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도착해서 일기예보를 봤을때, 암울하게도 우리가 있는 6박 7일 동안의 날씨는 "RAIN"이었다.
첫날 도착했을때부터 비가 계속 오면 길거리 공연은 어떻게 할수 있을지 암울하고 정말 아무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런던에 와서 노력하는 우리가 가상했는지, 신기하게도 하늘은 늘 우리를 도와주었다.
우리가 나갈때쯤이면 이상하게 비가 그치곤 했다.
2일동안 너무나 좋은 날씨 속에 매일매일 빵빵 터져주는 에피소드들 때문에 행복한 하루를 보내던 중에,
불행하게도 아니 어쩌면 다행이도, 일찍 시련이 다가왔다.
아침부터 폭포같은 비가 내렸다. 오늘은 음반사와 관광명소에서 거리 공연을 하기로 계획된 날이었는데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는 처음에 "사복을 입고 한복을 챙기자". " 아니, 치마를 조금만 접어올릴까?" "어... 치마를 자를까?" "아니면 저고리에 반바지 패션고고고?;;", " 아 한복어떡훼!!!!!!!!!!! ㅠ^ㅠ" 멘탈이 삭제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결정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비가 오던, 눈이 오던 한복을 입기로 했다. 한복을 꺼내입고 비옷을 걸치고 밑단은 손으로 쟁여매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런던에서의 아침을 한복과 머리를 단장하는 시간으로 모두 다 써버리기 때문에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대한 식비를 아끼려 했지만 오늘은 아침 겸 점심을 밖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식당으로 가던 길에, 런던의 기념품 가게앞에 삐에로가 우리를 붙잡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자신과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삐에로는 항상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입장일텐데, 그런 삐에로가 우리한테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하다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평범한 대한민국의 두 소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나의 악기 대금과 해금에게 감사하고, 한국의 옷 한복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사진을 찍는 내내 "Amazing!!"을 연발했고, 사진을 찍고나서는 우리의 악기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그래서 악기를 꺼내어 잠깐 소리를 들려줬더니 코리아의 힘이 느껴진다며, 대금,해금 소리도, 우리의 모습도, 모두가 "Amazing!!!!"하다며 엄지를 따발총으로 날려줬다. 그리고 잠깐 들려줬던 우리의 악기소리 때문에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줄을 섰고, 우리는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었다. 그 줄이 런던 가장 큰 기념품가게에 있는 손님의 수보다 길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그렇습니다!!! 우리는 아리아나 제너레이션입니다!!!!"
오늘 점심은 영국의 대표음식 퓌시 앤 췹스!
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우리를 마치 10년만에 만난 친구처럼 대해주던 가게 종업원 끌라우디아. 끌라우디아는 계속 우리 한복에 대해서 물어보고 신기해했다. 우리가 밥을 다 먹고 일어나려고 하자, 우리에게 달려와 사진을 찍었고, 우리가 가는 곳을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식당 밖 까지 나와 우리가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ㅠ____ㅠ우리를 무한 사랑해주던 클라우디아...고마워요요요♥
식사를 마치고 하이드파크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다가오더니
"알움답다... 사진... 찌글뤠요?" 라면서 한국말로 물었다. 알고보니 한국문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한 소녀!! 어눌한 한국어 실력이었지만 너무나 고마웠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 친구에게 우리의 CD와 열쇠고리를 선물로 줬다. 우리는 길을 알려줘서 고맙고, 친구는 선물을 받아서 고맙고! 길 한복판에서 고마움이 넘쳐흐르는 시간이었다.
7월 6-8일까지 열리는 wireless festival에 참여하기 위해 하이드 파크에 도착!
하이드 파크는 젊음의 거리였다. 10-20대, 우리나이 또래로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 아시아 사람들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주로 영국의 젊은 사람들이 넓은 하이드 파크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유를 즐기는 정말 런던같은 곳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는,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고 음악을 좋아하고 우리또래의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줄 거라는 생각에 흥분해 있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러나, 이곳은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곳이 었다. 우리에게 사진 찍자는 사람도 한.명.도 없었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수근수근대며 비웃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걸음걸이도 느려졌으며, 이 곳이 무섭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런던에 도착한 이래 이틀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일과,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관심들을 통해 들떠있었고, 너무 일이 잘 풀리기만 했다. 사람들의 넘치는 관심과 사랑 속에 우리는 잠시 자만해 있었다.
우리는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한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줄 줄 알았고, 관심가져 줄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연주를 하면 당연히 사람이 몰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왔었기 때문에, 아침까지만 해도 여유를 부리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때문에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자신감도 잃고 더 크게 무너져버렸다.
