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이제 27주, 저 우울증인가요? ㅜㅜ

예비맘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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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해요~

저도 남편 탓만 하는 건 아니구요.

그래도 같이 도와줬음 좋겠단 뜻이었어요 ^^

지금은 논문 쓰느라 여유가 없어서...

논문 끝나면 애기 용품 만들기 하려구요. 늦은 감이 있지만.

 

그리고 체중은. 쫌 반성해야겠네요.

세이베베 계산기 상 제 키에 65 Kg 이상이 표준이라 나오길래...

안정권이라 여겼었는데...^^;

 

암튼, 지금은 잠 잘 자고, 잘 먹고 좋은 생각하는게 태교라 여기고 지내야겠어요.^^

둘다 30살 동갑내기구요.

혼전임신으로 5월에 결혼했어요~

지금은 임신 27주차구요.

 

저 너무 성격이 변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1. 태교 안 합니다.

제가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항상 피곤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힘들고 하다보니

퇴근 후엔 잠자기가 일이구요. 쉬는날은 12시까지 푹~ 잡니다.

임신 초기에는 혼자 자취했었기 때문에 잘 먹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되어

속 안 쓰리게 먹는 거 신경쓰는 정도로만 했구요.

지금은 남편이 있어도 먹는 건 자취할 때랑 똑같아요. 그냥 아무 반찬에 밥 먹고

회사에서 먹는 밥이 전부이고...

철분제도 하루 걸러 먹기 일쑤고.

우유도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태교동화, 태교음악, 손바느질... 이런 거 하나도 안 하는데, 저 같은 분 있나요??

이러다가 아기가 태어나도 관심이 없어질까봐 두려워요.

 

2. 남편의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 더 우울해요.

임신하고나서 입덧 한번 없이 항상 튼튼하게 지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춥고, 쳐지고, 항상 잠 오고 했었지만, 일하다보니 그런가 보다 생각했었고.

자취했었으니깐 남편은 그런 모습을 자주 못 봤었죠. 혼자 3-4개월을 그렇게 보냈구요.

지금도 먹고 싶은 거 하나도 없어요.

퇴근할 때 먹을 거 사오라고 요구한 적 없구요. 자다가도 생각 난다는데 그런것도 없구요.

어떻게 보면 우리 아들 참~ 효자죠? ^^ 엄마 안 힘들게 하니깐..

 

그래서 그런가, 남편은 임신 중인데도 연애 때 만큼의 관심은 안 보이네요.

그냥 임신이 쉬운거라고 생각하는지...

태담도 안 하고, 태교 동화책 이런 건 사올 생각도 없고.

튼살크림도 임신하면 남편들이 사 준다는데.. 전 그것도 제가 검색해서 사고.

발라달라고 해야 발라주고.

철분제 잘 챙겨먹고 있나 한번도 물어봐주지 않고.

내일 일어나서 출근 전 공복에 오렌지쥬스랑 철분제 먹으려고

어제 한모금 남은 거 안 먹고 넣어났더니... 그거 홀랑 다 먹고선 쥬스 다 먹었다며 말하질 않나.

 

혼자 내 배 보면서 크림 바르고 있음 진짜 눈물 나요..ㅜ

그리고 가끔 부모님댁에 가면 이쁜 거 먹어야한다며 과일도 큰 것만 챙겨주고.

먹을 것, 잠자리도 챙겨주는 엄마때문에도 눈물나고...

 

둘 다 아직 나이만 서른이지 이런 걸 잘 모르니., 특히 남자들..

임신 육아관련 검색도 해 보고 아기에게 좋은 게 뭔지 찾아보라고 해도 지금까지 한번도

찾아보지도 않아요.

 

제가 너무 투정이 없고 요구가 없어서..

임신해도 하나도 안 힘들고, 먹을 거 잘 먹고.. 다 그런 건 줄 아는건가요??

 

3. 못 생기고 뚱뚱하다고 놀려요.

임신 초기에 아토피가 얼굴에 심해져서 화장도 못 하고 항상 눈 주변은 빨갛게 부어있고

가려워서 긁다보니, 각질 생기고 그랬었어요.

처음엔 임신 때문인 지 모르고 갑자기 얼굴이 변해서 외모적으로 자신감이 떨어졌었죠.

지금은 그래서인 거 알지만 스테로이드 연고 소량 바르고 해서 피부는 깨끗해졌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늘고 얼굴에 살이 붙고 하다보니

무슨 옷을 입어도 이쁘지가 않고 화장을 해도 못 생긴 것 같고..

회사에 아직 결혼 안 한 후배들이 이쁘게 하고 다니는 걸 보면,

임신해서 막 입고 다닌단 말 듣기 싫어서 신경을 쓰는데도 눈에 안 보이니까.. 움츠려드네요.

 

이 상황에. 항상 못난이, 뚱돼지. 허벅지 좀 보라는 둥..

관리 좀 하라는 둥.. 이런 소리 해 대는 남편..ㅜ 장난인 거 알지만.. 그래도 기분 안 좋아요.

위에서 말 했듯이 저 엄청 먹어대지 않거든요.

오늘도 아침에 김밥 2-3개, 점심 때 식당에서 나온 국수, 퇴근 후 우유, 빵 한 쪽 이게 먹은 거 전부구요.

지금 밤 10시인데 아직 밥도 안 먹었어요.

 

몸무게 62 Kg, 딱 10 Kg 늘어난건데.

지금 내 상황이 어떤 지 알면 저런 철 없는 말이 나오는 지...

 

아무리 좋았어도.. 결혼은 현실이다란 말.. 요즘 너무 느끼고 있어요.

혼자였다면 지금 하고 있는 석사도 빨리 끝내고.

박사를 하던, 토익 점수를 더 올리던, 더 공부할 수도 있었을 것 같고...

예전처럼 연애하고 내 일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라는 후회도 들구요.

 

항상 같이 술 마시고 놀던 회사 후배들이랑도 멀어진 것 같은 느낌에 속상하고 그러네요.

 

할 말 엄청 많은데.. 이 정도로만...^^;

 

암튼 저 처럼 스트레스 받으며 임신 기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 있겠죠??

아기한테 영향이 많이 갈 텐데.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