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입과 눈과 코 / 인곡 임 월 묵 수많은 꽃들이 피부병으로 앓고 있다 하늘에서, 지구상 높은 곳 낮을 곳에서 수많은 물고기들이 숨을 헐떡이고 있다 좁은 계곡 돌고 돌아 바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명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랑하라는 신의 순명을 지키기 위해서 맛보고 관조(觀照)하며 향기를 즐기려는 모든 피조물, 무너지는 허리를 붙잡고 부르짖고 있다, 하소연하고 있다 원자력이 쓰나미가 되어 궁창을 건너와도 매연(煤煙)의 굴뚝이 거리를 휘저어도 썩어가는 폐유가 강물을 집어삼켜도 빈병 바람에 흘기어 신음 하듯 편백나무 숲 바라보며 한숨 짖다 비오는 날 씻겨가는 산천의 오염을 스스로 마시고 뱉으며 살아가는 사랑 오늘도 역겨움 참아가며 숨 줄을 집다 입과 눈과 코를 막고 사는 오늘 너와 나 그리고 그들 모두 타산지석이 아니다, 우리들의 행복이.
행복의 입과 눈과 코
행복의 입과 눈과 코 / 인곡 임 월 묵
수많은 꽃들이 피부병으로 앓고 있다
하늘에서, 지구상 높은 곳 낮을 곳에서
수많은 물고기들이 숨을 헐떡이고 있다
좁은 계곡 돌고 돌아 바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명들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사랑하라는 신의 순명을 지키기 위해서
맛보고 관조(觀照)하며 향기를 즐기려는
모든 피조물, 무너지는 허리를 붙잡고
부르짖고 있다, 하소연하고 있다
원자력이 쓰나미가 되어 궁창을 건너와도
매연(煤煙)의 굴뚝이 거리를 휘저어도
썩어가는 폐유가 강물을 집어삼켜도
빈병 바람에 흘기어 신음 하듯
편백나무 숲 바라보며 한숨 짖다
비오는 날 씻겨가는 산천의 오염을
스스로 마시고 뱉으며 살아가는 사랑
오늘도 역겨움 참아가며 숨 줄을 집다
입과 눈과 코를 막고 사는 오늘
너와 나 그리고 그들 모두
타산지석이 아니다, 우리들의 행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