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마늘 한접이 멘탈 붕괴까지 오게 만들수 있네요... -_-........

깐마늘먹어요2012.07.07
조회41,302

어이쿠;; 푸념늘어놓은건데 생각보다 많이 보셔서 놀랬어요....

동네에 친구도 없고 아는사람은 시댁밖에 없어서 주저리주저리 안에 쌓인 말을 풀고싶어서 쓴건데...;;

시어머니 나브다고 욕한건아니예요....

만약 절 물먹이시려고 일부러 그러셨다면 그런 낌새가 느껴졌을때 대놓고는 말못해도

신랑한테 부탁해서 조절할 수 있어요 ^^

신랑이 중간에서 잘해주는 편이예요.... 저 밉보이지 말라고 쓴소리는 도맡아서 해줘요... ^^

 

그냥 저의 살림방식이 너무 헤프게 보이신거겠죠....

전 두식구이고 맞벌이니까 조금씩 실용적으로 소비생활을 한건데...

옛날방식은 아니잖아요 확실히.... ^^ 그걸 가르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신랑이 어머님께 너무 힘들다고 우리 그렇게 많이 안먹는다고 말은 해뒀는데... 내년에 봐야죠 모 ㅎㅎ..

 

김치냉장고가 없고 바람드는 다용도실도 없고.... 보관때문에 머리아팠던건

신랑이 밥통을 사오기로 했어요!!! 흑마늘용으로!!!!

15일씩 보온해두면 완성된다는데 2세만들기에 흑마늘이 좋다고도 하니까

이번에도 만들어먹고 다 먹으면 또 해서 장기적으로 먹어보려구요!!! 그때는 깐마늘사서 ㅎㅎ.... 

 

저희 생각해주시는 시어머니 마음도 알지만 일하는 딸 힘들다고 안시키시는 집안일....

저도 힘들지만 살림이랑 일 둘다 챙겨서 하고 있다는거 조금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작년 가을에 저 계약금 받은걸로 등산점퍼 커플로 사드리면서 저도 열심히 돈버는 중이라는걸

신랑이랑 같이 팍팍 어필했는데... 흑흑흑.......

그렇게 좋아하시더니...... 그돈은 그냥 조금 끄적이면 생기는 것 같은가봐요...;;;

일하다가 들어왔는데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이해해 주시는분들도 모두모두 어떤 마음이신지 압니다. ^^

사람들이 다 똑같이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여러 시선이 있다는 건 당연한거죠...

 

그냥... 시간에 치이고 몸도 안좋아 우울해지고 마늘냄새에 울컥해서

가까운 곳에 주절주절 푸념한거라고 봐주세요 ^^

지금은 일에만 집중하니까 너무 좋으네요..... 

 

아참 댓글에 전자렌지 팁!!!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꼭 기억해둘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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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시댁과 바로 위아래층에 삽니다...

저는 32살 결혼 4년차구요... 아이는 없어요...

시댁에는 시부모님 두분과 돌싱 시누님과 시누아들이 있어요...

시부모님은 가게를 하시기 때문에 4년의 시간동안 비교적 평탄한 편이었습니다.

(중간중간 살아온 스타일이 다르기때문에 일어난 자잘한 사건들과

시누가 들어오면서 아들어린이집문제로 제게 아이를 맡기려 한 사건 등등은 그래도 잘 넘어갔습니다.)

 

그저께였어요...

시엄니께서 오시더니 다짜고짜 마늘이 담겨있는 20L봉지보다 조금 더 큰봉지를 주시더군요...

"어머님 이게 왠 마늘이예요? 무거울텐데 이렇게 많이 사오셨어요?"

했습니다.. 전 그때까지만해도 같이 그걸 까자고 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별다른 말씀없이 그냥 집으로 가시길래 "감사합니다 잘먹을께요~!" 했어요...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와............ 통마늘이 가득하더군요.................

결혼전에 친정에서 엄마랑 마늘 깐적도 많고 시댁에서 마늘깐적도 많았지만......

이렇게 많은 마늘은...... 처음 봤었어요................

우선은 제가 일하던 중이라서(집에서 일하는데 그날까지 보내기로 했었어요) 일을 마무리했고

신랑이 퇴근해서 오더니 이게 다 마늘이야? 이거 어케 해야하지 않아? 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내일은 되야 할수 있다 그러고 주방에 창문열고 두었어요....

저희빌라가 베란다가 협소해서 세탁기랑 보일러 등등이 있고 쓰레기도 거기 모아둬서 좁고 습하거든요...

 

다음날은 제 원래 계획으로는 옷정리를 하려던 날이었습니다...

제가 아파서 봄옷이랑 여름옷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미루던거라 급했는데..... 포기하고......

통마늘을 꺼냈습니다... 너무 많더라구요.........

친정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바람 잘통하는곳에 두었다가 조금씩 까먹으라고....

그렇게 많이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혼자하냐고 걱정해주시더라구요...

서울부산거리라서 도와주지도 못하는데....

