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톡..은 아니지만 얼떨떨하기도 하고..알아보는 사람 있음 어쩌나 이제서야 걱정되고ㅋㅋ
어제 밤까지만 해도 되게 우울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통쾌하게 덧글 날려주셔 조금 괜찮아 졌어요..
토요일 근무여서 우울하게 있었는데 큰 언니(시누)와 작은 언니(시누)가 일부러 회사 근처까지 와주셔서 오랜만에 여자 셋이 수다도 떨고 맛있는 점심도 얻어 먹고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왔네요..
그리고 언니들 있는 자리에서 친구들 얘기를 했더니 언니들이 더 분개(...?)하시며 뭐 그런 x들이 다 있냐며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들이랑은 상종도 하지말라고ㅋㅋ그러시더라구요
결혼식에 초대도 못하게 할 거지만 만약에 오면 정말 가만 안 둘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이셨겠지만 내심 기분 좋았답니당^ㅡ^
그리고 언니들이 결혼 준비 초기에 결혼 하고 나면 친구들하고 멀어지면 멀어지지 가까워지기 힘들다며(게다가 제가 직장인이다 보니..) 결혼식 이후에 친구들과 여행이라도 다녀와라..조언해 주시기에
그 친구들하고 스파여행? 비슷한 걸 끊어놨었는데(친구들은 아직 모름) 월요일에 싹 다 취소하던지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때 친구들하고 가던지 하려구요..제가 그런 년들을 위해 제 돈까지 쓰기 전에 이러길 다행이죠^^
거기다 제가 제 주위분들에게 좀 의지하는 성격이라 신세 졌다고 감사도 표시할 겸 지인 선물을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걔네들 선물은 쏙 빼버리고 청첩장도 돌리지 않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직 여름이고 식은 겨울이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베플님 말대로 결혼식에 와서 어찌 말하고 다닐 지 모르니까..
어쨌든 덧글 써주신 분들 말대로 결혼 전에 인간관계 물갈이 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리렵니다!
제가 원래 나쁜 기억 같은 건 쉽게 잊고 금방 괜찮아지는 편이라 그냥 부러워서 열폭한다 생각하고 넘기려구요ㅋㅋ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부러웠길래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에게 그런 말까지 하는지 싶기도 하구요~ 자기들은 결혼은 커녕 결혼해줄 남자도 아직 없으니 그런거겠죠?ㅎ
아, 또 하나 재밌는일이 있는데 어제 있던 친구 중 세모라는 아이(땡땡이랑 네모, 세모 웃기다는 분이 계셔서..ㅋㅋ)가 하도 남자 소개 시켜달라고 해서 소개시켜 준 예랑이 친구가 있는데(금융회사에서 연봉도 빵빵하게 받고 집안도 좋은 엄친아 친구!!) 예랑이가 세모라는 애가 @@이(저)한테 이러이러하게 말했다더라..너한테도 돈보고 매달리는 걸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얘기했답니다ㅋㅋ
27살이나 먹고 유치해 보일 수는 있으나 마음 속으로 한 없이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ㅎㅎ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여러분 덕분에 고비(?)를 시원스럽게 넘기고 정말 행복한 예신이 되어 결혼 준비 하려고 합니다!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올해 겨울 결혼을 앞두고 있는 27살 예신입니다. 예랑이와는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햇수로는 9년 열애 끝에 결혼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결시친 판을 즐겨보던 터라 시월드니 결혼준비에 대해 조금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롭고 행복하게 결혼 준비 중입니다. 다만 오늘 조금 속상한 말을 듣게 되어 다른 분들의 의견과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길고 정리 안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ㅠㅠ
저와 예랑이는 사회 생활을 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각자 월급이 넉넉한 편이라 지금까지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이 꽤 됩니다. 그래서 혼수나 결혼식장 비용, 신혼여행 등등 그런 경비는 5:5로 정확히 나눠서 하기로 했고 예물과 예단은 예비시어머님과 저희 엄마끼리 이미 상의하셔서(저희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셨음^^) 거기에대한 이야기는 끝난 상태입니다. 문제는 집인데 결과적으로는 예랑이가 해오기로 했습니다. 예랑이가 늦둥이라 예비 시부모님께서 예랑이가 태어나자마자 사두신 집이 있는데(예랑이가 아직 어린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집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예랑이 앞으로 해둔 집이니 너희가 원하는대로 팔아서 다른 집을 사든 들어가 살든 하라구요... 