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까 낮에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네이트에 판이라는게 있는데 결혼/시집/친정에 가면 베스트 글이 있다. 그런데 왠지 니 얘기 같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있었던 얘기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날은 너무 화가 나서 한잔 하면서 얼핏 얘기를 했었거든요. 지금 좀 흥분상태라서 쓸데없는 말부터 주저리 주저리 적는거 양해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오늘 하루종일 무거운 기분으로 일했고, 과연 여기에 내가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부터 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친구에게 전화로 얘기하는것도,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께서 저는 모르더라도, 그 일에 대해 아시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하소연이라도 하고자 이렇게 글을 적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서울에서 지방으로 전학을 가면서 여자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모두 친하게 지내왔는데. 전학간 곳의 친구들은 제가 남자친구들하고도 말을 잘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저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여자친구들 사귀는게 무척 어려웠고, 고등학교때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고1때는 중학교때부터 친하던 친구들끼리 어울렸고, 고2때는 고1때 친하던 친구들끼리 어울리더라구요. 고2 수학여행 때 집으로 가기 전날 외출시간을 주었는데, 친했던 친구가 1학년때부터 단짝이던 친구와 나가기로 했다고 하여 혼자 여관에 남아있었던 것도 제게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제 친구가 쓴 글에서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라고 했지만,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을 뿐. 대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로 지내게 된 아이들입니다. 저는 생애 거의 처음이다시피 한 여자아이들과 그룹으로 어울리게 되면서 정말 그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 다시 지난 일을 생각하자니 한숨부터 나오네요. 매년 생일을 챙기고... 생일은 친구라면 누구나 챙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제 생일은 연말이란 이유로... -크리스마스 지나서입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들과 보내고, 남자친구들과 보내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항상 늦춰지거나, 그나마도 학교를 졸업하고 제가 서울에 자리를 잡고 난 뒤부터는 생일에 문자 한통 없었습니다. 몇년을 항상 저 혼자 축하하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나 언제 생일이었는데 이거 받았다. 라고 말이라도 하면, 아 그랬어? 난 니 생일 xx일 인줄 알았는데... 제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있더군요. 친구들이 다 그런것 아니지만요... 친구 생일뿐만 아니라, 결혼식도 그 전날까지 일하고 아침에 네시간을 버스를 타고 나서 식만 보고 또 네시간을 버스 타고 와서 출근했습니다. 그 글을 썼던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도, 당일 퇴근해서 버스타고 내려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올라와서 출근했구요. 임신하면 임신 축하선물 보내고, 애 낳으면 수고했다고 배냇저고리 사서 보내고, 돌이면 반지 사서 찾아갔습니다. 생일이야... 제 생일이 12월 마지막주라서 원래 잘 못 챙겨먹었습니다. 다들 송년회다 남자친구랑 연말 여행이다 해서.. 그래서 생일에 대해선 그닥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 임신, 출산 선물들도 나도 나중되면 다 받겠지.. 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친구 중 두명이 제작년에 실연으로 힘들어했습니다.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바람이나 쐬고 싶다고 하여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마중나가 데려 왔고, 이틀밤을 지내다가 차로 역까지 데려다줬고요. 다른 친구는 일주일 왔다 갔을때도 역시 차로 데리러 갔다가 차로 데려다줬고요. 그 전에도 친구들이 힘든 일이 있을때면 차가 없을 땐 혼자 버스 타고 데리러 가서, 택시 타고 데리고 왔습니다. 밤새 이야기 들어줬구요. 똑같은 얘기 반복해서 저도 사람인지라 진짜 듣기 싫을떄도 있었지만, 전화며 문자 한번도 무시한 적 없이 항상 들어주었습니다. 제가 힘든 일이 닥칠때면 저도 그때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수도 있는데, 내가 힘들때 친구들이 외면하면 안되니.. 나부터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도움이래봤자, 한번 만나자. 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전화로 많이 울었습니다. 제 힘든 얘기 하면서. 한시간 정도? 들어준 것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다음날 괜찮냐는 문자라도 한통 올 줄 알았습니다. 연락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도 너무 서운했는데, 오히려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지들 딴에는 눈치 보여서 연락 없겠구나. 생각하고 속으로 눌렀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제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라고 말을 했습니다. 요즘 회사에 일이 너무 많다면서, 일 좀 한가해지면 연락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만 믿고 삼개월을 기다렸네요. 