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백혈병환자와 남산

조백혈병2012.07.01
조회88,089

안녕하심!

 

내일로 여행을 가고 싶은데 장마철이라 가도 되나

그리고 체력도 아직 안되는거 같은데 돈만 배리는거

아닌가 고민하고 있는 23살 조고민 오랜만에 등장!

 

몰랐는데 내일로 여행 시즌이더군요

나에겐 내일이란 없다쳇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건 분명 아닌데

왜 나는 내일로 시즌인걸 몰랐지

 

내일로 여행을 가고 싶은데 한강을 간 이후로

날이 건조해서 그런지 감기에 걸렸음

그래 모기도 그렇고 감기도 나를 사랑하지

그러나 나는 거치대의 남자, 아 문득 거치대가

그립네요 저번에 응급실에 갈 때도 거치대

예쁘장한걸로 몰래 갈아 꼈었는데 부끄

 

체력문제와 감기문제로 내일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지금 가야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음

내일로 여행이니까 뭔가 미래지향적이야

재발이 언제 할지 모르는 이 두려움을!

내일로라는 여행으로 내일도 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테니까 이겨낼 수 있을거야

톡커니믈이 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코스에

대해 알려주실꺼야

라는 핑계거리 만듬ㅋ 은 개풀 통곡

 

 

곧 비뇨기과 가서 결석들이 나에게서

떠나갔는지 확인도 해야 해서 당장은

내일로가 무리 하지만 언제가 갈꺼라는

조의지 의지를 불태우고 있음

목포 광주 부산에 가서

지인들도 만나고 거리도 거닐면서

바닷가에서 헤헷... 뭐요? 썬텐한다고요

그래요 그렇다고 파안

 

늦은 저녁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아 남산에 가야하는데 남산 초등학생 때 단체로

한 번 가본거 말고는 기억이 없는데 나도 남산타워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데... 생각이 문득 들었음

뭐 생각이 들면 해야하지 않겠음 일단 나가기 전에

 

지지직 머리, 머리 이상 없나 오바

지지직 열이 나지 않습니다. 오바

지지직 몸. 몸은 이상 없나 오바

지지직 몸살기운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바

지지직 개념, 개념 이상 없나 오바

지지직 오바, 오바하지마라 오바.

우우

 

뭐 몸상태는 기침빼고는 베스트 컨디션이니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로 고고싱파안

 

 

 

명동역 1번출구로 나오니 처음부터 오르막길이 뙇

그 길따라 올라가면 남산이 있다는데 이상하게 건너편

명동 번화가가 눈에 밟힘. 그래 과거를 추억하자!

예전에 그러니까 20살에 찌루를 명동 근처에 있는

대학병원에서 날려보냈던 적이 있었드랬죠.

일단 BGM으로 크라잉넛의 명동콜링

 

Oh~ 달링 떠나가나요 새벽별빛
고운 흰눈 위에 떨어져
발자국만 남겨두고 떠나가나요♬

그래요 나의 찌루는 그렇게 떠나갔어요

수술자국은 지워졌지만, 아련한 마취도 없기

지혈이 안되서 전기로 지지던 그 기억만 남겨놓고

그런데 이상하게 옛사랑은

힘들 때 다시 돌아와 마음을 흔든다더만

백혈병과 이별하기 위해 실랑이 중에

또 다시 날아와. 나의 마음은 흔들어 놓았었지...

너란 찌루 잔인한 찌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번화가는 커플들의 메카지만 이별의 장소이기도 하지

나란 남자 쿠.. 쿨한 남자 그래 떠나보낸 달링을

추억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많은 명동 한복판은

뒤도 돌아보지 않음 찌루

절대 사람 많은 곳 피하라 그래서 피하는게 맞음ㅋ

재발의 위험성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만큼 사람이 많은 곳에서 갑자기 재발을 하고

감염이 순식간에 될 수 있으니 일단 어느 정도는 사람이

많은 거리를 피하는 게 좋음 그러니까 감기나 몸이

약해진 기분이 들 때도 역시 톡커님들도 번화가를

나가지 않는 게 좋음 몸이 약해지면 다른 골병도 쉽게 옴

누군가 그러던데 아플 때는 집에가서 발 닦고 자라고..

