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베프를 잃었습니다! 근데 그이유를 모르겠어요.....

ㅋㅋ큐ㅠ2012.07.05
조회6,117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임산부입니다.

 

제가 글을 부족하게 써서 

몇 가지 오해가 있는 것 같아 그닥 중요한 건 아니지만 살짝 수정 및 추가해요.

 

 

 

여러 님들의 정성어린 답글 감사합니다. ^^

이렇게 보일 수도 있다는 점에 새삼 느끼는 점이 생기네요.

 

 

몇 가지 덧붙일게요~(아래에 답글 달아 주신 고마운 분들께 단 제 댓글에 있는 내용과 중복이에요.)

 

첫째, 이 글을 쓴 이유.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쟤 말고는 친구가 없어 외로운 나머지, 다른 친구가 생길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쪽이라기 보다는...

저 친구와 가졌던 소중한 시간과 추억들이, 좋은 마음으로 직장을 소개시켜준 것으로 인해 이렇게 수포로 돌아가는가 하는 허무함에 더 가까웠던 거 같아요.

 

저에게 저 친구가 너는 이런 직장을 나한테 소개해준 것에 대해 미안한 감은 전혀 없니? 라고 야근하면서 퇴근한 저에게 물은 적이 있었거든요. 휴직 들어가는 저에게 임신했는데 회사에서 자르지 않고 휴직 주는 것만으로 감지덕지하라고 한 적도 있었구요. 너무 서운하고 제 마음 몰라주는게 짜증났어요.가장 신기한 건 너 뭐 그런 말을 하냐고 빈정상하게...하고 물으면 기억이 안난다고 잡아떼는 것이었지요.

 

일련의 상황들이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아서, 충분히 싫다는데 혼자 난리치는 거라고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 나름대로는 '그냥 인연끊자' 하고 관계를 접는 것이 살짝 어려웠던 점이 있어요.

 

둘째, 친구의 만남 회피

 

제가 저 친구를 찾아가서 막 스토커처럼 넌 왜그러니 뭐가 문제니 하고 매달리며 물어본 게 아니라^^;

저도 사람인지라 그런 친구가 서운해서 제 쪽에서 연락이 뜸하고 있으면, 지가 먼저 문자 보내고 네이트온으로 말걸고 했어요. 말 걸어서 회사얘기도 물어보고 자기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건 싸우기 전과 별 다를 바 없이 자연스러웠구요. 그래도 아무일 없을 때랑 다르게 불편한 감이 있었던 저는 애가 아무렇지 않은가보다 하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말하게 되었던 거구요...

 

근데, 저 친구가 만나는 건 왠지 회피하면서(아싸리 나는 널 만날 준비가 아직 안됐다 하고 대놓고 회피한것도 아니구 ㅎ 이상한 말도 안되는 핑계대면서. 야근이 심해서 만날 여유가 없다거나...어머니가 일찍 들어오라고 했다거나 등등이요. 친구와 알고 지낸지 몇십년인데 정말, 우린 필요하면 밤 10-11시에도 만나기도 했고, 친구 어머니가 일찍 들어오라고 한 거는 진짜 유례없는 일이라 믿기 어렵구요.)

 

이런 행태들이 너무 기이하게 느껴져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얼굴 보고 얘기하자' 고 했더니 어김없이 먼 친척 생신 준비 때문에 2개월 후에 만날수 있다는 말을 하길래,

 

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막판에 흥분해서 문자로 다다다 해대면서 보낸 게 '내가 니 남자를 뺏었냐 운운...' 한 대사였던 거에요.

몇몇 분이 제가 막 혼자 좋아서 집착하고 찾아가고 행패부리고 하는 것처럼 이해하신 것 같아서.

다 제가 글을 부족하게 써서 그런 듯 ^^

 

셋째, 이렇게까지 된 이유에 대한 의문

 

사실 저도 속물 근성이 도사리고 있어 그런지 몰라도 요즘같이 취직하기 어려운 시대에 전보다 좋은 회사 소개시켜준 사람에게 (친구 능력도 걸출하긴 하지만, 사실 제 힘도 컸던 게 사실이거든요. 친구 이직에... )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저러는게 서운했어요. 그래도 우린 친구니까...로 컨트롤하고 넘어갔다고 고백해요.

 

면접 진행 중에, 친구 직속상사가 저를 불러서는 

'지원자가 몇십 명 있는데, 사실  내가 부하로 남자를 뽑고 싶은데 이 보직에 들어올 사람이 처음으로 할 프로젝트 성격상 *** 팀장(저)과 잘 일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내가 *** 팀장의 친구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좀 말해달라.'라고 하면서 친구의 장점을 물어보았죠. 전 성심성의껏 대답했구요. 부디 합격연락하시려면 친구 전 회사 퇴사하는 날짜에 맞춰서 불러주십사 하고 부탁도 따로 드렸어요. 친구가 전 회사 퇴사날짜와 새 회사 출근날짜 아다리가 안맞을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나서 일주일 안되어서 합격통보 받고 아무런 잡음 없이 퇴사와 이직이 이루어진 일이 있었어요. 이 부분은 친구는 아직 모르죠.  

