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양옆으로 벌렸을 때 오른쪽 손가락 끝에서 왼쪽 손가락 끝에 이르는 길이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이는 1861년에서 1886년에 걸쳐 집필된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소설의 제목이며 소설속 주인공 말의 별명이다. 말 이야기 이지만 주人공 이라고 표현하는데 거리낌 없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깊게 들여다보면 人생을 그리고 있고 人간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슬프고 부조리하지만
소설은 말이 사는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풍광도 그려서 독자를 숨 쉴 수 있게 한다.
또한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러시아 국립 "우 니키트스키흐 보로트 (Theatre U Nikitskikh Vorot)" 극단의 공연은 배우들의 재치있는 연기가 관객들께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갔으나 대반전 이였다. 배우들이 별다른 분장을 하지 않고도 말가죽 비슷한 색깔의 옷만 입은 채 한손에 인조 말꼬리를 들고 말을 연기하는데 그 몸짓들, 표정들, 그들이 내는 말 울음소리가 굉장히 재밌었다.
"인생이란 본래 슬픈 것과 우스운 것이 섞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만큼 숙명적으로 엄숙한 것이다"라는
독일시인 하이네의 명언이 떠오르는 공연이였다.
주인공 말은, 말들 중에서 유난히 다리가 길고 보폭이 넓다고 홀스토메르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공연의 초반은 여러 주인들에 의해 세상을 떠돌던 홀스토메르가 늙고 병들어 쓸모 없어지자
맨 처음 태어났을 때와 똑같은 방목장으로 팔려 온데서 시작된다.
그가 얼룩빼기라고 또 늙었다고 괴롭히는 젊은 말들..
그래도 그 속에서 같은 늙은 말이자 첫사랑 이였던 "뱌조푸리하"가 그를 알아본다.
홀스토메르 뿐만 아니라 뱌조푸리하도 그를,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재회하여
유년시절 함께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두 늙은 말의 모습이 감동적이였다.
그리고 홀스토메르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지난 일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그는 혈통 좋은 말이며 족보도 있는데 그의 이름은 무지크 1세.
아버지 류베즈니 1세와 어머니 바바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이다.
그런데 특이한 얼룩빼기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그가 태어나자마자 그를 본 마구간 지기 몇 명은 반가워하기도 했지만
그 위의 마구간 대장, 또 그 위의 장군은 그를 멸시한다.
심지어 홀스토메르의 어미 말인 바바 까지도 그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그는 슬펐지만 성장함에 따라 관심과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이한다.
같은 마구간에서 지내게 된 "밀르이"는 검은색 승마용 말로, 잘생겼고 쾌활한 성격이며
암망아지들과 잘 어울려 논다. 하지만 홀스토메르에겐 어울려 노는 암망아지가 딱 한 마리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뱌조푸리하" 였다. 홀스토메르에겐 그녀가 이성이자 사랑 이였지만
뱌조푸리하 에겐 홀스토메르가 그냥 친구일 뿐이였나보다.
뱌조푸리하도 밀르이처럼 쾌활한 성격이였고 밀르이와 놀다가 교미(交尾)하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홀스토메르가 화나서 묻자 그녀는 "넌 얼룩빼기잖아" 라는 말로 그를 더 격분하게 하고
홀스토메르는 뱌조푸리하를 범하려고 한다.
안 그래도 더 이상 얼룩빼기 말을 원하지 않았던 마구간 지기, 마구간 대장, 장군은
그를 거세시키고 만다. 그 일로 인해 홀스토메르는 다른 수말과 같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말답게 다른 말들과 어울려 뛰어 놀기보다는 혼자 늘 생각에 골몰하는 사색적인 말이 되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사람들을 관찰하던 홀스토메르는 사람들의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마구간 대장은 홀스토메르를 "나의 말" 이라고 하며 자기 말에게 사료를 주지 않았다고
마구간 지기를 호되게 때린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사료를 주진 않는다. 사람들이
나의 말, 나의 집, 나의 땅, 나의 여자, 이런 소유에 집착하는 것을 홀스토메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마구간에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이 와서 말들을 둘러보던 중 홀스토메르를 선택한다.