페스티발이 시작하기 전에 하이드파크에서 공연하기로 계획하고 왔었지만 연주를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이 우리를 싫어하거나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을테지만, 티켓값도 많이 비싸고 1년에 한번씩만 열리는 큰 페스티발에서 신경쓸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다.
우리도 그냥 즐겁게 놀수 있는 옷을 입고 와서 차라리 어울렸어야 하는 건가 생각도 들었고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진흙탕으로 가득한 잔디밭에 한복이 젖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아시아나 현수막을 들고 사진 찍고 싶었는데..... 그럴수가 없었다. 사실 부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 순간 우리는 너무 작아있었나보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말걸기도 두려운 아이들의 포스에 눌려서 사진찍어달란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악기도 무겁게만 느껴지고 이 순간 우리는 처음으로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 또 생각만 하고, 더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
풀이 죽어있던 그 때 ! 우리에게 처음으로 어느나라에서 왔냐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친구가 다가왔다.
Wireless festival staff 중 한명이었는데, 우리에게는 스텝이 아니라 물가에 내논 아이를 밥 먹을시간이라며 데리러 온 어머니같았다ㅠㅠㅠㅠㅠ...우리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내주었다. 아름답다, 한국을 잘 알고 있다, 는 말 뿐만아니라
멋있는 드레스로 Wireless festival을 빛내주어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다. Oh....My....God.........서운하고 우울했던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하늘을 바라보면서 참아냈다.ㅠ_ㅠ
함께 사진도 찍고 지쳐있던 우리에게 한 빛 희망의 빛줄기를 내려준 이 친구에게 우리가 준비해 온 열쇠고리를 선물로 줬다.
정말 우리만의 오해였을까. 사실 조금 덜 관심을 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심적으로 작아지고 오해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페스티발 스텝이었던 친구가 지나가자 우리에게 또 한 무리의 친구들이 다가왔다.
다른 말 없이 정말 고마웠던 친구들로 쓰고 싶다.
우리에게 다가와서 악기가 뭐냐며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우리는 하소연을 하듯이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공연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과연 좋아할까? 여기 사람들은 우리한테 관심도 없고 우리한테 말걸어준 사람도 너희가 처음이야... 공연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ㅠㅠ"
우리의 말이 끝나자 마자 페스티발 콘서트 장에서 잠시 빠져나와, 우리를 하이드 파크입구로 데려갔다. 그리고 여기서 공연하라고 했다. 자기들도 음악하는 애들이고, 여기 사람들은 모두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카메라를 자신에게 맡기고 동영상도 찍어줄테니까 공연을 하라고 했다.
우리는 이들에게 받은 용기와 그것에 대한 고마움이 미친듯이 뿜어져나오는 가슴을 가다듬고 하이드 파크 입구 정문과 Marble arch station 이 맞닿아 있는 곳에서 연주를 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가혹하게 벌을 주시려는 걸까. 동영상 start 버튼을 누르자 마자 다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와 한복, 악기를 챙겨 하이드파크 정문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런던의 오락가락 비가 우리앞을 막을쏘냐!!! 우리는 이것마저 기회로 삼았다. 정문밑에는 비를 피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우리는 그 앞에서 주저없이 앉아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잘 안보이겠지만 동영상에 보면 빗소리와 한복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관객을 위해 정문의 처마 끝쪽에서 앉아 연주를 했는데, 비를 맞으며 대금을 불고, 해금을 연주했다.
비를 맞으며 연주하니, 오늘 느꼈던 우리의 많은 감정들,
부끄러움, 수치심, 괜한 오해, 기쁨, 고마움, 열정, 등 많은 감정들이 떠올라 복받쳐 올랐다.
한국음악을 알리고 많은 음악적 공부를 하기 위해 런던에 왔지만, 따로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이 사람들의 모습과 이 곳에서의 생활에서 음악도 배우고, 인생의 한점 한점 이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배워가는 우리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을 알리고, 런던을 입었다.
비가 변덕스럽게도 오던 날,
젊음의 거리 하이드파크에서의 많은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우리의 공연 무사히 잘마쳤습니다!
[런던은 지금, 아라리요♬]국악소녀들의 런던꿈여행3♥
저희는 런던에서 아리랑과 한국을 알리고 있습니다 ♥
아리아나 제너레이션 김현지 | 조회 141 |추천 0 |2012.07.07. 19:00 http://cafe.daum.net/thedreamwings/925T/4 .bbs_contents p{margin:0px;}03.런던은 지금 아라리요♬
@Hyde park
-아리아나 제너레이션의 영국 꿈여행 이야기
런던에 도착해서 일기예보를 봤을때, 암울하게도 우리가 있는 6박 7일 동안의 날씨는 "RAIN"이었다.
