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여행은 메모리다

퓹퓹이2012.07.11
조회19

 

 

 

KOBE, Memorial Park 

 

 

여행이란 모두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선사한다

그런데 기억나지 않는 여행은 좋았다는 감정만 남는다

 

그래서 더 좋았던 2년전 오사카의 추억

여행을 가면 꼭 사는 것 두가지가 있다

 

손바닥 만한 노트 한권과

0.3mm 펜 하나

 

오사카 첫 날 머물렀던 하얏트 오사카에는 몰이 연결이 되어있어서

밤에 자유롭게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

손바닥 만한 노트는 여행지에서 구하기 힘들수도 있기 때문에

하나 챙겨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닥 무게 차지 하는 건 아니니까 (: )

 

그리구 오사카에서 산 한정판 헬로키티 HI-TEC-C

난 한정판을 좋아한다

그리구 구하기 힘든거라면 더

그 펜을 사가지고 한국에 돌아와서 유세 떨던 철없는 내 모습이 슬며시 기억이 난다 :>

 

여행은 단순한 조건 하나만 충족시킨다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조건 1, 기록하기

 

dslr도 하이브리드 카메라도 가끔 필름카메라도

시각적인 기록을 남기지만

 

인간이란, 사진관에 가 출력하기를 끔찍히도 귀찮아하는 존재이기에

내 여행은 작은 SD카드만 기억할 뿐이다

 

그게 싫었다

"나 오사카 갔다왔어"

"어디가 좋았어?"

"그냥 다, 이곳 저곳 다"

 

내 좋은 기억을 공유할 수도,

심지어 나조차도 흐려진 기억을 갖게 되는 것 말이다

 

그래서 기록을 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은 노트에,

HI-TEC-C 0.3으로 남긴

작은 그림들과 소소한 생각들

 

아이폰, 아이패드로도 남길수 있지만 아직은

화려한 그래픽보다는 빈티지한 크라프트 종이에 번진듯하게 적힌 잉크펜이

더 좋은 그런 구닥다리 나라서

그래서 여행을 가게 되면 손으로 기록한다

 

그러나 여행에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면

그 여행은 그 순간 즐거워지지 않는다

기록해야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면

가는 모든 곳에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가이드 말 한글자 한글자 기록하느라 지치는 여행이 되기 쉽다

 

가장 좋은 방법은 방문한 곳의 브로셔를 꼭 챙길것,

인상 깊었고 너무 기억하고 싶은 곳이라면 내 음성을 담아 짧은 동영상을 찍을 것

머리에 최대한 많이 담을 것

여행에서 좋은 머리를 그냥 내버려두기엔 아까우니깐!

 

그리고 매일 밤 호텔에 돌아와 간략한 설명과 함께

기억나는 걸 간단히 노트에 기록한다

 

그렇게 오사카에서 3박4일을 보냈다

하얏트에서 먹었던 탠저린 커스터드 파이마저 기억날정도로

오사카 여행은 알찼다

그 후 내게 남은 건 좋은 기억과 언제나 꺼내볼수 있는 내 VOYAGE NOTE

 

여행은 휴식이다

그러나 외국에서 보내는 한정된 날들 속에

잉여로운 하루하루는 시간이 아까웠다

 

뽕을 뽑는 여행이 나는 좋다

내가 더 배우고 더 많이 얻어오는 그런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