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 여자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

201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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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화 할만한건 아닌거 같고

 

내 주관적인 생각이야.ㅋ

 

 

 

 

 

 

 

- 미국에서 태어나 살고있는 교포인 친구네 놀러갔을 때의 일이야. 

 

 

친구는 LA 인근의 라 크라센타 라는, 산중턱쯤 있는 좀 좋은 동네에 살고있었어.

 

의사였던 아버지 덕분인지 지금 생각해도 꽤 괜찮게 잘사는 편이었던 것 같아.

 

둘째인 내 친구까지 가족구성원은 넷, 차도 네 대였어. 도요타 닛산 BMW 크라이슬러...

 

당시 한국에선 비쌌지만 미국에서는 다 합치면 뭐 중간가격 정도의 구성이었지.

 

 

 

자기 여자친구를 만나서 롱비치나 뉴포트비치 해변가에 놀러가자는 제안을 하기에

 

지리를 잘 모르는 난 좋다고 했더니 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

 

 

 

"바닷가를 가기로 했으니까 우리를 픽업하러 집앞으로 와"

 

"ok"

 

 

.........?!

 

그때 난 내가 영어를 잘못 해석했을 거라고 생각했어.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끊었지만 그건 내겐 일종의 충격이었거든.

 

상대인 여자친구도 국민학교때 이민갔지만 한국말을 잘하는 한국여성이었는데...

 

 

 

한국 토종으로 태어나 자라왔던 나에겐

 

당시만해도 "한국 남자로서의 매너" 라는

 

아주 기형적이고 비정상적인 남자매너가 몸에 배고 익숙한지라

 

상대방의 집앞으로 차를 끌고가는 것도, 중간에 자기 돈으로 기름을 넣고

 

가서 상대를 픽업하는 것도 당연하게 전부 남자의 책임이자 의무로 여겼였고

 

그러한 것을 오히려 여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런 나의 "상식"을 단 몇마디 대화로 내 친구와 그 여친은 깨버렸어.

 

 

 

 

 

 

그때부터 나는 잠시동안 관찰자모드로

 

이 낯선 상황에 대해 주시하기 시작했는데,

 

그건 잠깐의 헤프닝이 아니었어.

 

 

 

그 여친은 집앞으로 와서 웃으며 우릴 반갑게 맞이하여 자기 SUV에 태우고는

 

한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그릴에 올릴 재료들을 함께 골라서 자기가 계산했고,

 

나는 그러한 상황자체가 낯설고 어색하고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들며

 

뭔가 불안하고 내가 잘못한 것 같고 바로 내가 계산해야 할것같고

 

혹은 1/n 해서 cash 로 계산해서 줘야하나 막 조마조마했는데

 

친구는 그런 상황에 대해 전혀 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 같았어.

 

 

 

친구 여친이 상당히 예쁜 편이라

 

그때 당시 산타모니카 쪽에서 무슨 지역 미인 선발대회 같은걸 출전하고 있었는데

 

그걸 통과하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미국 그쪽 지역대표로 나가는거였던가...그랬거든.

 

오래되서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아무튼 간발의 차이로 2위를 했었나 그래.

 

그정도로 예쁜 애가 170도 안되는 시커먼 솥두꺼비같은 내 친구를 만나는 것도 신기했는데

 

내친구가 부르니까 와서

 

남자들을 픽업하고, 직접 주유를 하고, 마트에서 자기가 계산을 하고,

 

내 친구는 그런것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고 당연한 것을 하듯이 받아들이는거야.

 

 

  <사진출처 http://blog.naver.com/faithrunner?Redirect=Log&logNo=140138238636 >

 

 

바닷가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접시던지기? 같은걸 하며 잠시 즐기다가

 

점심을 먹고 햇볕 아래에서 셋이 앉아 이야기하던 중에

 

좀 찌질하고 못나보이는 행동일 수 있겠지만

 

친구와 여친에게 나의 상식과 그들의 좀전까지의 행동에 대해 솔직하게 물어보았어

 

 

 

그 둘은 오히려 나의 하는 이야기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지.

 

 

 

사귀는 여성에게 나를 위해 행동하도록 하고 돈을 쓰도록 요구하는 것을

 

그들은 서로에 대해 당연히 여겼고 나는 굉장히 어렵고 무례하게 여겼던거야.

 

그때 당시의 나의 주관적이고 한국적인 상식에서 바라보았을때

 

의사로서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아버지를 둔 쉬고있는 남자와,

 

중간정도 사는 알바하며 미스선발대회 준비하는 미모의 여자...

 

아마도 아버지의 힘을 빌어 남자가 여자를 떠먹여주는 삶이 되었을텐데.

 

오히려 그 둘이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

 

 

 

서로가 좋아하는 사이에서

 

누가 누구를 데려가고 픽업한다는 것이 그렇게 의미있게 중요하냐

 

부모님은 부모님인 것이고 나는 나의 삶이 있는 것인데,

 

그럼 자신이 돈을 벌지 못할때에는 어떤 돈으로 상대 여성을 만나며

 

그럴때에도 이성과의 데이트에서 내가 하프 이상의 돈을 지불하느냐

 

그럼 상대 여자는 자신의 돈을 어디에 쓰느냐, 그것은 오히려 공정하지 못한 딜 아니냐

 

차라리 더치(그땐 더치페이라는 말 자체를 몰랐었어;;) 를 제안해야 하는 것 아니냐

 

상대 이성을 좋아하는 만큼 비용에 대해 지불하는 것이 애정표현이라면

 

여성 역시 나를 위해 그만큼의 계산을 하고싶은게 당연한 것 아니냐....