그래서 혼수는 제가 해야한다고 생각했으나 예랑이 주장이 너무 확고했고(5:5로 하자는 이야기가 끝났으므로 그냥 그렇게 하자더라구요) 예비 시부모님도 별로 개의치 않아하셔 조금 찜찜하긴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난 주말에 예비 시댁 식구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예비 시부모님과 예랑이와 띠동갑 차이인 큰 시누와 큰 매부, 11살 차이인 작은 시누와 작은 매부, 예랑이와 저,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데 정말 갑자기 아버님이 저한테 주는 선물이라며 작은 상자를 내미시기에 뭐지? 했는데 차키였습니다;; 순간 벙쩌셔 어떻게 행동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는데 아버님이 부족한 내 아들과 살아준대서 고마워 주는 선물이니 받으라고 하시는데... 예랑이야 야 너 좋겠다, 이런 실없는 소리만 하고 제가 솔직히 이건 못 받겠다고 하면서 돌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작은 언니(보고 지낸지 오래 지내서 그런지 시누가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하셔 그렇게 부릅니다)가 몇 주 전부터 어떤 거 선물하실까 계속 고민하시고 차도 직접 고르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거절하는 거 예의가 아니라고 하셔 얼떨결에 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저도 마음이 이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을텐데 바로 이건 우리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꺼내드시는 큰언니와 작은언니 때문에 더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예랑이가 대신 열었는데 지금까지 사고는 싶었으나 가격 때문에 만져보지도 못한 브랜드의 가방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으니 큰 언니랑 작은 언니가 00이가 늦둥이다 보니 내 자식같은 동생이고 아빠와 같은 마음으로 산 것이니 그냥 받아두라고 하시는데다가 매부도 00이가 워낙 어릴 때 결혼을 해서 그런지(예랑 초등학생 때 결혼하셨음)이제는 내 동생이나 다름 없다고, 결혼하실 여자분께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표현할 방법이 이것 뿐이라 미안하다..이렇게 말씀 하시는데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고 펑펑 울었습니다..ㅠㅠ 예랑이가 늦둥이라 집안에서 굉장히 애틋한 존재인 거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저까지 이렇게 애틋하게 위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시부모님도 큰 언니 작은 언니 매부도 저 우는 건 처음봐서 정말 고마워서 주는 선물에 뭘 우느냐고 당황하시며 달래주셔서 훈훈하게 식사 마무리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아버님과 데이트(아버님과 단 둘이 데이트 자주 합니다..일부러 월차 쓰고 할 때도 있고)가 있어 주말에 받은 선물..차도 아버님이 주신 차니 드라이브도 시켜 드릴겸 몰고 나가고 언니들께 받은 가방도 매고 나갔습니다. 그게 선물을 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 잘못이었던 거겠죠. 아버님 집에 모셔다 드리고 근처에서 중학교 때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안 그래도 얘네들이 이번 겨울에 있을 제 결혼에 되게 관심들이 많은데다가 처음보는 차에 가방까지 매고 갔으니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갑자기 왠 차에 가방이냐고 그럽니다. 여자들끼리니까 그런 거 관심 많은 거야 당연할거고 저도 친구들이니 그냥 편하게 얘기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래저래 해서 받게 됐다..정말 감사한 분들이라 시집가서도 정말 잘할거다..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 거기다 대고 그럽니다. 너네 시댁이 그렇게 잘살았냐고..
그때부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 너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현실적이게 살더니 결국에는 그런 집안으로 시집을 간다는 둥, 역시 돈돈 하는 애는 뭐가 다르다는 둥, 정말 거짓말 안하고 제 면전에다 대고 그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하하호호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그런 식으로 얘기가 길어지니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만들 하라고 하니까 마지막에 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어차피 돈보고 한 결혼인데 오래나 가겠냐고.