첫날 도착했을때부터 비가 계속 오면 길거리 공연은 어떻게 할수 있을지 암울하고 정말 아무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런던에 와서 노력하는 우리가 가상했는지, 신기하게도 하늘은 늘 우리를 도와주었다.
우리가 나갈때쯤이면 이상하게 비가 그치곤 했다.
2일동안 너무나 좋은 날씨 속에 매일매일 빵빵 터져주는 에피소드들 때문에 행복한 하루를 보내던 중에,
불행하게도 아니 어쩌면 다행이도, 일찍 시련이 다가왔다.
아침부터 폭포같은 비가 내렸다. 오늘은 음반사와 관광명소에서 거리 공연을 하기로 계획된 날이었는데 밖에 나갈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는 처음에 "사복을 입고 한복을 챙기자". " 아니, 치마를 조금만 접어올릴까?" "어... 치마를 자를까?" "아니면 저고리에 반바지 패션고고고?;;", " 아 한복어떡훼!!!!!!!!!!! ㅠ^ㅠ" 멘탈이 삭제되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우리의 결정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비가 오던, 눈이 오던 한복을 입기로 했다. 한복을 꺼내입고 비옷을 걸치고 밑단은 손으로 쟁여매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런던에서의 아침을 한복과 머리를 단장하는 시간으로 모두 다 써버리기 때문에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허다했다. 최대한 식비를 아끼려 했지만 오늘은 아침 겸 점심을 밖에서 간단히 해결하기로 했다. 꼬르륵거리는 배를 부여잡고 식당으로 가던 길에, 런던의 기념품 가게앞에 삐에로가 우리를 붙잡았다. 가게 안으로 들어와, 자신과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삐에로는 항상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입장일텐데, 그런 삐에로가 우리한테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하다니..^^ 짧은 순간이었지만 평범한 대한민국의 두 소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나의 악기 대금과 해금에게 감사하고, 한국의 옷 한복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사진을 찍는 내내 "Amazing!!"을 연발했고, 사진을 찍고나서는 우리의 악기에 대해서도 궁금해했다. 그래서 악기를 꺼내어 잠깐 소리를 들려줬더니 코리아의 힘이 느껴진다며, 대금,해금 소리도, 우리의 모습도, 모두가 "Amazing!!!!"하다며 엄지를 따발총으로 날려줬다. 그리고 잠깐 들려줬던 우리의 악기소리 때문에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줄을 섰고, 우리는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었다. 그 줄이 런던 가장 큰 기념품가게에 있는 손님의 수보다 길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그렇습니다!!! 우리는 아리아나 제너레이션입니다!!!!"
오늘 점심은 영국의 대표음식 퓌시 앤 췹스!
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우리를 마치 10년만에 만난 친구처럼 대해주던 가게 종업원 끌라우디아. 끌라우디아는 계속 우리 한복에 대해서 물어보고 신기해했다. 우리가 밥을 다 먹고 일어나려고 하자, 우리에게 달려와 사진을 찍었고, 우리가 가는 곳을 친절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식당 밖 까지 나와 우리가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끝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ㅠ____ㅠ우리를 무한 사랑해주던 클라우디아...고마워요요요♥
식사를 마치고 하이드파크로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 여자분이 다가오더니
"알움답다... 사진... 찌글뤠요?" 라면서 한국말로 물었다. 알고보니 한국문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한 소녀!! 어눌한 한국어 실력이었지만 너무나 고마웠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 친구에게 우리의 CD와 열쇠고리를 선물로 줬다. 우리는 길을 알려줘서 고맙고, 친구는 선물을 받아서 고맙고! 길 한복판에서 고마움이 넘쳐흐르는 시간이었다.
7월 6-8일까지 열리는 wireless festival에 참여하기 위해 하이드 파크에 도착!
하이드 파크는 젊음의 거리였다. 10-20대, 우리나이 또래로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콘서트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곳은 관광지라기보다 아시아 사람들을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주로 영국의 젊은 사람들이 넓은 하이드 파크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여유를 즐기는 정말 런던같은 곳이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우리는,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고 음악을 좋아하고 우리또래의 사람들이 많은 곳이니까 많은 관심을 가져줄 거라는 생각에 흥분해 있었다.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러나, 이곳은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곳이 었다. 우리에게 사진 찍자는 사람도 한.명.도 없었고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우리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거나 수근수근대며 비웃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는 점점 작아지고 걸음걸이도 느려졌으며, 이 곳이 무섭게만 느껴졌다.
우리는 런던에 도착한 이래 이틀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일과,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관심들을 통해 들떠있었고, 너무 일이 잘 풀리기만 했다. 사람들의 넘치는 관심과 사랑 속에 우리는 잠시 자만해 있었다.