자신의 말이라고 하면서도 한 번도 돌봐주지 않던 마구간 대장은 홀스토메르를 80루블에라도
팔 생각이 있었는데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은 8백 루블을 지불하고 사면서 이처럼 훌륭한 말을 저렴하게 샀으니 거저 얻은 거나 다름없다고 기뻐한다. 그때부터 2년간의 삶이 홀스토메르 일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 이였다. 아침마다 마구간 지기가 그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마구간을 청소해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해 주었다. 마부인 "페오판" 또한 그에게 잘 대해 주었다.
공작에게는 애인 "마티에"가 있었는데
홀스토메르는 날마다 공작을 애인의 집까지 태워다 주거나 그들을 함께 태워다 주었다.
그렇게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의 말로 살며 맞이한 두 번째 겨울이 끝날 무렵,
홀스토메르 삶에서 가장 기쁜 사건과 가장 불행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경마장에 가서 우승하며 사람들의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홀스토메르를 사길 원하며 공작에게 거래의 대가로 5천 루블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공작은 “안됩니다, 이 말은 단순히 말이 아니라 친구나 다름없습니다, 산더미 같은 황금을 준다 해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라며 거절했지만, 차라리 그때 팔려 다른 주인에게 갔으면 좋았을 것을.
경마장에서 나와 공작은 바로 홀스토메르를 데리고 마티에의 집으로 향했는데,
사실 다른 남자를 사랑했던 마티에는 이미 그 남자와 함께 달아난 뒤였다. 격분한 공작은
처음으로 홀스토메르 등에 채찍을 내리치면서 더 빨리 달려 그녀를 추적할 것을 명령했다.
힘껏 달리느라 다리가 쇠로 된 썰매의 앞부분에 부딪혔지만 홀스토메르는 아픈 것을 참고 임무를 완수했다. 그 일이 있은 뒤 홀스토메르는 앓았고 마구간 지기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대로 치료한답시고 괴롭힌 끝에 더 아프게 만들었다. 발굽이 떨어져 나갔으며 정맥이 확장되었고 다리는 휘었다.
가슴도 푹 꺼졌고 사지에서 힘이 빠져나가 행동이 무기력해졌다.
결국 공작은 쓸모없어진 홀스토메르를 그제서야 말 중개상에게 팔았다.
말 중개상은 말을 구입하려는 손님이 오면, 마굿간에 무기력해 있는 홀스토메르를 채찍질로 때려
아파서 길길이 날뛰게 만들었고 상처의 피를 닦아낸 뒤 손님에게 데리고 나갔다.
그 눈속임 때문 이였는지 얼마 후 어떤 노파가 홀스토메르를 샀다.
노파는 언제나 교회로 향하면서도 가는 동안 홀스토메르를 모는 말몰이꾼을 채찍으로 때렸다.
그런 날 저녁이면 말몰이꾼은 홀스토메르의 마구간에 와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홀스토메르는 눈물에서 짠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노파는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집사가 홀스토메르를 시골로 데려가 또 포목상에게 팔았다.
건초대신 밀을 먹으며 점점 더 쇠약해져갔고 그러다 얼마 후엔 농부에게 팔려갔다.
쟁기로 경작을 해야 했지만, 거의 얻어먹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쟁기의 머리 부분에 다리를 다치기까지 했다. 홀스토메르는 다시 병이 들어 농부로부터 집시에게 팔렸지만 집시는 홀스토메르를 끔찍하게 괴롭히다가 방목장(홀스토메르가 태어났던 마구간이 있는)의 집사에게 팔아버렸다.
그 방목장에 손님으로 온 늙은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을 다시 보게 된 홀스토메르.
그는 무척 반가워하지만 세르푸호프스키는 홀스토메르를 알아보지 못한다.
공작은 홀스토메르를 보며 자신이 젊은 날 소유했던 얼룩무늬 명마가 떠올라 방목장 주인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면서도 지금 눈앞에 있는 얼룩빼기 늙은 말이 그 말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채
더욱더 늙어간다.
홀스토메르는 외로웠다.
어느날 마구간 지기 "바스카"는 홀스토메르의 등에 담요를 덮은 후 올라타고 말을 달려,
다음날 아침에서야 그를 어떤 농부의 말과 나란히 선술집 문간에 세워 두었다.
두 말은 밤새 서로 입을 맞추고 몸을 핥아주었다.
방목장의 말들에게로 돌아온 홀스토메르는 몸이 가려웠다.
