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

작은 메누리2003.12.21
조회2,044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시친결에 와서도 리플도 제대로 못 달 만큼..바쁘게 지냈네요...

작은메누리 글 ..올려봤자, 답답하다..착한여자 콤..에서 벗어나라.바부다...이런 리플만 달리지요.

그래도 딱히 하소연할곳도 없고 그나마 위안이라도 얻는곳이 여기이기에..또 이렇게 찾았습니다.

 

내일 모레(월요일)가 친정 할머니 생신입니다.

작년엔...아니..올신정이었죠! 할머니 생신이 그때 닿았었습니다. 그때 그일을..한번  올려서 기억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돌아가실 고비를 넘기고 맞으신 할머니 생신이어서 결혼 8년만에 한번 가려했더니만....

시부모님이 시누식구들 다 모여 만두빚어먹기로 했다고 거기 가지 말고 시댁으로 오라했다는...

그런얘기였었죠.

그래서 이번에 무슨일이 있어도 갔다 와야지...마음 먹었습니다.

근데...울시엄니..지난 수요일날..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맹장으로...

가을부터 아프셨다는데..농사일 마치고 가신다 미루다..그날 수술을 하신거였죠.

울남편..그소식듣고 담날 조퇴하고 큰아이 유치원도 조퇴시키고 청주에서 충주로 달려갔습니다.

전날엔..가까이에 사시는 두 시누 내외분들하고 작은집식구들이 다녀가셨더군요.

서울 형님넨..오신다더니 아주버님이 어딜가셔서 못온다는 전화만 하셨더군요.

그날..작은시누가 엄니와 밤을 보내려고 했는데..그냥가시고 아버님께서 주무셨다하시대요.

마땅히 옆에서 간호해드릴 사람이 없어서 이번에도 제가 나설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근데..두이이가 있어서 난감했습니다.예전에 엄니 간호할땐...대전친정집에 애를 맡기고 했었는데..

친정엄마도 무릎수술을 하신 상황이라...맡길수가 없었죠.

울남편....아버님이 그곳에서 주무셨단 얘기에...무척 속상해 했고 ..하루밤이라도 마누라가 대신해줬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치더라고요.

그래서 아들인 자기는 왜 못자냐고...꼭 며느리가 자야하는거냐고...    울남편..자기는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니 잠을 잘자야 한다나요?   그래서 그럼..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물었죠.

첨엔..친정집에 맡기자고 하길래...제가 펄쩍뛰었습니다.울엄마가 봉이냐구...그다리에 애들을 어케 보시냐구....지금껏 시댁일땜에 애들 맡긴것만두...12번도 번은 더 될꺼라구...

그랬더니...애들은..시골집에서 아버님이 보시고 저보고 병원에서 자랍니다.

아버님은 국도 못데워드시는데.....밥은 어쩔것이며...애들은 누가 씻기느냐고 ..그랬죠.

울남편.....제가 병원과 시골집을 왔다갔다하면 된답니다. 한시간 거리를 버스로 왔다 갔다하며...

밥도 해놓고 애들도 씻기고 다시 나와서 밤엔 엄니곁을 지키라는 얘기죠.

너무 화가 나대요. 물론 노인양반들 저러고 계시는건 안됐지만...2~30분거리의 시누들도 계시고 또 거긴 애들도 다커서 걱정이 없거든요. 그런데....애 둘딸린 저보고 그일을 또 하랍니다.

울아버님....걱정하지 말라고...당신이 지키신다고 그냥 가라하시대요.

울엄니..저한테 살짝 그러십니다.

니가 해줬으면 좋겠다고.....시아버님..추운데 고생하신다고....

그래서 속이 상해 그랬습니다.

" 어머니...담주 월요일이 친정할머니 생신인데..또 못가게 생겼네요? 지난번에도 못갔는데?"

울엄니.." 지난번엔 왜 못갔냐? "   기억도 못하시더군요..

" 어머님이..만두빚어 먹자고 억지로 아범 데려 가지 말고 시골로 오라하셨잖아요.."

" 그랬냐? 이번에도 못가서 어떻게 하냐? " 정말..붙잡아 두시려나봅니다.

그때쯤 되면..혼자 거동도 자유로우실텐데도 ...작은메누리가 꼬박 병원에 있어줬음 하시더라고요.

다행이..주말에 서울형님네가 오신다해서 우리는 퇴원하실때 그때 오겠다 했습니다.

울엄니..." 야....근데..이번 신정이 할아버지 제사다! 그때..나 혼자 못하니까 그때도 와야하는디?안오면..안되여..."

알고 있었습니다.가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도 화가 납디다.

울남편....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간신히 옮기더군요. 그리고 절 원망하는 눈빛....그맘...이해합니다.저도 친정부모님이 있으니까요.

근데도 꼭 나 아니면 할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시댁식구들이 미워지는겁니다.

 

그리고 일요일인 오늘.....

시골집에 전화를 넣어보니...아주버님이 받으시더라고요?

어제도 아버님이 주무셨다 하시더라고요?울남편도 안자는데...아주버님보고 뭐라할수 없지요.

형님을 바꿔달래서 신정날이 그날이니..오실꺼냐 여쭸죠.

울형님..당연히 제사인줄도 모르시죠.그리고..항상 신정은 친정댁에서 보내셨으니까...이번에도 올생각 안하고 있더라고요?

건 그렇구..아침을 먹으며 울남편 그럽니다.

" 대전 갈꺼야?"    갈꺼야? 라니....당연히 가야지..저게 뭔말이라지요?

" 가야지...결혼하고 첨인데...이번엔 가야지.....오늘 밤에 갔다가 내일 아침 같이 먹고 거기서 출근해라.."

울남편..입 나옵니다. 그러더니..." 난..오늘갔다 오늘오면 안되나? " 참..생신이 내일인데 오늘 그냥 온다구? 울남편...더 웃긴소리를 합니다." 그럼...난..내일 저녁에 가면 안되나?"  미칩니다.

아침먹고 식구들은 다 돌아가는데....저녁때 혼자 와서 뭐합니까?

그래서 냅다 소리를 질렀습니다.

" 가기 싫음 가지마!!! 자기 마누라는  친정에 애들까지 맡기고 시어머니 병간호 해줬음 하면서

결혼하고 처음가는 처갓집 할머니 생신은 그리도 가기 싫어? 어쩜 그리 이기적이냐?

맘대로해라..나도 생신안갈테니...대신 자기도 퇴원날 가자소리 하지 말고..신정때도 그소리 말어.."

울남편...움찔하더니만..사무실갔다 올테니..갈준비 하랍니다.

조금아까도 전화했대요.  준비하라고....

그래서 친정에도 안간다고 전화 했으니....일찍오지 말라고...정말 안갈꺼라고....

울시댁식구들...그리고 울남편.. 작은메누리도....꿈틀할때가 있다는걸 모르시나 봅니다.

퇴원날!! 신정때!! 정말...안갈껍니다.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그게 다냐고...그렇게 말씀하실진 몰라도 작은메누리가 할수있는 발악은 여기까지입니다...

에고 속이 썩어 문드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