그 말 듣고 정말 머리에 뭐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현실적으로 살아온 건 인정합니다. 전적으로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친구들 눈에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죠. 그치만 돈 때문에 9년동안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살만큼 돈에 집착하는 사람도 아닙니다ㅠㅠ 돈 하나 보고 9년을 사귀고 군대 다녀올 동안 기다리고 그럴 만큼 엄청난 집안도 아니거니와(크게 물려주실 재산 없는 거 압니다), 집과 차는 예비 시부모님이 처음부터 그럴 용도로 모으신 돈인거고 가방은 매부들께서 괜찮은 직장에 괜찮은 집안이셔서 큰 언니 작은 언니 모두 여유롭게 사는것 뿐입니다... 친구들도 그거 모르지 않구요(당연히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니 9년 사귄 제 남친에 대해서 모르는 게 별로 없는거죠.) 거기다가 예랑이와 제 월급이 정말 10만원 단위 차이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말 듣는 순간 그냥 거길 나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나 싶지만.. 울면서 예랑이한테 가서 중학교 때 친구들 땡땡이랑 네모랑 세모랑(예랑이가 다 아는 애들) 걔네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 너도 내가 네 돈만 보고 결혼하는 그런 여자로 보이느냐고 했더니 막 웃더라구요. 세상에 돈 때문에 좋지도 않은 남자를 9년이나 만나는 미친x도 있냐면서 당장 걔네 혼내주겠다며 제 손을 잡아 끌길래 예랑이만 그렇게 생각 안하면 됐지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네요.. 거기 있던 친구 중에 하나가 우리가 말이 너무 심했던 것 같다고, 농담이었으니 화 풀라고 카카오톡 오는 것도 다 씹고 곰곰히 생각하다 글 씁니다.
제가 과분한 사랑 받고 있는 것도 맞고, 저희 집에 비해 예랑이네 집이 고등학교 때부터 좀 더 잘 살았던 것도 다 맞는 사실이지만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들에게 돈보고 결혼하는 속물 취급 당하니 한편으로는 착잡하고 슬픈 마음까지 듭니다. 여러분도 이런 제가 속물처럼 느껴지시는지요...ㅠ
(+추가)친구들이 돈보고 하는 결혼 오래가겠냐네요
한달에 한 번 토요일에 근무를 하는데 집에 돌아오고나니 톡에 제글이!!
자고 일어나니 톡..은 아니지만 얼떨떨하기도 하고..알아보는 사람 있음 어쩌나 이제서야 걱정되고ㅋㅋ
어제 밤까지만 해도 되게 우울했는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통쾌하게 덧글 날려주셔 조금 괜찮아 졌어요..
토요일 근무여서 우울하게 있었는데 큰 언니(시누)와 작은 언니(시누)가 일부러 회사 근처까지 와주셔서 오랜만에 여자 셋이 수다도 떨고 맛있는 점심도 얻어 먹고 기분 좋게 집에 돌아왔네요..
그리고 언니들 있는 자리에서 친구들 얘기를 했더니 언니들이 더 분개(...?)하시며 뭐 그런 x들이 다 있냐며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것들이랑은 상종도 하지말라고ㅋㅋ그러시더라구요
결혼식에 초대도 못하게 할 거지만 만약에 오면 정말 가만 안 둘거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이셨겠지만 내심 기분 좋았답니당^ㅡ^
그리고 언니들이 결혼 준비 초기에 결혼 하고 나면 친구들하고 멀어지면 멀어지지 가까워지기 힘들다며(게다가 제가 직장인이다 보니..) 결혼식 이후에 친구들과 여행이라도 다녀와라..조언해 주시기에
그 친구들하고 스파여행? 비슷한 걸 끊어놨었는데(친구들은 아직 모름) 월요일에 싹 다 취소하던지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때 친구들하고 가던지 하려구요..제가 그런 년들을 위해 제 돈까지 쓰기 전에 이러길 다행이죠^^
거기다 제가 제 주위분들에게 좀 의지하는 성격이라 신세 졌다고 감사도 표시할 겸 지인 선물을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걔네들 선물은 쏙 빼버리고 청첩장도 돌리지 않으려고 생각 중입니다.. 아직 여름이고 식은 겨울이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베플님 말대로 결혼식에 와서 어찌 말하고 다닐 지 모르니까..
어쨌든 덧글 써주신 분들 말대로 결혼 전에 인간관계 물갈이 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잊어버리렵니다!
