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살 뚱뚱한 돼지. 외모가 전부인 세상?ㅡㅡ

웃프다2012.07.12
조회2,750


휴학중인 21살 여자임.

 

글 다 "~습니다, ~합니다" 써놓고 뒤에 다지우고 음체 쓰기로 결심함.

 

 

난 20.5살까지 뚱뚱한 돼지로 살았음. 인증사진없음. 알아볼까두려움.

158cm에 74kg 상상이 됨? 그땐 그냥 굴러다녔음. 다들 그렇게 생각했음.

 

 

뚱뚱하다고 성격이 안좋았던거 절대아님.

나름 활발했고 성격덕에 친구들도 꽤있었음. 유느님은 아니고 그 옆 박명수같은 존재랄까.

 

 (무한도전파안조으다)

 
친구 웃기는 재미에 살았고 진심은 통한다 생각했기에 인간관계에 최선들 다했음.
아픈친구 약사다주고 죽사다주고 싸우면 중재하고 부탁하면 들어주고 생일 바빠도 챙기고
이렇게 살다보니 어느샌가 내 무의식세계에는 "이렇게하면 저사람싫어할텐데" 이런생각이 박힘
"내가 바닥이고 남은 내 위" 란 생각.
뚱뚱하니 성격이라도 좋아야 겠다는 생각에 모토가 된듯함.


학창시절부터 얘기하면 중딩친구들+고딩친구들 = 베프 .

지금생각해보면 고등학교때부터 외모에 대한 설움을 받았음.
공학갔고 그때까지만 해도 한번 다이어트 성공으로(10kg정도 감량)
1학년때 그렇게 돼지는 아니였음.
남자에게 관심도 없었고 친구들이랑 뭉쳐다니느라 외모관심도 좀 낮았음.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더 커졌음 몸이.

 

그리고 내가 말하는 차별은.
같은 동급생들 차별이 아닌 고3 선생님 차별인거임.

지각한번 안했고 공부도 열심히해서 전교권에도 들어봤음.(전문계지만)
당연하면 당연한것들이겠지만 진짜 어디서나 최선을 다했음.  청소도!!

근데 고3때 내내 사랑 독차지 한건 이쁜친구. 절대 공부잘하는 친구가 아니라 이쁜친구.
지금와서 생각해 봤는데. 나라도 이쁜애 챙겼을거임. 어딜가도 빛이나니까 제일먼저 보였으니
챙겼을거임....하...

항상 기억에 남지 않는 뚱뚱한 아이였던거임 나는.
그 런닝맨 보면 아웃 후에 사라지는 이미지영상처럼 항상 난 담임선생님 머리속에서 사라졌음.


근데 자존심도 있고, 내가 너무 유난떠나 생각해서 남들모르게 겉으로는 털털한척 하하허허 웃어왔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내가 뭘 잘못했나부터 시작해서
왜 난 사랑을 받지 못할까 생각하고 또했음.
그리고 나서도 멍청하게 생각한 답이 최선을 다 안한거였나보군, 더 열심히 하자.ㅋㅋㅋㅋㅋㅋ..

 

20살때
대학에 들어가서 외모에 대한 사건이 있었음.

 

친구 금새 생겼음. 근데 대학이란곳 참 무서운곳.
친구인척 하하거려도 뒤에선 호박씨까는게 현실.
한명이랑 잘 맞는다 생각해서 같이 다녔는데 걘 내가 싫었나봄
뚱뚱해서 같이다니기 창피했나봄, 하루아침에 얼굴색 변함없이 사람 투명인간만듬

내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위에서 말했듯이 난 내가 바닥이고 남이 위라생각하며살아왔음)
사과도 하고 웃겨주려고 말도 붙이고ㅋㅋㅋㅋㅋㅋㅋ 멍청했음
돌아온건 시크한 한마디 조용히해. 20년살면서 그런표정처음봤음

 

"말걸지마 다 쳐다보잖아 돼지야" 라는 들리지않는 사자후를 날리는 그 얼굴.

 

 

그뒤로 걘 이쁜친구들과 다님.(이러지만 않았어도 외모탓안했음)
지금 말하고 싶은건. "니얼굴이나 생각해".
이때 외모에대한 생각을 함. 근데도 한쪽으론 현실도피. 성격탓이겠거니.ㅋㅋ.

 

이렇게 지금은 아무렇지않게 글쓰고 있는데. 자퇴 할까도 생각해봤고 심지어
사회부적응자라 생각들어 우울증 걸렸음.
친구들도 적응하느라 바쁜거같아 고민상담 못했음.

 

걔랑 대부분의 학교생활을 같이 했고 걔가 나 쓰레기 버리듯 버리고
난뒤에 돌아보니 다 끼리끼리 친해져있었음
그래도 다행히 일주일지나고 나서 친구가 생김.
일주일간 걔때문에 의기소침해져서 말한마디도 못하고 다녔음.
일주일이 일년이였고 일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못함. 심장안에서 수류탄 터진기분.

 

그리고 휴학하고 다이어트했음. 그나마 평범인이 되었음.부끄
20kg 정도 뺐음. 회사도 다니다보니 사람이 옷도사입고 머리도하고 변하게됨.

제일 큰 변화가 옷가게 점원들. 남자사람들.
표현은 못하겠지만 세세한것부터 시작해서 달라진게 많음 (돼지로안본다는것)

 

이번년도
지방에서 회사생활하던 친구여서 만나질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하다보니

 

날 보면 항상 느꼈다함. (다른친구들은 내입으로 말하기 전까지 몰랐다고 함.)

노력에 비해 사랑받지 못한다는거 이상할 만큼.
외모때문인거같다 라는 말.
수많은 얘길 했지만 다 맞는말 이었음.

 

대강
외모때문이였던것 같다. 변화 많이 느끼지 않냐
성격으로 커버된다 생각하고 살았겠지만 현실은 그게아니다.
다른사람에게 있어 넌 성격좋은 그냥 뚱뚱한애. 였을거다. (친구가아닌)
수십명 사이에 너가 있을때 재미있는 애였겠지만 단둘이 있을땐 창피한애라 느꼈을거다.

ㅋㅋㅋㅋㅋㅋㅋ..
 
허탈했음. 내가 20년간 뭐하고 살았나 진짜 공든 탑 무너지듯 허탈했음.

외모때문인가 아닌가 반반 생각했기 때문에 너무 슬펐음. 확인받은듯한 기분이였음..

살뺀거 잘한거같음. 근데 외모때문 이였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함.....

난 그저 평범한 지나가는 사람일 뿐인데..

 

 

외모가 정말 전부인 세상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