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 인 더 우즈] 호러 마니아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이영배201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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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 마니아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STAFF 감독ㆍ드류 고다드 | 각본ㆍ드류 고다드, 조스 웨던..

CAST 데이나ㆍ크리스틴 코넬리 | 커트ㆍ크리스 헴스워스 | 줄리ㆍ안나 허치슨 | 마티ㆍ프란 크랜즈 | 홀든ㆍ제시 윌리엄스 | 시터슨ㆍ리처드 젠킨스 | 해들리ㆍ브래들리 휘트포드

DETAIL 러닝타임ㆍ95분 | 관람등급ㆍ청소년 관람불가

홈페이지 www.cabininthewoods.co.kr



일찍이 이런 호러영화가 있었던가. <캐빈 인 더 우즈>는 최근 할리우드가 내놓은 호러물 가운데 재미난 구석이 가장 많은 작품이다.


근사한 완성도와 좋은 때깔을 갖춰서가 아니라, 장르의 관습과 경계를 허물고 맘껏 주무르는 대담함이 그저 놀랍고 충격적이다.


일단 이야기는 단순하게 흘러간다. 혈기 왕성한 다섯 명의 대학생들.


인적이 드문 교외로 떠나는 게 이 장르 희생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인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들은 외딴 산골 오래된 나무집으로 주말여행을 떠난다.

아니나 다를까 첫날밤부터 기이한 현상들이 그들 앞에 펼쳐진다. 지하로 향하는 비밀의 문이 제 스스로 열리고,


데이나는 그곳에서 어떤 주문을 외운다. 이윽고 그들 앞에 다가온 죽음의 사도는 첫 희생자의 머리를 친구들에게 던진다.


이제야 사태를 파악한 데이나 일행은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시작한다. <캐빈 인 더 우즈>의 흥미로운 지점은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각종 클리셰에서 비롯된다. 아는 만큼 즐길 거리도 많아진다는 뜻.

영화는 일단 호러 장르에서 익숙한 관습들을 마구 토해낸다. 처녀부터 속물까지,


전형적인 호러 캐릭터들이 등장해 무슨 일이든지 벌어질 게 빤한 외딴 집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공간의 기이한 아우라는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서스페리아>(1977)를, 땅에서 기어 나온 살인마들은 샘 레이미 감독의 <이블 데드>(1981)를 연상케 한다.


왜 지하인지, 왜 좋고 아늑한 침대를 놔두고 산속에서 딴 짓하다 봉변당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만하다.



 


<캐빈 인 더 우즈>가 진짜 재밌어지는 순간은 이 익숙한 장치들이 후반부에 이르러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전복되면서부터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을 지켜보는 제3의 눈. 영화는 처음부터 어떤 미스터리한 집단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주인공 일행을 캐빈으로 불러들인 것도, 살인마를 꺼낸 것도 바로 그들이다.


후반부는 바로 그 통제 집단과 데이나 일행의 싸움이 중심이 된다.

데이나 일행의 반격이 흥미로운 건 이것이 기존 호러 장르의 낡은 공식을 깨는 것도 모자라,


맘껏 비웃는 태도로 읽히기 때문이다. 데이나 일행을 통해 낡은 호러를 대변하는 통제 집단의 소굴은 처참한 변화를 맞게 된다.


슬래셔, 좀비, 크리처, 오컬트, 고어 등 호러의 모든 장르가 다 쏟아져 나오는 이 영화는 섬뜩한 장면만큼 웃기는 순간도 많다.


장르의 퓨전 정도가 아니라 이종, 삼종으로 장르의 교배가 이뤄지는 독특한 황당함이 도처에 깔려 있다.


호러 마니아들에게는 이만한 오락거리도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