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끽] 세계일주 365일차 - 벌써 1년.. 우리는 다시 저전거에 올랐고 깔라마를 나와 길을 물어 물어가며 볼리비아로 이어지는 국도에 들어섰다. 역시나 듣던대로 종일 사막이 펼쳐지는 풍경.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황토색일 뿐이다. 긴 산행 후 오랜만의 본격 라이딩이라 그런지 기분도 한껏 좋아져있었다 :) 그렇게 달리던 중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가는데 찻길 옆에 유적 표시같아 보이는 표지판이 보였다. “여기 잉카 유적이 있나본데 들어가 봐요!” “난 좀 별론데~” 라이딩에 탄력이 붙기도 했고 형의 자전거는 바퀴가 얇아 비포장 도로에 들어가는 걸 꺼려했다. “형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뭔지 아세요?” “뭔데?” “이렇게 남들이 가보지 못하는 숨어 있는 유적이나 멋진 비경을 볼 수 있다는거죠! + _+” “가보자! ㅎ”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때 마을이었을 법한 잉카유적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사실 표지판에 잉카라는 글이 적혀 있어서 그 유적인지 알았지 온통 스페인어니 자세한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빨간 황소와 노랑 포데로사 :) 형은 체게바라 평전을 들고 다니며 자전거에 포데로사라는 이름도 지어줬었다. 어디선가 봤는데 잉카문명에서 ‘잉카’란 ‘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페인이 처음 남미 땅을 밟게 되고 이곳의 원주민에게 ‘이 나라의 이름은 무엇이오?’ 라고 물었는데 원주민이 ‘우리나라는 왕(잉카)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라고 대답한 것이 오해 속에 잉카라는 나라로 착각하게 되었다는 것. 당시에는 세계공용어가 없었으니까.. ㅎ 우리는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얼마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쌩쌩~ 황무지를 달려가는데 왼편 저~ 멀리에 낭떨어지 같아 보이는 부분이 보였다. 한참을 달려도 그 부분이 계속 이어져 있어 호기심에 자전거를 끌고 가 보았는데 우와~ 이 황무지에 이런 협곡이 숨어있었다니! 게다가 강이 흐르고 푸른 나무와 밭이 보였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 풍경은 정말 신세계처럼 느껴졌는데 경치도 멋져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와~ 와아아아~~ 절벽의 끝에서 포즈를 잡은 정명이형 역시~ 이런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의 매력! + _+ㅋ 우리는 생각보다 좋은 도로사정에 아주 만족하며 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것도 끝이나려는지 깔끔한 A급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좀 부실해 보이는 B급 도로가 나타났다. 어쩜 저리도 딱 짤라 도로가 끊어 져있누.. ㅎ 우리로선 이정도 길만으로도 감사 :)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B급 도로 마저 끝이 나고 비포장 도로의 등장. 역시나 참 잘도 끊어 놓았다..;; 울통불퉁한 모래길에 오르막 까지 나오면 답이 없다. 무조건 끌바.. 여행 초기 절대 끌바는 안할 자신 있다던 형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ㅎㅎ 허허벌판을 달리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시간도 늦었기에 우리는 갓길로 넘어가 캠핑을 시작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워낙 황무지에 같은 풍경들이라 특별히 잠자리를 찾거나 할 필요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간밤에 젖은 텐트를 말렸다. 혹시나 폭우라도 내릴까 싶어 수로를 만들어 뒀지만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칠레에서 된장과 감자, 양파 등을 사왔었고 덕분에 주 식단은 소세지를 가득넣은 된장찌개와 밥이었다.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갖가지 야채에 된장만 풀면 입에 맞는 요리가 나오니 참 편리한 메뉴가 아닐 수 없다.ㅎㅎ 곧 맑아진 날씨 2월이 남미의 우기에 속해서인지 거의 매일같이 비가 왔지만 그나마 다행히도 대낮에는 하늘이 꽤나 맑은 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저녁엔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쳇 사막길의 연속이었고 비포장도로에는 간간히 물웅덩이가 생긴 곳도 나타났다. 칠레사람들은 정말 친절한 것 했다. 그동안 도움도 많이 받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응원도 많이 해줬고 물이 필요할 때 집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물도 나눠 주었다. 