닷새가 지나고 수의사가 와서 말하길 “옴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집시들에게 팔아버리시지요”
그러자 또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요? 도살하는 편이 낫겠군요, 오늘 없애버립시다”
가죽 벗기는 사람이 다가와도 홀스토메르는 그 사람들이 자신을 치료해주려고 하는 줄 알았다.
바스카의 칼이 홀스토메르의 목을 베어 피가 큰 줄기를 만들며 목과 가슴으로 줄줄 흘러내릴 때
그는 삶의 모든 무거운 짐이 어깨에서 내려져 가벼워진 기분 이였다.
그의 살은 개들, 까마귀와 매들, 늑대들의 먹이가 되었고 뼈도 농부가 가져갔다.
홀스토메르와 함께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으나 다시 만났을 때 그를 알아보지 못하던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의 시신도 죽어서 이미 썩기 시작했으나 그 시신위에 훌륭한 제복이 입혀지고
장화가 신겨지고 온갖 겉치레 장식과 이중 관에 의해 포장된 뒤 땅속에 묻힌다.
이 때 들리는 뮤지컬 속 노래의 가사.
모든 짐승들 중에 인간은 참으로 괴상도 하지,
죽어 묻히는 곳은 그저 6피트가 다 이건만 세상 전부를 가지려고 하네.
공연 내내 무대 오른쪽에서 악사들이 아코디언과 바이올린 등을 직접 연주해
러시아 전통 음악의 향을 느끼게 했다.
커튼콜 직전, 모든 말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도도한 표정과 몸짓으로 나와 한명씩
무대 위에 말 꼬리를 던져 놓는다.
더 이상 사람의 소유이길 거부한다는 뜻이다.
말은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자기 자신 혹은 하느님의 소유여야 한다는 홀스토메르의 말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인간들에 의해 거세당하고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소유되어
평생 인간들에게 이용당하다 늙고 병들어 도살당하면서도 가죽과 뼈까지 인간에게 주고
살도 같은 피조물에게 준 홀스토메르의 삶.
소설 속에서 그가 이렇게 말했었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선(善)이라고 여기는 일을 행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것'이라고 부를 대상의 가짓수를 더 늘리는 데에만 골몰한다는 데 있다.
우리네 말들과 사람의 근본적 차이는 틀림없이 이 점에 있다.
우리가 사람보다 우월한 점은 이외에도 있겠지만 접어두기로 하자.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점만큼은 우리가 사람보다 더 낫다고 꼭 말하고 싶다.
이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홀스토메르가 얼룩빼기라고 소외시키는 말들, 그리고 거세시키는 사람들.
사회에선 종종 소수의 의견이, 권력과 생각 없이 그에 따르는 다수에 의해 거세되곤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고 인간의 생각과 감성을 억압하는 건 말을 거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의견의 자유는 인간에게 있어 행복이며 진리의 추구이다.
뮤지컬 공연 중 이런 노랫말도 있다. 돈에 눈먼 자여, 즐길 시간이 없나니.
인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은 비단 동물들뿐만이 아니다.
서양의 노예제도도 동양의 신분제도도 폐지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인간이 인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기도 한 것이 지금 사회의 현실이다.
권력을 가진 인간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인 경우도 있고 노예 스스로 자초한 경우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기 자신을, 진짜 삶을 포기하고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자신이 왜 불행한지 모르고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다 늙어가고 병들어가는 가련한 사람들.
홀스토메르가 젊어서 잘 달리고 경주에서 1등할 땐 말 이상의 친구라며 안 팔던 주인도
그가 다치자 팔아버리고 늙어가는 그가 자신의 이용 용도에 적합하지 않으면 버리듯 팔아버리는 여러 인간들을 전전하는 홀스토메르의 모습은, 기업과 조직에 실컷 이용당하다가 정리 해고당하는 노동자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선 인생에서 남과 다름으로 인한 아픔과 늙고 병듦으로 인한 고통이 나타나는데
설령 말의 본분은 건강한 몸과 다리로 달리는 거라 늙고 병들면 소외되는 게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우리 인간의 본분은 스스로 행복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개선시키는 것이기에
몸이 늙었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소외 되어서는 안 된다.