제가 원래 나쁜 기억 같은 건 쉽게 잊고 금방 괜찮아지는 편이라 그냥 부러워서 열폭한다 생각하고 넘기려구요ㅋㅋ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부러웠길래 10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에게 그런 말까지 하는지 싶기도 하구요~ 자기들은 결혼은 커녕 결혼해줄 남자도 아직 없으니 그런거겠죠?ㅎ
아, 또 하나 재밌는일이 있는데 어제 있던 친구 중 세모라는 아이(땡땡이랑 네모, 세모 웃기다는 분이 계셔서..ㅋㅋ)가 하도 남자 소개 시켜달라고 해서 소개시켜 준 예랑이 친구가 있는데(금융회사에서 연봉도 빵빵하게 받고 집안도 좋은 엄친아 친구!!) 예랑이가 세모라는 애가 @@이(저)한테 이러이러하게 말했다더라..너한테도 돈보고 매달리는 걸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얘기했답니다ㅋㅋ
27살이나 먹고 유치해 보일 수는 있으나 마음 속으로 한 없이 웃음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ㅎㅎ
마지막으로 조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여러분 덕분에 고비(?)를 시원스럽게 넘기고 정말 행복한 예신이 되어 결혼 준비 하려고 합니다!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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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겨울 결혼을 앞두고 있는 27살 예신입니다.
예랑이와는 고등학교 동창생으로 햇수로는 9년 열애 끝에 결혼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결시친 판을 즐겨보던 터라 시월드니 결혼준비에 대해 조금 두려움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롭고 행복하게 결혼 준비 중입니다.
다만 오늘 조금 속상한 말을 듣게 되어 다른 분들의 의견과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 올립니다..
길고 정리 안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ㅠㅠ
저와 예랑이는 사회 생활을 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각자 월급이 넉넉한 편이라 지금까지 결혼자금으로 모아둔 돈이 꽤 됩니다.
그래서 혼수나 결혼식장 비용, 신혼여행 등등 그런 경비는 5:5로 정확히 나눠서 하기로 했고 예물과 예단은 예비시어머님과 저희 엄마끼리 이미 상의하셔서(저희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셨음^^) 거기에대한 이야기는 끝난 상태입니다.
문제는 집인데 결과적으로는 예랑이가 해오기로 했습니다.
예랑이가 늦둥이라 예비 시부모님께서 예랑이가 태어나자마자 사두신 집이 있는데(예랑이가 아직 어린데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 집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예랑이 앞으로 해둔 집이니 너희가 원하는대로 팔아서 다른 집을 사든 들어가 살든 하라구요...
그래서 혼수는 제가 해야한다고 생각했으나 예랑이 주장이 너무 확고했고(5:5로 하자는 이야기가 끝났으므로 그냥 그렇게 하자더라구요) 예비 시부모님도 별로 개의치 않아하셔 조금 찜찜하긴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난 주말에 예비 시댁 식구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예비 시부모님과 예랑이와 띠동갑 차이인 큰 시누와 큰 매부, 11살 차이인 작은 시누와 작은 매부, 예랑이와 저, 이렇게 모인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데
정말 갑자기 아버님이 저한테 주는 선물이라며 작은 상자를 내미시기에 뭐지? 했는데 차키였습니다;;
순간 벙쩌셔 어떻게 행동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는데 아버님이 부족한 내 아들과 살아준대서 고마워 주는 선물이니 받으라고 하시는데...
예랑이야 야 너 좋겠다, 이런 실없는 소리만 하고 제가 솔직히 이건 못 받겠다고 하면서 돌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작은 언니(보고 지낸지 오래 지내서 그런지 시누가 언니라고 불러달라고 하셔 그렇게 부릅니다)가 몇 주 전부터 어떤 거 선물하실까 계속 고민하시고 차도 직접 고르시느라 고생하셨는데 거절하는 거 예의가 아니라고 하셔 얼떨결에 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끝났으면 저도 마음이 이렇게까지 불편하지는 않았을텐데 바로 이건 우리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꺼내드시는 큰언니와 작은언니 때문에 더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예랑이가 대신 열었는데 지금까지 사고는 싶었으나 가격 때문에 만져보지도 못한 브랜드의 가방이었습니다.. 제가 너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으니 큰 언니랑 작은 언니가 00이가 늦둥이다 보니 내 자식같은 동생이고 아빠와 같은 마음으로 산 것이니 그냥 받아두라고 하시는데다가 매부도 00이가 워낙 어릴 때 결혼을 해서 그런지(예랑 초등학생 때 결혼하셨음)이제는 내 동생이나 다름 없다고, 결혼하실 여자분께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표현할 방법이 이것 뿐이라 미안하다..이렇게 말씀 하시는데 정말 부끄러운 줄 모르고 펑펑 울었습니다..ㅠㅠ
예랑이가 늦둥이라 집안에서 굉장히 애틋한 존재인 거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저까지 이렇게 애틋하게 위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시부모님도 큰 언니 작은 언니 매부도 저 우는 건 처음봐서 정말 고마워서 주는 선물에 뭘 우느냐고 당황하시며 달래주셔서 훈훈하게 식사 마무리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낮에 아버님과 데이트(아버님과 단 둘이 데이트 자주 합니다..일부러 월차 쓰고 할 때도 있고)가 있어 주말에 받은 선물..차도 아버님이 주신 차니 드라이브도 시켜 드릴겸 몰고 나가고 언니들께 받은 가방도 매고 나갔습니다. 그게 선물을 주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 잘못이었던 거겠죠. 아버님 집에 모셔다 드리고 근처에서 중학교 때 친구들 모임이 있어 나갔는데 안 그래도 얘네들이 이번 겨울에 있을 제 결혼에 되게 관심들이 많은데다가 처음보는 차에 가방까지 매고 갔으니 눈이 휘둥그레 해져서 갑자기 왠 차에 가방이냐고 그럽니다.