 

그 날 저녁, 친구가 '너희 회사에서 연락이 안온다며 난 떨어졌나봐' 하는 것을

제가 이 얘긴 그냥 안하고, '야 될거야 걱정하지마 맥주나 한잔 하자'했더니만 친구 왈, '야. 너는 내가 취직도 안됐는데 벌써 나한테 술쏘라고 하는거야? 아직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데 쏘긴 좀 이르지 않냐?' 하고 정색을 하길래 아 얘가 정말 지금 예민하구나 했던 일화가 있어요.  사실 이 때부터 제게도 서운함이 쌓였는지도 모르죠.

 

 

지금 이런 상태에서 저와는 의절하다시피 하고 지내면서 이 회사에 계속 몸담고 있는 것 자체가 무슨 공과 사 구분하는 이성적인 척 하는 행동으로 보여서 한편으로는 많이 밉기도 해요.

제가 이 얘길 설마 혼자 머리속으로 지어냈을까요 ㅠ 소설쓴다는 표현도 상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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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받은 상처와 응어리가 이리 많은데 회복하려 노력하는 저에게 저렇게 나오는 친구.

그러나 섣불리 관계를 끊어버리기 너무 미묘한 감정이 많이 생기는 우리의 관계를 향한 저.

 

 

 

 

 

 

 

정말 여기까지가 인연이었구나 하고 잊어버려야 하나요?

그러기엔 계기가 너무 좀 어이없긴 하네요.

 

 

 

사실 이제는 쟤가 먼저 연락이 와도 제가 그친구와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의지가 생길까 두렵기도 해요.

암튼 다시 한 번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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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조금 길지만 부디 읽고 이유가 뭔지 좀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결시친 게시판에 맞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결혼과 임신 등에 직결되는 타이밍에 일어난 일이라 올려 봅니다.

 

 

이 친구가 왜이러는 건지 좀 알려 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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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에게는 베프가 하나 있습니다. 아니 있었습니다. 20년이 다 된 친구입니다.

고운일 험한일 항상 함께하며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고 성인시절을 보낸 친구죠.

가끔 싸울 때도 있었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은 단기간의 말다툼 등이었고, 둘다 여자치고 털털했던 터라 남다른 의리를 자랑하며 우정을 길러왔던 저희입니다.

 

 

그 친구는 능력이 우수했어요. 근데 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사에서 트러블이 많이 생겼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격도 괜찮고, 스펙도 좋은데 이상하게 그러더라구요.

 

 

결국 힘들어하던 친구를 보다 못해 저의 회사로 영입했습니다. 물론 그 친구는 마케팅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저와 다른 부서로 들어오게 되었죠. 처음에 좀 자존심이 상했는지 잡음이 좀 있었지만 결국 저희 회사로 오게 되었고, 공교롭게도 입사 후 젤 첨 프로젝트를 저와 함께 하게 되었죠.

 

 

그런데 정말 기이하게도 일을 하는 사사건건 우리는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싸울 일이 아닌데 싸웠습니다. 제가 입사 이후 다른 부서와 협업하던 업무 루트가 있을 거 아닌가요? 그대로 일을 진행하려 하면 친구는 제 말에 대부분 반발했습니다. 자기가 다니던 그 전 회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가 주요 주장이었고, 저는 저대로 '여기는 그 전 회사가 아니지 않느냐. 내가 설마 너를 부리려 하겠니. 내 말을 좀 존중해줘라.'로 응대하다 보니 친구는 제 행동을 텃새로 해석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저와 그 친구의 관계를 회사에서 보면, 저는 개발팀이고 친구는 마케팅 팀이었기 때문에 그닥 좋을 수 없는 관계이긴 합니다. 개발팀은 개발팀대로 심혈 기울여 만든 제품 마케팅팀에서 잘 팔아줬으면 하고, 마케팅 팀은 마케팅팀대로 개발팀에서 잘만들어줘야 잘팔지 않겠느냐 하는 입장이니까요.

저는 그래도 우리의 우정에 깊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둘이 같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서 히트치는 시너지를 기대했고, 우리 둘은 그런 가오(?)같은 거 지키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사이라고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회사마다 회사의 전통이라는 게 있고, 업무 흐름이라는 게 있잖아요?

 

친구는 제가 자기 친구라는 사실과 타부서 팀장이라는 사실이 혼동이 되었는지, 제가 개발팀으로서 하는 여러가지 멘트나 권리 주장에 대해 무시하고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저요. 저희 회사에서 3년 이상 일했습니다. 내 친구가 아니었다면 그냥 사무적으로 냉정하게 제 말을 관철시켰을 겁니다.그렇게도 해결 안되면 그 상사에게 컴플레인 걸엇을 거고요. 근데 그거 못하겠더라구요. 내가 소개시킨 친구라 내얼굴에 먹칠 같았고, 친구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죠.