한 인간의 구성체 중 몸은 일부이며 인생을 향유해온 시간이 긴 만큼 자신 인생의 역사와 이야기,
또 여전히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의욕과 지혜를 가진 노인일수록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인간은 동물을 존중해야 하고 젊은이는 늙은이를 존경해야 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중후하게 늙을 수도 있고, 추레하게 늙을 수도 있고, 가련하게 늙을 수도 있다.
때로는 중후한 동시에 추레하게 늙을 수도 있는데, 얼룩빼기 거세마는 바로 이 경우에 속했다.
또한 소설 속 이 구절처럼 어떻게 늙어갈지는 각자의 몫이다.
홀스토메르는 말이라 어쩔 수 없이 희생되었지만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같은 인간들이 만든 세상에 갇히지 않고 바꿔나갈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한다.
말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은 닮으면서도 홀스토메르 인생처럼 슬프게 끝나지 않도록
잘못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용기 내어 살아가자.
지금 이 글을 보는 그대와 나, 우리 모두 그러기로 약속하자.
"홀스토메르" 대구 뮤지컬 어워즈 에서 남우주연상과 대상 수상!
9일 밤 대구 뮤지컬 어워즈에서 홀스토메르가 남우주연상과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들 중 최고작품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연방 공훈 예술가이며 모스크바 국립대학 철학과 졸업한 철학 박사이시자
30년 가까이 수많은 연극과 영화들에 출연해 오신 "블라디미르 유마토프"
홀스토메르로 살았던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쁜 수상 소감이 그 마음만큼 길었는데,
통역 해주신 분께서 단 한마디로 축약해버려 아쉬웠다.
또한 딤프지기 홍보단 취재팀 합격후 같은 딤프지기로서 온라인에서나마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가
딤프 직원에 의해 홀스토메르를 배정받아 더 기쁜마음으로 연락하게 된 딤프지기 통역팀 러시아어팀.
그러나 과유불급을 운운하며 딤프지기 홍보단 그만두게 하겠다는 딤프 홍보팀의 제재로 인해
더 이상 연락할수 없었다.
딤프 홍보팀으로부터 “우 니키트스키흐 보로트 (Theatre U Nikitskikh Vorot)" 극장 단원들이
인터뷰를 귀찮아하며 거절했다고 들었으나
우연히 실제로 만나게 된 그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열정적이였다.
관객들 한사람 한사람과 사진을 찍어주기까지 했다.
러시아어도 영어도 통역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들이 한국의 대구까지 와서 보여준 멋진 공연과
톨스토이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눈빛으로 말했고
블라디미르님께서는 내 손위에 그가 DIMF에서 받은 트로피를 올리더니 내 손을 받치고 이런 포즈를 취하였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영혼끼리는 언어의 장벽 앞에서도 통했다.
그래도 너무나 아쉬워서 " I Love Holstomer " 등의 콩글리쉬를 몇마디 하니
그가 러시아어밖에 못하는지 주변에 있던 러시아어와 영어를 다 잘하는 외국인을 불러왔다.
그러나 내가 "Sorry, I Don't No English" 라고 하고
" Holstomer is Great Musical " 이라고 하자
그가 알아들은 듯 " I Understand, Thank You"라고 하며 미소지어 주었다.
공연 중 무대 위의 모습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인생을 멋지게 살아온 거 같은 마음 푸근한 아저씨의 따뜻한 영혼이 느껴졌다.
사랑해요, 홀스토메르..
"우 니키트스키흐 보로트 (Theatre U Nikitskikh Vorot)" 극장 단원들은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톨스토이 소설과 러시아 뮤지컬 "홀스토메르"
얼룩빼기 거세마, 자신 일생 이야기를 통해 인간들을 깨우치다.
홀스토메르(ИСТОРИЯЛОШАДИ)는 마포(麻布)를 재는 사람이란 뜻의 러시아어 이며
팔을 양옆으로 벌렸을 때 오른쪽 손가락 끝에서 왼쪽 손가락 끝에 이르는 길이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이는 1861년에서 1886년에 걸쳐 집필된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소설의 제목이며 소설속 주인공 말의 별명이다. 말 이야기 이지만 주人공 이라고 표현하는데 거리낌 없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깊게 들여다보면 人생을 그리고 있고 人간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슬프고 부조리하지만
소설은 말이 사는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풍광도 그려서 독자를 숨 쉴 수 있게 한다.
