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같은 아내가 정말 답답합니다.

조언좀2012.06.23
조회173,129

안녕하세요.
여성분들의 공간인건 알고있지만 아내의 아이디를 빌려 글을 남깁니다.
제가 7주일째 고민에 빠져 있으니 우리 사무실 여직원분이 이곳을 알려주더군요.
글재주가 없지만 소중한 답변 기다리는 마음으로 한자한자 적습니다.
제 고민은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제 아내 때문입니다.
아내는 28살이며, 저는 34살에 올해 돌지난 쌍둥이 아빠입니다.
아내와 저는 어릴때부터 집안이 정해놓은 정혼자 같은 사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사이가 있다니.. 안믿기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부끄럽지만 저나 제 아내나 조부모님.. 부모님 잘 만나 세상 모진 풍파 겪지않고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매우 개발된 도시의 땅중 일부를 제아내의 할아버님과 저의 할아버님께서 꽤 많이 소지하고 계셔서
개발이되고 땅을 팔고 하는 과정중.. 현재는 부모님 앞으로 제앞으로 여러개의 건물과 주택을 소유하고 계십니다.
물론 제 아내 집안 역시 마찬가지구요.
원래는 부모님들 세대에 정혼을 하시기로 하셨으나, 이상하게도 아들이 많은 집안이라 수월치 않았다합니다.
저는 3남중 차남이며, 아내는 2남1녀로 막내입니다.
여자가 귀한집안에선 어떤지 아실분은 아실꺼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28년을 곱게 자라온 여자입니다..
게다가 세상 무서운줄 모르는 너무 순한 아가씨였구요.
정말 오빠오빠 하다가 아빠가된.. 저밖에 모르고 사는 여자입니다.
전생에 나라를 구해도 수백번은 구했는지 고맙게도 저를 너무사랑해주고 아껴주고있습니다.

그러나 제 아내는 자신의 그런 순수함이 주위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고 삽니다.
작년 후반기때 일입니다. 아내의 친한 대학 동창 2명이있습니다.
저에게도 형부형부하며 착하고 좋은사람들인거 저도 물론 압니다.
아내 명의로 번화가 쪽에 건물이 있는데, 1층에 조금 크게하시는 안경집에 임대를 하고있었습니다.
번화가 쪽이라 월 임대료는 천만원 정도 되었겠네요..
계약을 새로 하는 시점이라 아내와 함께 만나서 다시 계약해주기로 했었죠.
그런데 제 아내 하는말이,
안경점 내보내고 두 친구 가게를 만들어 주겠답니다..
뜬금없이 왜 라고 물으니
친구들이 우리 애기들 옷도 선물해주고 장난감도 미리 선물 받았는데 보답을 하고 싶다네요..
몇번을 얘기했습니다. 그건 다른문제이다.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한다. 고마운마음을 그런식으로 표현하는사람은 없다.
결국 고집불통 아내에게 졌습니다. 정말 세상물정 모른다는거.. 같이사는 저도 안 믿길때가 많아요.
지금 그곳은 반을 나눠서 한곳은 그 친구 두명이  커피숍 동업을하고 다른 한곳은 다른분께 임대하게 됬죠..

