그렇게도 투박해보였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도 예뻐보이는지.


역시나 다이아몬드는 속물이다.


“이 기집애. 어떻게 이런 것을 구했대? 어라? 끝을 보니 매음새가 있네? 갈고리 연결법이잖아?


아하 이제야 알겠다. 목걸이구나 이거. 하긴 다이아몬드가 박혀있을정도인데 장식용일리는


없겠지. 히힛.”


선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민희가 회사에 갔고 퇴근하려면 아직 시간이 꽤 남아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제발이 저린다고나 할까.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뭐 한번만 해본다고 뭐라 하지는 않겠지? 여차하면 다시 빼지 뭐^^”


선희는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목걸이를 했다.


희안하게도 목걸이는 목에 딱 알맞은 크기였다.


꼭 자신을 위한 목걸이처럼.


“너무너무 이쁘다. 헤헷. 투박한 납속의 강인한 아름다움. 너무 이질적이면서도 너무


잘어울리는 것 같아. 민희가 새롭게 개발한 목걸이인가봐. 너무 이뻐.”


원래는 한번만 차보고 금방 빼려고 했으나 일단 차고나니 욕심이 끝도 없었다.


이 목걸이가 자기것이면 얼마나 좋을까.


분명히 민희는 자신이 이 목걸이를 차고 있다는것만 알아도 화를 낼텐데.


어쩔수없이 욕망을 지우는 선희지만 그래도 민희가 올때까지는 시간이 남았으니


그때까지만 차고 있기로 마음먹는 선희다.


“너무 예뻐...너무...”


정신 나간 듯 한없이 거울만 보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민희야? 왜 그래? 무슨일이야?”


“응? 아니야 아무것도. 아씨. 어디간거야.”


민희는 보통때보다 약간 늦게 집에 왔고 장미꽃을 들고온 것을 보아 데이트를 즐겼나보다.


집에 와서는 여느때처럼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지웠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화장품을 꺼내기 위해 서랍을 연 이후로는 저렇게 이서랍 저서랍을 다 뒤지는게 아닌가.


관심없는 척 선희는 거실에 앉아있었다.


계속 집안에 있었던 사람이라고 하기엔 이상하게도 목폴라티를 입고서는.


“선희야~~~”


“응? 왜?”


“너 말야 혹시...”


민희의 부르는 소리에 선희는 문지방까지 왔지만


민희는 계속 뭔가를 찾느라 쳐다보지도 않았다.


“뭔데 그래? 뭐 찾는거라도 있어?”


“음...에휴. 아니야. 아무것도.”


“기집애. 싱겁기는.”


선희가 방에서 나가려는 찰나 말을거는 민희.


“선희야? 이거 뭐야?”


선희가 가리킨 곳은 화장대 밑 바닥이었다.


“바닥이 왜? 뭐라도 있어?”


“이거 봐봐. 핏자국 같은데?”


하얀 바닥에 묻어있는 붉은 짙색의 흔적.


대충 봐도 약간 시간이 지난듯한 핏자국이었다.


“너 여기서 뭐 했어?”


“아아? 그냥 뭐 좀...”


“뭘 했길래 피가 난거야?”


“뭐에 좀 베였어. 별거 아니야. 지운다고 지웠는데 아직 다 안지워졌나보네.”


베였다고? 화장대 위에는 베일만한게 없는데.


뭐에 베인거지?


“어떤것에 베였는데 저렇게 핏자국이 크니?”


“응? 아아. 그냥 날카로운것에 베였어. 신경쓰지마. 큰 상처 아니니까. 히힛.”


잠시 선희를 쳐다봤지만 이내 고개를 돌렸다.


지금 중요한건 그런게 아니니까.


“알았어. 불러서 미안. 너 할일 있으면 해.”


“괜찮아. 너도 뭘 찾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찾기 바랄께.”


“응 고마워.”


그렇게 방에서 나오려던 선희는 순간 뒤돌아서려는 자신의 발걸음을 멈췄다.


저게...뭐지?


민희의 손에 차있는 저것.


그건 아까 자신이 보았던 목걸이와 비슷한 모양이었다.


아니. 똑같았다. 다만 크기만 달랐을뿐.


낯선 납속의 들어가있는 다이아몬드의 눈부신 아름다움.


목걸이와 한세트의 팔찌인건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욕망을 참지 못한 선희는 입을 열었다.


“민희야. 그거 뭐야? 네 팔에 끼고 있는거. 처음보는 팔찌인데?”


“응? 아...이...이거?”


팔찌에 대해 물어보자 당황해하는 민희.


도대체 뭐길래 당황해하는걸까.


“사실은 이거 찾고 있었어. 이건 한세트거든. 이번에 내가 새로 개발한건라서 비밀리에 쓰고


있었는데 뭐 넌 내 룸메이트니까. 너도 쥬얼리스트고. 이쁘지? 정말 노력해서 만든거야.


