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먼저 청혼한게 .. 잘못이었나봐요.

32여201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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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고 누워있다가 ..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 눈물이 나서 판을 씁니다.

 

저는 현재 32살 직장인이구요. (잡지사 근무중입니다) 현재 남편도 3년전 같은 회사에서 만났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1살 어린 31살입니다.

 

평범한 사내연애의 시작같이..저도 회식자리에서 서로 번호를 주고 받은 후

잦은 연락으로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후로 쭉 3년이란 기간동안 연애하면서

딱히 싸우는 일도 없었습니다. 제 이상형이었을 만큼 훌륭하고 좋은 남자였으니까요.

 

그래서 6개월 전, 제가 청혼을 했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요.

반지는 준비하지 못했지만 .. 그 사람 손을 꼭 잡으면서 말했습니다. 결혼해 달라고.

그랬더니 그 사람이 자기가 먼저 말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정식으로 청혼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된 우리.

(그 사람이 정식으로 청혼한 건 없었구요. 같이 신혼 예물 사면서 반지 나눠끼고 .. 했습니다

그 때도 정말 행복했어요. 감사하고 .. )

 

그런데 제가 먼저 청혼을 한 것이 잘못이었을까요.

아니면 남자들은 결혼하면 다 이런가요.

 

저도 귀한 딸로 자라 살림같은 것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그래도 내 가정이다 생각하고

정말 깨끗하고 단정하게 살고 싶은데 .. 남편은 그렇지가 않네요.

이 남자가 게임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주말에 게임하고 있는 뒷모습이 왜 그렇게 미운지.

밥해달라, 뭐해달라 하는 말도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심지어는 같이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을 때도 저한테 무슨 계란국을 끓여달라질 않나 ..

 

그래서 제가 불평좀 하고, 툴툴거린다 싶으면 본인이 먼저 언성이 높아지네요.

그렇게 오늘은 좀 더 화가 많이 나서 서로 언성이 더 높아졌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하는 말이,

 

"내가 결혼하자고 했나? 당신이 하자고 했지!"

..........

이 말을 듣는 순간,

그 결혼 다시 물리고 싶다 ......... 하는 말이 목까지 찼다가

부들부들 떨며 방으로 들어갔네요.

 

남편도 아차 싶었는지 말 해놓곤 미안하다고,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다고는 하는데 ..

평소에 생각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저런 말이 나올 수 있을까요.

 

 

왜 제가 자기 엄마처럼 모든 걸 해 주길 바라는지 모르겠어요.

자기는 장인어른한테 전화한통 안하면서 왜 제가 시어머니한테 전화하길 바라는지 ..

같은 직장에 같이 출근해야 하는 걸 알면서 왜 제가 아침밥을 차려주길 원하는지 ..

자기가 주말에 실컷 놀러다니는건 괜찮고, 제가 주말에 친구들이라도 만나면 펄펄 뛰질 않나..

같이 퇴근 하고 와서 왜 제가 밥을 차려야 하나요.... 단지 여자인 이유만으로?

 

아직 아이는 없지만 .. 이런 생활이 결혼생활이었다면 전 차라리 혼자 사는게 나은 것 같아요.

앞으로의 육아 문제도 누가 책임질 지 뻔히 보이네요...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일어나 나름 성공하기 위해 .. 악착같이 살았던 저와 달리

행복한 가정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구김살 없는 이 남자가 좋아서 결혼했습니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저를 웃게 만들 수 있는 ..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제 눈에서 눈물만 나게 만드네요.

너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