그거슨 진리 실망 그런데 슬픈 진리

 

 

 

길따라 조금만 올라가니 적십자사가 보였음

뭔가 적십자에 가서 예전에 헌혈의 집에서

양해 바라면서 견학했듯이 견학하고 싶은 충동이

불끈 불끈 들었지만 일단은 남산을 위해 한눈을

팔지 않기로 했음 뭐 저 정도 거리야 아무 것도

아니지 잘 보이네. 라고 중얼거렸지만 순간!

군대에서 행군할 때도 그랬지. 반환점이

가까워 보여도 아무리 걸어도 나타나지 않는

나는 저런 신기루 같은 풍경을 믿지 않음!버럭

하면서 한 편으로 다시 가깝기를 기대..했..ㅋㅋㅋㅋㅋㅋ

 

 

오르막길이라 땅만 바라보고 걷고 있는데 갑자기 뙇!

로보트 택권 브이! 임마 나랑 마스크 바꾸자 너 마스크

뭔가 간지나는데 아.. 나보다 연장자시군요 죄송합니다

아저씨.. 마스크 교환해주시면....

 

 

무작정 나오느라 돈을 생각하지 않고 나왔음

희동이가 우유를 맛있게 먹는 거 같아서

물과 교환을 요구 했지만 고개를 숙인 채

눈도 마주치지 않음 ㅋ

나는 동상에게도 무시당하는 조무시슬픔

조무시무시로 변신해서 삥뜯을까 했는데

박치기 한대 맞으면 다시 길바닥에 누운 채

조무시 될 게 뻔하므로 생략...

 

 

 

몰랐는데 서울애니메이션센터라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역사와 자료들

그리고 만화책이 엄청나게 많을 것 같은

느낌! 그런데 나는 들어가지 않음...

일단 밤부터 장마가 온다고 했으니까

꾸역꾸역 남산에 올라야하지 않겠음

절대 만화책보다가 하루 다 보낼꺼 같아서

그런거 아님.. 그리고 절대 태권브이 아저씨랑

희동이가 물물교환 안해줘서도 아님.. 진짜..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조금만 올라가니까 숭의여대가

여대가 보임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신고당하는거 아닌가 두려움

뭔가 남산에서 곰이 한 마리 내려왔다고

신고하는거 아님? 슬픔 들어가도 상관없나

여대 히히 여대 히히 아니지 나는 지금

남산을 오를려고 했단 말이야 남산

참 오르기 힘든 산같음.. 뭐 이리..

가기 전에 옆으로 빠지고 싶은 곳이 많아..

나는 그러나 굳센 의지의 조의지이므로

남산에 가겠다.. 발아 안돼 앞으로 직진해

옆으로 가지마....

 

 

올라오는데

돈까스집 많음

돈까스 좋아함

그런데 이제 체중관리 해야 한다고 해서 살빼는 중

뉴스 봣는데 비만이면 2차암 올 가능성이 7배라고 함

2차암이란 암 치료가 끝나고 다른 암이 발병하는 것을 말함

싫음.. 아.. 안돼.. 남산은 케이블카를 지날 때까지

눈에 안대를 쓰고 안내자를 대동해서 가야 할거 같음

케이블카 지나면 안내해준 분하고는 빠이하고 다시 올라가는거지

케이블카를 보면서 아 저거 타고 싶다 생각했는데

뭔가 케이블카는 밤에 타야 멋있을꺼 같아서 포기

ㅋㅋㅋㅋ사실ㅋㅋㅋㅋㅋㅋ 돈돜ㅋㅋㅋㅋㅋㅋ 없었ㅋㅋㅋㅋㅋㅋㅋ음흉

케이블카를 지나니까 이제 음식점이나 그런 게 보이지 않기 시작

그래 이제 유혹에서 좀 벗어난 거 같군 좋다 아 유혹하니까

산책도 유혹이라는 생각을 했음 예전에 병원에서 시골에서

한우목장 하신다던 멋쟁이 아저씨 있으셨는데 가만히 있는게

태생적으로 맞지 않으신다는 듯이 매일 아침 거치대를 들고 탈출

병원을 한 바퀴 돌고 오셨는데 나무 찾아다니시기도 하고

지금은 잘 계시나 모르겠음. 내일로 하면 연락해서 한 번 가보고 싶음

이렇게 내일로를 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만들었닼ㅋㅋ음흉

 

 

 

1200m 라고 하니까 곧바로 그늘이 있는 벤치에 주저 앉음

이 벤치 오기 전에 두 개의 벤치가 있었는데 두 자리 다

아저씨 두 분이 누워서 주무시고 계셨음 1200m...

