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 사랑합니다 할머니 앞으로 효도 많이 할게요

할매사랑해2012.07.06
조회528

 

  

 스아실. 여기에 올려도 되는지 아직 잘 모르겠네요...허허

 

 

 

  저는 어려서부터 할머니손에 자란 평범한 여자사람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두분다 맞벌이셔서 오빠. 저. 남동생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요 

 당신이 나이가 많아 일을 하지 못하니 더 많이 못챙겨줘서 미안하다 라고 하실만큼 

 저희에게 사랑을 듬뿍듬뿍 주신 우리 할머니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글재주가 좋은 편이 아니라 재미나게 쓰지 못하더라도 양해해주세용!

(편의상 음슴체를 쓰겠음)

 

 

 

 

 

 1.

작년 생일날 나는 친구에게 리라*마 곰인형을 선물로 받았음.

크기는 베게 만한 것이 얇은 몸뚱이를 지니고 있어 베게 위에 올려놓고 쓰기 참 좋았음.

허나  우리집 식구들이 다 탐내던 관계로 그 곰인형은 모두의 베게위에 한번씩 엎드려 주었음.

그러던 중!

귀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어 솜이 튀어나올 지경에 이르렀음...

난 할머니한테 SOS를 요청.

 

" 할매~~ 여 귀뒤에 째졌다~ 이거 어떻게 꼬매노~ " (참고로 필자는 집에서만 사투리를 쓰는 뇨자)

 

" 그냥 놔둬라~ 저거 보은(마취)도 안하고 그냥 꼬매면 저 곰돌이 저거 아파서 디진다"

 

 어느 순간부터 곰돌이를 인격화 시키기 시작하신 우리 할머니..

 곰돌이 솜 튀어나오는건 뒷전 아플까봐 꼬매면 안된다고 단호히 거절하심.

 왠지 난 귀찮아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믈 스믈 들기 시작함....(...)

 

 

 

2.

 

어느날 친구랑 바베큐치킨집에서 치킨흡입을 하던 중, 할머니가 생각났음.

우리 할머니도 이거 드시면 좋아하실텐데... 하는 생각이 든 나는 친구와 헤어지기 전

치킨집에 미리 한마리 포장을 요청했음

(그리고 프렌*까페 커피를 색깔별로 함께 사가지고 왔음)

집에와서 무심히 내려놓으며 할머니께 선물! 이라고 했음.

귀가시간이 조금 늦었던 날 기다리다 깜빡 잠이 드셨는지 부시시 하게 일어나셔서

"이게 뭐꼬?" 하시길래 저녁 안드셨을거 같아서 사왔다고  상에 올려서 드리니까

되게 맛있게 드시면서 "진짜 맛있다" 를 연발하셨음.

 

그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사이다랑 챙겨드리면서 괜시리 "천천히 무라~ 체하면 우얄라꼬" 하고 얘기하니

할머니는

 " 내평생 이것저것 먹어봤다 해도 이거처럼 맛있는건 처음 먹어본다"

라고 하시는 것임.

괜히 눈물이 났음. 이것저것 많이 챙겨드렸다고 생각했는데 무심코 친구들이랑 만나서 먹고

별 생각 안했던 음식이 할머니께는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음.

 

" 할매... 내 앞으로도 돈 많이 벌어서 이보다 더 좋은거로 맛난거 많이 사드릴께" 라고 하니까

 

 평소같았으면 "됐다~ 치아라" 하시는 분이 정말 아이보다 더 해맑게 웃으시면서

 

"  응! 내 이거 한달에 한번은 꼭 먹어야겠다 " 라고 하셨음.

 

 나 속으로 눈물 철철 흘리면서 " 할매 내 이거 한달에 두번씩 할매 묵고싶다 할때마다 사다줄께"

 하니까 할머니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이시고는 환한 얼굴로 드시고 주무셨음.

 나 그날 자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엉엉 울었음..

 

 

 

 

3.

 

 할매 치킨사다드리고 다음 다음 날 저녁 여느때와 같이 퇴근하고 집에온

 내게 할머니가 슬그머니 다가오셔서는

 

" 니 그저께 사준거 양념이 너무 맛있어가 어제낮에 남은 치킨 뜨사먹고 , 저녁에 양념에 라면 넣어 묵고

 오늘은 밥도 비비 무따 ~ 총 네번은 무따.. 와이리 맛있는지 모르겠네"

 

 나 그날 한번 더 울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할매 진자 할매한테 잘할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날 이후로 한달에 세번 이상 치킨 사다 바치고 있음

 (요즘엔 출근할 때 뼈 없는 걸로 변경해서 주문하심)

 

 

 

4.

 

치킨 사다드린 다음날 보내주신 문자

ㅇㅇ야 나는 커피 먹었다 맛있게 먹었다 사랑한다 고기도 먹고 했지 내딸 ㅇㅇ 고맙다 사랑한다

 할머니셔서 오타는 많으시지만 회사에서 울뻔했음....

 

 

 오른쪽은 나 좀 늦을때 우리 할머니 문자 (...)

 평소에도 조금 늦으면 미리 늦는다 문자 드리고 연락이 오심...

 우리 할모니 36년생... 그러니까 77세 할머니임!

 치매 예방 겸 핸드폰 게임(고스톱)과 문자보내는 법을 알려드렸는데 이렇게 잘하심!

 게임과 문자 뿐만이 아니라 더 많은 기능을 소화하고 계심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리면 얼마나 더 잘 하실지 기대하고있으나 아직은 할머니께서 거부하고 계심.

 

 

 

 

 

 

 

 

 5.

 

 

 오늘은 회사 인사팀(...이라 통칭)에서 갑자기 올라오라 해서 뭐지.. 나 짤리나?

 온갖 상상을 다하면서 올라가씀...

 근데 휴가비를 뙇!!!!!!!!!!!!!!!!!!!!!!!!!

 신이나서 내려오다가 ( 요즘은 다이어트를 위해 계단을 이용함) 할머니한테 전화를 걸었음

 

 " 할매~~~~~!"

 

 " 와~ 내 병원갔다 안자(이제) 막 집에 들어왔다~"

 

 " 할매 . 회사에서 나 생일이라고(필자는 다음주가 생일임) 용돈주더라 ㅋㅋㅋㅋ

   할매는 현금이 좋노 통장으로 쏴주는게 좋노?"

 

 " 뭐라꼬? 회사에서 그런것도 주나 "

 

 " ㅋㅋ 할매 장난이고 휴가가라고 휴가비 주드라 . 할매랑 반띵해서 나눠쓸라꼬 전화했지~"

 

 " 내는 현금이 더 좋다 "

 

 " 뭐야 할매 내가 현금으로 받은거 우얘 알고 현금달라카노 ~"

 

 " 니캉내캉은 그 뭐냐 테레파시가 항상 통하잖노 "

 

 " 알았다 ~ 이따 집에가서 주께 ~ "

 

  우리 할매 아침에 용돈드리고 나왔는데  또 반띵한다 하니까 엄청 좋아하심

  소녀모드로 정말 뻥안치고 꺌꺌꺌꺌 웃으셨음...ㅋㅋㅋㅋㅋ

 

 

 약속도 만날 사람도 없는 불금(...불쌍한 금요일?)이지만 집에가서 할머니랑 누워서

 도란도란 얘기 하다가 자야겠음!

 

 

 글이 엉망이지만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했음!

 그럼 행복하고 멋진 주말 보내길 바라겠음 < 응?

 

 

 

 

 

 

 

 

 

 

 

 그럼 이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