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김형석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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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패국의 산하 수십 고을을

속절없이 소정방이 거둬갔구나.
아리따운 궁녀 떨어진 바위엔 흔적 남았고

백마는 허망하게 머리 잘려 물에 던져졌지.
고란사 빗소리 적군의 함성인 양 들리고

소정방의 강둑 봄빛은 풍류를 연상케 하네.
어여뻐라, 저들의 가무가 있던 누대는

오궁의 가을 초로가 생각나지 않는가.

覇國山河數十州  패국산하수십주
蘭寺雨聲聞戰伐  란사우성문전벌
公然坐遣定方收  공연좌견정방수
蘇堤春色想風流  소제춘색상풍류
靑娥墮盡岩留跡  청아타진암류적
憐渠歌舞樓臺地  련거가무루대지
白馬沈來浪殺頭  백마침래랑살두
不念吳宮草露秋  불념오궁초로추

-심상정/해동시선·몽오재집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역사기행은 과거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현재의 숙제를 풀기위한 복기의 여정입니다.

 

충남 부여여행을 하다 부소산을 오른 뒤,

낙화암을 들리어 고란사 밑 유람선 선착장......에서 바라본 낙화암과 백화정.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뛰어내린 여인들의 전설을 품었기에

여행자는 처연해진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황포돛대를 재현한 유람선에서

낙화암을 바라보며...
못난 사내(?) 때문에 꽃이 된 여인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답니다...

 

역사는 승자들이 왜곡한다지만

의자왕은 왜 초심을 잊고 비운의 패왕이 되었고

계백장군의 황산벌 패전...으로 백제라는 국명에서 아련함이 피빛으로 묻어나나?

 

 

낙화암(落花巖):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에 있는 바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략하자 백제의 3,000 궁녀가 백마강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전하는 곳이다. 백제 멸망 이후 타사암을 미화하여 낙화암이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고기에는 부여성 북쪽에 큰 바위가 있어 아래로 강물을 임하였는데 의자왕과 모든 후궁이 함께 화를 면치 못할 줄 알고 차라리 자살할지언정 남의 손에 죽지 않겠다 하고 서로 이끌고 와서 강에 투신하여 죽었다 하여 타사암(墮死巖)이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의자왕은 웅진성에서 항복한 후, 당에 압송된 후 병으로 죽었다. 3,000 궁녀도 부여성이 함락된 후 당의 군사들을 피해 도망치던 아녀자들이었다는 설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바위면에 '落花岩'이란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바위 위에는 백화정(百花亭)이라는 정자가 있다.[사전 자료]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백마를 미끼로 용을 낚았다는 조룡대.

스토리는 힘이 세다!

단순한 바위덩어리를 여행자의 관심을 묶다니...

 

 

조룡대(釣龍臺): 충청남도 부여군 백마강(白馬江) 가에 있는 바위. 당나라 군사가 백제의 왕성을 공격하기 위하여 강을 거슬러 오던 중 갑자기 풍랑이 일어나자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이 바위에 걸터앉아 백제 무왕(武王)의 화신인 청룡을 낚아올려 풍랑을 멎게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고란사 밑 선착장에서 구드레 나루를 왕복하는 유람선...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 보자

저어라 사공아 세월아 가거라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구곡간장 이 찢어지는 듯..."

 

배안에서 들려주는 '꿈꾸는 백마강' 유행가 가사가 심금을 울립디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백제(百濟),

운명의 장난처럼

유람선의 깃발도 바람에 찢어져...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백마강에서 바라본 고란사 풍경...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쓰러진 언어가
벼랑처럼
똑바로 일어서기 위해서는
계곡 밑까지
다시 걸어내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죽음의 심연을 향하여
꽃처럼
몸을 던지지 않으면 안 된다.

-허만하 시인의 '낙화암' 중에서 부분...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고란사는 말이 없다.

비운을 역사를 잊었는가?

자비의 세상을 위해 열반에 드셨는가?

 

고란사(皐蘭寺):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절로,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98호로 지정되었다. 백제 말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할 뿐,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절 뒤 바위 틈에 고란정이 있으며, 그 위쪽 바위틈에 고란초가 나 있다. 일설에 의하면 이 절은 원래 백제의 왕들을 위한 정자였다고 하며, 또 궁중의 내불전이었다고도 전한다. 백제가 멸망할 때 낙화암에서 사라져간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1028년(고려 현종 19년)에 지은 사찰이라고도 한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고란사의 극락보전 불당 벽면에도

꽃이 된 그녀들을 그려놓았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고란사 약수터 옆의 돌부처...

그리고

고란초는 보이지 않았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고란사 법당 앞...

신갈나무 V자 줄기에 뿌리를 내린 단풍나무의 생명력!

경이롭다.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고란사에서


고란사 뒤안 절벽 바위 틈에서

한사코 몸을 숨기는

눈썹만한 그대여

낙화암 푸른 전설 다 안다는 듯

천년 묵은 소나무는

굵은 뿌리를 바윗가에 드러내고

강물결 춤출 때마다

금빛 솔잎 따갑게 흔들리는데

눈씻고 보아야

겨우 눈에 띄었다가는

햇빛 비치면 다시 몸을 숨기는

고란초여

이제는 다 흘러가버린

천년 전의 사랑

아직도 못 잊겠다는 듯

그늘에 숨어서도

제 모습 부끄럽다 하네

비에 젖은 눈썹 훔치며

목숨과 바꾼 사랑

남 몰래 속삭이고 있네



詩.오탁번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낙화암의 슬픈 전설은

왕조사의 종말을 천사백 년이 지난 후대에까지 생생히 전해 주고 있다.

 

낙화암의 백화정(百花亭)...

불타는 왕궁과 노도처럼 몰려오는 적병들에 쫒겨

강물에 꽃처럼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의 그 고결한 순절을 기리고 싶다면...

100송이 꽃이 아니라

1000송이 꽃이니 '천화정(千花亭)'이 맞지 않나?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벼랑위에서 울고 서 있는

백제의 딸들을 기억하라!

 

대한민국의 지도자들이여!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낙화암에서 바라본 백마강...

4대강 사업으로 인공적인 토목공사가 마무리되어 있었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아름답지 않을까?

자연 습지 등이 사라진 강변풍경...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역사는 강물처럼 흐른다...

미래로!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비단강이 백마강이 된 뱃전에서

낙화암을 보라보며 불혹을 넘긴 사내의 사색...

 

못난 사내를 지도자로...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그럼 못난 여자를 지도자로 만난 사내들은 어떤 종말을 맞이했나?

역사에서......

 

 

[백제 역사기행] 못난 사내를 만나면 여자들은 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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