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자들은 정말 바람을 많이 피울까. 만약 그렇다면 바람을 많이 피우는 이유는
뭘까. 궁금증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 남성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람을 많이 피운다”는 한 기사 때문이었다. “글로벌 콘돔 업체
듀렉스가 시장조사 업체 해리스인터랙티브를 통해 세계 36개국 남녀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이 설문조사에서 한국
남성의 34%가 ‘외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 우리나라 남자들이 태국(54%)에 이어 외도율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국내 언론은 12월 6~8일 이 보도를 인용해 “태국(54%), 한국(34%)에 이어 말레이시아(33%), 러시아(32%),
홍콩(29%)이 국가별 남성 외도율 상위 5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시기·방법 불투명
보
도된 조사 내용에는 설문의 대상·시기·방법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관련 기사에는 “세계 36개국 남녀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돼 있지만, 이 조사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실시했는지도 확실치 않았고, 설문 대상인 36개국이 어떤 나라이며,
응답자 2만9000명은 나라별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
해당 기사는 한국의 N 인터넷 매체가
12월 6일 오후 6시27분, 처음 사이트에 올린 것이었다. 이 보도는 한국 남자 바람기 기사의 출처에 대해 ‘말레이시아 스타 등
중화권 언론’이라고 밝혔다. N매체 기자에게 12월 14일 전화를 걸어 정확한 출처를 물었다. 그는 “말레이시아 ‘스타’를 보고
썼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영자지 스타 사이트로 들어가 검색한 결과 12월 5일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외도가
심하다(Malaysians third most unfaithful in the world)’란 제목으로 “태국(54%),
한국(34%)에 이어 말레이시아(33%)가 외도율 3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
매체가 직접 취재해 보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다. 스타는 기사 출처가
차이나프레스(中國報·chinadaily.com/my)라고 밝혔다. 차이나프레스는 말레이시아에서 발간되는 중국어판 타블로이드
신문이다. 하지만 차이나프레스 사이트에선 해당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듀렉스 국내 총판 2곳 “금시초문이다”
방
향을 바꿨다. 이번엔 “조사를 의뢰했다”고 나와 있는 듀렉스 쪽을 살펴봤다. 국내에 듀렉스 콘돔을 판매하는 회사는 두 곳이다.
온라인 총판은 인토스 인터내셔널이 맡고 있고, 오프라인 총판은 옥시 래킷밴키저라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인토스 인터내셔널의
김장원 부장은 주간조선에 “우리도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오프라인 총판을
맡고 있는 옥시 래킷밴키저의 김선종 미디어팀 부장 역시 “듀렉스 본사에서 한국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했다면, 당연히 우리에게 그
결과가 넘어와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조사 업체인 해리스인터랙티브
홈페이지(harrisinteractive.com)를 검색했다. 그런데 보도 시점을 전후한 2011년 10~12월, 이 회사
보도자료(press release)엔 관련 내용이 올라 있지 않았다. 이메일을 보내 어떻게 된 것인지 질문했다. 이 업체는 이메일
답장에서 “관련 조사는 듀렉스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것으로, 이에 대한 답변은 듀렉스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듀렉스
홈페이지의 관련 자료 링크를 알려줬다. 링크된 페이지에는 소비자의 전반적인 성 만족도를 조사한 것이나 2006년 8~9월에 실시된
것이었다.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2012년 3월에 상세 내용 공개
다시 인터넷
정보 검색에 나섰다. 그 결과 듀렉스가 2011년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조사한 ‘에이즈
임상기구(actgnetwork.org)’에 섹스 실태 관련 조사 문건을 찾을 수 있었다. 해리스인터랙티브에 의뢰한 이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60%가 첫경험 때, HIV와 AIDS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되어 있었다.
여
기서 주목되는 것이 조사 대상 국가와 조사 대상 인원이다. “2011년 9월 6일~10월 3일까지, 세계 36개국 성인 남녀
2만9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힌 것이다. ‘36개국 2만9003명’이란 수치는 국내 매체 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하지만
‘에이즈 임상기구’에 실린 조사 자료엔 한국 남성 외도율에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결국 알
수 없었다. 바람기 관련 기사의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한국 언론 보도를 출발로,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말레이시아
언론까지 뒤졌고, 설문조사를 했거나 의뢰한 업체까지 접근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서울에서 일시적으로 화제가 된 가십 기사의
출처는 인터넷상에서 미궁에 빠져 있었다.
이 시간에도 한국 남자의 외도율 기사는 인터넷을 타고 국경을 넘어 퍼지고
있다. 차이나뉴스(中國新聞網), 중앙사(中央社) 등 일부 중국 매체는 ‘한국인 외도율 2위’ 기사를 보도했다. 이들은 한국 인터넷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중국의 독자들에게 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대, 국경을 넘나드는 정보의 무책임한 유통 과정을
들여다본 어처구니없는 경험이었다.
학자들 “왜곡된 결과일 수 있다” 회의적 시각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 남자들은 정말 외도를 많이 할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결같이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교수(경희대 휴마니타스칼리지)는 12월 15일 “한국 남자가 외도를 더 많이 한다는 얘긴 처음
들어본다”고 잘라 말했다. 심리학자인 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과)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관계 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이 결과는 ‘외도율이 높다’는 조사결과와 상반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한국 남성의
외도율이 높다는 마케팅 기관의 조사 결과를 100%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한국남성 외도율 세계 2위
우리나라 남자들은 정말 바람을 많이 피울까. 만약 그렇다면 바람을 많이 피우는 이유는 뭘까. 궁금증을 갖게 된 계기는 “한국 남성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바람을 많이 피운다”는 한 기사 때문이었다. “글로벌 콘돔 업체 듀렉스가 시장조사 업체 해리스인터랙티브를 통해 세계 36개국 남녀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이 설문조사에서 한국 남성의 34%가 ‘외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 우리나라 남자들이 태국(54%)에 이어 외도율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국내 언론은 12월 6~8일 이 보도를 인용해 “태국(54%), 한국(34%)에 이어 말레이시아(33%), 러시아(32%), 홍콩(29%)이 국가별 남성 외도율 상위 5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시기·방법 불투명
보 도된 조사 내용에는 설문의 대상·시기·방법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았다. 관련 기사에는 “세계 36개국 남녀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돼 있지만, 이 조사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실시했는지도 확실치 않았고, 설문 대상인 36개국이 어떤 나라이며, 응답자 2만9000명은 나라별로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도 언급돼 있지 않았다.