또한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러시아 국립 "우 니키트스키흐 보로트 (Theatre U Nikitskikh Vorot)" 극단의 공연은 배우들의 재치있는 연기가 관객들께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어렵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갔으나 대반전 이였다. 배우들이 별다른 분장을 하지 않고도 말가죽 비슷한 색깔의 옷만 입은 채 한손에 인조 말꼬리를 들고 말을 연기하는데 그 몸짓들, 표정들, 그들이 내는 말 울음소리가 굉장히 재밌었다.
"인생이란 본래 슬픈 것과 우스운 것이 섞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만큼 숙명적으로 엄숙한 것이다"라는
독일시인 하이네의 명언이 떠오르는 공연이였다.
주인공 말은, 말들 중에서 유난히 다리가 길고 보폭이 넓다고 홀스토메르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공연의 초반은 여러 주인들에 의해 세상을 떠돌던 홀스토메르가 늙고 병들어 쓸모 없어지자
맨 처음 태어났을 때와 똑같은 방목장으로 팔려 온데서 시작된다.
그가 얼룩빼기라고 또 늙었다고 괴롭히는 젊은 말들..
그래도 그 속에서 같은 늙은 말이자 첫사랑 이였던 "뱌조푸리하"가 그를 알아본다.
홀스토메르 뿐만 아니라 뱌조푸리하도 그를,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고 재회하여
유년시절 함께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는 두 늙은 말의 모습이 감동적이였다.
그리고 홀스토메르는 관객들에게 자신의 지난 일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실 그는 혈통 좋은 말이며 족보도 있는데 그의 이름은 무지크 1세.
아버지 류베즈니 1세와 어머니 바바 사이에서 태어난 수말이다.
그런데 특이한 얼룩빼기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한다.
그가 태어나자마자 그를 본 마구간 지기 몇 명은 반가워하기도 했지만
그 위의 마구간 대장, 또 그 위의 장군은 그를 멸시한다.
심지어 홀스토메르의 어미 말인 바바 까지도 그를 사랑해주지 않는다.
그는 슬펐지만 성장함에 따라 관심과 마음을 친구들에게 전이한다.
같은 마구간에서 지내게 된 "밀르이"는 검은색 승마용 말로, 잘생겼고 쾌활한 성격이며
암망아지들과 잘 어울려 논다. 하지만 홀스토메르에겐 어울려 노는 암망아지가 딱 한 마리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뱌조푸리하" 였다. 홀스토메르에겐 그녀가 이성이자 사랑 이였지만
뱌조푸리하 에겐 홀스토메르가 그냥 친구일 뿐이였나보다.
뱌조푸리하도 밀르이처럼 쾌활한 성격이였고 밀르이와 놀다가 교미(交尾)하게 된다.
그것을 알게 된 홀스토메르가 화나서 묻자 그녀는 "넌 얼룩빼기잖아" 라는 말로 그를 더 격분하게 하고
홀스토메르는 뱌조푸리하를 범하려고 한다.
안 그래도 더 이상 얼룩빼기 말을 원하지 않았던 마구간 지기, 마구간 대장, 장군은
그를 거세시키고 만다. 그 일로 인해 홀스토메르는 다른 수말과 같은 소리도 내지 못하고
말답게 다른 말들과 어울려 뛰어 놀기보다는 혼자 늘 생각에 골몰하는 사색적인 말이 되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사람들을 관찰하던 홀스토메르는 사람들의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마구간 대장은 홀스토메르를 "나의 말" 이라고 하며 자기 말에게 사료를 주지 않았다고
마구간 지기를 호되게 때린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사료를 주진 않는다. 사람들이
나의 말, 나의 집, 나의 땅, 나의 여자, 이런 소유에 집착하는 것을 홀스토메르는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 날, 마구간에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이 와서 말들을 둘러보던 중 홀스토메르를 선택한다.
자신의 말이라고 하면서도 한 번도 돌봐주지 않던 마구간 대장은 홀스토메르를 80루블에라도
팔 생각이 있었는데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은 8백 루블을 지불하고 사면서 이처럼 훌륭한 말을 저렴하게 샀으니 거저 얻은 거나 다름없다고 기뻐한다. 그때부터 2년간의 삶이 홀스토메르 일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절 이였다. 아침마다 마구간 지기가 그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마구간을 청소해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해 주었다. 마부인 "페오판" 또한 그에게 잘 대해 주었다.