그리고 연락이 없었습니다. 집이 서울이기에 가면 마땅히 있을 곳이 없고, 그래서 하루 자고 와야 합니다. 친구들도 그 사정을 알기에 선뜻 대답이 안떨어졌을수도 있겠지요. 저도 혼자서 모텔이나 찜질방에 가서 잘 수도 있었지만, 기분도 안좋은데, 혼자 밤 보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있었구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얼마 전이라고 하지만 벌써 한달도 더 전입니다. 계속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니 남자친구가 드라이브하면서 친구들하고 바람이나 쐬고 오는게 어떻겠냐며 말을 건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번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참.. 쓰다보니 저도 어지간이 멍청하네요. 구구절절 길어질까봐 요약해서 쓰는데도... 역시 똑같은 대답이었습니다. 바쁘다고. 일이 곧 정리되니 한달 안에 연락주겠다. 였습니다. 솔직히 이젠 힘들 것도 없었습니다. 그아이들의 반응도 어느 정도 예상했었구요. 그냥 어떻게 나오나 보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한달을 지켜봤습니다. 한 친구는 아예 연락도 없었고, 다른 친구는 주말에 보니 여행을 갔더라고요. 우연히 카톡 프로필을 보다보니 여행 중 찍은 사진과 함께 메세지가 적혀 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여전히 연락와서 지 힘든 얘기만 하고, 남자친구랑 놀러간답니다. 솔직히 이미 작년부터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에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친구들과 싸운적도, 싫은 소리 한적도 없었는데, '나랑 만날 시간은 없으면서 남자 만나서 돌아다닐 시간은 있나보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가 결혼 준비한다는 친구입니다. 힘들게 준비하다가 머리아파서 놀러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갔다 와서 다시 결혼 준비 해야 한다구요. 그래서 제가, '나는 그냥 경조사때 머릿수 채우는 친구구나'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발끈하면서 말끝에 경조사비 돌려주면 될거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럴래 그럼? 계좌번호는 문자로 보내줄게. 라고 했고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보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 지루하고 길어질까봐 줄이고 줄인 것인데, 글솜씨가 없는지라 많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남자친구가 있고,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남자친구들에게 너는 친구가 우선이냐는 말을 듣고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자친구들이 없었던 터라, 저에게 여자들끼리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나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마음이든, 물질적인 것이든요. 어른들이 남자한테 헌신하면 헌신짝된다라는 말씀 하시죠. 전 그걸 사람이라고 바꾸고 싶네요. 사람한테 너무 잘해주면 안되더라구요. 너무 잘해주면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히 해주겠거니 하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참... 그 친구랑 그렇게 전화 끊어놓고 문자까지 보내놓고도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아까 낮에 올라와 있던 글을 보니, 그런 마음 가졌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나네요. 친구가 글에서 썼던 것처럼, 저도 내년에 결혼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한편으론, 결혼식에 친구 하나도 없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고, 그동안 내가 한 것도 있으니 그냥 연락이나 하며 지낼까.. 이런 생각 안했던 것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결론은 저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겐 축하받고 싶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세명의 친구들아. 너희들이 이 글을 볼거란 생각에 말한다. 내가 그 말한게 이렇게 판이라는 곳에 올릴 정도로 기분 나쁜 일이었니? 내 문자를 받고, 셋이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겠지. 내가 너희들에게 할 만큼 했다는 것 너희들도 알거라 생각해. 나도 사람인지라, 내 편에서 이기적으로 생각한 것도 있었겠지. 하지만 위에서 내가 한 말들은 아마 내 편에서만 썼다고는 말 못할거야. 난 너희들이 나와의 약속깨고 남자친구 만나러 갈때도, 한번도 원망한 적 없었고. 사람마다 인생에게 중요시 하는게 다르기에 인정하려 노력했어. 그런데 요즘은 그냥 좋은 남자 만나서, 그 사람과 평생 좋은 친구로 지내는게... 그게 정말 좋은거구나. 라는 생각 많이해. 비록 끝은 안좋지만, 그래도 내 20대 초반을 즐겁게 보내게 했던 너희들이기에. 좋은 추억만 간직할게. 어차피 사는 곳도 다르니, 아마 마주칠 일은 없겠지. 길고, 조잡한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자기 일도 아닌데 관심가져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인건 친구 글에 저를 욕하는 글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편하네요. 4224
경조사비 돌려달라고 했던 친구입니다.
안녕하세요.
아까 낮에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네이트에 판이라는게 있는데 결혼/시집/친정에 가면 베스트 글이 있다. 그런데 왠지 니 얘기 같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있었던 얘기 남자친구한테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날은 너무 화가 나서 한잔 하면서 얼핏 얘기를 했었거든요.