해당 기사는 한국의 N 인터넷 매체가 12월 6일 오후 6시27분, 처음 사이트에 올린 것이었다. 이 보도는 한국 남자 바람기 기사의 출처에 대해 ‘말레이시아 스타 등 중화권 언론’이라고 밝혔다. N매체 기자에게 12월 14일 전화를 걸어 정확한 출처를 물었다. 그는 “말레이시아 ‘스타’를 보고 썼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영자지 스타 사이트로 들어가 검색한 결과 12월 5일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외도가 심하다(Malaysians third most unfaithful in the world)’란 제목으로 “태국(54%), 한국(34%)에 이어 말레이시아(33%)가 외도율 3위를 차지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 매체가 직접 취재해 보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 보도를 인용한 것이었다. 스타는 기사 출처가 차이나프레스(中國報·chinadaily.com/my)라고 밝혔다. 차이나프레스는 말레이시아에서 발간되는 중국어판 타블로이드 신문이다. 하지만 차이나프레스 사이트에선 해당 기사를 찾을 수 없었다.
듀렉스 국내 총판 2곳 “금시초문이다”
방 향을 바꿨다. 이번엔 “조사를 의뢰했다”고 나와 있는 듀렉스 쪽을 살펴봤다. 국내에 듀렉스 콘돔을 판매하는 회사는 두 곳이다. 온라인 총판은 인토스 인터내셔널이 맡고 있고, 오프라인 총판은 옥시 래킷밴키저라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다. 인토스 인터내셔널의 김장원 부장은 주간조선에 “우리도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신문을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오프라인 총판을 맡고 있는 옥시 래킷밴키저의 김선종 미디어팀 부장 역시 “듀렉스 본사에서 한국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했다면, 당연히 우리에게 그 결과가 넘어와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조사 업체인 해리스인터랙티브 홈페이지(harrisinteractive.com)를 검색했다. 그런데 보도 시점을 전후한 2011년 10~12월, 이 회사 보도자료(press release)엔 관련 내용이 올라 있지 않았다. 이메일을 보내 어떻게 된 것인지 질문했다. 이 업체는 이메일 답장에서 “관련 조사는 듀렉스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것으로, 이에 대한 답변은 듀렉스가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듀렉스 홈페이지의 관련 자료 링크를 알려줬다. 링크된 페이지에는 소비자의 전반적인 성 만족도를 조사한 것이나 2006년 8~9월에 실시된 것이었다.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2012년 3월에 상세 내용 공개
다시 인터넷 정보 검색에 나섰다. 그 결과 듀렉스가 2011년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아 조사한 ‘에이즈 임상기구(actgnetwork.org)’에 섹스 실태 관련 조사 문건을 찾을 수 있었다. 해리스인터랙티브에 의뢰한 이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60%가 첫경험 때, HIV와 AIDS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되어 있었다.
여 기서 주목되는 것이 조사 대상 국가와 조사 대상 인원이다. “2011년 9월 6일~10월 3일까지, 세계 36개국 성인 남녀 2만9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밝힌 것이다. ‘36개국 2만9003명’이란 수치는 국내 매체 보도 내용과 일치한다. 하지만 ‘에이즈 임상기구’에 실린 조사 자료엔 한국 남성 외도율에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결국 알 수 없었다. 바람기 관련 기사의 출처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한국 언론 보도를 출발로, 정확한 내용을 알기 위해 말레이시아 언론까지 뒤졌고, 설문조사를 했거나 의뢰한 업체까지 접근했지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서울에서 일시적으로 화제가 된 가십 기사의 출처는 인터넷상에서 미궁에 빠져 있었다.
이 시간에도 한국 남자의 외도율 기사는 인터넷을 타고 국경을 넘어 퍼지고 있다. 차이나뉴스(中國新聞網), 중앙사(中央社) 등 일부 중국 매체는 ‘한국인 외도율 2위’ 기사를 보도했다. 이들은 한국 인터넷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중국의 독자들에게 뉴스를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대, 국경을 넘나드는 정보의 무책임한 유통 과정을 들여다본 어처구니없는 경험이었다.
학자들 “왜곡된 결과일 수 있다” 회의적 시각
보도 내용의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한국 남자들은 정말 외도를 많이 할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결같이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진화심리학자 전중환 교수(경희대 휴마니타스칼리지)는 12월 15일 “한국 남자가 외도를 더 많이 한다는 얘긴 처음 들어본다”고 잘라 말했다. 심리학자인 황상민 교수(연세대 심리학과)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관계 횟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며 “이 결과는 ‘외도율이 높다’는 조사결과와 상반된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한국 남성의 외도율이 높다는 마케팅 기관의 조사 결과를 100%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출처 : http://www.instiz.net/index.htm?page=bbs%2Flist.php%3Fid%3Dpt%26no%3D462061
외도는 남자만하나?
여자는 외도 잘안하고 외도는 남자끼리만 하는 거였구나..
이건 뭐 병神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