그늘에 누워 그냥 자고 싶었음 대학생1학년때 나의 특기는

노숙이었는데...ㅋㅋㅋ 갑자기 노숙이라고 쓰니까

귀가 댕겨지는 기분

술먹고 뻗어 있으면 동기가 귀를 붙잡고 지하철에 태워서

집으로 보내줬는데... 이제 복학하면 그 동기들도 없구나 통곡

 

 

이제 시작인가 저 무수한 계단 커플이라면

이딴 계단하면서 서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아니면 누가 더 빨리 올라가나 하면서

신나게 그리고 빠르게 올라가겠지

나느 그런거 엄슴 아랫입술 깨물고

누가 이기냐 하면서 폭풍 질주 폐인

 

 

서울 타워가 아까 적십자 옆에서 볼 때보다 더 작아진 듯한

그러니까 더 멀게 느껴진다는 건 저만의 착각이겠죠?

분수대 앞에 앉아서 잠시 쉬기로 했음 그런데 날이 더워서

그런지 튀기는 물이 왜 그렇게 뜨듯한건지 마치 오줌 눌때

튄 오줌방울 같은 기분이랄까... 우중충하는데 어린친구들

병아리반 친구들이 쫄랑쫄랑 분수대옆을 지나갔음

안녕 꼬꼬마친구들? 이라고 물어보고 싶었으나 어린친구들이

마치 산 속에서 조난당하다 곰을 발견한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길래 나는 먹이감을 못 본 곰처럼 옆으로 조심스럽게 지나감

그래 아이들아 미안하다..... 쑥과 마늘 많이 먹으마...으으

나는 헤치지않아.. 아 헤치지않는 사람은 헤치지않는다고

말하지 않는다고...미안 통곡

 

 

 

 

 

 침묵의 산행.jip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옹이 자전거를 들고 남산에 오르다가

왜 자전거를 내팽겨쳤는지 이해가기 시작 등이 땀에 젖고

하늘 한 번 보고 옆에 건물들 한 번보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음

돌아가기엔 너무 높게 올라옴 아 이럴 때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그건 바로 거치대 나는 너의~ 혼자 개드립쳐도 볼 사람이 없음

아무도 지나지 않는 계단 한 가운데에서 나는 주저 앉음

길을 잘못 들어선거 같은데 어떻게 하지 원래 남산이 이렇게

힘든 산이었나 싶었음 초등학생 때 내가 이 산을 올랐다니

문득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던 순간 옆에 지나가는 케이블카를 보며

아 인생무상을 다시 한 번 깨달음 도인이 되는 법은 따로 없는듯...

 

 

 

병에 걸리면서 깨달은건

아무리 편하게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저 건물들 사이에서

참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었구나 싶었음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가 아니라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허무감이

가득한듯한 풍경. 그 안에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내가 모르는 즐거움이 참 많은 듯

답답해 보이는 풍경이라고 해도 거기 안에는

사람이 사니까 어떤 소소한 즐거움이 있겠지!

생각해보면 나도

일단 살아야한다는 기분으로 치료를했었음

많은 사람들도 그러니까.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음

나는 치료하는 도중에도 즐거웠음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었지만

 

 

하 드디어 케이블카가 도착하는 지점까지 왔음

하 한숨밖에 안나온다 엄마 엄마 보고싶어 ㅠㅠ

케이블카를 보니 뭔가 의기양양한 것도 있음

나는 저런 기계의 힘 따위 무시하고 살아서

이 산을 정복했도다 무수한 계단을 넘어서서

나는 올라왔도다는 개풀 케이블카 사진찍고

울상으로 다시 계단을 올라감 통곡

 

 

분수대 옆길로 올라오는 길이었음 내가 가는 길이

큰 길이 아니었다니 그러니까 그리 힘들지 그래도

오자마자 봉화대를 바로 볼 수 있어서 기분은 좋음

조단순 가끔 느끼는건데 재연배우 분들은 참

인형같은 외모를 가지신 듯 메이크업을 그렇게

하시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밀랍인형같은

느낌 나도 저거 해보고 싶다 나는 아마 망나니가...

