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참 아빠자격 있는 남자네

눈물난다진짜201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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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내 기준에서 모든 걸 생각하지 말라고 했던 말 그대로 돌려줘야 할것 같은데.

 

뭘 잘했다고 이런데 글도 올리고 그랬니.

 

야간근무라고 아침에 작은방에 박혀서 컴퓨터 깨작거리길래 난 또 니가 미쳐있는 디모시기 게임하는 줄 알았더니 그런 똥글싸고 있었니.

 

니가 참 고생이 많았구나.

 

사회성. 그래 나 성격 배배 꼬여서 성격 나쁘지. 그런데 출산 직전엔 그렇게까지 직장 동료들이랑 트러블 나는 일이 없었지 않았니? 돈벌어야 해서 출산휴가만 끝나면 일나가야겠다고 했던 나한테 엄마가 되서는 1년은 봐야 한다고 해서 오너랑 합의해서 6개월 겨우 받았더니 나만 특혜 받았다며 가임기및 유아 키우는 다른 직장 동료들한테 왕따 당하기 시작했다고 너무 괴롭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넌 참 순수한 두부같은 뇌를 가진 것 같아. 그건 기억에서 말소 시켜 버렸니?

 

우리 아파트 단지 내에 가정 어린이집이 총 9개야. 거기서 한군데 가보고 그 9개를 똑같이 평가하니?

 

내가 설마 거기 안둘러 보고 집근처로 맡기자고 얘기 했을까?

 

어린이집 원장이랑 이야기 해보고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도 보고 일주일에 걸쳐 한군데씩 방문하면서 우리 형편에 맞는 장소를 고른거였어.

 

나도 알아. 당신 어머님도 아이 보고 싶어 하시는거. 그래서 주말마다 우리 부르시는 거 나도 알아.

 

근데 나도 사람인데 아주버님 분가도 안하고 사는 투룸에서 내가 어디 편하게 다리 뻗고라도 쉴수가 있니? 아주버님이랑 형님 돌아다니는데 내가 거기서 애낳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워있을까?

 

뭔소리가 돌아올것 같니?

 

그리고 너, 참 너한테 불리한건 싹다 빼먹었네. 내가 왜 시댁에서 애 맡기는거 꺼려하는지 정말 몰라?

 

어머님, 아주버님, 형님까지 세트로 흡연자잖아. 애를 그렇게 끔찍히 생각해서 나보고 엄마 자격을 운운했던 니가 흡연자 소굴에 애 있는건 아무렇지도 않니? 그게 단 10분이 됐든, 1분이 됐든 난 싫다고.

 

그리고 내가 왜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게 누구탓이야. 당신 월급으로는 생활이 안되니까, 그래서 나가는 거잖아.

 

당신 결혼할때 7천 있다고 했지.

 

내가 연애할때 더치 안한적 있던? 넌 비싼 밥값, 난 뭐 싸구려 커피값 이런 더치가 아니란건 네가 제일 잘 알거야. 넌 돈없을땐 당당히 나한테 오늘은 니가 사야 한다고 요구했었잖아.

 

나도 당연히 받아드리는 부분이었으니까 당연히 그렇게 했었고.

 

그래서 나도 모아놓은 7천에 혼수에 예단까지 다했어.

 

하, 근데 그 7천중에 5천은 은행돈이더라? 그게 어떻게 7천이야. 2천이지.

 

결혼해서 2년동안 나 가계부관리하면서 우리연봉 합쳐서 5천인걸로 5천 다갚고 2천만원 더 모았어.

 

정말 악착같이 살았다고. 그동안 궁색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난 친구도 안만나는데 넌 친구들 만나서 카드도 척척 잘도 긁더라. 가오 살아야 한다고 했나? 야이 신발놈아.

 

빚 다 갚고 나니까 집주인이 전세값 올려달라고 해서 또 대출 받았잖아. 그것때문에 내가 일가야 하는 건데 뭐가 어쩌고 저째?

 

엄마자격을 운운해? 감히 니가 나한테? 니가?

 

니가 애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번을 목욕을 시키길 했어?

 

내가 어제 독이 올라서 새벽에 일부러 깨워서 모유 녹여서 주라고 하고 다시 누웠더니 10분 지나서 똥쌌다며 기저귀 갈라고 깨운 얘긴 왜 안썼니? 그건 니가 생각해도 쪽팔린가 보다?

 

내가 피곤해서 혓바늘 났다니까 너 뭐라 씨부렸니.

 

낮에 애 잘때 팔자 편하게 자면 될걸 가지고 뭘 그러냐고?

 

야 이새끼야. 니가 입고 다니는 옷은 빨래통에 넣어놓으면 아, 이제 우리는 세탁기에 들어갈 시간이다~ 어서 들어가자 이러고 세탁기는 어? 빨래가 다 찼네 돌아가야지~ 이러고 다되면 아 이제 우린 건조대로 걸어간다 실시! 뭐 이러니?

 

니가 입에 처넣는 밥은 뭐 쌀이 알아서 씻기고 밥통은 알아서 눌러지니?

 

일상이 해리포터냐?

 

널 보면 그냥 아이를 이뻐만 하는 거야. 너 닮은 자식이니 귀엽고 이쁘겠지.

 

딱 거기까지야. 돈 벌어오면 아빠 노릇했다고, 퇴근해서 밥차리고 설거지나 소소한 집안일 할때 잠깐 봐줬다고 아빠노릇한다고 하는거 아니라고.

 

난 내 대체 근무자가 일을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진짜 일하러 나갈 수 있으니까.

 

너 골절 수술하고 아프다는 핑계로 애를 한번 안아주기를 했어 뭘했어.

 

그런 네가 감히 나한테 엄마자격을 운운해?

 

니가 사람새끼냐?

 

내가 자존심 상하고 말해봐야 내얼굴에 침뱉기라 아무리 서러워도 친구들한테나 친정에 말안했어.

 

근데 오늘은 다 말했어. 집에 가봐라. 나랑 애기가 있나.

 

나 친정 왔다. 니가 찾아온들 소용 없을 거다. 딸이 남편한테 엄마자격 운운당했는데 좋아할 장모가 어디있겠냐.

 

어디한번 너 혼자 잘먹고 잘 살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