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레스토랑 5년 알바 에피소드 2

곰순이2012.07.23
조회3,247

안녕하세욤~

반응은 없지만..잠이 오지 않아서 또 몇 자 끄적여 보려구 와써용 ㅎㅎ

존댓말로 쓰려고 했지만..좀 딱딱한 것 같아서..

요즘 대세를 따라 음슴체로 고고해 볼게요 ㅋㅋ

 

전편에도 썼듯이 나님은 캥거루 하면 연상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5년 넘게 알바를 했음

그치만 파트타임으로 했기 때문에 매니저는 못 해봄..(대학교 다니면서 했기 때문에..)통곡

 

암튼.. 오늘은 돈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풀어놓을까 함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할 때 돈계산이 가장 짜증남

 

우린 캐셔가 따로 없었으므로.. 고객이 현금을 내면 내돈으로 잔돈을 줘야 했음

그래서 우린 항상 은행에 가는 게 일이었음..잔돈 바꾸러..

다행히 우리 건물 1층에 은행이 있어서 거의 매일 가다보니 은행 직원과도 친분이 쌓임..ㅡ.ㅡ

심지어 그 분도 거기서 알바를 해보셨다는..-_-;; 그래서 우릴 안쓰러워 하셨음

 

한여름의 날씨 좋은 어느 날..

나님은 일요일에 미친듯이 풀로 알바를 뛰고 있었음..통곡

전쟁같은 점심시간이 지나고 좀 한가로워짐

하지만 손님이 없다고 나까지 한가로워질 수는 없었음..ㅠㅠ;;

왜냐면..난 알바 나부랭이였으니까여..ㅠㅠ;;

 

난 신참 서버를 데려다놓고

"넌 홀을 봐라.. 난 그 외의 일들을 마무리하마!"

라는 비장한 말을 남기고 빛의 속도로 일을 하기 시작함

 

당시 우리 매장은 복층의 구조여서 일하기 매우 힘든 구조였음..ㅠㅠ;;

식재료들은 다 3층에 있었고..주방은 2층이고..ㅠㅠ;;

음식 나르는 덤웨이터(엘리베이터같은 것)가 있어도 엄청 뛰어다녀야했음

그렇게 정신없이 빈 곳들을 채워나가고 있는데 신참 서버가 나에게 옴

 

"누나~ 현금 들어왔어요!"

허걱

내가 일하면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었음..ㅠㅠ;;

저 신참 나부랭이 따위는 날 비웃으면서 이야기했음..저 자쉭도 내가 잔돈이 없다는 것을 안 거임..ㅠㅠ;

난 그 때 나름 고참이었으므로..매니저와도 맞먹었음..

그랬으니 잔돈을 준비할 리가 있었겠음?ㅠㅠ

 

암튼 서버 아가들을 윽박지르고 매니저님께 애교를 떨어 겨우 잔돈을 준비함..

난 곱게 빌홀더에 잔돈과 영수증을 끼운 뒤 내 싸랑스런 고객님께 가져다드림!

 

그렇게 시간은 흘러 내가 퇴근할 시간이 다가옴

우린 퇴근할 때 돈이랑 카드 영수증을 맞춰서 내야함

그걸 "리딩"이라고 부름

그 날도 리딩을 하기 위해 난 전대를 풀고 돈을 맞춰보고 있었음

퇴근을 한다는 기쁜 마음을 안고파안

그런데..방긋

만족

 

냉랭

 

당황

 

땀찍

 

무려 5만원이 비는거 아니겠음?

난 미친듯이 애들을 붙잡고 물어봤음..

혹시 나 모르게 내 고객한테 돈 받은거 있냐고!!

이거 비면 내가 메꿔야하는 거임..통곡

 

하지만 없었음..

아무도 모른다고 함..

난 절망에 빠졌음열

 

이상하다..오늘 현금받은 건 아까 그 테이블 뿐인데..

그거 하나뿐인데..

근데..그 테이블에서 내가 5만원을 받았네..

그런데..내가 그 때 고객 돈을 전대에 넣었나?

 

퍼뜩 생각이 났음..

난 신참 나부랭이가 빌홀더에 곱게 5만원을 가져온 걸 보고는..

급하게 잔돈을 빌려 고객님이 주신 5만원과 함께 잔돈까지 추가해서 드린 거임....버럭

 

그 고객은 알고도 그냥 간 거임..ㅠㅠ;;

5만원이면 그 날 하루 내가 일한 돈인데..ㅠㅠ;;

억울했음..정말 미치도록 억울했음!!

 

그리고 난 주방에서 매니저님한테 얘기함

이차저차해서 그 분들이 가져가신 것 같다고..

그랬더니 매니저님도 같이 걱정..ㅠㅠ;;

 

그런데..

옆에 다른 언니가(그 언닌 그 날 안내였음) 그 얘길 듣더니..

"아까 7번 테이블 그 손님?"

"응. 그 손님..ㅠㅠ;;"

"그 손님 지갑 놓고 가셔서 아까 연락 왔는데 내일 찾으러 오신다던데?"

 

잉?

지갑을 놓고 가??

이게 웬일??

그 분들은 부부이신 듯 보였는데 계산을 하신 분이 아닌 일행분이 지갑을 뙇 놓고 가신 거였음!!

앗싸 가오리!!!똥침

 

그치만 난 다음 날 학교를 가야했고..

가장 친한 입사 동기 언니에게 부탁을 했음

그 손님 오면 꼭 말해달라고..

그리고 그 돈은 일단 내 돈으로 메꿔놓음

 

그렇게 월요일이 되었고..

난 초조하게 연락을 기다림

강의를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음..ㅠㅠ

그 손님이 자긴 받은 적 없다고 말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ㅠㅠ;;

 

그리고 전화할 수 있냐는 그 언니의 문자가 오자마자 부리나케 전화를 해서 물어봄

어찌 됐냐고..

 

언니가 말하길..

고객님이 지갑을 찾으러 오셨다 함

언니는 지갑에서 신분증을 꺼내 확인해 드리면서 넌지시 얘기했다고 함

혹시 돈 더 받으시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그 분이 어색하게 웃으시며 잠시 망설이시더니 그렇다고 했다 함

그리곤 5만원을 내미셨다고..

언니 말로는 우리가 말 안하면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얘기하니까 양심에 찔려 준 것 같다고 함

그래도 준 게 어디임?

난 그 고객님이 천사처럼 느껴졌음..짱

 

암튼 그렇게해서 난 돈을 받았고..

하루치 알바비가 몽땅 날아갈 뻔한 교훈을 통해 모든 빌홀더를 확인하는 버릇이 생김..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다음에 돈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안 생기지는 않았음..

나란 뇨자 덜렁대는 뇨자..ㅠㅠ;;

 

 

 

헉..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오늘 정말 덥다..ㅠㅠ;; 이거 쓰고 있는데 온 몸에 땀이..ㅠㅠ;;

아깐 소나기도 좀 오던데..!! 비 오려고 이렇게 더운가 봐요!

전 이만 친구랑 새벽자전거로 한강 가기로 해서 갑니당 ㅋㅋ

알바하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빠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