어울리겠지...ㅋㅋㅋㅋㅋㅋ퉤

 

봉화대를 보고 있는데 옆에 투호도 있었음

나 투호 고수임 사람들이 평일이다보니

외국인 관광객만 있고 투호는 거의 보지도 않고

봉화대만 사진을 찍고 지나갔음 나 혼자 투호를

 

 

나 투호고수임 절대 안들어가서 열받아서

다 주워가지고 집어넣은거 아님... ㅋㅋㅋ큐ㅠㅠ

 

 

팔각정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앉아계셨음

이 고단한 길을 올라오시다니 대단하시군

그렇게 생각하고 팔각정에 올라 앞을 보니

 

모.. 모자이크 머겅! 블러랑 모자이크는 왜 중복이 안되는거야

블.. 블러도 먹이고 싶엉.. 멋있음..

아 남산은 커플의 메카였지.. 고된 산행길에 깜박하고 있었다

눈을 감고 전망대로 걸어갔는데

 

돈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음..

전망대는 겉만 보라고 있는 것인듯..

그래.. 전망대를 봤으니까 만족해..

 

 

안녕 참 가까우면서 먼 친구야?

 

 

사랑의 트리인가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음...

그냥 무서워.. 트리가... 사랑덩어리라니..

나는 슈퍼레인저가 아닌 악역인가.. 으으

문크리스탈파워 으아아악

 

사실 처음에 트리를 보고 당황했음 원래

전망대 비슷한 곳 펜스에 자물쇠들이 걸려있던게 아닌가

내가 그 동안 텔레비전으로 듣고 본 풍경들은 모두 조작이었나

싶었는데 뒤를 돌아보니 펜스에 걸린 자물쇠들이 보였음

그래서 쫄랑 쫄랑 올라가니

 

 

 

 그래 자물쇠는 커플을 위한 것이겠지만

 조망권은 솔로와 커플 모두를 위한 것이니까..

 언제 철거가 될 지 모르는 자물쇠들이라니까

 둘러보며 읽어보게 됨 뭔가 사라진다는 것에 대한

 애틋함 이랄까 부끄

 

 

7살 차이이신건가 아니면 7살 커플인건가

알수가 없네 7살커플이면 신..신동인건가

 

 

여러분은 누군가의 곰신과 군화로

진화하기 전의 기록을 읽고 계십니다.

지금은 전역하고 잘 만나고 계실꺼라고

생각해봤음.

군대 갈만해요.  그래 아까 말했던

돌아가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랄까.

음흉

 

 

이건 모바일배려하고 싶은 내용이네요

 

빨리 회복해서 보통 사람들처럼

편안하고 차분하게 살고 싶어요

그리고 가족, 친구들이

모두 서로 사랑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종찬

 

 

 

저도 종찬님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 이야기에 대해 코멘트를 뭐라고 달 수 있을까요

 

모든 보통 그러니까 평범한 것들은 빼앗겨야 잃어야

그 소중함을 알게되는 거죠 아니 스스로가 느끼는

보통의 기준이 너무나 많이 낮아지기 때문일꺼 같아요

사람이 차별받으면 뭔가 가슴아프잖아요

뭔가 식당에서도 매일 주던 서비스 반찬을

어느 날 갑자기 안 주면 박탈감 느끼고 그런데

평소에 했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일들을

하지 못한다는 건

박탈감도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은 참.

살면서 느끼는게 노력없이 유지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누군가의 노력으로 세상이 건강이 유지되는건데

전기부터 시작해서 어머니가 차려주는 밥까지.

스스로가 스스로를 방치한다는 건

참 안좋다는 생각이에요

남들이 자신을 위해 해주는만큼

 스스로의 건강을 유지시키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책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장마가 시작된다더니

지금은 비가 내리지 않네요 벌써 끝났나

소낙비처럼 병은 언제 갑자기 들이닥칠지 몰라요

건강검진 꼭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