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감동... 어느 부부 이야기 (실화)

박소영2012.07.12
조회746

 

 

 

안녕하세요^^

이십대 후반에 아직 시집 못간 처녀네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GO~ GO~

 

어느 부부에 훈훈한 이야기

 

얼마전에 저녁때 전화를 한통 받았습니다

 

" 아는 사람 소개받고 전화 드렸는데요....

  컴퓨터를 구입하고 싶은데....

 여기 칠곡이라고 지방인데요....

 6학년 딸아이가 있는데 서울에서 할머니랑 살고 있고....( 중략 )

  사정이 넉넉치 못해서 중고라도 있으면....... "

 

통화내내 말끝을 자신없이 흐리셨습니다

나이가 좀 있으신 목소리 입니다

 

8XX의 어느분이 소개시켜 주신거 같았습니다

8XX을 모르시더라고요 .....

 

당장은 중고가 없었고 열흘이 좀 안되어서 쓸만한게 생겼습니다

 

전화드려서 22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주소받아적고 3일후에 들고 찾아갔습니다

 

거의 다온거 같은데 어딘지 몰라서 전화를 드리자

다세대 대건물 옆 귀퉁이 샷시문에서 할머니 한분이 손짓을하십니다

 

들어서자 지방에서 엄마가 보내준 생활비로 꾸려나가는

살림이 넉넉히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악세사리 조립하는 펼쳐진 부업거리도 보이기도 하고.....

 

설치하고 테스트하고 있는데 밖에서 푸닥푸닥 소리가 들리더니

 

" 어 컴퓨터다!!! " 하며 딸래미가 들어옵니다

 

옆에서 구경하는 딸아이를 할머니께서 토닥토닥 두드리시며

 

" 너 공부 잘하라고 엄마가 사온거여 .....

  학원 다녀와서 실컷해.... 어여 갔다와~"

 

아이는 " 에이씨~" 한마디 던지고선 후다닥~ 나갔습니다

 

저도 설치 끝내고 집을 나섰습니다

 

골목길 지나고 대로변에 들어서는데 아까 그아이가 정류장에

서있었습니다

"어디로 가니? 아저씨가 태워줄께...."

 

보통 이렇게 말하면 안탄다 그러거나 망설이기 마련인데

 

"하계역이요~"

그러길래 제방향과는 반대쪽이지만 태워 주기로 하였습니다

 

집과 학원거는로 치면 너무 먼거리였습니다

마을버스도 아니고.... 시내버스를 탈정도이니...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한 십분 갔을까.....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급하다고 합니다

 

" 쫌만 더 가면 되는데 참으면 안돼? "

"그냥 세워 주시면 안돼요? "

 

패스트 푸드점 건물이보이길래 차를 세웠습니다

 

"아저씨 그냥 먼저 가세요...."

이말 한마디 하고서 건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여기까지 온거 기다리자하고 담배한대 물고

라이터를 집는 순간 속에서

"쿵~~ !!"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보조석 시트에 검빨갛게 피가 있는것입니다

 

"아차......"

 

첫월경 (이걸 가리켜서 맞는 다른 단어가 있을거 같은데

뭔지 모르겠습니다 ) 입니다

 

보통 생리라고 생각지 않은것이 이미 경험한 생리라면

바지가 셀정도로 놔두거나 모르진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이도 딱 맞아 떨어지고... 방금 당황한 아이 얼굴 생각도 나고....

 

담뱃재가 반이 타들어갈 정도로 속에서

'어쩌나 어쩌나~~ ' 그러고만 있었습니다

 

바지에 묻었고.... 당장 처리할 물건도 없을것이고...

아이가 화장실에서 할수 있는것이 없었습니다

아까 사정봐서는 핸드폰도 분명 없을텐데......

 

 

비상등켜고  내려서 속옷가게를 찾았습니다

아.... 이럴땐 찾는것이 진짜 없습니다 ....

 

아까 지나온 번화가가 생각났습니다

중앙선 넘어서 유턴해서 왔던길로 다시갔습니다

아~~ 차가 많습니다 ....

버스 중앙차로로 달렸습니다 마음이 너무 급했습니다

마음은 조급한데 별별생각이 다 났습니다

 

여동생 6학년때 첫월경도 생각나고......

청량리역 거의 다와서 속옷가게를 찾았습니다

아우.... 제가 싸이즈를 알리가 없습니다

젤작은 사이즈부터 그위로 두개 더 샀습니다

 

속옷만 사서 될일이 아닙니다 ....

 

아이엄마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멀리계신데 이런 얘기 했다가는 진짜 마음아파 하실거 같았습니다

 

집사람한테 전화했습니다

 

" 어디야? "

"나 광진구청"

"너 지금 택시타고 빨리 청량리역.... 아니 걍오면서 전화해

  내가 택시 찾아갈께..."

