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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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꿀꿀하니 자기소개따윈 넘어가고

판의 기준인 음슴체 따위 쓰지않겠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의 친모이고 저를 아직까지 키워주시는 분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저는 누나가 셋에 큰누나와는 띠동갑인 늦둥이에 막둥이인 아들입니다.

 

어린시절 제가 가지고싶다고 말하고 잠이들면

 

눈을뜨면 내 머리맡에 그것들이 놓여있었던 저의 가정은 그리 불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인사동에서 크게 전통찻집을 하셨습니다.

 

저의 중학교 졸업날에 대규모의 예약이잡혀있어서 저의 중학교 졸업식사진엔 어머니의 얼굴은 찾아볼수없습니다. 아무리 어렸어도 저는 어머니의 상황을 이해하였기에 모든사진들은 그래도 함박웃음을 가득담았나 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 1학년때 암에 걸리셨고

수술을해봐야안다는 희망도 안주었던 삼성병원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우리가족은 그날 모두 울음바다였습니다.

 

다행히 어머니는 수술을 성공하였지만 한쪽가슴을 도려낸...여자로써의 자존심이 한껏 뭉겨진채 그래도 우리를 위해 살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전에 느끼지못했던 어머니의 요즘하는말들이 너무 싫습니다.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미안하다. 내탓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어렸을때 빈곤하지않게 어찌보면 다른아이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자라왔고

 

제가 배우고싶어하는건 무엇이든.(저는 국민학교를 나온세대입니다)

 

그당시 국민학생이 많이 다닐수없었던 스키.수영. 컴퓨터.피아노.바이올린.플룻.등등은 모두 가르쳐주었던 저의 어머니입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요즘 하시는말씀이

 

"내가 너가 어렸을때 조금만 너에게 더신경을썼다면.....너가 지금 힘들어하는건 내탓인것같다. 미안하다."

 

 

 

 

중학교 2학년때 친구네집에서 김밥 한두어줄을 집어먹었는데 집에와서 잠좀자려니

온몸에 고열에 구토와 설사를 종일하고 일어설 힘도없어 결국 어머니께서 저를 안고 가까운 병원에 뛰어가셨습니다.

링거를 맞고 주사도 맞으니 이제 좀 한결 나아진것같은 그 순간도

 

"엄마가 가게에서 시간을 너무 보냈구나. 내가 집에있었으면 너가 이렇게 아프지않았을텐데. 내탓이다. 미안하다"

 

 

 

저는 고등학교때 사실 공부를 하지않았습니다.

결국 예술대학교를 택하였고. 제가 갔던 전공이 62:1이였는데 저는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어머니께서 가지셨던 암이 재발되었습니다.

 

그때도 어머니께서 하셨던말씀은

 

"기분좋게 캠퍼스 생활을 시작할 너에게 내 병원에서 시간을 갖게 하는것이 미안하구나. 엄마탓이 크다.."

 

 

 

 

 

 

 

 

 

 

늘 엄마탓이랍니다.

늘 엄마탓이래요.

내가 어렸을때부터 무슨 배움을 전부 설렁설렁한것도

내가 김밥을 잘못 쳐먹어서 걸린 배탈도

다 엄마 탓이래요.

 

 

 

그것도 모자라서 엄마가 재발하였던 그 암세포가 다시 도진것도 엄마탓이랍니다.

 

그런데 저는 알거든요.

 

엄마가 가진 암세포는 저때문에 생겼다는것을.

 

 

 

분명 우리 어머니는 제가 당신께 드린 스트레스만 받지않았어도 아직 20대,30대 여자의 그모습그대로

 

살고계실지도 모르거든요.

 

 

그 암은 제가 키운것이고. 어렸을때부터 필요한것이 있으면 매달리고 불안한것이 있으면 뒤에숨고

 

그러다가 내가 여자친구나. 학업이나. 진로나 친구사이나 아니면 아주 사소한거라도

괜히 토라지면 내가 되려 소리지르던 그분. 그분이 저의 엄마입니다

 

 

 

 

 

저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마음을 깨치고 효도는 끝이없다고 하지만

 

이제야 조금 자리를잡고 무엇이든지 조금 해드리면

그래도 어머니는 항상 저에게 "미안하다"

이말만 하십니다.

 

 

 

 

저는 어머니가 싫습니다

아니 어머니가 저에게 가지는 그 "미안한 마음"이 너무싫습니다

 

살면서 많은 시련도 있고 고통도 있고 후회도 하고 좌절도 많이했었습니다.

 

하지만 남들은 어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것보다는 기쁨 환희 등등 즐거웠던 순간이 10배이상은 많았던것같습니다.

 

 

태어나게 해주신것만으로도 어머니는 저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해하시면 안됩니다.

지금까지 굶기지않고 학창시절 남들 꿀리지않게 용돈두둑하게 넣어주신것. 대학등록금 전부 넣어주신것.

그것만으로도 어머니는 저와 1억년을 살아도 조금도 미안해하실필요가 없는 이유입니다.

 

남들이 받지못한 아버지의 사랑. 그것을 채워주려고..

우리 4남매 훌륭하게 키워주시려고 낮이고 밤이고 열심히 일하여 지금 어머니의 위치에있는것.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너무 큰 자랑거리입니다.

 

어머니는 저에게 조금도 미안해 하지않으셔야합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한번 미안해 하실때마다

저는 갚아야할빚이 1000배는 늘어나고있는 기분입니다.

 

 

제발 미안하다고..

자신의 탓이라고 말하지만 말아주십시오.

 

저는 영원히 당신의 아들이고

당신의 편입니다.

 

사랑합니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