하지만 깔라마를 벗어나고 사막지대에 들어서서 부터는 마을이 나오지 않아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날 밤 역시 짙은 안개와 함께 몰려온 먹구름은 이슬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형은 좋은 텐트를 가지고 있어서 텐트 안쪽에 결로현상(바깥과 안쪽의 기온차로 인해 내부에 습기&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생기지 않았는데 나는 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항상 텐트가 젖어있어 먼저 일어나 후라이를 말리곤 했다. 점심메뉴는 대부분 샌드위치 :) 빵에다 햄이랑 잼. 간단했지만 많이 먹었다..;; 마트가 나오면 더 다양하게~ 이때는 전날부터 물을 구할만한 곳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차라도 지나가면 물한통이라도 얻어볼 생각에 점심을 먹으며 계속 지나가는 차만 기다렸는데, 그러기를 한참. 우리의 손짓에 멈춰준 차는 다름 아닌 물 수송차량 이었다. + _+! 왠 트럭이 멈추기에 물이 없으면 마을까지라도 태워달라고 해야지~ 싶었는데 물 수송차량이라니... 이런차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완전 땡큐! :) 한방에 8리터를 채워버리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이어갔다 :) ㅎ 점심을 마치고 조금 더 달리니 도로사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하고 물고인 고랑도 많았고 가끔 있는 아스팔트길은 모두 부서지고 갈라져있어 없느니만 못했다;; 이날의 저녁엔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듯한 곳의 사무실에 들러 주변에 캠핑할 만한 곳을 추천받아 쉬기로 했다. 사실 안쓰는듯한 건물이 많아 보여 내심 ‘어디 지붕아래서 잘 수 있을까~’ 기대했었지만 딱히 잘만한 곳은 없었다;; 텐트치고 폭우를 대비해 수로도 파고 밥먹고 양치하고 취침~ 누가 뭐래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침낭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 _+ㅎ 잠옷과 라이딩복장의 차이라면 신발을 신었느냐 벗었느냐 하는 것 뿐, 바로 취침이다 ㅎ;;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보통 저녁에만 비를 뿌리던 전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왔었고 길도 더 울퉁불퉁하고 산악지대라 수많은 언덕을 넘으며 끌바도 해야 했다. 계속된 비로 바닥이 온통 진흙탕이라 자전거를 달리는데도 애를 먹어야 했다. 엎친데 덮쳐 우리는 점심으로 먹던 빵과 소세지도 다 떨어졌다. 사실 작더라도 가게가 있는 마을이 하나쯤은 나올지 알았는데 이 동네엔 마을도, 주유소도 없었다.. 다행히 아콩카구아를 갈 때 먹었던 스프와 감자분말이 남아 갓길에서 버너를 켜 끓여 먹을 수 있었다. 신기한 풍경도 있었는데 바로 눈앞에서 변하는 날씨들.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모습들이 거의 100m 간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풍경을 봤었는데 이렇게 코앞에서 겪으며 달리니 정말 신기했다. 하지만 덕분에 우천 라이딩도 피할 수 없었는데 계속 비를 맞으니 추위가 몰려오고 내리막을 달릴 때면 손도 시려웠졌다. 오늘은 꼭 마을에 도착해야 할텐데.. 싶은 순간!! 드디어 칠레와 볼리비아의 국경마을 'Ollague'등장! 마을은 제법 넓어 보였지만 사람은 무척이나 뜸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호스텔이 어디 있냐고 물었고 그렇게 친절한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 따뜻한 밥도 먹을 수 있었다 :) ㅎ 식사를 마치고 마을을 돌아보려고 나와보니 주변은 온통 시멘트벽의 집뿐인데 우리가 머무는 호스텔만 특별(?)히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하다만듯 하지만 ㅋ 베토벤을 닮은 잘생긴 개가 있어서 같이 사진을 한번 찍어보려하는데 , 덩치도 크고 힘이 어찌나 좋은지 이놈 감당이 안된다;;;ㅋ 마을을 한번 돌아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대체적으로 사람도 없고 고요한 동네 였다. 다음날 계산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서려하는데 방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식사도 엄청나게 비싸다... 이건 칠레의 물가가 아니었다. “이거.. 왜 이렇게 비싸죠? ..사기다!!” 자기네 가격이 그렇다고 우기는데 따질 도리가 없다..;; 어제 너무 피곤한 마음에 흥정없이 바로 방을 잡은것이 화근이었다. 피곤하고 가난한 여행자의 마음을.. 흑..ㅠ 우리는 아침으로 준 빵을 엄청 먹어버리고 엄청 싸오기까지 했다.. 치사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아마 빵값의 10배는 더 지불했을 터다. 이민국은 가까웠다.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자 건물이 나타났고 9시가 조금 넘어 아웃 스템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약 20분 쯤 더 달리니 나타난 볼리비아. 그리고 볼리비아의 이민국. 사진에 파란 나무문의 초라한 건물이 이민국이었다. 