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직업은 시체를 닦는 일입니다.

-201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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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같이 무더운 날씨에
여러분들을 시원하게 해줄만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까 합니다.
제 나이는 올해로 스물 여덟, 제목 그대로 제 직업은 시체를 닦는 일입니다.

어렸을때 아버지께서 보증을 잘못 서신 이후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버리고,
고등학교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 해왔던 저는 8년 전, 서울대학교를 합격했습니다.
들어가기 힘들다던 서울대학교를 합격하고나서도 등져야 했던 이유는
말도 안되게 많은 등록금과, 다른 학비등을 도저히 부모님 힘으로, 또는 제 힘으로는
도저히 커버 할수 없었기에 고등학교를 졸업 하고 나서 여기저기 일자리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저에겐 여동생이 한명 있었고, 제 여동생 만큼은 저와같지 않게 넉넉하진 않아도
좋은대학 생활을 누리게 해주고 싶어 닥치는대로 일을 했습니다.
중화요리 배달서부터 전단지 붙이기, 패스트푸드점에서 캐쉬어도, 세탁소에서 세탁이 끝난
세탁물들을 배달해드리는 일, 수영장 물을 갈아주는 일까지, 정말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해보았는데도 불구하고, 장남으로서 저희 가족들이 생활할수 있는
최소한밖에 벌지 못했습니다.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 술한잔을 걸치다 인생에 한풀이를 하고있는중,
친구가 한가지 제안을 해왔습니다. 정말많이 무섭고 힘들겠지만 돈좀 되는 일이 있는데
한번 해보겠냐고. 저는 살아가는것 자체가 너무너무 힘이들고 무슨일이든지 다 하겠다
했는데, 그 일이 시체를 닦는 일이라더군요.
솔직히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였지만, 이미 정신이 없어진 육신을 닦는일인것 뿐인데
무엇이 문제겠나, 싶어 덜컥 하겠다고 했습니다. 돈은 시체 한 구 당 15만원씩 받을수 있다고 하더군요.
15만원이면, 10구만 닦아도 150만원.. 한달동안 네 가족 입에 풀칠은 할수있고 조금 더 번다면
맛있는것도, 더 좋은옷도 가족들에게 입힐수있다 생각하니 시체를 닦는 일따윈 두렵지 않았습니다.
술김에 의기양양해져서 지금 당장이라도 하겠다 했더니, 내일 아침에 나오라고 하더군요.

아침에 일찍 친구를만나 도착한곳은 조금 고급 건물이였습니다. 영안실도 함께 붙어있더군요.
제가 들어간 곳은 어두운 유리문으로 되있는 곳이였는데, 습기도 없고, 기온이 낮은 조그마한 방이였습니다. 불은 어두침침하게 해놓았구요. 시체는 빛을 받으면 빨리 썩는다고 일부러 어둡게 해놓았다고
들었습니다. 문 입구에 들어가기 전까지 두근대는 마음을 어찌할수가 없었습니다.
무섭고 두려움 반, 그리고 이제 막노동 하지 않아도 조금 더 쉽게 벌어들일수 있는 돈에 흥분해
입구를 열고 들어갔을땐 심장이 터질듯 했습니다.

하지만 발을 들여놓은순간 하얀 천이 덮힌 시체를보는데 정말 소름이 쫙 끼치더라구요.
돈을 벌어들인다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고, 정말 두려움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시체를 덮은 천을 도저히 제 손으로 벗겨낼수가 없을정도로 온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더군요.
결국 시범을 보여주러 따라온 선배가 천을 벗겨냈을땐 정말 기절할뻔했습니다.
눈을 시퍼렇게 뜨고 죽은 한 30대 후반정도의 여성이 천장을 뚫어져라 쳐다보고있었습니다.
선배는 "에휴.. 이렇게 눈을 뜨고 죽은사람들은 원한이있어서 죽은거라고 그러더라"
라고 했는데 그순간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싶은 마음뿐이였습니다.

하지만 시작된 세척일은 어쩔수 없더군요. 저는 제일쉬운 팔과 다리부분을 닦았고,
선배님은 아랫배와 윗가슴쪽을 담당해 닦고있었습니다. 다리를 다 닦아가고 있는데
선배가 눈이 침침하다며 안약을 사온다고 저더러 배부분만 살살 눌러 닦으라 하더군요.
전 무엇보다 이 시체와 단 둘이 이 방에 같혀있는다는것 자체가 너무나도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곧 내손에 쥐어질 조금의 돈에 전 아무렇지 않은듯 고개를 끄덕였고
선배는 방을 나갔습니다.
하지만 전 정말 이 직업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천천히 배꼽 아랫부분서부터 누르며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조심 문질문질.
하지만 떨리는 손에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배꼽부분을 조금 세게 누르자마자
시체가 갑작스럽게 그르르르르르(입에 물을 넣고 가글하는 소리)소리를 내더니 몸 상체부분이
살짝 들리면서 입에서 구정물..? 같은게 주르르르 옆으로 흐르더라구요.
저는 그자리에서 기절했고 일어나보니 사무실에 푸톤? 같은 소파에 누워있더라구요.
정말 그 순간 다시는 하고싶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는 생계에
계속 해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선배에게 차근차근 제대로 배워 실수없이 잘 해냈고 제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되었지만 아직도 옛날에 경험했던 처음 시체를 닦는 일은 너무나도 소름끼치고 무서웠네요.





이젠 저에게 익숙해져 아무렇지 않은일이지만,
정말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이 직업을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무더운여름, 제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더움을 조금이나마 날려보내드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