공작에게는 애인 "마티에"가 있었는데
홀스토메르는 날마다 공작을 애인의 집까지 태워다 주거나 그들을 함께 태워다 주었다.
그렇게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의 말로 살며 맞이한 두 번째 겨울이 끝날 무렵,
홀스토메르 삶에서 가장 기쁜 사건과 가장 불행한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경마장에 가서 우승하며 사람들의 환호와 찬사를 받았다.
홀스토메르를 사길 원하며 공작에게 거래의 대가로 5천 루블을 제안한 사람도 있었다.
공작은 “안됩니다, 이 말은 단순히 말이 아니라 친구나 다름없습니다, 산더미 같은 황금을 준다 해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라며 거절했지만, 차라리 그때 팔려 다른 주인에게 갔으면 좋았을 것을.
경마장에서 나와 공작은 바로 홀스토메르를 데리고 마티에의 집으로 향했는데,
사실 다른 남자를 사랑했던 마티에는 이미 그 남자와 함께 달아난 뒤였다. 격분한 공작은
처음으로 홀스토메르 등에 채찍을 내리치면서 더 빨리 달려 그녀를 추적할 것을 명령했다.
힘껏 달리느라 다리가 쇠로 된 썰매의 앞부분에 부딪혔지만 홀스토메르는 아픈 것을 참고 임무를 완수했다. 그 일이 있은 뒤 홀스토메르는 앓았고 마구간 지기들은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대로 치료한답시고 괴롭힌 끝에 더 아프게 만들었다. 발굽이 떨어져 나갔으며 정맥이 확장되었고 다리는 휘었다.
가슴도 푹 꺼졌고 사지에서 힘이 빠져나가 행동이 무기력해졌다.
결국 공작은 쓸모없어진 홀스토메르를 그제서야 말 중개상에게 팔았다.
말 중개상은 말을 구입하려는 손님이 오면, 마굿간에 무기력해 있는 홀스토메르를 채찍질로 때려
아파서 길길이 날뛰게 만들었고 상처의 피를 닦아낸 뒤 손님에게 데리고 나갔다.
그 눈속임 때문 이였는지 얼마 후 어떤 노파가 홀스토메르를 샀다.
노파는 언제나 교회로 향하면서도 가는 동안 홀스토메르를 모는 말몰이꾼을 채찍으로 때렸다.
그런 날 저녁이면 말몰이꾼은 홀스토메르의 마구간에 와서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홀스토메르는 눈물에서 짠맛이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노파는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집사가 홀스토메르를 시골로 데려가 또 포목상에게 팔았다.
건초대신 밀을 먹으며 점점 더 쇠약해져갔고 그러다 얼마 후엔 농부에게 팔려갔다.
쟁기로 경작을 해야 했지만, 거의 얻어먹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쟁기의 머리 부분에 다리를 다치기까지 했다. 홀스토메르는 다시 병이 들어 농부로부터 집시에게 팔렸지만 집시는 홀스토메르를 끔찍하게 괴롭히다가 방목장(홀스토메르가 태어났던 마구간이 있는)의 집사에게 팔아버렸다.
그 방목장에 손님으로 온 늙은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을 다시 보게 된 홀스토메르.
그는 무척 반가워하지만 세르푸호프스키는 홀스토메르를 알아보지 못한다.
공작은 홀스토메르를 보며 자신이 젊은 날 소유했던 얼룩무늬 명마가 떠올라 방목장 주인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면서도 지금 눈앞에 있는 얼룩빼기 늙은 말이 그 말이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한 채
더욱더 늙어간다.
홀스토메르는 외로웠다.
어느날 마구간 지기 "바스카"는 홀스토메르의 등에 담요를 덮은 후 올라타고 말을 달려,
다음날 아침에서야 그를 어떤 농부의 말과 나란히 선술집 문간에 세워 두었다.
두 말은 밤새 서로 입을 맞추고 몸을 핥아주었다.
방목장의 말들에게로 돌아온 홀스토메르는 몸이 가려웠다.
