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성장기에 외국에서 자라서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해 아직도 잘은 모릅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른들, 신랑은 전부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요. 결혼시 시댁에서 1원 한 푼 받은 건 없는데요. 저희 집에서 처음에 전세를 얻어 주셨다가 나중에 아파트를 사 주셨습니다. 비싼 동네는 아니고 명의는 제 명의로 해서요. 그런데 서울로 출퇴근 하려니 너무 먼 동네라 지금은 전세 놓고 거기 살진 않습니다. 혼수도 거하게는 아니라도 살면서 당장 필요한 것들은 제가 해 왔습니다. 맞벌이 하는데 저는 수입이 불규칙해서 신랑보다 더 벌 때도 있고 덜 벌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제가 많이 법니다. 문제는 명절, 시어른들 생신 등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며느리 도리"를 해야 하는 날들이 있는데 친정엄마는 제가 시댁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음 하십니다. 신랑은 가서 일 같은 건 안 해도 되니까 명절때만이라도 같이 가자고 성화고요. 시댁에서는 때만 되면 한달전부터 꼬박꼬박 신랑한테 연락이 와서 이번엔 오라고 채근합니다. 일이 이렇게 된 발단이, 처음에는 친정엄마가 제가 시댁에 며느리 도리 차 가는 것을 원치 않긴 했지만 그래도 도리상 못 가면 전화라도 드려라 하셨었는데 시댁에서 때만 되면 오라고 꼬박꼬박 연락이 오니까 연락도 하지 말고 가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해준 게 없으면 바라지도 말아야지 줄 경우는 없고 받을 경우만 챙기냐고요. 저도 뭐 안 가면 편합니다.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나 차례 같은 건 없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자리인데다 며느리가 저 하나라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데 안 가자니 최소한 1년에 두 번 이상 꼬박꼬박 싸움이 납니다. 신랑하고요. 친정엄마가 워낙에 완강하게 가지 말라고 하셔서 가더라도 친정에 얘기 안 하고 몰레 가야 되고요. 제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고... 신랑이랑 때마다 싸우고 신경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갔다 오는게 맘 편할 것 같기도 한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진짜 월세 단칸방 하나 받은 것 없이 여자인 죄로 의무적으로 가야 되는건지... 어떤 사람들은 해준 게 없어도 시댁은 시댁이라고 도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합니다. 친정엄마는 말도 안 된다고 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십니다. 친정아버지는 딱히 말씀이 없으시고요. 저는 결혼이 당연히 당사자들끼리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한국에서 살다 보니 아닌 모양입니다. 저랑 신랑이 결혼한 게 아니라, 시댁과 친정이 결혼한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쪽에서 돈이 없고 여자가 100% 할 경우는 한국식으로 결혼시 시댁에서 받을 수 있는 부분은(신혼집 등) 포기하고 며느리 노릇은 그것과 별개로 이행하겠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인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면, 저 - 명절 때는 딱히 일을 해야 되는 것은 없어서 가는 것 정도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본격적으로 왕래하기 시작하면 생신, 어버이날 등등 시댁 행사 때 마다 불려가서 음식 만들고 일 하라고 할까봐 걱정됩니다. 외식을 하더라도 식구들 다 모이면 10명이 넘는데 딸 둘 아들 둘에 위로 아주버님은 아직 싱글이시고 밑으로 여동생 둘은 딸이라서 저희가 독박 써야 하는 상황이라 그것도 좀 싫고요. (전에 시댁에서 가족여행 간다고 다 불러 모은 뒤 저희 부부한테 독박 씌운 전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신랑 - 일은 안 해도 되고 일 하라고 하면 내가 싸워서라도 못 시키게 할꺼니까 명절때라도 같이 가자. 너 데려다 며느리 노릇 시키기 보단 그냥 우리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시댁 - 이 집에 며느리로 들어온 지도 몇 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왕래 하고 지내라. 친정 - 그 집에선 며느리 들이는 절차를 밟지도 않았고 해준 것 1원 한 푼 없이 오라 가라 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받기는 친정에서 받고 도리는 시댁에 해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 집 아들이랑 살고 그 집 핏줄 낳고 사니 시댁과 며느리 관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시댁의 권리는 무시할 수 있다. 절대 가지 마라. (친정은 식구도 없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다 돌아가셔서 명절 때 따로 안 가도 됩니다. 친정엄마랑 신랑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웬만하면 신랑 얼굴 안 보고 싶다고 오지 말라 하시고요.) 이런 상황입니다. 제 성격도 기다 아니다 분명한 성격이라 저도 남한테 경우껏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못 참는 성격인데(한국식 관점으로 보면 다소 모난 성격) 이제는 여기저기서 치어가지고 제 성격은 접어두고 가장 보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신랑이랑도 크게 트러블 안 일으키면서 저나 저희 친정에서 억울한 부분도 가능하면 크지 않은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33
여자쪽에서 100% 해온 경우에도 시댁에 의무적으로 가야 되는지요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저는 성장기에 외국에서 자라서 한국의 결혼문화에 대해 아직도 잘은 모릅니다.
친정엄마와 시어른들, 신랑은 전부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요.