 

 

그렇게 싸움에 싸움을 거듭하다가 결국 업무적으로만 봤을 때, 친구의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고, 친구는 그일로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차저차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프로젝트는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그런 도중에 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고, 건강상의 이유로 좀 일찍 휴직을 하였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로 친구는 저를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가 소개시킨 회사는 계속 다니고 있으면서, 저와 얼굴보고 이야기할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는 등의 말을 하며 채팅, 문자질만 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몇달간 이상했던 건 채팅이나 문자질은 그 친구가 먼저 시도하면서 만나지를 않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사람이 글로만 얘기하는 게 어찌 얼굴 보고 얘기하는 거랑 같겠어요? 정말 이상했습니다.

 

몇번이고 만나서 얘기하자 오해를 풀자 하였지만, 이모부 생신때문에 두달 후에나 만날 수 있다는 이상한 핑계를 둘러대길 여러번, 제가 임신하고 이사한 사실도 알았지만 그렇게 저를 피하면서, 제 전화도 받지 않으면서 가끔 문자로 '너는 필요할 때만 연락하지?'같은 입이 떡 벌어지게 황당한 내용을 보내기도 했습다. 처음으로 찍은 우리 아기 정밀 초음파 사진을 젤 먼저 보낸 상대가 가족 제외하고 그 친구입니다. 이해가 안가다 못해 섬뜩하기까지 하여 참다 못한 제가 친구에게 퍼부었죠.

 

'내가 니 남자를 뺏었냐 니 돈을 등쳐먹었냐. 내가 뭔 큰죄를 졌다고 이렇게 니 젤 친하다는 친구가 임신을 했는데도 얼굴 한 번 안 뵈주고 이렇게 나를 대할 수 있냐!!'

 

했더니  저에게 자기는 아무렇지 않은데 너 혼자 소설을 쓴다며 장문의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1,2주에 한 번 만나서 수다떨던 친구가 갑자기 그렇게 만남을 회피하면서 자기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 그 자체가 너무 답답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목소리 듣는 것 조차 피하며 문자와 채팅질을 하는 그 친구가 정말 진절머리가 나서 마지막이다 싶은 마음으로 전화를 2-3통 걸었는데 받지 않더라구요. 물론 전화도 안왔구요. 그 이후부터는 서로 연락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짜 자존심이 상한거라면 저같으면 일단 회사부터 이직할 것 같은데, 그것도 아닙니다. 너무 신기하고 정말 정신에 문제라도 생겼나 의아할 정도에요.

 

 

(이런 일들이 몇달 이상 지속되자 하도 답답해서 다른 친한 친구에게(그 친구랑 상관없는 친구) 상담한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들은 자기 처지가 사면초가이면 우정은 뒷전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이다. 여자는 결국 남편과 아이, 가족이 전부가 되고, 그건 어쩔수 없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경향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제가 오히려 너무' 친구'에게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라고도 하더라구요.)

 

 

그런 일이 있은 후, 그 친구가 사면초가인 상태가 무엇인가에 대해 쥐어짜며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별로 자각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사실 이게 그 친구가 저와 연락을 안하는 이유라고는 아직도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친구는 지금 세상적인 시각으로 보면 조금은 무능한 5년 된 남자친구와 결혼 진전이 안되고 있습니다. 친구 쪽 집안에서 반대하고 있죠. 남자 나이가 40이 넘었는데, 직업이 마땅치 않다구요. 또, 저와 같은 회사에 입사했지만 저보다 월급이 다소 적고, 야근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차이 빼고는 저도 뭐 잘난 것 없고, 제 남편도 그냥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제가 알게 모르게 잘난척을 한적이 있나도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잘난척 할 건덕지도 없거니와)

오히려 눈치 보며 조심조심 물어볼 것도 안 물었다면 그게 더 사실일 뿐 떠오르는 상황도 없구요. ㅠ

 

 

 

정말로...진짜로...

우리 자체가 워낙 그런거에 휩쓸리지 않는 주의를 갖고 있다고 믿어왔기 때문에 이런 것으로 자존심 상했던 거라고 절대 믿고 싶지 않은게 아직도 제 심정입니다.

 

 

 

하지만 임신 막달에 접어든 지금 아직도 그친구에게선 연락이 없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제가 그만큼 잘못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말을 해야 알텐데요. 저는 더이상 연락하기엔 할만큼 한것 같다는 것은 변함없는 판단이네요. 제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였던 말그대로 베스트 프렌드였는데, 그 빈자리가 크네요. 얼마전엔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우정을 보면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물론 드라마긴 하지만요.

 

 

 

이제 예정일을 2주 남겨두었습니다.

아기를 낳은 후 연락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방향을 잡고 가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