지금 좀 흥분상태라서 쓸데없는 말부터 주저리 주저리 적는거 양해부탁드립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 오늘 하루종일 무거운 기분으로 일했고,
과연 여기에 내가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부터 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친구에게 전화로 얘기하는것도,
그리고 이미 많은 분들께서 저는 모르더라도, 그 일에 대해 아시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하소연이라도 하고자 이렇게 글을 적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서울에서 지방으로 전학을 가면서 여자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모두 친하게 지내왔는데.
전학간 곳의 친구들은 제가 남자친구들하고도 말을 잘한다면서, 그런 이유로 저는 왕따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여자친구들 사귀는게 무척 어려웠고, 고등학교때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고1때는 중학교때부터 친하던 친구들끼리 어울렸고, 고2때는 고1때 친하던 친구들끼리 어울리더라구요.
고2 수학여행 때 집으로 가기 전날 외출시간을 주었는데, 친했던 친구가 1학년때부터 단짝이던 친구와 나가기로 했다고 하여 혼자 여관에 남아있었던 것도 제게는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제 친구가 쓴 글에서는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라고 했지만,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을 뿐.
대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로 지내게 된 아이들입니다.
저는 생애 거의 처음이다시피 한 여자아이들과 그룹으로 어울리게 되면서 정말 그 관계를 깨뜨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 다시 지난 일을 생각하자니 한숨부터 나오네요.
매년 생일을 챙기고... 생일은 친구라면 누구나 챙기는 것이지요.
하지만 제 생일은 연말이란 이유로... -크리스마스 지나서입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들과 보내고, 남자친구들과 보내고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항상 늦춰지거나,
그나마도 학교를 졸업하고 제가 서울에 자리를 잡고 난 뒤부터는 생일에 문자 한통 없었습니다.
몇년을 항상 저 혼자 축하하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나 언제 생일이었는데 이거 받았다. 라고 말이라도 하면, 아 그랬어? 난 니 생일 xx일 인줄 알았는데... 제 생일이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고 있더군요.
친구들이 다 그런것 아니지만요...
친구 생일뿐만 아니라,
결혼식도 그 전날까지 일하고 아침에 네시간을 버스를 타고 나서 식만 보고 또 네시간을 버스 타고 와서 출근했습니다.
그 글을 썼던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도,
당일 퇴근해서 버스타고 내려갔다가 다음날 아침에 올라와서 출근했구요.
임신하면 임신 축하선물 보내고,
애 낳으면 수고했다고 배냇저고리 사서 보내고, 돌이면 반지 사서 찾아갔습니다.
생일이야... 제 생일이 12월 마지막주라서 원래 잘 못 챙겨먹었습니다.
다들 송년회다 남자친구랑 연말 여행이다 해서.. 그래서 생일에 대해선 그닥 개의치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 임신, 출산 선물들도 나도 나중되면 다 받겠지.. 라며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친구 중 두명이 제작년에 실연으로 힘들어했습니다.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바람이나 쐬고 싶다고 하여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역으로 마중나가 데려 왔고, 이틀밤을 지내다가 차로 역까지 데려다줬고요.
다른 친구는 일주일 왔다 갔을때도 역시 차로 데리러 갔다가 차로 데려다줬고요.
그 전에도 친구들이 힘든 일이 있을때면 차가 없을 땐 혼자 버스 타고 데리러 가서, 택시 타고 데리고 왔습니다.
밤새 이야기 들어줬구요. 똑같은 얘기 반복해서 저도 사람인지라 진짜 듣기 싫을떄도 있었지만,
전화며 문자 한번도 무시한 적 없이 항상 들어주었습니다.
제가 힘든 일이 닥칠때면 저도 그때 친구들에게 신세를 질 수도 있는데,
내가 힘들때 친구들이 외면하면 안되니.. 나부터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여름부터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도움이래봤자, 한번 만나자. 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전화로 많이 울었습니다. 제 힘든 얘기 하면서. 한시간 정도? 들어준 것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전 다음날 괜찮냐는 문자라도 한통 올 줄 알았습니다.
연락 전혀 없었습니다.
그때도 너무 서운했는데, 오히려 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지들 딴에는 눈치 보여서 연락 없겠구나.
생각하고 속으로 눌렀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제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라고 말을 했습니다.
요즘 회사에 일이 너무 많다면서, 일 좀 한가해지면 연락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만 믿고 삼개월을 기다렸네요. 그리고 연락이 없었습니다.
집이 서울이기에 가면 마땅히 있을 곳이 없고, 그래서 하루 자고 와야 합니다.