당시 군인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작은방 두칸이 나눠져있어 한곳에서 기다리고 한곳에서 스템프를 찍어줬는데 칠레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온 우리는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볼리비아 국경은 정말 인터넷으로 보던 상상하던 풍경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날씨까지 좋으니, 와~ 머리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정말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지는 뭉개구름. 오래된 철로 위에는 세월이 스쳐간 나이든 기차한대가 쉬고 있었다. 근처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상대로 간식을 파는 작은 노점도 있었다. 사진도 한방 찍고~ 국경에는 우유니 마을로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우유니까지 가기로 했다. 깔라마에서 여기까지 와보니 중간에 마을이 하나도 없고 물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자칫 위험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악명이 자자했던 볼리비아의 비포장도로도 선택에 한몫을 거들었다. 덜컹덜컹 덜컹~ 이 동네는 구름도 뭔가 달라 보인다..ㅎ;; 그렇게 도착한 Uyuni 마을 피곤하던 차에 맥주도 한잔하니 뭔가 눈이 풀리고 있다. ㅋ;; 이곳에 도착한 날은 내가 여행을 떠나온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고 1주년을 맞이한 내게 형은 축하한다며 엄청 큰 피자를 한판 쐈다. 덕분에 배불리 먹었던 디너~ :) 사실 1주년 이라는 것에 대해선 큰 감회가 없었다. 다만, 벌써 1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은 매일이 남달라 내겐 항상 기념일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어쩌면 이곳이 우유니 여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1주년이 뭔가? 나는 드디어 우유니 소금 사막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에 와있다. 정말 코앞이다. 날씨가 좋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 ㅎ 1년이 흘렀다. 세상은 정말 넓구나.. [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일주!] BLOG - www.cyworld.com/hwan0768 5
[청춘만끽] 세계일주 365일차 - 벌써 1년..
[청춘만끽] 세계일주 365일차 - 벌써 1년..
우리는 다시 저전거에 올랐고 깔라마를 나와 길을 물어 물어가며 볼리비아로 이어지는 국도에 들어섰다.
역시나 듣던대로 종일 사막이 펼쳐지는 풍경.
사방을 둘러봐도 온통 황토색일 뿐이다.
긴 산행 후 오랜만의 본격 라이딩이라 그런지 기분도 한껏 좋아져있었다 :)
그렇게 달리던 중 작은 마을 하나를 지나가는데 찻길 옆에 유적 표시같아 보이는 표지판이 보였다.
“여기 잉카 유적이 있나본데 들어가 봐요!”
“난 좀 별론데~”
라이딩에 탄력이 붙기도 했고 형의 자전거는 바퀴가 얇아 비포장 도로에 들어가는 걸 꺼려했다.
“형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뭔지 아세요?”
“뭔데?”
“이렇게 남들이 가보지 못하는 숨어 있는 유적이나 멋진 비경을 볼 수 있다는거죠! + _+”
“가보자! ㅎ”
안으로 들어가 보니 한때 마을이었을 법한 잉카유적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사실 표지판에 잉카라는 글이 적혀 있어서 그 유적인지 알았지 온통 스페인어니 자세한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빨간 황소와 노랑 포데로사 :)
형은 체게바라 평전을 들고 다니며 자전거에 포데로사라는 이름도 지어줬었다.
어디선가 봤는데 잉카문명에서 ‘잉카’란 ‘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스페인이 처음 남미 땅을 밟게 되고 이곳의 원주민에게
‘이 나라의 이름은 무엇이오?’
라고 물었는데 원주민이 ‘우리나라는 왕(잉카)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라고 대답한 것이 오해 속에 잉카라는 나라로 착각하게 되었다는 것.
당시에는 세계공용어가 없었으니까.. ㅎ
우리는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얼마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길을 나섰다.
쌩쌩~ 황무지를 달려가는데 왼편 저~ 멀리에 낭떨어지 같아 보이는 부분이 보였다.
한참을 달려도 그 부분이 계속 이어져 있어 호기심에 자전거를 끌고 가 보았는데
우와~
이 황무지에 이런 협곡이 숨어있었다니!
게다가 강이 흐르고 푸른 나무와 밭이 보였다.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이 풍경은 정말 신세계처럼 느껴졌는데
경치도 멋져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와~
와아아아~~
절벽의 끝에서 포즈를 잡은 정명이형
역시~ 이런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의 매력! + _+ㅋ
우리는 생각보다 좋은 도로사정에 아주 만족하며 라이딩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이것도 끝이나려는지 깔끔한 A급 포장도로가 끝이나고 좀 부실해 보이는 B급 도로가 나타났다.