닷새가 지나고 수의사가 와서 말하길 “옴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집시들에게 팔아버리시지요”
그러자 또 누군가가 말했다. “그래요? 도살하는 편이 낫겠군요, 오늘 없애버립시다”
가죽 벗기는 사람이 다가와도 홀스토메르는 그 사람들이 자신을 치료해주려고 하는 줄 알았다.
바스카의 칼이 홀스토메르의 목을 베어 피가 큰 줄기를 만들며 목과 가슴으로 줄줄 흘러내릴 때
그는 삶의 모든 무거운 짐이 어깨에서 내려져 가벼워진 기분 이였다.
그의 살은 개들, 까마귀와 매들, 늑대들의 먹이가 되었고 뼈도 농부가 가져갔다.
홀스토메르와 함께 인생의 전성기를 보냈으나 다시 만났을 때 그를 알아보지 못하던
세르푸호프스키 공작의 시신도 죽어서 이미 썩기 시작했으나 그 시신위에 훌륭한 제복이 입혀지고
장화가 신겨지고 온갖 겉치레 장식과 이중 관에 의해 포장된 뒤 땅속에 묻힌다.
이 때 들리는 뮤지컬 속 노래의 가사.
모든 짐승들 중에 인간은 참으로 괴상도 하지,
죽어 묻히는 곳은 그저 6피트가 다 이건만 세상 전부를 가지려고 하네.
공연 내내 무대 오른쪽에서 악사들이 아코디언과 바이올린 등을 직접 연주해
러시아 전통 음악의 향을 느끼게 했다.
커튼콜 직전, 모든 말들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도도한 표정과 몸짓으로 나와 한명씩
무대 위에 말 꼬리를 던져 놓는다.
더 이상 사람의 소유이길 거부한다는 뜻이다.
말은 사람의 소유가 아니라 자기 자신 혹은 하느님의 소유여야 한다는 홀스토메르의 말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인간들에 의해 거세당하고 이 사람 저 사람들에게 소유되어
평생 인간들에게 이용당하다 늙고 병들어 도살당하면서도 가죽과 뼈까지 인간에게 주고
살도 같은 피조물에게 준 홀스토메르의 삶.
소설 속에서 그가 이렇게 말했었다.
더 문제가 되는 건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선(善)이라고 여기는 일을 행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것'이라고 부를 대상의 가짓수를 더 늘리는 데에만 골몰한다는 데 있다.
우리네 말들과 사람의 근본적 차이는 틀림없이 이 점에 있다.
우리가 사람보다 우월한 점은 이외에도 있겠지만 접어두기로 하자.
하지만 적어도 이러한 점만큼은 우리가 사람보다 더 낫다고 꼭 말하고 싶다.
이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면 인간사회의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다.
홀스토메르가 얼룩빼기라고 소외시키는 말들, 그리고 거세시키는 사람들.
사회에선 종종 소수의 의견이, 권력과 생각 없이 그에 따르는 다수에 의해 거세되곤 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고 인간의 생각과 감성을 억압하는 건 말을 거세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의견의 자유는 인간에게 있어 행복이며 진리의 추구이다.
뮤지컬 공연 중 이런 노랫말도 있다. 돈에 눈먼 자여, 즐길 시간이 없나니.
인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들은 비단 동물들뿐만이 아니다.
서양의 노예제도도 동양의 신분제도도 폐지된 지 오래지만
여전히 인간이 인간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기도 한 것이 지금 사회의 현실이다.
권력을 가진 인간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인 경우도 있고 노예 스스로 자초한 경우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자기 자신을, 진짜 삶을 포기하고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살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자신이 왜 불행한지 모르고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다 늙어가고 병들어가는 가련한 사람들.
홀스토메르가 젊어서 잘 달리고 경주에서 1등할 땐 말 이상의 친구라며 안 팔던 주인도
그가 다치자 팔아버리고 늙어가는 그가 자신의 이용 용도에 적합하지 않으면 버리듯 팔아버리는 여러 인간들을 전전하는 홀스토메르의 모습은, 기업과 조직에 실컷 이용당하다가 정리 해고당하는 노동자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선 인생에서 남과 다름으로 인한 아픔과 늙고 병듦으로 인한 고통이 나타나는데
설령 말의 본분은 건강한 몸과 다리로 달리는 거라 늙고 병들면 소외되는 게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우리 인간의 본분은 스스로 행복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개선시키는 것이기에
몸이 늙었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소외 되어서는 안 된다.
