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여자 치마속 찍은 변태와의 사건

양해성2012.06.26
조회150,343

 

 

안녕하세요 올해 25살 남자입니다.

직접 글을 쓰는 건 처음인데

 

지금 제가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우면서도 빡침을 이기지 못하여

글을 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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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6월 26일 밤 9시 50분 경, 대화행 지하철 3호선 9-1 출구쪽에서 생겼습니다.

 

당시 저는 지하철이 꽉 차있어서 어떤 남자 앞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홍제쯤 지나면서 사람이 줄더니, 제 옆옆에 어떤 여성분이 서게 되었습니다.

 

여성분은 어깨 정도 내려오는 밝은 갈색의 머리였고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고,

 

빨간색 + 분홍색 꽃무늬같인 원피스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 여성분이 제 옆옆에 서게 되자,

 

제 앞에 앉아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더니 여성분을 유심히 살펴보더군요

 

위 아래로 시선을 훑진 않았지만,

 

상당히 오래동안 그 여성분을 여러번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약간 앞에 앉은 남자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에 앉은 남자는 SLT ? 라고 써있는 짙은 남색 모자를 쓰고 있었고

 

안경은 쓰지 않았는데, 눈이 술을 마신건지 충혈되어 있었고

 

키는 175정도였고 개그맨 황현희를 닮았습니다. (황현희씨 죄송합니다. 인상착의를 비유한 것 뿐입니다.)

 

 

 

아무튼, 그 남자는 불광역에서 연신내로 가는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저는 그 남자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그 남자가 일어선 자리에

 

바로 앉았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바로 출입문 쪽으로 가지 않고

 

지하철 통로를 주춤주춤하더니

 

허리를 갑자기 숙이더니

 

그 여자분의 원피스 치마 쪽을 향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치마 속을 찍었습니다.

 

분명히 찍었습니다. 나는 봤습니다.

 

평소에 제가 도덕적으로 사는 인물은 아닙니다만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너무 더럽고 빡쳐서

 

바로 벌떡 일어나서

 

그 남자에게 다가가, 방금 여자분 치마속 찍지 않았냐고 따졌습니다.

 

그랬더니 남자는 당황하기는 커녕 너무 태연하게

 

네? 뭐라고요?

 

이러는 겁니다. (오히려 제가 당황햇습니다. 큰소리 날줄 알았는데)

 

그래도 저는 확실히 그사람이 찍은 것을 봤기 때문에, 카메라 사진첩 좀 보여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남자는 여전히 침착한 어조로

 

아니, 당신이 뭔데 내 카메라를 보자고 해. 미친거 아니냐

 

이러는 거였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멘붕이 왔습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고

 

그 남자가 살벌하게 저를 째려보니까 너무 무서웠씁니다.

 

그리고 정말, 주위 분들도 아무도 도와주시지도 않고, 사진 찍힌 여자분도

 

본인 일 때문에 내가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고 서있었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야지 싶었는데

 

막상 실제 겪어보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네요..

 

아무튼,.. 그 남자는 저에게 나긋나긋한 욕설을 계속 중얼거리면서 

 

연신내역에서 내렸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하면 좀 무서워서.. 그 남자의 눈빛이..

 

따라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는 제 목적지인 구파발역에 내려서 역사무소에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3호선엔 CCTV가 없더군요..ㅠㅠ

 

그리고 변태를 만났을 땐, 지하철 승무원이 아니라 경찰에 신고를 해야한답니다..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변태를 어떻게든 붙잡고 있는게 중요하겠죠

 

그러려면 혼자의 힘보다, 주변 사람들이 합심해서

 

변태를 붙잡고 있어야하겠구요

 

 

 

 

뭔가 일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미적지근하게 하는 바람에

 

유유히 눈앞에서 변태씨바새키를 놓친 제 자신에 대해 깊은 빡침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의도는

 

여성분들은 옷차림이 얇아진 여름이니만큼 지하철에서 조금 더 주의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성차별의 발언이 아니라 진심 걱정하는 마음입니다.)

 

남성분들도 저와 같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여

 

변태를 만나면 어떻게 그시키를 붙잡아 놓을지

 

머릿속으로 한번쯤은 시뮬레이션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