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한 아이의 아빠가 되고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앤써2012.07.01
조회13,274

 

저는 21살.

여자친구는 20살.

항상 조심했지만 사귄지 몇달만에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습니다.

철없고 위험하고 무모할 나이에 일어난 일이네요.

임신 4주차...

 

어느날 생리가멈춰 이상하다고.

테스트기를 두번이나 해봤지만 둘다 두줄이라고 울면서 여자친구가 말하더라구요.

임신맞는거 같다고. 같이 병원가보자고.

장거리 연애라 얘기들은 다음날 바로 산부인과를 가봤습니다.

어린 두 남녀가 병원문을 여는걸 보신 간호사분들의 표정이 좋지만은 않았던거같네요.

진료실로 따라 들어가봤어야 됐는데 겁이나 문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자리를 잘 잡았다고 합니다.

그 소리를 듣는데, 살면서 이렇게 만감이교차해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중절수술도 생각해 봤지만..

이상한건 수많은 걱정거리들이 그렇게 많은데 한편으로 기뻣습니다.

철없는 소리로 들리실진 모르겠지만, 그냥 순수하게 기쁘더라고요.

사랑하는 여자와 저의 아이가 생긴다는...그 사실자체가요.

 

전 21살.. 큰 꿈을 안고 대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제가하는 일에 몰두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고등학교재학 중에 제 분야의 큰 대회에서 입상도 하고 이쪽계통 일을 하면서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졸업  후 1년동안 열심히 사회생활도 하고 이른나이에 정말 값진 많은 경험들을 해오면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지내다가...작은 목표들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면서 소위말하는 슈퍼노바 증후군,패닉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아직 할게 많은데, 공부할게 많은데, 더 큰목표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지내던중에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방의 2년제 대학에 다니고 있고, 내년이면 졸업입니다.

학교생활도 바쁠텐데...저희 아이가 생겨버려서 곤란한 입장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지우고싶냐고, 중절수술하고 싶냐고, 생각해봤냐고 물어봤습니다.

당연히 생각은 해봤다고 얘기를 하더라구요.

미래를 생각한다면 중절 수술도 하나의 방법이라곤 생각이 들지만.

 

우리 아인데 우리가 힘들어도 잘 키워보자고 앞으로 열심히할테니까 젊은 날에 힘들었던것 만큼 앞으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혼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바보같이 울다가 웃으면서 그러자고,

자기는 내가 도망갈까봐 무서웠다고 결혼해서 언젠가 부모님처럼 이혼하게 될까봐 그게 무서웠다고...

바보같이 그러더라구요. 그거 말고도 걱정할게 얼마나 많은데, 그냥 저만 바라보더라구요.

 

저희 집안이 부잣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여자친구집안이 짱짱한것도아니고, 아직 군대도 안다녀오고, 부모님 허락도 안받은 상태에서, 대책없이 같이 살자고...진짜 힘들겠지만 정말정말 힘들겠지만 결혼해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자고 얘기했습니다.

 

 

톡커님들,

도와주세요, 쓴소리도 좋으니 읽으셨다면, 댓글 하나만 달아주세요.

 

물론 대한민국에서 학벌 안따지는 분야가 있냐 싶으시겠지만, 어느정도는 학벌보단 실력이 중요한 그런 분야를 공부하고 아이들에게 가르치기도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참모자르지만 제 능력을 믿고, 더 나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큰 꿈도 있구요.

아직은 수입도 일정하지않고 부족하지만 앞으로 자리잡아갈거구요.

군대는 이쪽계통의 병역특례업체쪽으로 가려고 합니다.

여자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싶어하고 아이도 낳고싶어합니다.

양가 모두 경제적 형편이 좋지는 않습니다.

여자친구 부모님 두분은 이혼하신 상태구요.

아무래도 부모님께 말씀드린후 친가쪽으로 들어가야 할것 같습니다.

집에 빈방도 있고...

경제적으로 힘들거같아 결혼식은 나중에 하려고합니다.

여자친구가 먼저그러더라구요.. 정말 이쁠나이에 웨딩드레스 입혀주고싶었는데..

나중에 돈많이 벌어서 좋은 집에서 신혼을 보내고 싶었는데.

그게 너무 미안하네요...

정말 이쁜 하얀 웨딩드레스 입혀주고싶은데..지금 당장 결혼식은 사치겠죠? ㅎㅎ..

 

 

일단 양가 부모님께 빨리 말하는게 중요하겠지만...말씀드리기전에 톡커님들 생각이 듣고싶었습니다.

어떤 질의응답이 아니라, 그냥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떠들었네요..

 

철없이 행동하고 어리게 살았던 제가 한여자와 한아이로 인해서 다시한번 꿈과 목표를 향해 나아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나이에 낳은 아이와 이른 결혼이 인생의 걸림돌이라는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거 같아서..제가 꼭 그렇지 않다는 걸 부모님과 제 여자친구, 친구들,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냥 어떤말이라도.. 부탁 드립니다.

 

이 긴 글을 누군가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이렇게 쓰고나니 마음이 좀 편한거 같기도 하네요.

 

아 그리고 전....

 

 

 

 

 

 

 

 

 

 

 

 

 

 

 

 

 

 

 

 

 

 

 

 

 

 

 

 

아들이 좋습니다.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