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감사합니다) 자기 집에 오지 말아달라는 새언니

2012.07.14
조회240,780
댓글이 많이 달려있어 놀랐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글을 올렸던 이유는 새언니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의 서운해 하시는 마음은 이미 잘 알고 있으니...하지만 새언니가 속을 드러내는 성격이 아닌 것 같아서그렇다고 대놓고 우리가 가는게 싫냐고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몇몇 댓글에서 새언니가 임신중이라서 예민하다는 점, 시댁식구의 방문이라 불편하고 부담스럽다는 점,5달에 6번의 방문은 너무 과하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오늘 엄마의 기분을 풀어드리고 싶어서 엄마와 둘이서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왔어요.오빠네 이야기도 조금 하고요. 제가 위 댓글에서처럼 새언니의 입장에서도 조금 이야기 했습니다. 임산부라서 힘든가보다. 아직 우리가 낯설고 어려울거라고 너무 미워만 하지말고 지켜보자고...
엄마는 새언니랑 친하고 지내고 싶으셨대요.가끔 둘이서 쇼핑도 하고 외식도 하면서 아들 흉도 같이보고...새언니가 결혼 전에도 집에 온 적이 몇번 없고 얘기도 나눠본 적도 거의 없어서새 가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 하셨다는데...새언니한테 엄마는 그저 시어머니겠죠.
저희집안은 친척들끼리 무척 친하고 화목한 편이예요. 명절이 아니더라도 가끔 만나서 밥도 먹고..엄마도 할머니랑 고부갈등 이런거 없이 잘 지내셨어요.옛날 분들이라 남녀 평등주의 이런건 아니지만 친척들끼리 모이면 남자어른들도 거들어서 밥도 차리고 치우시고 서로 배려하는 그런 분위기예요. 엄마랑 고모들이랑도 잘 지내시고그래서 저희 딴에는 새언니도 가족이니까 친해지려고 집에 찾아갔던 거예요.임신한 새언니를 오라가라 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엄마가 오빠네에게 집을 해주시고 그 덕을 보려 하신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왜냐면 엄마는 친척들에게 베푸는 스타일이시거든요. 이런 얘기까지 하면 생색을 내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저희 부모님은 집안 경조사가 있을 때마다 제일 많은 돈을 내시는 편이고친가든 외가든 어려울 때마다 돈도 빌려주시고 (다행히 대부분 돈도 제 때 갚으시고 저희 부모님께 고마워하시고 하셔서 돈 때문에 의가 상한 적은 없었어요.), 제철음식 좋은 거 있으면 잔뜩 사서 친척들에게 택배로도 보내주시고 하시는 분이시거든요.
한번은 친가 식구들이 모인 술자리에서 작은 아버지께서 어려울 때마다 형수님(저희 엄마)이 도와주셔서자기 가족이 깨어지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하시면서 펑펑 우셔서 엄마도 우시고 아빠랑 작은 어머니랑 다 같이 우시고 그런 적도 있었어요.  저희 엄마가 돈을 가지고 생색을 내는 사람이었다면 작은 아버지가 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엄마가 그렇게 베푸셨던 돈을 아까워하시고 아끼셨다면 엄마는 집을 세 채를 마련하셨을 지도 모르죠.그런데 저희 부모님은 수백억 짊어지고 외롭게 사는 것보다 좀 덜 가져도 형제랑 나누면서 의좋게 사는거라고 저희한테 말씀하셨어요. 오빠네 한테 집을 해주신 것도 같은 마음에서일거예요.엄마가 오빠의 덕을 볼 만큼 오빠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요. 
저는 저희 식구나 오빠네 중 누군가가 전적으로 나쁘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 서로 가족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고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러서 안타까운 상황이 생겨버렸네요.다만, 새언니의 생각이 저희 가족이 비록 시댁식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족이 되었는데,어떤 사람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무조건 멀리해야 편하다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네요.저희가 뿔달린 도깨비들도 아니고, 특히 저희 엄마는 친해지면 진짜 잘해주는 사람인데...어떤 분 댓글처럼 오빠의 결혼으로 새 가족을 얻는다고만 생각했지 오빠라는 가족을 잃는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아서 엄마가 멘붕이 오신 것 같네요.저라도 앞으로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명의이전은 원래 새언니 아기 낳으면 오빠네도 부모가 되었으니 그 때 해주시려고 하셨나봐요.어차피 오빠에게 물려줄 집이라고 생각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어요. 엄마도 조금 달라지셨으니...아마 오빠네 하는거 보시고 결정하시겠죠. 엄마는 원래 그렇게 조건적인 분은 아니었는데..참...
그렇다고, 댓글다신 것처럼 쫓아내거나 집세를 받거나 그러시진 않을 거예요.그래도 아들이고, 손주를 임신한 며느리고 그리고 새언니도 가족이니까요.
시간이 지나고, 새언니가 저희를 너무 부담스러워 하지않고 마음을 열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았습니다.