 

 

 

 

.......핏줄이 한국인 남녀 둘을 앞에 앉혀놓고

 

한국의 조금은 보편적이라고 여겨지던 연애문화의 암묵적인 규칙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나는 그들과 나 둘 중 한쪽은 어딘가에서 뭔가가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에는 그것이 무개념의 한국 여자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했었지만

 

그것은 결국

 

나의 그릇된 "한국남자로서의 매너" 에 대한

 

강박관념이자 편견에서 비롯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했어.

 

 

 

내 상대방 여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자신의 돈을 지불하거나

 

자기 차를 끌고와서 나를 픽업하고자 하는 의지를 탓할게 아니라

 

나는 상대에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방법들을 알지 못하고 말하지 못했던거야.

 

그러면서도 나는 상대에게 그러한 것에 대해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았고, 아니 못했고

 

혼자 끙끙앓고 여자를 원망하고 거덜나는 내 지갑 속을 안타깝게 생각했던 거였지.

 

 

 

 

 

후에 한국에 돌아와서 나는 

 

조금씩 여자들에게 정당하게 "요구"라는걸 하기 시작했어.

 

요즘은 그런, 여성에 대한 "요구"라는 것이 아주 수월할수도 있고 당연할수도 있고

 

이런 내 얘기들이 너무도 뻔한걸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할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친구 사이에 먹은만큼 내는 "더치페이"도 아니고,

 

"여성도 남성을 위해 전부 지불한다"는 것을 "서로가 당연시 여기는" 것은

 

그당시 우리들 세대에서 보고 들은 내 상식에서는 놀라운 일이었어.

 

 

 

 

그때까지만 해도 매너좋다는 소릴 곧잘 듣는 편이던 나의 "한국남자"로서의 행동의 변화는

 

곧바로 상대방의 반응의 변화로 이어졌어.

 

 

 

어떤 여자들은 나를 보고 대놓고

 

"찌질남" "쪼잔남" "돈안쓰려는 남자" "무례하다"며 아랫사람 대하듯 치부하는가 하면

 

의외로 어떤 여자들은 미국의 내친구 커플처럼

 

선뜻 "오케이" "그래" "당연한걸" 이라는 반응이 순순히 나오는거야.

 

 

 

 

똑같이 소위 말하는 "대접받을법한 미모"를 가진 여자들 중에서도

 

어떤 이들은 자신이 "얻어먹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나오는 애들이 있는가하면

 

니가 사라는 나의 변화된 요구에 조금은 당황했음에도 웃으며 계산을 했지.

 

아니, 오히려 인물이 떨어지고 성격이 더 안좋고 좀 더 이성에게 인기없을 타입일수록

 

자신은 상대에게 "얻어먹을 것"을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 할 특권처럼 생각하고 나오는 편이었어 

 

여자들에게 마냥 잘해주던 스스로에서 시선을 바꿔보니 보이는 부분이었지.

 

 

 

 

 

결국 여자들이 어떻게 나를 대하고 행동하느냐는

 

여자들이 나에게 반한 척도나, 자발적으로 계산하고자 하는 양심에 달린게 아니고

 

내가 그녀들에게 얼마나 확실하게 대접했고, 또 그만큼 당당하게 요구하느냐에 달린거였어.

 

 

 

 

가끔 네이트에서 서로 더치페이 문화에 대해 논하고

 

누가 더 내느냐 마느냐 설왕설래 열띤 토론을 해대며

 

된장녀가 어떻고 찌질남이 어떻고 서로 말들이 많은 모습들을 보며 가끔 그 생각을 해.

 

 

쟤들은 정말 여자가 남자에게 돈을 안쓴다고 굳게 믿는걸까.

 

 

잘생기고 인기있는 놈들, 그리고 여자를 당당하고 평등하게 대하는 남자들에게

 

의외로 많은 미모의 한국여성들이 6:4 네 7:3 이네 이런거 따지지 않고

 

순순히 자기 지갑을 열고 대접하는 법을 안다는것을 쟤들은 정말 모르는걸까 싶어.

 

 

 

서구적인 마인드가 커지고 남녀간의 의식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남녀평등에 대한 올바른 사고방식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생각해

 

한국여자들을 이야기할때마다 나의 누나 여동생 엄마 들먹거리는 애들도 웃기지만

 

그렇다고 의외로 보지못한 많은 한국여성들을 싸잡아서

 

개념없는 여자들과 동일시하는건 역시 무리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무언가 여자를 만날때마다 물질적으로 힘들거나 일방적인것 같다 싶으면

 

쭈뼛거리거나 자존심상한다거나 상대에게 막말 듣는게 두려워서 입을 다물지말고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기가 대접한만큼 떳떳하게 요구를 해보는게 어때.

 

아직 꽤많은 여자들 상당수는 그런 남자들의 반응에 대해 당황하거나 이상하게 보거나

 

찌질남 쪼잔남 무례한 남자 자길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점차 그녀들도 서구적인 마인드와 남녀평등에 익숙해져 갈것이고

 

무엇보다 우리가 먼저 그런 변화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그녀들은 우릴위해 변화해주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