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대놓고 저희 다리를 찍었던 아저씨..(지하철여성분들 조심하세요 ㅜㅜ)

ㅡㅡ2012.07.07
조회8,758

안녕하세요 판을 즐겨보는 20살 흔녀입니다.

제가 너무너무 어이없고 화나고 수치스러운 일을 당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친구2명과 함께 4호선 당고개 방향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저희 복장은 그냥 기본 티에 핫팬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동대문역사 문화공원 역에서 지하철을 타서 자리가 별로 없었던 지라

친구와 따로 떨어져 앉게 되었습니다.

친구한명은 저희와 좀 멀리 떨어져 앉았고 저와 다른친구는 같이 앉았습니다.

 

떨어져앉은 친구는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고, 저와 다른친구는 얘기를 하며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찰칵’하고 핸드폰 카메라 셔터음이 들렸습니다.

저는 잘못들었겠거니 하고 넘어가려는데 또한번 셔터음이 들렸고,

저와 제 친구는 누가 지하철에서 셀카를 찍나 하면서 소리나는쪽을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어떤 40-50대 정도로 되보이시는 아저씨가 저희쪽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순간 저와 친구는 뭐야..? 이러면서 당황했지만

셀카찍으시는 거겠지.. 하면서 넘겼습니다.

저희가 쳐다보니까 그 아저씨도 다시 돌아 앉으셨구요..

별생각안하고 또 얘길하고있었는데 또 셔터음이 들려서 이번엔 똑바로 쳐다보았습니다.

그런데 그아저씨가 대놓고 저희를 찍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저희가 쳐다봤는데도 핸드폰이 저희쪽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당당해서 또 오해했나 하는데 너무 찝찝한겁니다.

마침 사람도 많이 빠지고 자리도 텅텅 비었던지라 전화통화하고 있는 친구옆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또 얘기를 하면서 가는데 또 셔터음이 들려서 다시한번 쳐다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저씨가 저희 쪽으로 각도를 틀어서 사진을 찍고있더라구요.

저희는 저건 백프로다 저건 우리 찍는 거다 가서 말해야하나?

이러면서 막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저희 둘다 대놓고 뭐라 할 성격이 못되는지라 끙끙대고만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저씨가 핸드폰을 보는데 옆에 계시던 할머니가 그 아저씨핸드폰을 힐끔 보시더니

저희를 보면서 피식피식 웃었습니다. 저희한번 그 아저씨한번 쳐다보면서..

그래서 그 할머니한테 저 아저씨가 뭘 찍었냔 식으로 눈치를 드렸는데.. 못 알아 들으신 것 같더라구요..

그러다 친구가 차마 대놓고 말하진 못하고 “너만 사진찍을줄 아냐 나도 찍을줄알아” 이러면서

그 아저씨 사진을 찍긴 했지만.. 결국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아저씨와 할머니는 내리셨구요..

친구 한명이 전화통화가 끝나서 저희가 있던 일을 얘기해줬는데

그건 백프로 너희를 찍은 건데 왜 말 안했냐고 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대놓고 말할걸 그때 생각만하면 후회가 밀려오네요..

평소에 성추행 기사 같은걸 볼 때마다 난 대놓고 말할 수 있어!! 이러면서 살았는데

비슷한 일을 겪으니 정말 아무 말도 못하겠더라고요..

왜 대놓고 말하는 여성이 박수 받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하철 타시는 여성분들 혹시라도 저랑 비슷한 일을 겪으시면 꼭 말하세요 ㅜㅜ

바보같이 저희처럼 가만히 있지 마시구요..ㅠㅠ

사진을 올리려했는데 사진이 친구한테 있어서.. 못올리구요

혹시 몰라 인상착의 적어드릴게요 조심하세요.. !

갈색양복에 얼굴은 좀 크고 험상궂게 생겼고요, 머리가 좀 까졌었어요. 그리고 창동역에서 내렸습니다.!!!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세상엔 많은 또라이들이 있어요... 

아 그리고 ㅠㅠ 정말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건데

저희가 어떻게 우리를 찍는지 찍어도 우리 다리를찍는지 어케 아냐고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카메라 각도로.. 어딜찍는지는 대충 감이오자나요 완전히 저희쪽 정면을 찍었던게 아니라 약간밑으로

향하고 있었구요, 저희가 자리를 옮길때 아저씨도 저희가 옮긴쪽으로 몸을 틀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엉덩이만 살짝 걸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