임대료는 자리가 잡히면 조금씩 받기로했으며.. 금액도 전에 받던 임대료와는 확연히 차이납니다..
게다가 리모델링 비용의 일부도 아내가 부담한걸로 압니다. 그것도 벌어서 차차 갚기로 하구요..
솔찍히 없는 형편도 아니고 그때는 제가 일로 바빠서 계약할때만 도와주고 별 터치 없이 넘어갔어요.
친구들이 살짝 아내를 이용하는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내가 개의치 않는거 같고 찝어서 말해봐야 상처받을테니 그냥 넘어 갔습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일이있네요.
바닷가 근처에 회를 먹고 있는데 껌파는 분이 들어오면 쫒아 나가서 10만원 20만원 쥐어드리고 통채로 사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일인줄 알았으나, 아내에겐 당연한 일이더군요.. 같이있던 지인들이 뒤따라 나가는 아내를 보며 천사랍니다..
(그당시에는 아름답게만 보였는데 지금 글쓰면서 떠올리니 가슴 한켠이 매우 답답하네요..)
후원하는 몇몇 고아원이나 아이들집에는 만삭때까지 다니더군요..
 열심힌 아내를 보면서 저도 많이 배운다고 생각하고 그런일에는 가능한 지원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삭인데도 다니는거보면 솔찍히 전 제 아내가 더 걱정이 되죠.. 막달은 가지 말아달라 여러번 말해도..
아내는 오빠가 안하는 만큼 자기가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결국엔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일이 생겼네요..
아내가 아이들 낳고 부터 가정부 여사님 말고 애기봐주시는 여사님 한분을 더 모셨습니다. ( 아내가 아주머니라고 부르는건 싫다고 여사님이라 부릅니다.)
집안일해주시는 여사님은 저녁되시면 퇴근하시고, 다른분은 저희집에서 함께 숙식을 겸해 지내고 계세요.
원래는 밤에는 저와 아내가 아이들을 돌볼 생각이었으나.. 여사님 사정을 듣고는 아내가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하더군요.
남편이 사업을 하시다 교도소에 가시게 되었고, 있는집도 다 처분하시고 딸은 학교 기숙사로.. 아들은 군대로.. 가족들이 뿔뿔히 흩어져 지낼곳이없으시다고..
사정도 안됬고 , 아내도 제가 출장을 가게 되거나 할때 혼자 있지 않아도 되고, 잘됬다고 생각하여 다만 얼마라도 더 드리면서 그냥 계시게 했죠..
그렇게 몇달이 흐르고 아이들 돌잔치도 무사히 끝내고 저번주가 되었네요.
장인어른 장모님, 저희 부모님 모시고 근교에 바람쐬러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2박3일 짧지만 좋은시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죠.
그런데 옷을 갈아입던 아내가 "어 이상하다 어디갔지 없네 "
무엇인가 찾는듯 하여 물어보니, 옷방 가방 놓는곳에 둔 가방중 두개가 안보인답니다.
제 아내 제가 이것저것 선물해줘도 가방도 관심없고 신발도 관심없어서 가방을 찾길래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없어진 가방이 결혼전 여행갔다가 본인이 고른 유일하게 관심두고 메고 다니던 가방이라 저도 단번에 알았죠.
(고가의 가방은 아닙니다. 요즘 20,30대 여성들이 많이 메고 다니는 브렌드에요.)
집에 둔것이 어디 가겠습니까.. "어디 딴 곳에 뒀겠지 잘 찾아봐"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시계랑 반지를 풀고 악세사리 놓는곳에 갔습니다..
그런데 또 그러네요 "어 이상하다..?"
아내 시계 3개중 한개가 없더군요.. 뭔가 이상해서 이것저것 찾았어요.
팔찌, 시계, 가방,  금 귀걸이 한쌍, 외출할때 바르라고 선물한 립스틱 한개...
관심 갖지 않으면 몰랐을 것들, 허나 놓아둔 새 것들 사이에서 항상 아내가 하고다니는 물건들만 없어졌더군요..
첨엔 의아해서 아내에게 재차 물었습니다. 당신이 평소에 하고다니는 것만 늘 하니까 어디다 빼뒀는지 생각해보라고요.
아니랍니다, 가족끼리 여행가는거라 편한차림에 아무것도 안들고 나갔다는군요..
다시 찾아보고 없으면 경찰을 불러야겠다.. 보안이 안되는거같다.. 말했죠.
우물쭈물 하더니 그러지 말라는군요..
알고보니, 저희가 집을 비웠을때 여사님 갈곳 없어보여 , 여사님 딸 불러서 집에서 맛있는것도 해먹고 지내시라고 했답니다.
하... 복잡해 졌습니다. 아내가 그렇게 답답해 보일수가 없네요.
매일 얼굴보는 여사님일리가 없죠..
그럼 누구겠습니까.. (나중에 생각하니 나름 티안나게 새 것은 안건드린거 같은데, 그것때문에 알아버렸네요)
여사님 불러 당장 물어보겠다 했습니다.
제 아내 펄쩍뛰며 말립니다.여사님도 모르고 있을수도 있다고.. 요즘 세상에 여사님처럼 아이들 잘 돌봐주는 분도 없다고.. 그냥 이번일 눈감아 달라고요.
네.. 천사같은 아내 마음 모르는거 아닙니다.
그런데 이건 경우가 다릅니다..
정말 어찌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아내가 천사라고 저도 천사표 탈 뒤집어쓰고 살수는 없을꺼같았어요.
갑자기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어니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제발 천사표좀 적당히해! 경우를 따져가며 해야지!착한것도 정도가있어! 당신때문에 혼란스러워 피곤해!!!"
아내를 만난 시간동안 처음으로 큰소리를 냈네요..
정말 이상황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군요..
아내도 본인을 지적하며 화내는 제 모습에 혼란스러워 하는거 같습니다.. 말수도 줄었고..

일주일째 고민하다 글 남겨봅니다..
여사님은 어떻게 해야할지..
아내에게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좋은의견 있으신분들..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