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살아났다. 넌 뭐하고 사냐?

극복2012.07.13
조회199

별다른 뜻 없습니다.

 

사랑과 이별 카테고리에 올렸는데. 꼭 그녀가 봤으면 해서 하나더 올려요.

 

그녀가 이글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쓴 글입니다.

 

안볼 가능성이 훨씬 높겠지만,

 

시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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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커플.

 

직딩이라 서로 힘든건 마찬가지였지

 

넌 투정을 자주 부렸고, 난 받아주고

 

받아주면 웃고, 그렇지 못하면 싸움이였지.

 

그날 작은 다툼으로 징징대고 투정 부렸지? 자기 좀 생각해 달라고? 자긴 도대체 뭐냐고?

 

한두번이냐? 그리고

 

그때 내 상황을 말했잖아.

 

검사해서 종양으로 판명 났고, 그 크기도 탁구공만 하고, 위치도 얼굴뼈 안쪽이라는거

 

내가 울면서 이런 얘기 안해서 그렇게 심각 하지도 않았냐? MRI 검사 결과 의사랑 얘기하고

 

허벅지가 떨려서 병원에서 집으로 못오겠더라

 

 

 

 

여러가지 검사와 만나는 의사마다 다른 의견; 악성일 수 있다. 아니다

 

그래서 결국

 

조직검사만 2번하고, 그 과정도 광대뼈에 구멍뚫어서 하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두렵고, 아프고, 돈 걱정에, 직장 잃을까 더 두렵고.

 

이곳저곳 병원 알아보고 낮에 일하랴 저녁에 병원 알아보고 다니랴. 밤에는 친구등등

 

의료계 종사하는 사람한테 다 물어보고 어디로 가서 어떻게 치료받고 치료비는 얼마고

 

카~

 

입원하고 수술 전날에 알려주더라 악성이 아니라고; 하지만 수술끝나고 다시

 

정확한 조직검사를 해보고 일주일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사람 피 마르더라.

 

악성이면 오른쪽 눈과 오른쪽위에 있는 치아를 전부 제거해야 한다고 했지....잇몸까지 전부

 

종양위치가 나쁘고 크기도 너무 커서 악성이면 답이 없다 하더라

 

아무런 표정없이..뭐 그게 직업인 분들이니깐..

 

 

 

 

 

미치도록 무서웠다.

 

저녁에 하는 일을 후계자구해서 바로 그만두고, 낮에 하는 직장에는 입원하는 날짜만

 

이야기 해서 병가 미리 잡고, 집에는 괜찮다고 거짓말해서 일단 난리 안나게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정말 20대에 이런걸 격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지

 

병원하고 집은 너무 멀고, 서울사는 친구들이나 형이 잠깐 오는건 외에는

 

수술도 혼자 하고 몸조리도 내가 하고 약이며 온갖 의학상식 수술받고 검색해서

 

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3일동안 피 뱉으면서 날세고, 빨대로 죽 빨아먹고

 

먹어야 산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

 

 

 

 

 

아침7시에 출근해서 밤 12시까지 일하던 나야. 중간중간 공부까지해가면서 미친듯이 살았지.

 

물론 니가 그렇게 시킨건 아니지만

 

빨리 독립해서 살고 싶었어. 그래서 자동차도 안사고 성실하게 묵묵히 살았어.

 

물론 주말에도 일했지만, 너 만나면서 일 한가지보다 너와 함께 주말 보내는게 너무 좋아서

 

장거리지만 너무 행복했지

 

 

 

 

 

너무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 상황에서 너가 너무 보고싶더라

 

무슨위로라도 받고 싶었나봐.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화로 그랬지 너가. 오빤 알아서 다 잘하니깐. 알아서 잘 할꺼야. 끊어.

 

 

 

 

 

 

 

 

수술하기 전주에

 

너 보고 싶어서 잠이 안오더라 일주일이나

 

그래서 일주일 되던날

 

새벽기차타고 5시간이 넘게 걸려서 니 직장 근처로 갔잖아

 

근데 넌; 자기 난감하게 왜 올라왔냐고..

 

그래 사과한다. 내가 정신줄 놨었나봐.

 

지금 생각하면 내가 미친거 같았어.  그 힘들고 몸도 안좋고 정신적으로 돌아 버릴 것 같은데

 

미쳤다고 왕복 10시간 걸리는 그 거리를 ...

 

 

 

 

 

 

수술끝나고 정신 좀 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해 봤지..

 

넌 수술끝나고 퇴원할때까지 안부 문자 하나 없었지? 알아?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몸이 아프지 않고 계속 만났다면..

 

그 순간 니 짜증을 또 받아주고 그냥 아무일 없던 것 처럼 넘겼다면....

 

니가 그랬지? 오빠랑 결혼 할줄 알았다고,,,

 

만약 결혼해서, 내가 아프거나 힘들면 떠났을테니깐...

 

순간 정말 아찔하더라

 

무섭기도 하고, 하지만 지금 생각하니 정말 다행이야.

 

 

 

 

 

 

이번엔 정말 큰 댓가를 치루고 많은 걸 배웠어.

 

날 진정으로 생각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런척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말 다 알겠더라.

 

넌 말안해도 알지? 어떤 분류인지

 

척의대가였지

 

 

 

 

 

수술한지 31일 지났다. 아직까지 발음도 좀 힘들고, 피도 계속나지만

 

약은 어제밤으로 안먹어도 된다고해서 항생제 안먹으니 속편할꺼 생각하니 조금 기쁘다.

 

밥도 잘 먹고 병원에서 수술이 정말 기적적으로 잘되고, 회복도 정말 빠르단다.

 

처음 수술했을때 광대랑 턱이랑 목이 엉덩이 만큼 부었거든

 

앞으로 살아가는게 큰 지장은 없다더라

 

정기적으러 검사만 받으면

 

 

 

 

 

 

 

아 그리고 술하고 담배는 생각도 안나게 되더라.

 

결과적으로는 잘된거 같아. 저녁일도 그만두고 앞으로는 좀 빡빡하게 안살고

 

즐기면서 살려고

 

 날위해 걱정해주고 찾아봐준 사람들도 돌보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보고있냐 DW

 

너가 판 보고 자주 나와 비교했었잖아

 

오빤 뭐하냐고

 

넌 뭐하고 사냐? 아직도 백화점이나 전전하면서 명품사줄 사람 찾고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