결혼시 시댁에서 1원 한 푼 받은 건 없는데요.
저희 집에서 처음에 전세를 얻어 주셨다가 나중에 아파트를 사 주셨습니다.
비싼 동네는 아니고 명의는 제 명의로 해서요.
그런데 서울로 출퇴근 하려니 너무 먼 동네라 지금은 전세 놓고 거기 살진 않습니다.
혼수도 거하게는 아니라도 살면서 당장 필요한 것들은 제가 해 왔습니다.
맞벌이 하는데 저는 수입이 불규칙해서 신랑보다 더 벌 때도 있고 덜 벌 때도 있지만 대체로 제가 많이 법니다.
문제는 명절, 시어른들 생신 등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며느리 도리"를 해야 하는 날들이 있는데
친정엄마는 제가 시댁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음 하십니다.
신랑은 가서 일 같은 건 안 해도 되니까 명절때만이라도 같이 가자고 성화고요.
시댁에서는 때만 되면 한달전부터 꼬박꼬박 신랑한테 연락이 와서 이번엔 오라고 채근합니다.
일이 이렇게 된 발단이,
처음에는 친정엄마가 제가 시댁에 며느리 도리 차 가는 것을 원치 않긴 했지만 그래도 도리상
못 가면 전화라도 드려라 하셨었는데 시댁에서 때만 되면 오라고 꼬박꼬박 연락이 오니까
연락도 하지 말고 가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해준 게 없으면 바라지도 말아야지 줄 경우는 없고 받을 경우만 챙기냐고요.
저도 뭐 안 가면 편합니다.
기독교 집안이라 제사나 차례 같은 건 없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자리인데다 며느리가 저 하나라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습니다.
그런데 안 가자니 최소한 1년에 두 번 이상 꼬박꼬박 싸움이 납니다. 신랑하고요.
친정엄마가 워낙에 완강하게 가지 말라고 하셔서 가더라도 친정에 얘기 안 하고 몰레 가야 되고요.
제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고...
신랑이랑 때마다 싸우고 신경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차라리 갔다 오는게 맘 편할 것 같기도 한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억울한 생각도 듭니다.
진짜 월세 단칸방 하나 받은 것 없이 여자인 죄로 의무적으로 가야 되는건지...
어떤 사람들은 해준 게 없어도 시댁은 시댁이라고 도리를 하는 게 맞다고 말합니다.
친정엄마는 말도 안 된다고 얘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십니다. 친정아버지는 딱히 말씀이 없으시고요.
저는 결혼이 당연히 당사자들끼리 하는거라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한국에서 살다 보니 아닌 모양입니다.
저랑 신랑이 결혼한 게 아니라, 시댁과 친정이 결혼한 듯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쪽에서 돈이 없고 여자가 100% 할 경우는
한국식으로 결혼시 시댁에서 받을 수 있는 부분은(신혼집 등) 포기하고 며느리 노릇은 그것과 별개로
이행하겠다는 것에 암묵적으로 동의한다는 뜻인 건가 싶기도 합니다.
각자의 입장을 정리하면,
저 - 명절 때는 딱히 일을 해야 되는 것은 없어서 가는 것 정도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본격적으로 왕래하기 시작하면 생신, 어버이날 등등 시댁 행사 때 마다 불려가서 음식 만들고 일 하라고
할까봐 걱정됩니다. 외식을 하더라도 식구들 다 모이면 10명이 넘는데 딸 둘 아들 둘에 위로 아주버님은
아직 싱글이시고 밑으로 여동생 둘은 딸이라서 저희가 독박 써야 하는 상황이라 그것도 좀 싫고요.
(전에 시댁에서 가족여행 간다고 다 불러 모은 뒤 저희 부부한테 독박 씌운 전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신랑 - 일은 안 해도 되고 일 하라고 하면 내가 싸워서라도 못 시키게 할꺼니까 명절때라도 같이 가자.
너 데려다 며느리 노릇 시키기 보단 그냥 우리 이렇게 잘 살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다.
시댁 - 이 집에 며느리로 들어온 지도 몇 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왕래 하고 지내라.
친정 - 그 집에선 며느리 들이는 절차를 밟지도 않았고 해준 것 1원 한 푼 없이 오라 가라 하는 자체가
잘못이다. 받기는 친정에서 받고 도리는 시댁에 해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 집 아들이랑 살고 그 집 핏줄 낳고 사니 시댁과 며느리 관계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지만
시댁의 권리는 무시할 수 있다. 절대 가지 마라.
(친정은 식구도 없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다 돌아가셔서 명절 때 따로 안 가도 됩니다.
친정엄마랑 신랑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웬만하면 신랑 얼굴 안 보고 싶다고 오지 말라 하시고요.)
이런 상황입니다.
제 성격도 기다 아니다 분명한 성격이라 저도 남한테 경우껏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제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못 참는 성격인데(한국식 관점으로 보면 다소 모난 성격) 이제는 여기저기서 치어가지고
제 성격은 접어두고 가장 보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습니다.
신랑이랑도 크게 트러블 안 일으키면서 저나 저희 친정에서 억울한 부분도 가능하면 크지 않은 방향으로
해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