어쩜 저리도 딱 짤라 도로가 끊어 져있누.. ㅎ
우리로선 이정도 길만으로도 감사 :)
하지만 얼마가지 못해 B급 도로 마저 끝이 나고 비포장 도로의 등장.
역시나 참 잘도 끊어 놓았다..;;
울통불퉁한 모래길에 오르막 까지 나오면 답이 없다.
무조건 끌바..
여행 초기 절대 끌바는 안할 자신 있다던 형의 모습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ㅎㅎ
허허벌판을 달리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시간도 늦었기에
우리는 갓길로 넘어가 캠핑을 시작했다.
차도 거의 다니지 않고 워낙 황무지에 같은 풍경들이라
특별히 잠자리를 찾거나 할 필요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간밤에 젖은 텐트를 말렸다.
혹시나 폭우라도 내릴까 싶어 수로를 만들어 뒀지만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칠레에서 된장과 감자, 양파 등을 사왔었고
덕분에 주 식단은 소세지를 가득넣은 된장찌개와 밥이었다.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갖가지 야채에 된장만 풀면
입에 맞는 요리가 나오니 참 편리한 메뉴가 아닐 수 없다.ㅎㅎ
곧 맑아진 날씨
2월이 남미의 우기에 속해서인지 거의 매일같이 비가 왔지만
그나마 다행히도 대낮에는 하늘이 꽤나 맑은 편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저녁엔 어김없이 비가 내렸다.
..쳇
사막길의 연속이었고 비포장도로에는 간간히 물웅덩이가 생긴 곳도 나타났다.
칠레사람들은 정말 친절한 것 했다.
그동안 도움도 많이 받았고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응원도 많이 해줬고
물이 필요할 때 집을 방문하면 어김없이 물도 나눠 주었다.
하지만 깔라마를 벗어나고 사막지대에 들어서서 부터는 마을이 나오지 않아 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음날 밤 역시 짙은 안개와 함께 몰려온 먹구름은 이슬비를 뿌리고 지나갔다.
형은 좋은 텐트를 가지고 있어서 텐트 안쪽에 결로현상(바깥과 안쪽의 기온차로 인해 내부에 습기& 이슬이 맺히는 현상)이 생기지 않았는데
나는 자고 일어난 아침이면 항상 텐트가 젖어있어 먼저 일어나 후라이를 말리곤 했다.
점심메뉴는 대부분 샌드위치 :)
빵에다 햄이랑 잼. 간단했지만 많이 먹었다..;; 마트가 나오면 더 다양하게~
이때는 전날부터 물을 구할만한 곳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차라도 지나가면
물한통이라도 얻어볼 생각에 점심을 먹으며 계속 지나가는 차만 기다렸는데,
그러기를 한참.
우리의 손짓에 멈춰준 차는 다름 아닌 물 수송차량 이었다. + _+!
왠 트럭이 멈추기에 물이 없으면 마을까지라도 태워달라고 해야지~ 싶었는데 물 수송차량이라니...
이런차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완전 땡큐! :)
한방에 8리터를 채워버리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이어갔다 :) ㅎ
점심을 마치고 조금 더 달리니 도로사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울퉁불퉁하고 물고인 고랑도 많았고 가끔 있는 아스팔트길은 모두 부서지고 갈라져있어 없느니만 못했다;;
이날의 저녁엔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듯한 곳의 사무실에 들러
주변에 캠핑할 만한 곳을 추천받아 쉬기로 했다.
사실 안쓰는듯한 건물이 많아 보여 내심 ‘어디 지붕아래서 잘 수 있을까~’
기대했었지만 딱히 잘만한 곳은 없었다;;
텐트치고 폭우를 대비해 수로도 파고 밥먹고 양치하고 취침~
누가 뭐래도 하루일과를 마치고 침낭속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 _+ㅎ
잠옷과 라이딩복장의 차이라면 신발을 신었느냐 벗었느냐 하는 것 뿐,
바로 취침이다 ㅎ;;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았다.
보통 저녁에만 비를 뿌리던 전과 달리 이른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왔었고
길도 더 울퉁불퉁하고 산악지대라 수많은 언덕을 넘으며 끌바도 해야 했다.
계속된 비로 바닥이 온통 진흙탕이라 자전거를 달리는데도 애를 먹어야 했다.
엎친데 덮쳐 우리는 점심으로 먹던 빵과 소세지도 다 떨어졌다.