-------------------------------------------------------------------------------------------------------------------------------------------- 저는 20대 초반 대학생이고요.엄마와 오빠, 새언니와의 갈등, 오해? 때문에 중간에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해서 글을 씁니다.
제 오빠와 새언니는 결혼한지 5달정도? 됐나..암튼 그렇구요.오빠는 평범한 회사원이고 새언니는 직장 다니다가 결혼 후에 바로 임신을 해서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새언니 직장 그만둔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 모두 아무도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저희 집안에 오랫동안 손주가 없어서 오히려 다들 좋아하세요.
저희 엄마가 재테크에 좀 능력이 있으시고 성격이 화통하세요.아버지 월급, 집에 원래 있던 재산 이렇게 저렇게 굴리시더니 집을 두채나 장만해 놓으셨어요. 하나는 우리 살고 있는 집, 나머지 하나는 전세주다가오빠 결혼할 때 쯤 리모델링 해서 오빠 신혼집으로 내어 주셨고요.시가로는 4억 조금 넘는다는데..아직 명의는 엄마 명의로 되어있구요.
오빠가 취직한지 얼마 안되서 모은 돈도 별로 없고새언니도 나이가 그다지 많지 않아요. 27살...둘 다 별로 모은 돈이 얼마 없어서 부모님 도움으로 집장만에 혼수 장만 했겠죠.새언니네 집 형편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눈치상 그다지 좋지는 않은 거 같아요.
엄마는 결혼을 좀 더 미뤘으면 했는데 본인들이 빨리 하고 싶어 해서 엄마도 고민하시다가 몇천만원 모으느라 몇 년 기다리게 하지 말자고... 엄마가 도와줘서 빨리 결혼하고 자리잡았어요.
새언니 성격은 상냥하고 친철하고 엄마아빠 앞에서 다소곳하고... 좋아요.근데 속은 잘 모르겠어요. 속얘기를 늘어놓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딱 필요하고 형식적인 말만 하고 거리를 두는 느낌? 아직 친하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해요.몇 년 더 지내다 보면 알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문제는 새 언니가 엄마나 우리 식구들이 오빠네 집에 가는 걸 정말 싫어하는 거 같아요.오빠 결혼하고 5개월동안 6번정도? 간 거 같아요.한번은 리모델링 다 하고 오빠네가 집들이처럼 초대한 거랑새언니 임신했다고 다 같이 가서 축하해준 거랑 나머지는 가족끼리 친해져야 한다고 아버지가 가자고해서 갔던거랑...새언니가 상냥한 성격인거 같은데저희가 집에 찾아간 날은 뭔가 안좋은 표정이라고 해야하나?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라고요. 그렇다고 식구들이 가서 막 어지럽히고 벌리고 살림 들춰보고 그러는 것도 아니예요.밥먹으면 엄마나 제가 설겆이도 하고..과일도 사간거 제가 깎아서 내고...마지막으로 다녀왔을때는 새언니 표정이 너무 안좋은 거 같아서엄마한테 제가 나 너무 피곤해서 집에 가고 싶다고 하고 일찍 나왔어요. 
문제는 며칠 전에 오빠가 저녁에 혼자 잠깐 뭐 가지러 집에 왔다가 저녁 먹고 가면서 엄마한테 집에 너무 자주 오시는 거 아니냐고 아들이 성인이 되고 결혼해서 독립을 했으면 완전히 분리된 가정이다. 너무 간섭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라고 했어요. 저희 집에 너무 자주 오시지는 마세요..라고아주 심각하게는 아니고 그냥 웃으면서...
근데요 저나 엄마나 제 오빠를 아는데...저건 오빠가 쓰는 말이 아니예요.우리 오빠는 공대 나와서 단순무식한 공돌이구요. 저런 어휘... 성인 독립 분리 가정??? 이런 어른스런 대화 해본 적도 없어요. 말투도 인터넷 용어 섞어가면서 애같은 말투 쓰는 사람인데...처음에 저는 속으로 막 웃었죠. 결혼하더니 어른됐네 ㅋㅋㅋㅋ 하면서...그런가보다하고...
하지만 엄마는 속으로 많이 속상하셨나봐요.오늘 저녁에 저하고 술한잔 하시면서 그거 네 오빠 생각이 아니라 새언니가 시켜서 하는 말일거라고.오빠는 식구들 끼리 모여서 밥먹고 술마시고 하는 거 무지 좋아하는 사람이어서누가 저렇게 말해주지 않는 이상 저런 생각을 할 사람은 아니거든요.엄마는아들 결혼한다고 해서 엄마랑 아빠랑 뼈빠지게 모은 돈으로 마련한 몇 억짜리 집 내어주고  새언니 임신했다고 했을 때 필요한거 사라고 500만원도 주고새언니 직장 그만두니 오빠 외벌이로 힘들까봐 간간히 50만원 100만원씩 용돈도 부쳐주셨대요.새언니가 평소에는 전화 잘 없는데 용돈 부쳤다고 엄마가 문자보내면 전화와서 하이톤으로 어머니 너무 감사해요 하는 것도 씁쓸하다고... 결혼할 때는 부모 도움으로 결혼하고, 또 결혼하고 나서도 부모 도움 받을 때는 좋아라 하다가귀찮은 일 있을 때는 독립, 분리, 간섭 운운하니 너무 속상하고 허탈하다고 하셨어요.진짜 독립은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해야 독립하는 거라고...요즘 젊은 애들은 부모 도움만 받고 보답할 생각은 안하는 이기적인 애들이라고...오빠도 그렇고 새언니도 정이 떨어져서 앞으로는 그 집에 안가신대요.신혼집 명의 이전도 절대 미리 안해줄 거래요. 엄마가 아주 단단히 화가나신거 같아요.오빠도 밉지만 새언니가 앞에서는 웃으면서 뒤로는 오빠를 시켜서 그런 말을 하도록 만들었다는게 너무 교활하다고 생각하신거 같아요.

저는 시댁식구들과 얽히지 않고 오빠하고만 알콩달콩 살고 싶은 새언니 마음도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지만오빠랑 새언니에게 퍼주고 저런 대접을 받는 엄마도 안쓰러워요.오빠와 새언니는 엄마가 이런 생각하시는 것도 모를 거에요. 전화도 안한다고 하셨으니...

어쨌든 새언니는 원하는 바를 이룬거 같아요. 앞으로는 엄마가 언니를 귀찮게 할 일은 없으니까요.언니가 현명한 건지...아닌 건지...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