여자들끼리니까 그런 거 관심 많은 거야 당연할거고 저도 친구들이니 그냥 편하게 얘기 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래저래 해서 받게 됐다..정말 감사한 분들이라 시집가서도 정말 잘할거다..이런 식으로 말을 하니 거기다 대고 그럽니다. 너네 시댁이 그렇게 잘살았냐고..
그때부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 너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현실적이게 살더니 결국에는 그런 집안으로 시집을 간다는 둥, 역시 돈돈 하는 애는 뭐가 다르다는 둥, 정말 거짓말 안하고 제 면전에다 대고 그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하하호호 농담처럼 지나갔지만 그런 식으로 얘기가 길어지니 슬슬 짜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그만들 하라고 하니까 마지막에 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어차피 돈보고 한 결혼인데 오래나 가겠냐고.
그 말 듣고 정말 머리에 뭐 얻어맞은 것처럼 멍했습니다.
솔직히 제가 현실적으로 살아온 건 인정합니다. 전적으로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친구들 눈에는 본의 아니게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죠. 그치만 돈 때문에 9년동안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살만큼 돈에 집착하는 사람도 아닙니다ㅠㅠ
돈 하나 보고 9년을 사귀고 군대 다녀올 동안 기다리고 그럴 만큼 엄청난 집안도 아니거니와(크게 물려주실 재산 없는 거 압니다), 집과 차는 예비 시부모님이 처음부터 그럴 용도로 모으신 돈인거고 가방은 매부들께서 괜찮은 직장에 괜찮은 집안이셔서 큰 언니 작은 언니 모두 여유롭게 사는것 뿐입니다... 친구들도 그거 모르지 않구요(당연히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이니 9년 사귄 제 남친에 대해서 모르는 게 별로 없는거죠.) 거기다가 예랑이와 제 월급이 정말 10만원 단위 차이라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말 듣는 순간 그냥 거길 나와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왜 그랬나 싶지만..
울면서 예랑이한테 가서 중학교 때 친구들 땡땡이랑 네모랑 세모랑(예랑이가 다 아는 애들) 걔네가 이런 식으로 말을 하더라. 너도 내가 네 돈만 보고 결혼하는 그런 여자로 보이느냐고 했더니 막 웃더라구요.
세상에 돈 때문에 좋지도 않은 남자를 9년이나 만나는 미친x도 있냐면서 당장 걔네 혼내주겠다며 제 손을 잡아 끌길래 예랑이만 그렇게 생각 안하면 됐지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너무 화가 나네요..
거기 있던 친구 중에 하나가 우리가 말이 너무 심했던 것 같다고, 농담이었으니 화 풀라고 카카오톡 오는 것도 다 씹고 곰곰히 생각하다 글 씁니다.
제가 과분한 사랑 받고 있는 것도 맞고, 저희 집에 비해 예랑이네 집이 고등학교 때부터 좀 더 잘 살았던 것도 다 맞는 사실이지만 중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들에게 돈보고 결혼하는 속물 취급 당하니 한편으로는 착잡하고 슬픈 마음까지 듭니다.
여러분도 이런 제가 속물처럼 느껴지시는지요...ㅠ
무조건 자작이다, 이런 말만 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객관적으로 좀 알려주세요..