한 인간의 구성체 중 몸은 일부이며 인생을 향유해온 시간이 긴 만큼 자신 인생의 역사와 이야기,
또 여전히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의욕과 지혜를 가진 노인일수록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인간은 동물을 존중해야 하고 젊은이는 늙은이를 존경해야 한다.
이 세상을 살면서 중후하게 늙을 수도 있고, 추레하게 늙을 수도 있고, 가련하게 늙을 수도 있다.
때로는 중후한 동시에 추레하게 늙을 수도 있는데, 얼룩빼기 거세마는 바로 이 경우에 속했다.
또한 소설 속 이 구절처럼 어떻게 늙어갈지는 각자의 몫이다.
홀스토메르는 말이라 어쩔 수 없이 희생되었지만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
같은 인간들이 만든 세상에 갇히지 않고 바꿔나갈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한다.
말의 순수함과 자유로움은 닮으면서도 홀스토메르 인생처럼 슬프게 끝나지 않도록
잘못된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용기 내어 살아가자.
지금 이 글을 보는 그대와 나, 우리 모두 그러기로 약속하자.
"홀스토메르" 대구 뮤지컬 어워즈 에서 남우주연상과 대상 수상!
9일 밤 대구 뮤지컬 어워즈에서 홀스토메르가 남우주연상과
올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참가작들 중 최고작품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연방 공훈 예술가이며 모스크바 국립대학 철학과 졸업한 철학 박사이시자
30년 가까이 수많은 연극과 영화들에 출연해 오신 "블라디미르 유마토프"
홀스토메르로 살았던 그의 작품에 대한 애정과 기쁜 수상 소감이 그 마음만큼 길었는데,
통역 해주신 분께서 단 한마디로 축약해버려 아쉬웠다.
또한 딤프지기 홍보단 취재팀 합격후 같은 딤프지기로서 온라인에서나마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가
딤프 직원에 의해 홀스토메르를 배정받아 더 기쁜마음으로 연락하게 된 딤프지기 통역팀 러시아어팀.
그러나 과유불급을 운운하며 딤프지기 홍보단 그만두게 하겠다는 딤프 홍보팀의 제재로 인해
더 이상 연락할수 없었다.
딤프 홍보팀으로부터 “우 니키트스키흐 보로트 (Theatre U Nikitskikh Vorot)" 극장 단원들이
인터뷰를 귀찮아하며 거절했다고 들었으나
우연히 실제로 만나게 된 그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열정적이였다.
관객들 한사람 한사람과 사진을 찍어주기까지 했다.
러시아어도 영어도 통역해주는 사람이 없어
그들이 한국의 대구까지 와서 보여준 멋진 공연과
톨스토이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었지만 눈빛으로 말했고
블라디미르님께서는 내 손위에 그가 DIMF에서 받은 트로피를 올리더니 내 손을 받치고 이런 포즈를 취하였다.
뮤지컬을 사랑하는 영혼끼리는 언어의 장벽 앞에서도 통했다.
그래도 너무나 아쉬워서 " I Love Holstomer " 등의 콩글리쉬를 몇마디 하니
그가 러시아어밖에 못하는지 주변에 있던 러시아어와 영어를 다 잘하는 외국인을 불러왔다.
그러나 내가 "Sorry, I Don't No English" 라고 하고
" Holstomer is Great Musical " 이라고 하자
그가 알아들은 듯 " I Understand, Thank You"라고 하며 미소지어 주었다.
공연 중 무대 위의 모습에서도 느꼈지만
정말 인생을 멋지게 살아온 거 같은 마음 푸근한 아저씨의 따뜻한 영혼이 느껴졌다.
사랑해요, 홀스토메르..
"우 니키트스키흐 보로트 (Theatre U Nikitskikh Vorot)" 극장 단원들은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11일에 자신들의 홈페이지 뉴스란 과 페이스북 담벼락에
DIMF에서의 여정과 수상 소식을 자세하게 올려 놓았다.
DIMF에서 번역해 딤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면 여러가지로 아주 좋을 것이다.
2009년 제3회 DIMF때도 "가련한 리자" 라는 작품으로 내한 왔던 만큼 DIMF와 인연있는 극단이며
대구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교류해야 할 우수한 외국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