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머리짐승 후기입니다.. 만나고 왔어요....

25B男2012.07.14
조회3,987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뭐 하나 제대로 해놓는것도 없이 하루를 보내다

 

대충 핑계대고 3시간 일찍 퇴근해서 준비하고 올라갔어요.

 

올라가는 세시간 반 동안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떨리고

 

그래도 볼수있다는 마음에 설레기도 했네요

 

 

 

그 애가 사는 곳으로 지하철을 타고가는데 자주 가던 곳인데도 반대방향으로 타고

 

갈아타는곳도 잊어버려서 한참을 헤매고...

 

어찌어찌해서 조금 늦게 도착은 했는데 아직 안와있더군요

 

근처 카페에 가서 먼저 자리잡고 기다렸습니다.

 

십분 정도 기다렸을까?  문을 열고 들어오더군요.

 

머리끈, 귀걸이, 가방, 신발, 시계......... 원피스 빼고는 전부 제가 선물해준 것들이더군요

 

커플링도 아직까지 손에 끼고 있더라구요..

 

그런 모습에 돌아올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졌는지도 모르겟어요

 

 

 

 

주로 제가 이야기를 꺼내면 그 애가 단답으로 대답하고.. 그게 반복되더군요

 

차갑고 냉한 표정도 아닌 그냥 무표정에 관심없다는 듯한 말투

 

저에게는 한마디 한마디 들을때마다 대못이 쾅쾅 박히는듯한 아픔이 느껴지더군요

 

 

 

 

일단 제 불안정한 직업과 일정하지 못한 수입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합니다.

 

틀린말은 아니지요.. 저는 2~3가지 아이템을 묶어서 개인적인 사업을 진행중이어서...

 

전처럼 그냥 회사에 출근할때보다 시간도 많이 낼수 없고

 

수입도 정말 못벌때는 월 100 나올때도 있으니까요...

 

 

 

그 아이 아버님 퇴직이 2년 남아서 그안에 결혼을 해야겠다고 합니다.

 

언니는 올해 가을에 가니까 본인은 내년에 결혼하고 싶답니다.

 

그럴려면 저랑 지금 헤어지고 결혼상대를 찾는게 맞지 않냐고 되묻네요

 

 

 

 

처음에 가족들에게는 학생이라고 이야기했답니다.

 

제 나이가 25이니 군대 좀 늦게 다녀와서 전역하고 복학하면서 이것저것 준비하는줄 아셨나봐요.

 

근데 애가 집에가서 언니한테 가방이며 지갑이며 선물받았다고 자랑하니까

 

좀 이상하게 생각하긴 했나봐요..

 

그러다 학생이 아니고 대학은 발도 못들여놓은 고졸이라는걸 알게 되니까

 

전 선물 몇개 사줘서 학교 잘 다니던 순진한 애 꼬신 놈이 되버린거죠.

 

 

 

그 애 부모님 입장에서도 이런 시선에서 바라보는 언니의 입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은데다가

 

안정된 직업도 아니고 수입도 일정하지 않고

 

개인사업이라는게 잘되면 좋지만 안되면 언제망할지 모르는거니까요..

 

부모님하고 대학문제로 사이가 약간 틀어져서 나와서 살고 있는데

 

그문제도 마음에 안들고 그래서 싫다는 겁니다.

 

물론 이제는 부모님하고 지금 잘 지내고 있고 연락도 자주 하는데 나와있는게 편해서 그럴뿐이에요

 

 

 

 

 

그 아이도 이제 마음이 없다네요

 

헤어지자 말하기 3~4일전에 만났을때 커플신발사고 선글라스도 똑같은걸로 새로사자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고르러 다니고 했엇는데

 

그것도 다 연기였답니다.

 

마음은 없는데 그냥 놀아준거라네요

 

내가 선물해준 것들로 도배를 하고 나온건 별 의미 없다고 미안하답니다

 

출근할때 정신없이 챙기다보니 이렇게 됬다고

 

혹시나 하는 맘을 가진 제 잘못이죠

 

 

 

연애하기는 좋은데 결혼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동거하면서 돈은 돈대로 신나게 쓰고

 

집안일 하나도 안하고 집 난장판에 옷 아무데나 벗어놓고

 

냄비로 할수있는 요리는 라면이 다였던 그 애가 결혼한다 생각하니

 

뭔가 알수없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더이상 할말 없다고 가겠다는거 다시 앉으라해서 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어짜피 맘떠난거 같으니까 나도 정리하겠다고

 

요금제 변경하면서 핸드폰요금도 니 월급통장으로 가져가고

 

피부과인지 뷰티샵인지 200짜리 패키지 끊는다고 얼마전에 가져간 내 카드 돌려주고

 

그걸로 헬스 결제하고 쇼핑한 돈도 다 계산해서 받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동거할때 생활비 카드로 두개 쓰라고 뒀엇는데

 

내가 선물사주고 돈부쳐주고 그래한건 내가 내손으로 한거니까 제껴두고

 

니가 맘대로 쓴 카드내역 다 뽑아서 너한테 청구하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자리 박차고 나왔어요... 뒤에서 뭐라뭐라하면서 잡는데 그냥 뿌리치고 나왔습니다.

 

울거 같았거든요 눈물이 떨어지려고해서... 창피하잖아요

 

 

 

 

 

내역은 어제 점심에 잠깐 짬내서 뽑아뒀어요

 

처음만났을때부터 내역을 뽑앗더니.. 첫페이지에 소개팅때 갔던 곳들이 적혀있어요..

 

두장 세장 넘기면 같이 데이트했던 곳들이 쭉 젹혀있을거 같아

 

아직 못보고 있어요........

 

 

 

 

 

글재주도 없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제 그만 털어내려구 마음먹었어요

 

제가 부쳐준돈에 그 아이가 쓴돈까지 전부다 받아내라는 분들이 많은데

 

걔가 그러더군요 "니가 좋다고 부쳐줄땐 언제고 이제와서 달라고 하는데?"

 

그냥 위에말한대로 피부과 결제한 카드 내역이랑

 

동거할 때 가지고다니면서 쓰던 카드 돈만 받으려고 해요..

 

그거 받아서 우리 부모님 선물사서 집에 가려구요

 

부모님한테나 잘할걸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