친구들도 그 사정을 알기에 선뜻 대답이 안떨어졌을수도 있겠지요.
저도 혼자서 모텔이나 찜질방에 가서 잘 수도 있었지만,
기분도 안좋은데, 혼자 밤 보내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 있었구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얼마 전이라고 하지만 벌써 한달도 더 전입니다.
계속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니 남자친구가
드라이브하면서 친구들하고 바람이나 쐬고 오는게 어떻겠냐며 말을 건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번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참.. 쓰다보니 저도 어지간이 멍청하네요. 구구절절 길어질까봐 요약해서 쓰는데도...
역시 똑같은 대답이었습니다. 바쁘다고. 일이 곧 정리되니 한달 안에 연락주겠다. 였습니다.
솔직히 이젠 힘들 것도 없었습니다. 그아이들의 반응도 어느 정도 예상했었구요.
그냥 어떻게 나오나 보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한달을 지켜봤습니다.
한 친구는 아예 연락도 없었고, 다른 친구는 주말에 보니 여행을 갔더라고요.
우연히 카톡 프로필을 보다보니 여행 중 찍은 사진과 함께 메세지가 적혀 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한 친구는 여전히 연락와서 지 힘든 얘기만 하고, 남자친구랑 놀러간답니다.
솔직히 이미 작년부터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에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단 한번도 친구들과 싸운적도, 싫은 소리 한적도 없었는데,
'나랑 만날 시간은 없으면서 남자 만나서 돌아다닐 시간은 있나보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가 결혼 준비한다는 친구입니다.
힘들게 준비하다가 머리아파서 놀러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갔다 와서 다시 결혼 준비 해야 한다구요.
그래서 제가, '나는 그냥 경조사때 머릿수 채우는 친구구나' 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발끈하면서 말끝에 경조사비 돌려주면 될거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럴래 그럼? 계좌번호는 문자로 보내줄게. 라고 했고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똑같이 보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 지루하고 길어질까봐 줄이고 줄인 것인데,
글솜씨가 없는지라 많이 길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남자친구가 있고, 항상 남자친구가 있었지만.
남자친구들에게 너는 친구가 우선이냐는 말을 듣고 살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여자친구들이 없었던 터라,
저에게 여자들끼리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친구라고 생각하고, 나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마음이든, 물질적인 것이든요.
어른들이 남자한테 헌신하면 헌신짝된다라는 말씀 하시죠.
전 그걸 사람이라고 바꾸고 싶네요. 사람한테 너무 잘해주면 안되더라구요.
너무 잘해주면 고마움을 모르고, 당연히 해주겠거니 하고 생각을 하더라구요.
참... 그 친구랑 그렇게 전화 끊어놓고 문자까지 보내놓고도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아까 낮에 올라와 있던 글을 보니, 그런 마음 가졌던 제 자신에게 화가 나네요.
친구가 글에서 썼던 것처럼, 저도 내년에 결혼 계획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한편으론, 결혼식에 친구 하나도 없는 것도 좋아 보이지는 않고,
그동안 내가 한 것도 있으니 그냥 연락이나 하며 지낼까.. 이런 생각 안했던 것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결론은 저를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겐 축하받고 싶지 않다는 거였습니다.
세명의 친구들아.
너희들이 이 글을 볼거란 생각에 말한다.
내가 그 말한게 이렇게 판이라는 곳에 올릴 정도로 기분 나쁜 일이었니?
내 문자를 받고, 셋이서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겠지.
내가 너희들에게 할 만큼 했다는 것 너희들도 알거라 생각해.
나도 사람인지라, 내 편에서 이기적으로 생각한 것도 있었겠지.
하지만 위에서 내가 한 말들은 아마 내 편에서만 썼다고는 말 못할거야.
난 너희들이 나와의 약속깨고 남자친구 만나러 갈때도, 한번도 원망한 적 없었고.
사람마다 인생에게 중요시 하는게 다르기에 인정하려 노력했어.
그런데 요즘은 그냥 좋은 남자 만나서, 그 사람과 평생 좋은 친구로 지내는게... 그게 정말 좋은거구나. 라는 생각 많이해.
비록 끝은 안좋지만,
그래도 내 20대 초반을 즐겁게 보내게 했던 너희들이기에.
좋은 추억만 간직할게. 어차피 사는 곳도 다르니, 아마 마주칠 일은 없겠지.
길고, 조잡한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자기 일도 아닌데 관심가져주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한가지 위안인건 친구 글에 저를 욕하는 글이 별로 없었다는 생각에 조금은 마음이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