사실 작더라도 가게가 있는 마을이 하나쯤은 나올지 알았는데 이 동네엔 마을도, 주유소도 없었다..
다행히 아콩카구아를 갈 때 먹었던 스프와 감자분말이 남아 갓길에서 버너를 켜 끓여 먹을 수 있었다.
신기한 풍경도 있었는데 바로 눈앞에서 변하는 날씨들.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모습들이 거의 100m 간격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도 이런 풍경을 봤었는데 이렇게 코앞에서 겪으며 달리니 정말 신기했다.
하지만 덕분에 우천 라이딩도 피할 수 없었는데 계속 비를 맞으니
추위가 몰려오고 내리막을 달릴 때면 손도 시려웠졌다.
오늘은 꼭 마을에 도착해야 할텐데..
싶은 순간!!
드디어 칠레와 볼리비아의 국경마을 'Ollague'등장!
마을은 제법 넓어 보였지만 사람은 무척이나 뜸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호스텔이 어디 있냐고 물었고 그렇게 친절한 아저씨의 안내를 받아..
따뜻한 밥도 먹을 수 있었다 :) ㅎ
식사를 마치고 마을을 돌아보려고 나와보니 주변은 온통 시멘트벽의 집뿐인데
우리가 머무는 호스텔만 특별(?)히 페인트가 칠해져 있다,
하다만듯 하지만 ㅋ
베토벤을 닮은 잘생긴 개가 있어서 같이 사진을 한번 찍어보려하는데 ,
덩치도 크고 힘이 어찌나 좋은지 이놈 감당이 안된다;;;ㅋ
마을을 한번 돌아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대체적으로 사람도 없고 고요한 동네 였다.
다음날 계산을 하고 다시 길을 나서려하는데 방값이 엄청나게 비싸다...
식사도 엄청나게 비싸다...
이건 칠레의 물가가 아니었다.
“이거.. 왜 이렇게 비싸죠? ..사기다!!”
자기네 가격이 그렇다고 우기는데 따질 도리가 없다..;;
어제 너무 피곤한 마음에 흥정없이 바로 방을 잡은것이 화근이었다.
피곤하고 가난한 여행자의 마음을.. 흑..ㅠ
우리는 아침으로 준 빵을 엄청 먹어버리고 엄청 싸오기까지 했다..
치사해 보여도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아마 빵값의 10배는 더 지불했을 터다.
이민국은 가까웠다.
마을을 조금만 벗어나자 건물이 나타났고 9시가 조금 넘어 아웃 스템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약 20분 쯤 더 달리니 나타난 볼리비아.
그리고 볼리비아의 이민국.
사진에 파란 나무문의 초라한 건물이 이민국이었다.
당시 군인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작은방 두칸이 나눠져있어 한곳에서 기다리고
한곳에서 스템프를 찍어줬는데 칠레에서 미리 비자를 받아온 우리는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볼리비아 국경은 정말 인터넷으로 보던 상상하던 풍경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날씨까지 좋으니,
와~ 머리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과 정말 손에 잡힐듯 가깝게 느껴지는 뭉개구름.
오래된 철로 위에는 세월이 스쳐간 나이든 기차한대가 쉬고 있었다.
근처에는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을 상대로 간식을 파는 작은 노점도 있었다.
사진도 한방 찍고~
국경에는 우유니 마을로 가는 버스가 있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우유니까지 가기로 했다.
깔라마에서 여기까지 와보니 중간에 마을이 하나도 없고
물을 구하는 것이 어려워 자칫 위험해 질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악명이 자자했던 볼리비아의 비포장도로도 선택에 한몫을 거들었다.
덜컹덜컹 덜컹~
이 동네는 구름도 뭔가 달라 보인다..ㅎ;;
그렇게 도착한 Uyuni 마을
피곤하던 차에 맥주도 한잔하니 뭔가 눈이 풀리고 있다. ㅋ;;
이곳에 도착한 날은 내가 여행을 떠나온지 딱 1년이 되는 날이었고 1주년을 맞이한 내게
형은 축하한다며 엄청 큰 피자를 한판 쐈다.
덕분에 배불리 먹었던 디너~ :)
사실 1주년 이라는 것에 대해선 큰 감회가 없었다.
다만, 벌써 1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행은 매일이 남달라 내겐 항상 기념일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어쩌면 이곳이 우유니 여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1주년이 뭔가? 나는 드디어 우유니 소금 사막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에 와있다.
정말 코앞이다.
날씨가 좋기만을 기대할 뿐이다.. :) ㅎ
1년이 흘렀다.
세상은 정말 넓구나..
[청춘만끽, 500일간의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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