그러니까 너도 꼭 비밀 지켜야해. 알았지?”


한세트? 저 아름다운게 목걸이뿐만이 아니었다고?


선희의 눈에는 욕망이 이글거렸다.


“그런데 나머지 팔찌는 어디갔는지 모르겠어. 분명히 서랍속에 넣어놨는데.”


팔찌? 팔찌라니?


분명히 목걸이었는데?


“선희야 이거봐봐. 이거 진짜 이쁘지 않아? 근데 이쁜게 다가 아니야. 짜짠~~~”


주머니에서 두손마디정도의 리모콘 비슷한 것을 꺼내는 민희.


그 리모콘에는 버튼이 두개가 있었는데 민희는 그중 왼쪽 버튼을 만지작 거렸다.


“원래 이 팔찌는 사람 머리만한 크기야. 이걸 팔에 차고 이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꽉끼는


팔찌가 돼. 내 손목크기로 맞춰져 있기에 아마 그 누구도 딱 맞지는 않을걸? 어때? 나를 위한


나만의 악세서리. 진짜 예쁘고 멋지지? 다만 지금은 완성된 것이 아니라서 문제가 있어. 이렇게


팔찌가 되면 하루가 지나서야 다시 되돌릴수가 있거든. 내가 퇴근할 때 작동했으니 내일 저녁


이 되서야 풀리겠네. 에휴...그것만 아니면 정말 최고인데.”


순간 흠칫 놀란 표정이 되는 선희.


“그 버튼을 누르면 꽉끼는 팔찌가 된다고?”


“응. 순식간에 줄어들어. 확 줄어들기에 좀 위험하기도 해. 줄어들때 힘이 엄청나거든.”


선희는 퍼렇게 질린 상태로 민희가 들고있는 리모콘을 뺏었다.


그리고는 바들바들 떠는 선희.


“너 왜 그래? 갑자기 리모콘은 왜 가져가?”


“니가 오른쪽 버튼을 누를까봐 내가 얼른 뺏은거야...사실...그 팔찌 지금 내 목에 차있어.


난 목걸이인지 알았거든... 너 아침에 나가고나서 우연히 찾았는데 너무 예뻐서 그만...미안해...


근데 그게 팔찌였다니...이 리모콘은 내가 보관하고 있을께. 혹시라도 니가 누를수도있으니까...


휴...정말 죽을뻔했네...”


선희는 놀란 가슴을 쓰다듬듯 한숨을 쉬며 리모콘을 만지작거렸다.


“너...너...”


“미안해.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낀거야.”


하지만 민희의 표정은 화난 표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겁을 잔뜩 집어먹은 듯한 모습.


너무 놀라 말도 안나오는 그런 표정이었다.


“왜 그래? 응?”


선희가 놀라는 민희에게 다가오려하자 민희는 기겁을 하며 뒷걸음질쳤다.


“도대체 왜 그래? 응? 귀신이라도 봤어?”


거의 실신직전의 민희.


선희는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었다.


“그...그...오른쪽 버튼은...저...저...전원 버튼이야...”


“응? 뭐라고?”


“왼...쪽이 작동버튼이라고...누르면 두개가 다 작동하는데...한세트라서...
같이...작동한단말야!!!”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르는 민희.


핏자국...그건 설마...설마...


뒷걸음질도 벽에 막혀 더 이상 할수 없었다.


순간 표정이 싹 바뀌는 선희.


한쪽 입가만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있다.


“히힛...들켜버렸네...히히...역시나 하루를 참는건 말도 안돼...그치? 그냥 기다렸다가 가지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난 지금 당장 그걸 차고 싶거든...히힛...”


민희의 손에 껴있는 팔찌.


선희는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팔찌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이미 준비해 놓은 것 같다.


칼날이 매우 예리했으니까.


선희는 서서히 민희쪽으로 다가갔다.


“다...다가오지마...제발...제발!!!”


“너무 예뻐서 뺄수가 없더라고...너무너무 예뻐...너무...”


칼을 들지 않은 나머지 손으로 목까지 올라온 폴라티를 내리는 선희.


“꺄아아아악!!!”


납속의 다이아몬드는 터져버린 선희의 목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덕지덕지 붙어있는 피와 함께 붉은 빛을 띄면서...

 

 


- 다른 이야기
http://pann.nate.com/b315723228
http://pann.nate.com/b315737692
http://pann.nate.com/b315738286
http://pann.nate.com/b315775792
http://pann.nate.com/b315775938
http://pann.nate.com/b315783901
http://pann.nate.com/b315806213
http://pann.nate.com/b315825660
http://pann.nate.com/b315839806
http://pann.nate.com/b315840325
http://pann.nate.com/b315849447
http://pann.nate.com/b315946845
http://pann.nate.com/b316006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