"왜? 뭔일인데..."

 

집사람에게 이차저차 얘기 다했습니다

 

온답니다....아.... 집사람이 구세주같습니다 ....

 

" 생리대 샀어?"

"인제 사러 갈라고..."

" 약국가서 XXX달라고 그러고 없으면 XXX사..... 속옷은?"

"샀어... 바지도 하나 있어야 할거 같은데....."

"근처에서 치마 하나 사오고 편의점가서 아기 물티슈 하나 사와..."

 

장비(?) 다 사놓고 집사람 중간에 태우고 아까 그건물로 갔습니다

 

없으면 어쩌나.... 하고 꽤 조마조마 했습니다

시간이 꽤 흐른거 같기 때문입니다

 

집사람이 주섬주섬 챙겨서 들어갔습니다

 

" 애 이름이 뭐야? "

"아... 애 이름은 모른다.... 들어가서 재주것 찾아봐..."

 

집사람이 들어사니 화장실 세칸중에 한칸이 닫혀 있더랍니다

 

" 얘.... 있니? 애기야... 아까 컴퓨터 아저씨 .. 부인,,, 언니야..."

 

뭐라 뭐라 몇마디 더 하자 안에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네...." 하더랍니다

 

그때까지 혼자 소리 없이 울면서 낑낑대고 있었던겁니다

 

다른평범한 가정이었으면 축하받고 보다듬과 쓰다듬....

 

조촐한 파티라도 할 기쁜 일인데.....

 

...뭔가 콧잔등이 짠 .... 한것이 가슴도 답답하고.....

누가 울어라 그러면 팍 울어버릴수 있을거 같고.....

혼자 그 좁은 곳에서 어린애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차에서 기다리는데 문자가 왔습니다

[5분 있다 나갈테니간 잽싸게 꽃한다발 사와]

이럴때 뭘 의미하고 어떤 꽃을 사야 하는지를 몰라서

그냥 아무거나 예쁜거 골라서 한다발 사왔습니다

 

건물밖에서 꽃들고 서있는데....아... 진짜 얼어죽을거 같았습니다

 

둘이 나오는데 아이눈이 팅팅 부어 있더군요 ....

 

집사람으르 첨에 보고선 멋쩍게 웃더니 챙겨간거 보고는

그때부터 막울더랍니다 ....

집사람도 눈물 자국이 보였습니다 ....

 

패밀리 레스토랑가서 저녁 먹이려고 했는데

아이가 그냥 집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집에 데려다 주고 각자 일터에 가기엔 시간이 너무

어중간했습니다

어떻할까.... 생각은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이미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면서 그집 사정이 이러이러 한거 같더라 하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오는데 .....

 

" 그 컴퓨터 얼마주고  팔았어? "

 

" 22만원 "

 

" 얼마 남았어? "

 

" 몰라, 요번에 82쿡 수원 컴터랑 노트북 들어가면서 깍아주구

  그냥 집어 온거야....."

 

"다시가서 주고오자...."

 

"뭘? "

 

"그냥 집어온거면 22만원 다 남는거네...."

 

" 에이... 아니지...십만원도 더 빼고 받아온건데..."

 

"그럼10만원 남았네... 다시가서 계산 잘못됐다 그러고

 10만원 할머니 드리고와...."

 

" 아... 됐어... 그냥가.... 그건 그거구 이건이거지...구분은해야지!! "

"10만원 드리고 8800( 새로나온 그래픽카드입니다.ㅜㅜ너무 비싸서

집사람 결제가 안나는.....^^) 살래... 안드리고 안바꿀래? "

 

뭐 망설일 여지는 전혀 없었습니다...8800이 걸렸기에....

 

신나서 바로 차를 돌렸습니다 .....

 

집에 들어가니 아이가 아까와는 다르게 깔깔대고

참 명랑해 보였습니다....

봉투에 10만원 넣어서 물건값 잘못계산 됐다고 하고 할머니드렸습니다

 

그자리에서...아이 엄마에게 전화해서 램값이 내렸다는둥해서

대충 얼버무리고 돌려 드려야 한다니 참좋아하셨습니다

 

나와서 차에 타자 집사람이 제머리를 헝클이며...

"짜식~!! " 그랬습니다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어? 어디가?"

 

"용산.........--;"

 

밤 11시 쯤 제가 8800을 설치하고 만끽하고 있을 무렵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 엄마입니다....

"네... 여기 ... 칠곡인데요.... 컴퓨터 구입한.... "

 

이 첫마디 빼고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역시 말걸지 않고 그냥 전화기... 귀에 대고만 있었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부부 얘기를 읽으면서 참 와닫는게 많더라고요....

저도 결혼하면 이부부와 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사람들

도우며 예쁘게 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