우리는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면, 한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면 모든 사람들이 좋아해줄 줄 알았고, 관심가져 줄거라 생각했다. 우리가 연주를 하면 당연히 사람이 몰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왔었기 때문에, 아침까지만 해도 여유를 부리며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랬기때문에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자신감도 잃고 더 크게 무너져버렸다.
페스티발이 시작하기 전에 하이드파크에서 공연하기로 계획하고 왔었지만 연주를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물론 그들이 우리를 싫어하거나 거부감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을테지만, 티켓값도 많이 비싸고 1년에 한번씩만 열리는 큰 페스티발에서 신경쓸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다.
우리도 그냥 즐겁게 놀수 있는 옷을 입고 와서 차라리 어울렸어야 하는 건가 생각도 들었고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진흙탕으로 가득한 잔디밭에 한복이 젖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아시아나 현수막을 들고 사진 찍고 싶었는데..... 그럴수가 없었다. 사실 부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이 순간 우리는 너무 작아있었나보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고 말걸기도 두려운 아이들의 포스에 눌려서 사진찍어달란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악기도 무겁게만 느껴지고 이 순간 우리는 처음으로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 또 생각만 하고, 더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다.
[하늘도 우리맘을 아는지 거무죽죽죽 T_T] [우리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있다규T_T]
풀이 죽어있던 그 때 ! 우리에게 처음으로 어느나라에서 왔냐면서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친구가 다가왔다.
Wireless festival staff 중 한명이었는데, 우리에게는 스텝이 아니라 물가에 내논 아이를 밥 먹을시간이라며 데리러 온 어머니같았다ㅠㅠㅠㅠㅠ...우리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내주었다. 아름답다, 한국을 잘 알고 있다, 는 말 뿐만아니라
멋있는 드레스로 Wireless festival을 빛내주어 고맙다는 말까지 들었다. Oh....My....God.........서운하고 우울했던 마음에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지만 아무렇지 않게 하늘을 바라보면서 참아냈다.ㅠ_ㅠ
함께 사진도 찍고 지쳐있던 우리에게 한 빛 희망의 빛줄기를 내려준 이 친구에게 우리가 준비해 온 열쇠고리를 선물로 줬다.
정말 우리만의 오해였을까. 사실 조금 덜 관심을 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우리가 심적으로 작아지고 오해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페스티발 스텝이었던 친구가 지나가자 우리에게 또 한 무리의 친구들이 다가왔다.
다른 말 없이 정말 고마웠던 친구들로 쓰고 싶다.
우리에게 다가와서 악기가 뭐냐며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우리는 하소연을 하듯이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우리가 공연하고 싶은데 사람들이 과연 좋아할까? 여기 사람들은 우리한테 관심도 없고 우리한테 말걸어준 사람도 너희가 처음이야... 공연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나..ㅠㅠ"
우리의 말이 끝나자 마자 페스티발 콘서트 장에서 잠시 빠져나와, 우리를 하이드 파크입구로 데려갔다. 그리고 여기서 공연하라고 했다. 자기들도 음악하는 애들이고, 여기 사람들은 모두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카메라를 자신에게 맡기고 동영상도 찍어줄테니까 공연을 하라고 했다.
우리는 이들에게 받은 용기와 그것에 대한 고마움이 미친듯이 뿜어져나오는 가슴을 가다듬고 하이드 파크 입구 정문과 Marble arch station 이 맞닿아 있는 곳에서 연주를 하였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에게 정말 가혹하게 벌을 주시려는 걸까. 동영상 start 버튼을 누르자 마자 다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카메라와 한복, 악기를 챙겨 하이드파크 정문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런던의 오락가락 비가 우리앞을 막을쏘냐!!! 우리는 이것마저 기회로 삼았다. 정문밑에는 비를 피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차있었고, 우리는 그 앞에서 주저없이 앉아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잘 안보이겠지만 동영상에 보면 빗소리와 한복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다.
관객을 위해 정문의 처마 끝쪽에서 앉아 연주를 했는데, 비를 맞으며 대금을 불고, 해금을 연주했다.
비를 맞으며 연주하니, 오늘 느꼈던 우리의 많은 감정들,
부끄러움, 수치심, 괜한 오해, 기쁨, 고마움, 열정, 등 많은 감정들이 떠올라 복받쳐 올랐다.
한국음악을 알리고 많은 음악적 공부를 하기 위해 런던에 왔지만, 따로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이 사람들의 모습과 이 곳에서의 생활에서 음악도 배우고, 인생의 한점 한점 이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배워가는 우리를 볼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을 알리고, 런던을 입었다.
비가 변덕스럽게도 오던 날,
젊음의 거리 하이드파크에서의 많은 배움과 깨달음. 그리고 우리의 공연 무사히 잘마쳤습니다!
오늘하루도, 남은 일정도 모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