(참고로 엄마는 햇마늘 철이라고 짱아찌 담궈서 보내줄까? 하셨던.... -_-)

혹시 이거 까달라고 도와달라고 하셨던건가 싶어서... 시엄미께 전화해서

"어머님~ 마늘이 엄~청 많아요~ 이거 나눠먹는거 맞죠?" 했더니

"그게 뭐가 많냐~ 맨날 깐거 사먹지말고 그거 얼른 다까서 다 빻아서 냉동실에 얼려놔라 쬐금밖에 안돼!

한접밖에 안돼!"

하시더라구요............

"어머님 저희 냉동실에 여유자리가 안많은데요.... 까서 좀 드릴께요..." 했는데....

"한접이라서 둘이먹기도 모자란다" 하고 말을 자르시더라구요.........

 

분해하는데......... 햇마늘이라 잘 쪼개지지도 않고 이건........ 정말 인심좋은데서 사신건지...........

알도 크~~~~고 한알안에 10개는 넘게 들어있고...... 100개 훨씬 넘게 들어있더라구요....... ㅜㅜ.....

분해하는데 6시간 걸렸는데 다 못했습니다...........

장갑꼈더니 힘이 안들어가서 안되길래 맨손으로 했더니 손은 시뻘겋고 아리고........ ㅠㅠ

신랑이 퇴근해서 마저 분해해주더니........ "이거 니가 하기 힘들었겠다...." 해주더라구요 ㅠㅠ...

제가 교통사고로 손목이 양쪽다 인대가 늘어난 적이있는데 그이후로 손목이 약해요 흑....

 

신랑 2시간 마늘까면서....... 깐마늘이 비싼게 아니었구나....

맵고 손아리고 어깨아프고.... 너무 힘들다 찡찡찡........

그러고 결국 1/5도 못까고 잤네요.........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 일이 있어서 관공서좀 다니느라 돌아다니다가 오면서 시댁에 들렸는데...

시엄미께서 마늘 다 빻아서 넣었어? 하시는데

신랑이 버럭했어요 그 많은걸 어떻게 다하냐고 나도 하는데 힘들었는데 그걸 얘가 혼자서 어떻게 하냐고..

별말씀 없으시더라구요...........

 

오늘........ 남은 마늘 혼자서 다 깠습니다......

일오늘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마늘에 벌레가 꼬이기 시작해서 얼른 해야겠더라구요.........

신랑 출근하구선 내내 화장실도 참다가 가고..... 그러면서 고개도 못들고 마늘깠습니다....

어떻게든 오늘 끝내고 청소까지 마쳐야 내일부터 다시 일을 제대로 할수 있겠다 싶었어요...

 

까는내내 좋게 생각하려고 했어요.......

근데 정말 너무 서럽더라구요...............

이시간에 일하고 그돈으로 깐마늘 사도 훨씬 많이 남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친정엄마였다면 이 마늘 까서 주던가 아님 같이 까면서 얘기도 하고 그럴텐데... 엄마도 보고싶고.....

시댁에서 마늘깔때 시누는 안깐거 빤히 다 아니까 이게 딸이랑 며느리 차이인가.... 싶고.........

나도 일하는 사람인데 내가 깐마늘 사서 쓰는게 아들돈쓰는걸로 보여서 얄미웠나.... 싶고........

내손이 그래도 내 일하는 밑천인데... 칼을 하도 오래 쥐고 있어서 펼때마다 저릿거리니까 너무 속상하고..

뒷목이랑 어깨는 불로 지지는 것같이 화끈거리고.................

눈은 맵고 냄새에 속은 울렁거리고....

마늘 한접에.......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더라구요...........................

제친구가 전화로 너네 강아지 사람되겠다 마늘냄새에... 라고 말하더군요.... 허허......

 

두식구가 하루에 마늘을 얼마나 쓴다고 한접이나 사서 이짓을 해야하는 건가요....

전 양념도 강하게 하지 않는편이고 신랑은 집에선 거의 한끼만 먹고 저도 한끼같이 먹고

일하면서 대충 떼우거든요........

깐마늘사다가 다진마늘 한통만들면 정말 한참 먹어요.... 아직 냉동실에도 남아있구요 먹던거..........

이걸 보관하는 것도 골치아파서 친구에게 좀 주까... 했더니 흑마늘 만들어두라고... 실온보관된다길래

내일 건강원가서 흑마늘 만들려구요............

 

기분도 너무 우울하고 몸은 아프고......... 그래요...........

제가 철이 없는 건가요............ 마늘 다 까두니.... 김치버무리는 큰 다라(?)에 꽉차네요............

집안은 마늘냄새가 진동하고......................

마늘껍질 때문에 청소 다하고 서러움에 멍때리다가

몸살약 하나 먹고 좀전부터 일하는데 마늘냄새에 울컥해서 글남깁니다..........

점점 마음속이 꼬이는 것같아요...... 제가 막 못되지고 있어요.........

마늘하나에 이렇게 삐뚤어지네요......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